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고유스킬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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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묵
작품등록일 :
2024.08.15 00:1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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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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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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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귀환.

DUMMY

<15화>



뭐?


1.001층이 탑의 정상이었어?


단 1층을 놔두고 못 돌아갈 뻔했다니.


소환수들 아니었으면 평생 여기에 갇혀있었겠구나.


“고마워 애들아!”


“축하드려요. 주인님!”


“축하합니다!”


[던전 클리어!]


[던전 클리어 보상 : 엘릭서.]


[엘릭서(등급 SSS) : 엄청난 치유력을 가진 포션. 죽은 지 얼마 안 된 사람도 다시 살릴 수 있음.]


보상이 엘릭서?


죽은 자도 살릴 수 있다라?


근데 1,000층이나 되는 곳 클리어한 것치고는 보상이 너무 짠 거 아니야?


이거 하나 얻겠다고 이 고생을 한 거야?


물론 엘릭서가 좋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나한테는 쓸모가 없는데.


그래도 안 주는 것보다는 낫겠지, 좋게 생각하자.


이제 던전에서 나가야 하는데.


바깥은 어떻게 변했을까?


내가 이 던전에 들어오기 전에 딱 21층을 올라 세상에 던전이 생겼었지.


사람들 수준에 안 맞는 B급이나 되는 던전도 생겼었고.


사람들이 잘 처리했을까?


일단 여기서 빨리 벗어나자.


[던전에서 나가시겠습니까?]


드디어 나가는구나.


나가기 전 모든 소환수들에게 외쳤다.


“다들 수고했어.”


“주인! 고생했다!”


“주인님. 고생하셨습니다!”


“그래 다들 나중에 보자고! 소환 해제.”


아멜리아만 남겨두고 모든 소환수들을 소환 해제하였다.


나는 홀로 남은 아멜리아를 바라봤고 팔을 벌리며 입을 열었다.


“아멜리아 이리 와.”


아멜리아는 망설임 없이 나에게 다가왔고 나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녀도 내 허리를 감싸며 단단히 껴안았다.


예전에 그녀가 나를 껴안은 후로 그녀의 품이 중독이 된 것처럼 그녀를 자주 껴안았다.


그녀를 껴안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졌고 기분이 좋았기에.


껴안은 지 5분 정도 지난 후 그녀를 내 품에서 놓아주었다.


“이제 나가자.”


“네. 주인님.”


그렇게 우리는 던전 밖으로 나왔다.


던전 밖으로 나와 처음으로 발을 디디는 순간 익숙한 공기가 코끝을 스쳤다. 마음이 놓이고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원래 있던 세상이었다.


“진짜 나왔구나.”


나는 바깥의 공기를 느끼며 거리를 구경했다.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은 듯 달라진 것은 별로 없어 보였다.


길을 걷다 눈에 띄는 곳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편의점.


편의점을 보니 탑에 있을 때 그렇게 먹고 싶었던 라면이 떠올랐다.


나는 곧바로 편의점에 들어갔고 컵라면 두 개와 음료수를 집었다.


계산하려고 카운터에 갔더니.


편의점 알바생이 나를 보며 코를 막더니 얼굴을 찡그렸다.


나와 아멜리아를 번갈아 가면서 보더니 내가 가져온 물품들의 바코드를 찍었다.


‘왜 그러지?’


삑! 삑!


“5,500원입니다.”


“네 여기요.”


나는 핸드폰 케이스 안에 넣어둔 카드를 꺼내 편의점 알바생에게 건넸다.


카드를 다시 케이스 안에 집어넣은 뒤 라면과 음료수를 챙겨 뜨거운 물을 받으러 갔다.


물이 나오는 곳에 내 얼굴이 비쳐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머리는 자르지 않아 엄청나게 길었고 수염도 많이 길었다.


진짜 누가 봐도 초라한 거지의 모습.


반면에 아멜리아는 엄청 깔끔했다.


그 모습을 보니 편의점 알바생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됐다.



탑에 거울도 없고 만나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었으니.


이런 꼴인지도 전혀 몰랐다.


창피함이 올라와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눈앞의 라면은 참을 수가 없었다.


‘이미 이런 꼴인 거 신경 쓰지 말고 라면이나 맛있게 먹고 가자.’


라면을 다 익히고 한입을 먹는 순간.


진짜 밖에 나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어 눈물이 쏟아졌다.


호로록! 호로록!


눈물을 삼켜가며 라면을 입속에 넣었다.


그렇게 라면 하나를 다 먹고 옆에 있는 컵라면을 앞으로 옮기는데, 앞에 앉아 있는 아멜리아가 나를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항상 무표정인 그녀가 표정을 짓다니.


그렇게 이상했나?


“아, 아멜리아 한 입 먹을래?”


“아니요.”


