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작가 서자가 다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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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냑
작품등록일 :
2024.08.20 21:16
최근연재일 :
2024.09.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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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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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화

DUMMY

노인은 살짝 놀란 것인지 눈썹을 들썩였지만 이내 고개를 숙였다. 아무래도 상대는 로시안이 누구인지 금세 알아차린 듯 보였다.


로시안의 행색을 보면 이 성의 사람들은 모두 어렵지 않게 그를 유추해 내고는 했으니 그렇게 신기한 일은 아니었다.


로시안은 마찬가지로 작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도서관 관리인인가?’


노인의 발치부터 허리까지 책더미들이 쌓여 있었다. 이렇게 큰 도서관이니 관리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히 도서관을 굳이 나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노인은 딱히 로시안을 싫어하는 기색을 내비치지도 않았고 오히려 선뜻 인사를 건네주었으니까.


다만, 불편한 건 매한가지라 로시안은 최대한 노인과 떨어져 있는 곳의 책장으로 먼저 다가갔다.


그는 고개를 꺾어야 겨우 끝이 보이는 책장을 쭉 훑었다.


‘······.’


두 눈 가득 들어오는 책들을 보자 낭패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어느 책을 선별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대충 아무거나 집어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던 로시안은 진땀을 흘렸다.


장서들은 하나같이 묵직한 두께를 자랑하고 있었던 탓이다. 그는 아무거나 한 권을 조심스러운 손길로 꺼내 들었다.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로시안은 두 팔에 힘을 바짝 주었다.


절대로 이 비싼 책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이 들었다.


그 압박감에 휩싸인 채 겨우 책장을 넘기고 첫 장을 확인한 순간.


로시안의 미간이 한가득 좁혀졌다.


그저 꼬부라진 그림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 글자들이 펼쳐진 두 면에 꽉 들어차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이야?’


검고 작은 글자들이 눈에서 춤을 추는 기분이었다.


‘이게 다 다른 글자라고?’


로시안은 믿기지 않는 얼굴로 자신이 익혀야 할 것들을 쳐다봤다. 제대로 책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선생은 책을 보여주지 않고 입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수업을 대충 진행했기 때문이었다.


“하아.”


로시안은 벌써 어지러워지려는 머리를 간신히 다잡고 일단 책을 제자리에 집어넣었다.


‘조금 더 얇은 걸로 찾아보자.’


이 넓은 도서관에 그가 볼만한 책 하나가 없겠는가. 로시안은 다른 책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한참을 눈이 빠져라 최적의 책을 고르던 그는 마침내 그나마 얇은 책 하나를 골라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슬쩍 고개를 내밀어 노인의 위치를 확인했다. 노인은 그새 다른 책장으로 가서 책을 정리하고 있었다.


로시안은 제 품에 있는 책을 내려다봤다.


방으로 돌아가서 읽어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 비싼 책을 함부로 그의 방으로 들고 갈 수는 없었다.


혹여나 분실이나 흠집이 생긴다면 그날부로 그의 인생은 빚더미에 앉게 될 것이다. 노인과 계속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하긴 했지만, 차라리 이 자리에서 읽는 게 훨씬 나았다.


로시안은 도서관 중앙에 홀처럼 나 있는 공간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기다란 테이블 몇 개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가장 구석 자리를 고른 로시안은 책을 조심스럽게 올려두고는 첫 장을 펼쳤다.


***


노인, 고드릭은 도서관에서 트레덴스의 서자를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줄곧 도서관을 개인공간처럼 사용해 왔는데 대체로 칼루이덴이나 아벨루스 혹은 그 두 사람의 심부름으로 책을 가져가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도서관을 방문하는 전부였다.


그런데 뜬금없이 로시안이 등장했다.


로시안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듯했지만, 두 사람은 마주친 적이 있었다. 로시안이 성에 찾아온 바로 그날, 백작이 로시안에게 신상을 묻는 자리에 노인 역시 가까이에 있었다.


그는 로시안을 처음 마주했을 때를 떠올렸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도착한 당시의 그는 다른 성의 오랜 일원들이 그랬던 것처럼 당황을 숨기지 못했다. 연신 믿기지 않는 심정으로 멍청하게 로시안을 바라보던 그는 곧 백작의 눈치를 살폈다.


제가 이럴진대 백작은 어떤 심정인가 짐작도 되지 않았다.


그 후, 성에 들어온 로시안은 나름 유명 인사가 되었다. 나쁜 의미에서 말이다.


하지만 고드릭이 보기에는 반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반은 자초한 부분이었다.


그리 주눅 든 수동적인 태도로는 트레덴스 성에서 버틸 수 없다. 하물며 그의 신분이 어떠한지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고드릭은 딱히 로시안의 신분에 유감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냥 로시안에게 호의를 가진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고드릭은 인간적인 부분에서 로시안이 조금, 불쾌했다.


