역대급 고유스킬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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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묵
작품등록일 :
2024.08.15 00:1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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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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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멸망한 세계의 탑.

DUMMY

<14화>


나는 시스템 알림을 다시 바라보았다.


[히든 던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원래라면 히든 던전을 발견하면 기분이 좋아야 할 일이지만 어째선지 느낌이 좋지 않았다.


거기다가 불길하기 짝이 없는 저 표기.


‘집에 갈까?’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내가 봐온 웹소설들에선 히든 던전에 들어가면 항상 특전을 준다든지 엄청난 보상을 받았다.


나는 그 웹소설들의 주인공이 아니다.


이건 현실이다.


지금 웹소설 같은 일이 이 세계에 벌어졌다고 해서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착각을 하면 안 된다.


평상시였다면 기분 좋게 들어갔겠지만, 오늘 하루 종일 느낀 불길함 때문에 들어가기가 망설여졌다.


“아멜리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들어갈까?”


“주인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세요. 저는 주인님이 어딜 가든 따라갈 겁니다.”


소환수라 내 옆을 벗어날 수도 없잖아.


아까 아멜리아가 보여줬던 실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아멜리아 혼자서 탑을 등반하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그래 아멜리아도 말리지는 않는데 한번 들어가 보자.


“들어간다.”


히든 던전에 들어와 발을 디디는 순간, 무거운 정적이 온몸을 휘감았다.


기묘할 정도로 조용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때는 잘나갔던 도시가 멸망한 것처럼 주변의 건물들은 무너져있었고 온갖 모래들이 그것들을 덮고 있었다.


주위 어디를 봐도 생명의 흔적은 없었고 하늘은 먹구름이 껴있어 어두웠다.


엄청 소름 돋는 곳이었다.


띠딩!


[히든 던전 (멸망한 세계)에 입장하였습니다.]


멸망한 세계라고?


어쩐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스산한 공기가 감돌더라니.


도대체 뭐에 의해 멸망했을까?


여기 아무런 생명체가 살아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여기서 뭘 하라는 거지?


심지어 몬스터들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주인님 저기.”


아멜리아가 갑자기 손을 들어 올리더니,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나는 그녀의 손끝을 따라 시선을 옮겼고 보이는 것은 탑이었다.


그것도 지구에 생겨난 탑과 똑같이 생긴 탑이었다.


높이를 알 수 없을 만큼 하늘로 치솟아 있었고 크기는 엄청났다.


그렇다면 지구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도 탑이 생겼었고 그로 인해 멸망한 건가?


지구에도 탑이 생겼지만, 탑은 등반을 강요하진 않았었다.


그렇기에 탑을 오르지 않았을 때의 위험성을 모른다.


이 세계를 봤을 때 탑만 멀쩡한 것을 봐서는 탑에 의해 멸망한 것으로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아멜리아 여기를 어떻게 생각해?”


“지구랑 비슷하네요.”


“어떤 면에서?”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지구랑 느낌이 비슷해요.”


“여기 몬스터들도 없는 것 같지?”


“네. 몬스터들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요. 사람의 기운조차도.”


나는 보이는 것만으로 생명체가 없는 것 같다고 추측했을 뿐이라 아멜리아에게 물어본 것이다.


내가 생각한 대로 어떠한 생명체도 없는 것 같다.


띠딩!


[던전 클리어 조건 : 멸망한 세계의 탑 정상에 오르시오.]


나는 눈앞의 알림을 잘못 본 건지 눈을 비볐다.


눈을 비빈 후 다시 시스템 알림을 바라봤다.


멸망한 세계의 탑 정상에 오르시오.


심장이 덜컥했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다.


몇 층까지 있는지도 모르는 탑을 클리어하라니.


거기다가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 세계의 사람들은 탑의 정상에 오르지 못해 멸망한 것 아닌가.


지구에서도 20층까지밖에 안 올라가 봤는데.


내가 정상에 올라갈 수는 있는 건가?


이 세상에서도 강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었을 텐데.


그 사람들이 모조리 실패해서 멸망한 세계일 텐데.


그것도 나 혼자서 탑의 정상에 오르라고?


그냥 죽으라는 거 아니야?


‘클리어할 수 있는 거 맞아?’


말 그대로 충격적인 메시지였다.


‘그래, 던전에서 나가자. 이건 절대 클리어 못 해.’


나는 곧바로 던전에 들어왔던 곳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거기에는 나갈 수 있는 통로 따위는 없었다.