나는 머쓱했지만, 눈앞의 라면을 참을 수 없어 다시 먹기를 이어갔다.


다 먹은 나는 도저히 기차를 타고 돌아가고 싶지 않았기에 택시를 탔다.


대전에서 서울까지.


결국 집으로 돌아왔고 택시비는 20만 원이나 나왔다.



집을 비운 지 오래된 걸 증명하듯이 문을 열자마자 오래된 먼지 냄새가 코를 찔렀고 가구들은 먼지에 뒤덮여 있었다.


“정화.”


내가 말을 뱉은 순간. 자욱했던 먼지들이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탑에 오래 있다 보니 씻지를 못해 찝찝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창조 스킬로 정화를 만들었다.


나는 정화 스킬로 깨끗해진 방 안에 들어갔고 핸드폰을 충전기에 꽂아 놓고 샤워를 했다.


탑에 있는 동안 핸드폰 충전을 못 해서 배터리가 없었기에 핸드폰을 보지 못하니 며칠이 흘렀는지도 몰랐던 것이다.


샤워를 마치고 핸드폰을 켜보니 엄청난 양의 메시지들이 핸드폰에 떠올랐다.


빠르게 떠오르는 메시지들의 내용들을 보니 나를 애타게 찾는 메시지였다.


그중 제일 눈에 띄는 메시지 하나가 있었다.


- 엄마 : 아들 도대체 어디야? 제발 연락해 줘.


곧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려고 통화버튼을 누르려던 찰나 손가락을 멈췄다.


탑에 갇혔었다고 솔직히 말해도 되나?


일단 지금 상황 파악부터 하자.


날짜를 확인하니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있었다.


‘3년이라...‘


5년은 넘었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적게 흘렀네.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려줄 만한 애는 얘밖에 없지.


김건희.


김건희는 옆집에서 살았기에 어렸을 적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다.


알고 지낸 지 너무 오래돼서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친했고 믿음직한 친구다.


나는 김건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 뭐냐? 살아있었냐?”


“어.”


“도대체 어디에 있었길래 연락도 안 되고 찾을 수가 없는 거야? 나는 너 탑에서 죽은 줄 알았잖아.”


“나 탑에 있었지.”


“탑에 있었는데 왜 연락을 안 해?


”못 나와서.“


”...못 나오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 못 나왔다가 이제 나온 거야.“


”하아, 다친 곳은 없냐?“


”누가 날 다치게 하겠냐?“


”예전엔 그랬겠지. 지금은 세상이 많이 달라져서 아무리 너라도 힘들걸?“


”그래? 3년 동안 어떻게 바뀌었는데?“


”뭐부터 말을 해줘야 할까? 아! 지금 탑은 90층 공략 중이야.“


”90층밖에 안 갔어?“


”야 90층도 엄청 높은 거지. 100층이면 끝일 텐데.“


”뭐? 100층이 끝이라고 누가 그래?“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100층이 마지막 층일 가능성이 높데.“


”야, 넌 그걸 믿냐?“


”안 믿을 게 뭐가 있냐?“


나는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정신 차려 이 친구야. 100층이 끝이 아니다.“


”뭐라는 거야.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됐어,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믿든 말든 자유야. 다른 건 없어?“


”음... 또 뭐가 있냐. 아! 이제 협회에 가서 헌터증을 받아야만 던전에 들어갈 수 있어.“


”그래, 그런 정보를 주란 말이야 탑이 100층이라는 헛소리 말고.“


”이 새끼가? 정보를 줘도 지랄이네?“


”암튼 그게 다야?“


”더 이상 생각나는 게 없네. 근데 가족들한테는 연락했냐?“


”아니 니가 처음인데?“


”그럼 아무 소식 못 들었겠구나?“


”왜? 무슨 일 있어?“


”놀라지 말고 들어. 너희 어머니는 지금 병실에 누워 계셔.“


”뭐? 그게 무슨 개소리야!“


”너 찾다가 던전에 휩쓸리신 모양이야. 머리를 다치셔서 지금 혼수상태셔.“


”알았어. 일단 끊어봐라.“


건희의 전화를 끊은 나는 바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진수 맞니?“


”네. 저 진수예요.“


”...너 왜, 왜 이제야 연락하는 거야?“


아버지의 목소리가 떨리더니 울먹이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 순간, 나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감정이 솟구쳐 올라왔다.


아버지의 목소리에 나도 울컥했고, 눈물이 차오르며 목이 메어왔다.


”지금 어디 계셔요? 지금 갈게요.“


”00병원이다.“


나는 곧바로 집에서 나왔고 00병원으로 향했다.


입구에 도착하니 낡고 초라한 차림으로 아버지가 서 계셨다.


지금까지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옷차림이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나를 본 아버지는 말없이 나를 부둥켜안았다.


내 품속에서 흐느끼는 것이 느껴졌고 나는 아버지의 등을 토닥여 줬다.


