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변경백은 오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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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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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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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와이얼드

DUMMY

005. 와이얼드






*



“응?”


대머리와 뚱보가 실실 웃으며 내게로 다가왔다.


대머리는 살짝 기분 나쁘다는 듯이 나를 올려다보더니, 내 소드 벨트에 손을 댔다.


대머리가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


“이거 내 검이잖아. 이 도둑놈아!”


탕.


놈은 또 내 흉갑을 잡더니 앞뒤로 흔들었다.


“이것도 내거네. 시발. 어떤 도둑놈이 훔쳐 갔나 했더니 너였구먼.”


비릿한 눈빛이 인간 특유의 비열함이 넘쳤다.


‘인간은 왜 이렇게 거짓말을 하지? 그냥. 가지고 싶으니 내놓으라고 하지.’


속이 니글거리는 것이 토할 것 같았다.


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대머리가 계속 침을 튀며 연신 지껄였다.


“이봐! 어서 벗으라고 이 시발놈아!”

“흐흐. 검은 네가 가지고 갑옷은 내 거야.”

“알았어. 새끼야.”


용병들은 이미 내 물건을 자기 것이 된 것 마냥 히히덕거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폴리드가 살짝 입술을 움직였다.


‘도망치라고?’


그 말에 속에서 천불이 일었다.


오거도 상황이 불리하면 도망칠 수 없지만, 눈앞의 놈들은 고블린만도 못한 존재다.


약자에게 도망치는 건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


물러날 상황이 아니다.


마음을 정하자 마음이 평안해졌다.


“후훗. 귀여운 새끼들.”

“뭐?”


자연스럽게 갑옷을 잡은 대머리의 손목을 하나씩 잡았다.


“응?”


뿌득. 뿌지직.


“··· ! 으. 으아아!”


손목을 꺾고 아래로 밀어버리자, 팔 가죽이 뜯기면서 뼈가 드러났다.


킁킁.


역시 냄새가 별로다.


건강할수록 피나 고기의 냄새가 좋다.


‘오크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군. 몸에서 나는 오물 냄새도 그렇고.’


지익. 찌이익.


어깻죽지까지 가죽을 벗기자 피가 뚝뚝 떨어졌다.


능숙하게 지혈하면서 큰 혈관을 피했기에, 바로 과다출혈로 죽지는 않았다.


“아아. 아아.”


대머리는 한계를 넘어서 고통에 입을 딱 벌렸지만,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했다.


그 정도의 인간은 약한 생명이다.


“그. 그르누이.”


당황한 폴리드를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도망은 겁쟁이 같은 너나 쳐라.”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뚝뚝 흘리는 피를 보며, 또 덜덜 떠는 뚱보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사냥감의 공포에 질린 모습은 언제나 나를 기분 좋게 만든다.


놈의 생사는 나의 손아귀에 있다.


그 영향력과 힘을 노골적으로 확인하는 순간이 짜릿하다.


멈칫


폴리드는 그도 전사인지 도망치려다가 이내 머뭇거리며 자리를 지켰다.


씨익.


나는 그를 보고 뚱보를 향해 턱짓하자 결심을 한 폴리드가 자신의 쌍도끼를 들고는 뚱보에게 다가갔다.


양쪽으로 날이 선 긴 자루의 도끼날이 햇빛을 받고는 반짝였다.


도망치려 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본래의 흉악함이 아우라처럼 서서히 몸을 장악했다.


그 모습에 뚱보가 손가락질했다.


“너. 너. 토르 용병단 놈 아니야? 이. 이러고는 무사할 줄 알아?”

“시발. 몰라! 개새끼야. 적어도 여기서 네놈이 죽는 건 확실하지. 그동안 참는 것도 좆같았는데 잘됐어. 미치코. 미안해. 오빠가 좀 비겁했어.”


바닥에 쓰러져있는 미치코가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폴리드를 보았다.


뭔가를 포기한 듯한 폴리드는 얼굴이 점점 악귀처럼 변했다.


‘오빠?’


처음 듣는 오빠라는 단어를 기억했다.


뭔가 간지러우면서도 짜릿한 느낌이 나중에 뜻을 물어봐야겠다.


붕. 파앙.


180cm에서 휘둘러진, 양손으로 손잡이 끝을 잡은 도끼가 원을 그리며 뚱보의 머리에 쪼았다.


뚱보도 그래도 용병인지 급하게 허리를 틀면서 도끼의 궤적을 피했지만.


퍼벅.


바로 도끼자루를 짧게 잡고, 자루로 머리를 찌르자 뚱보의 코가 으깨지며 눈알이 뛰어나왔다.


쿠당탕.


쓰러진 뚱보는 안면이 완전히 함몰되어 움직이지 않았다.