그렇게나 닮은 얼굴로 ‘그’가 절대 하지 않을 짓만 골라서 하는 게 특히 그런 감상을 자아냈다.


그렇다고 딱히 로시안을 배척할 생각까지는 없었다. 그는 그저 평소대로 도서관에서 조용히 하루하루를 보낼 뿐이었다.


그러자 로시안에 대한 흥미는 아주 빠르게 식어갔다.


그런 와중에 로시안이 도서관을 찾아왔으니 이는 여러 의미에서 고드릭을 놀라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래도 연륜의 덕인지 순식간에 감정을 갈무리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무슨 볼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금방 나가겠지.’


고드릭은 그렇게 여기고는 로시안에게 쏠린 주의를 흐트러뜨리려고 했다.


분명 그러려고 했는데······.


“······하아.”


좀 전부터 로시안은 저 혼자 사부작거리면서 책장 사이를 바쁘게 오가더니 돌연 책상에 자리를 잡고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이 서자의 기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하아······.”


로시안은 아까부터 한숨을 퍽퍽 내쉬고는 괴로운 티를 내면서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그는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지만 그의 은발은 하도 쥐어뜯어서 산발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억척스럽게 자리에 앉아 책을 붙잡고 있었다.


‘······.’


이러한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자, 고드릭은 로시안을 무시하려던 것도 까먹고 말았다. 그는 어느새 로시안을 빤히 관찰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연유로 저렇게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버틴다는 말인가.


그의 안에서 로시안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조금씩 솟아올랐다. 고드릭은 책장 사이에서 발걸음을 한 발자국 옮기기 시작했다.


***


로시안은 탈진한 기분으로 의자 등받이에 허리를 완전히 기댔다. 그는 지끈거리는 눈두덩이를 문질렀다.


일단 무턱대고 글자를 눈에 담아보려고 한 로시안의 시도는 장렬하게 실패했다.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반복해서 눈에 담다 보면 언젠가는 기억하는 날이 오겠지. 제가 할 수 있는 당장의 최선은 이것뿐이야. 라고 여기며 눈에 불이 나도록 열심히 책장을 넘겼다.


그렇게 반 정도를 넘겼을 무렵 그는 눈이 급속도로 피로해짐과 동시에 두통이 이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우습게도 머리는 새하얗게 텅 비어있었다.


‘아무래도 방법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 같아.’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눈으로만 본다고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세상천지에 어디 있겠는가. 그렇게 쉽게 익힐 수 있는 것이었다면 세상에 글을 못 읽는 사람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아.”


로시안은 머리를 마구 헤집었다. 은색 머리칼이 아무렇게나 흐트러졌다.


‘어떡하지? 글을 익힌다고 큰소리쳤는데.’


아무것도 모르니 할 수 있는 용감한 발언이었다.


로시안은 책상에 머리를 작게 박았다. 질끈 감은 눈만큼이나 미래가 어둡고 막막했다.


무슨 발버둥을 쳐도 그는 이 어두운 미래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건가. 그런 암울한 생각이 들 때 문득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


느릿하게 눈을 뜬 로시안은 뒤늦게 이 도서관에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하고는 벌떡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아니나 다를까 노인이 책을 두어 권 품에 안은 채 로시안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방금까지 자신이 보인 추태가 떠올랐다.


이런 모습을 노인에게 보여버렸으니 그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뻔했다.


로시안은 숙부와 가신들과의 식사 자리를 떠올리며 아득한 기분을 느꼈다.


“지금, 공부를 하는 중이신 겁니까?”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노인은 돌연 질문을 던져왔다.


그다지 불쾌한 얼굴도 아니었다. 그는 좀 전과 다를 바 없는 태도로 로시안과 그의 앞에 놓인 서적을 쳐다봤다.


로시안은 그가 말을 걸어오자 당황했다. 그러나 노인이 가만히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

“글을 읽을 줄 아시나요?”

“아, 아뇨.”


노인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눈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그런데 왜 그런 전문 서적을 읽고 계십니까?”


‘전문 서적?’


로시안은 어리둥절해하면서 책을 내려다봤다.


“모르셨군요. 법제도에 관한 서적입니다. 글도 모르면서 대체 왜 그런 난해한 책을 고른 겁니까?”

“······.”


로시안은 차마 두께가 얇기 때문에 골랐다는 말은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관리자가 이렇게 말할 정도면 아무래도 계속 손에 잡고 있기에는 너무 고난도인 것 같았다.


노인은 조용히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내 혹시나 하는 눈으로 말했다.


“설마 글 공부를 하려고 하신 겁니까?”

“······네.”

“허어.”


노인이 탄식을 흘렸다. 어떻게 그런 방법을 사용할 수가 있느냐는 듯한 어처구니없는 얼굴이었다.


“그러니 한숨이 나올 수밖에요.”


‘한숨?’