나 여기에 갇힌 거야?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그놈의 돈이 뭐라고.’


내가 탑을 오르려는 이유는 돈 때문인데.


이런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다.


탑의 높은 층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강해져서 탑에서 나온 부산물들을 팔며 호의호식할 생각으로만 가득했던 나였다.


지금은 내가 히든 던전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다.


‘아침부터 불길하더라니.’


나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올라 하늘을 향해 소리 질렀다.


“시바아아알!“


순간.


갑자기 뒤에서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지면서 나의 허리에 손을 둘렀다.


아멜리아였다.


”뭐, 뭐야?“


”...“


아멜리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손에 힘을 주면서 더 꽉 끌어안았다.


그러자 내 심장이 격렬하게 뛰는 것이 느껴졌고 그녀의 손길에 안심이 되었다.


그래 아멜리아도 있지.


나는 그 상태로 탑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하아, 아멜리아.“


”네.“


”얼마나 오래 걸릴진 모르겠지만 정상까지 가야겠어.“


”네.“


”그래도 너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


”아멜리아?“


대답이 없자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내 등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머리카락이 살짝 흘러내리며 그 사이로 귀가 드러났는데 그 귀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뭐야? 천하의 아멜리아가 부끄러워하는 거야?’


귀한 광경이네.


그래 빨리 여기서 벗어나서 그녀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사주자.


제일 좋아하는 건 내 피지만.


나는 내 허리를 두르고 있는 그녀의 팔을 뿌리치고 나왔다.


그리고 뒤를 돌아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녀는 평상시처럼 아무런 표정도 짓고 있지 않았다.


”가자.“


”네.“


우리는 탑을 향해 걸어갔다.


탑의 1층에 도착하니 탑의 크기가 웅장하게 느껴졌다.


띠딩!


[탑에 입장하시겠습니까?]


”시발! 한번 해보자! 누가 이기나 해보는 거야. 내가 꼭 여기서 살아서 나간다. 망할 탑아.“


[탑에 입장하였습니다.]


[튜토리얼 : 제한 시간 내에 고블린 1마리를 처치하세요.]


튜토리얼부터 시작한다고?


‘하, 예전 생각나네. 처음에 고블린한테 엄청나게 맞았었는데.’


나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뒤 앞의 고블린을 바라보았다.


그때와 나는 천지 차이.


”드루와!“


화풀이 대상이 되어버린 튜토리얼 고블린이었다.


나는 고블린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고 그 결과 고블린의 몸은 내 힘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리고 말았다.


[튜토리얼 클리어!]


[1층에 올라가시겠습니까?]


”빠르게 올라간다.“


그렇게 나는 1시간도 안 돼서 11층까지 올라왔다.


11층까지 올라오면서 지구의 탑과 똑같이 나오는 몬스터들과 임무는 똑같았다.


11층의 사람들도 내가 지구에서 봤던 사람들이랑 같았다.


완전히 같은 사람들.


마치 게임의 NPC 같았다.


11층의 클리어 조건은 전직.


나는 이미 초월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바로 클리어될 줄 알았지만 클리어되지 않아 나는 전직관을 찾아갔다.


전직관도 같은 사람이었다.


전직관은 내가 초월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을 모르는지 한 번 더 전직할 기회를 주었다.


나는 마법사로 전직을 했고 두 개의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쉬지 않고 다음 층으로 올라갔다.


며칠이나 지났을까?

나는 탑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오로지 탑 등반만 생각하며 탑을 올랐고 시간개념도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99층에 도달한 나.


혹시나 100층이 탑의 정상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고 그렇게 100층을 클리어했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화를 참을 수 없는 시스템 알림.


띠딩!


[101층에 입장하시겠습니까?]


”시발! 100층이면 많이 올라왔잖아!“


아무리 빌어도 바뀌는 건 없었고 내 눈에 보이는 것은 101층으로 가라는 시스템 알림뿐.


”도대체 몇 층까지 있는 거야.“


그렇게 101층으로 올라온 나는 쉴 틈 없이 탑을 등반했다.


200층.


”씨발!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다? 탑 새끼야 진짜 다음 층 있으면 가만 안 둔다?“


[200층 클리어!]


띠딩!


[201층에 입장하시겠습니까?]


”씨이이이발!“


나는 이제는 어떤 몬스터였는지도 알 수 없는 몬스터시체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나는 화가 풀리지 않아서 벽을 주먹으로 치기 시작했다.


쾅! 쾅! 쾅!


200층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안 나는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순간.