”아버지. 어머니는?“


”...따라와라.“


아버지를 따라간 곳은 어머니의 병실이었다.


”1년 정도 됐다.“


”걱정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나는 인벤토리에서 엘릭서를 꺼냈다.


‘다행이야.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엘릭서의 뚜껑을 열어 어머니의 입에 넣었다.


”뭐 하는 거야!“


”이제 일어날 거예요.“


”일어나다니 그게 무슨...“


아버지가 말을 다 하시기도 전에 어머니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


”여보!“


잠시 뒤 어머니가 눈을 떴고 나를 바라봤다.


”지, 진수야...“


”응. 엄마 잘 잤어?“


”도대체 어디 갔던 거야.“


”그런 일이 있었어.“


”그래. 어디에 있었든 살아있으니 됐어. 그런데 옆에 처자는 누구?“


아버지와 어머니는 옆에 있는 아멜리아를 빤히 바라봤다.


아멜리아가 옆에 있다는 것을 깜빡하고 있던 나는 당황했다.


”그, 그게...“


”아내입니다.“


아멜리아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뭐? 이놈의 새끼 여자한테 홀딱 빠져 가지고 연락도 안 됐던 거야?“


”그, 그건 아니고. 여, 여행 좀 다녀왔어.“


탑에 갇혔었다는 사실을 이실직고 말하기 어려웠다.


그 사실을 알게 되면 나는 집에 갇히게 될 것을 알기에.


어머니가 눈을 부릅뜨고 나를 쳐다봤다.


”여행 가서 결혼하고 온 거야?“


”결혼은 안 했어. 암튼 이쪽은 아멜리아라고 해.“


”안녕하세요. 아멜리아입니다.“


”아휴 반가워요. 이쁜 처자야 아주. 난 진수 엄마야.“


”네. 어머니.“


”식은 언제 올릴 예정이야?“


”어, 엄마!“


그렇게 아멜리아를 부모님에게 소개해주면서 시간은 흘렀고 곧이어 어머니가 눈을 뜬 소식을 들은 의사가 병실에 들어왔다.


”이건 기적입니다. 몸 상태도 아주 좋아졌습니다, 당장 오늘이라도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아니요. 제가 한 건 하나도 없는데요 뭘. 오늘은 상태를 조금 지켜보고 내일 퇴원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의사가 나가자.


”참, 누나들한테는 연락했니?“


”아니 안 했지. 누나들은 지금 뭐 하는데?“


”둘 다 헌터가 됐다.“


”헌터?“


”병원비가 많이 들어서 일을 그만두고 헌터 일을 하기 시작했어.“


”잘됐네.“


”잘되긴 뭐가 잘돼. 헌터 일이 얼마나 위험한데.“


”잘할 것 같아. 누나들 어렸을 적을 생각하면.“


”그래도 이제 병원비 걱정도 없겠다 그만두라고 해야지.“


”힘들데?“


”아니. 오히려 좋아하더라. 누굴 닮아서인지 원.“


말을 마치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힐끗 바라봤다.


”날 닮았다고 하는 거야?“


”아, 아니. 그냥 바라본 거야.“


”그건 그렇고 누나들한테 연락이나 하고 와.“


”알았어. 이따가 할게.“


나는 부모님과 이야기를 조금 더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가자마자 침대에 누웠고 천장을 보며 오늘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던전 클리어 보상으로 엘릭서를 받은 게 천만다행이었어.’


탑은 내가 나가면 엘릭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보상으로 준 것일까?


1,001층이라는 탑을 클리어했음에도 탑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도대체 왜 생겨난 것인가.


탑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을 무렵 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는 우리 남매 중 첫째.


김지현이었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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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고유스킬을 얻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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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협회. 24.08.30 44 1 11쪽
17 김지현(2) 24.08.29 53 1 12쪽
16 김지현. 24.08.28 65 1 12쪽
» 귀환. 24.08.27 84 2 12쪽
14 멸망한 세계의 탑. 24.08.26 80 2 12쪽
13 히든 던전 24.08.25 82 2 12쪽
12 의문의 C급 던전. 24.08.24 94 2 12쪽
11 흑룡회 (3) 24.08.23 89 2 11쪽
10 흑룡회 (2) 24.08.22 96 2 12쪽
9 흑룡회. 24.08.21 99 3 12쪽
8 아멜리아 (2) 24.08.20 111 3 12쪽
7 아멜리아. 24.08.19 110 3 12쪽
6 전직 (2) 24.08.18 114 3 12쪽
5 전직 (1) 24.08.17 119 3 12쪽
4 첫 던전 (2) 24.08.16 125 4 12쪽
3 첫 던전. 24.08.15 138 4 12쪽
2 첫 전투직 소환수. 24.08.15 162 5 12쪽
1 탑의 등장. 24.08.15 21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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