제가 한숨도 내쉬었다는 말인가? 그러나 그 부분에 깊이 생각에 빠지기도 전에 노인이 빠르게 물었다.


“공자께선 선생이 있지 않습니까?”


로시안은 설마 노인이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줄은 몰랐기에 눈을 깜빡였다. 보통 도서관 관리인이 그런 사실까지 알고 있는 건가? 그는 의아해하면서도 신중하게 답변했다. 특히나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구구절절하기는 힘들었으므로 최대한 간략한 이유를 들어서.


“······빨리 글자를 익히고 싶어서 저 스스로 공부하려 했습니다.”

“오늘 갑자기 말입니까?”


이유를 들으면 적당히 이해할 줄 알았던 로시안은 당황했다.


‘갑자기?’


생각보다 노인은 깊게 파고들어왔다.


하지만 로시안은 이 이상 자세히 말해주기가 힘들었다. 굳이 아벨루스와 있었던 일까지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꼭 익혀야 하는 이유가 생겨서요.”


두루뭉술한 답변에 노인은 흠하는 침음을 냈다. 말하기 싫어하는 기색이라도 느낀 것인지 다행히 그 이상으로 캐묻지는 않았다.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을 보던 로시안은 그제야 노인의 흥미가 다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디론가로 사라졌던 노인은 금세 돌아왔다. 그러더니 로시안의 바로 앞에 자리를 잡고 앉은 것이다.


로시안은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눈을 크게 떴다. 다른 널찍한 자리를 두고 굳이 제 앞에 앉는 저의를 알 수 없었다.


“일단.”


노인이 로시안의 앞에 놓인 책을 덮었다. 그는 그 책을 그대로 옆으로 치우고서는 단호히 말했다.


“이건 아닙니다.”


노인은 들고 온 종이와 펜을 책상에 올려두었다.


그러더니 대뜸 쓱쓱 무언가를 마구 적어 내려갔다. 순식간에 하얀 종이가 검게 물들었다.


“여기 보이는 게 기본 문자입니다. 대륙어를 배울 때 가장 기초부터 시작하는 단계죠.”


그는 술술 설명을 시작했다.


로시안은 여전히 영문을 알 수 없었으나 그의 말을 끊고 싶진 않았다. 그가 자신을 도와주려고 하는 것 정도는 알아차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우선 노인의 설명을 귀담아들었다.


“이 기본문자를 익히고 나서 그제야 그 문자를 조합하여 단어나 문장으로 쑥쑥 치고 나가는 겁니다. 무작정 읽으면서 글을 익힐 생각을 하시다니요. 무엇보다 공자는 글자랑 소리를 연결 짓지 못하지 않습니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공부하고 계신 겁니까.”


로시안은 아무 말도 못 한 채 꾸중을 들었다. 제가 왜 혼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으나 이내 뒤로 미뤘다.


“정말로 글을 익히고 싶으시다면 일단 이것부터 외우십시오.”


그가 종이를 내밀자, 그 손짓을 따라 허공에서 종이가 펄럭였다.


‘이것부터 외우라고?’


한 바닥을 가득 채운 종이를 보면서도 로시안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싶었다. 방금 전까지 뜻도 모를 책을 반 권 읽던 그에게는 그야말로 희소식이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저기.”

“말씀하시죠.”


로시안은 의아함을 가득 담아 물었다.


“왜 저를 도와주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공자의 무식한 공부법을 보면 속이 터져서라도 도와주게 되지 않겠습니까.”

“······.”


노인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꽤나 뼈아픈 사실을 말하면서 재차 종이를 내밀었다.


말문이 막힌 로시안은 그냥 종이를 얌전히 넘겨받았다. 그러고는 찬찬히 살펴보았다.


책으로만 볼 때는 몰랐지만, 저 두꺼운 책에 고작 이 정도의 기본문자밖에 없었는지 실제로 마주한 글자는 생각보다 적었다.


“어차피 그렇게 보고만 있어도 모를 겁니다. 처음이니까 발음을 들려드리죠. 글자랑 잘 맞춰서 기억해 보세요.”


그러더니 종이 상단의 글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줄줄 입으로 발음하기 시작했다. 로시안은 또다시 당황했으나 이번에는 재빨리 정신을 집중했다. 안 그러면 금방 놓쳐버릴 정도로 노인은 순식간에 한 줄 한 줄 넘겨버렸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바짝 집중해서 머릿속에 몇 가지는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었다.


‘벌써?’


그의 안내를 받은 이 짧은 시간 동안 벌써 기억에 남는 글자들이 생긴 것이다. 이토록 간결하면서도 기억에 남는 설명은 처음이었기에 로시안은 내심 감탄하며 노인을 쳐다봤다.


아무래도 한 두 번 가르쳐본 솜씨는 아닌 듯싶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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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24.09.03 66 2 13쪽
15 15화 24.09.02 75 3 13쪽
14 14화 24.09.01 92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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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24.08.30 10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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