아멜리아가 나를 뒤에서 안으며 막아 세웠고 나는 주먹질을 멈췄다.


아멜리아.


나는 그녀 덕분에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


”미안해. 아멜리아.“


”아니에요.“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건 아멜리아 덕분이다.


그녀마저도 없었으면 나는 더 이상 올라가길 포기했을 것이다.


그녀는 내 소환수이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소중해졌다.


지금까지 수많은 소환을 했지만. 그녀처럼 사람은 없었다.


앞으로 얼마나 올라가야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300층.


”이번엔 제발!“


띠딩!


[보스를 처치하였습니다.]


[301층에 입장하시겠습니까?]


”하 시발! 그럼 그렇지! 300층 애매해 숫자가.“


200층에서의 실망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올라오면서 300층은 어렴풋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301층에 올라가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았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한 몬스터 시체를 꺼냈고 먹기 좋게 손질했다.


300층까지 오면서 나는 먹을 것이 없어서 몬스터를 먹었다.


온갖 몬스터들을 먹어온 결과 먹을 수 있는 몬스터들이 있었고 그중에서도 맛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맛있었던 몬스터들을 싸그리 모아서 인벤토리에 넣었다.


나는 불을 지펴서 몬스터 고기를 구웠다.


진짜 지구에서의 맛집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맛있는 냄새가 올라왔다.


지금 내 삶의 낙이었다.


그렇다고 탑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다.


먹어야 사니까.


먹고 힘내서 탑에서 벗어나야 하니까.


나가서 라면이 먹고 싶다.


여기서는 라면을 만들 수가 없었다.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탑에 오르면서 나가면 무엇을 할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었다.


나가야 할 이유들을 만들고 있었다.


안 그러면 포기할 것만 같았기에.


500층.


체감상 10년은 된 것 같았다.


내가 없어져서 가족들이 걱정할 텐데.


가족들의 얼굴도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내 느낌상 500층을 클리어했는데 탑에서 나가지 못한다?


그럼, 다음은 1,000층이다.


하루에 한 번씩 1층씩 오른다면 1년 반 정도가 걸려야 1,000층에 도착한다.


물론 잠을 자는 시간 외에는 탑에 오르고 있지만.


아무튼 오래 걸린다는 얘기다.


올라가는 것에 문제는 없었다.


어떤 몬스터들이 나와도 될만큼 강해졌기에.


띠딩!


[501층에 입장하시겠습니까?]


”시발! 징글징글하다 탑 새끼야!“


1,000층.


”이번에도 아니면 그만 올라 갈란다.“


1,000층마저도 탑의 정상이 아니라면 다음은 10,000층이다.


나는 10,000층에 올라갈 자신이 없다.


올라오면서 심적으로 많이 지쳤다.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나의 수많은 소환수들.


다 소환해 놓으면 소환수만으로 미국이라도 점령할 수 있을 것이다.


강함도 강함이지만 물량도 엄청났다.


나 자체도 엄청나게 강해졌다.


”자. 마지막이다.“


[보스를 처치하였습니다.]


[1,001층에 입장하시겠습니까?]


”씨이이이발!“


내 포효에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렸다.


놀란 소환수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주인님. 1,001층 구경이라도 해보죠.“


”그래요 주인님! 아직 포기하지 마세요.“


”주인!“


나는 소환수들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알았다. 구경이라도 해보자.“


띠딩!


[1,001층에 입장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탑의 정상에 오르셨습니다.]


뭐?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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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협회. 24.08.30 4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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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김지현. 24.08.28 64 1 12쪽
15 귀환. 24.08.27 83 2 12쪽
» 멸망한 세계의 탑. 24.08.26 80 2 12쪽
13 히든 던전 24.08.25 81 2 12쪽
12 의문의 C급 던전. 24.08.24 93 2 12쪽
11 흑룡회 (3) 24.08.23 88 2 11쪽
10 흑룡회 (2) 24.08.22 95 2 12쪽
9 흑룡회. 24.08.21 98 3 12쪽
8 아멜리아 (2) 24.08.20 111 3 12쪽
7 아멜리아. 24.08.19 109 3 12쪽
6 전직 (2) 24.08.18 113 3 12쪽
5 전직 (1) 24.08.17 118 3 12쪽
4 첫 던전 (2) 24.08.16 124 4 12쪽
3 첫 던전. 24.08.15 138 4 12쪽
2 첫 전투직 소환수. 24.08.15 162 5 12쪽
1 탑의 등장. 24.08.15 21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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