폴리드는 통쾌하듯 뚱보의 시체를 보더니 이어 내게 시선을 돌렸다.


“그르누이. 가자!”

“응? 아직 다 안 끝났는데?”


능숙하게 상체의 가죽을 다 벗기고 음경을 뽑으려는 차였다.


바나나 껍질처럼 벗겨져 늘어진 피부에 사람들이 침을 질질 흘렸다.


폴리드도 눈에 들어온 장면에 입을 헤 벌리다가 이내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빠. 빨리 가서 대책을 세워야 해. 여기서 뭉개다가는 속절없이 당해. 흑견놈들이···. 너. 뭐 하는 거야!”


날름날름.


혓바닥으로 속살에서 땀처럼 나오는 피를 좀 핥았다고 폴리드가 대경했다.


시발놈. 한입 뜯어 먹으면 날리는 치겠군.


“이. 미친놈아! 그만하고 빨리 가자.”

“가자고? 그러면. 사창가는?”

“지금 그게 문제야? 빨리 가!”

“싫어! 나 사창가 갈 거야. 나 아직 총각이야!”

“.......”

“.......”


폴리드, 미치코를 비롯한 모든 사람의 입이 묘하게 벌어졌다.


“이. 미. 초. 총각이라고?”

“응.”


자랑스럽다는 듯이 아랫도리를 내밀며 소리치자, 폴리드는 너무 어이가 없었는지 떠듬떠듬 말했다.


“도. 돌아가서 혜영에게 부탁해 볼게. 빨리 안 가면 네가 좋아하는 혜영이도 습격당해서 죽을 수 있어.”

“그. 그건 안돼!”


엉덩이의 이데아를 가진 여자다.


아직 제대로 엉덩이 냄새도 맡지 못했다.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떠오르자 빨리 볼일을 끝냈다.


스윽.


바지를 내리고 음경을 잡고 발사했다.


촤아아.


방광이 컸기에 소변이 우람하게 나왔다.


“으으. 이. 주. 죽여줘.”


대머리는 속살에 닿는 소금기 가득한 오줌에, 쓰라린 듯 몸을 덜덜 떨다가 쓰러져 죽었다.


‘병신 새끼. 약한 주제에.’


강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까부는 건, 바로 죽여달라는 소리다.


쿠당.


그런 대머리 얼굴에 계속 소변을 뿌리자, 폴리드는 이제는 체념했는지 도끼를 축 늘어뜨렸다.


“미친놈. 와이얼드 못지않게 미친놈이야. 하아. 개 같은 토르켈. 왜 이런 애를 영입해서. 야, 빨리 싸. 새끼야!”

“조용히 해. 그렇게 닦달하면 잘 안 나와.”


그는 나의 당당함에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시발. 고추도 크지 않은 게 그렇게 내놓는 거 안 부끄러워? 겨우 그 정도로 사창가에 가자고? 창녀들이 비웃겠다.”


사람들이 모두 힐끔거리며 내 것을 구경하고 있다.


미치코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손가락 사이에 반짝이는 눈이 보였다.


“걱정 마. 흥분하면 엄청나게 커져.”


내 말에 폴리드가 콧방귀를 뀌었다.


“흥. 허풍하고는.”


3분 후.


졸졸졸.


소변을 다 누자 몸이 가벼워졌다.


내 냄새가 이곳을 채우자 식당이 내 영역이 되었다.


“빨리 가.”

“알았어.”


그렇게 폴리드의 손에 이끌려 빠르게 식당에서 벗어났다.






“뭐?”


돌아온 우리를 반갑게 맞은 토르켈은 이어지는 폴리드의 말에 입을 살짝 벌렸다.


“하아. 이럴 줄 알고 그쪽 사창가 쪽으로 가지 말라고 했는데.”

“대장. 어떻게 하지?”


울상 짓는 폴리드를 보며 토르켈은 우두머리답게 빨리 해결책을 내렸다.


“어떻게 하기는. 빨리 지구로 도망쳐야지. 신입들도 충원되어서 50명이 모였으니 일단 도망치자. 소문이 나면 용병들 태반이 도망칠 게 뻔하니까. 빨리 준비해. 지금 당장 문으로 간다!”


혜영이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우리 차례는 4일 후잖아.”

“뒷돈을 좀 주면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은 문 근처에 모두 가. 죽기 싫으면 빨리!”


단장의 말에 베켐프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대장. 모두 술집이나 사창가에 흩어져 있어.”

“정 안되면 우리끼리 가던가. 일단은 되는 데로 잡아··· 아니. 주변에 있는 용병들만 데리고 빨리.”

“알았어.”

“응.”


토르켈은 그렇게 지시하고 나를 보았다.


내게 뭐라고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등을 작게 두드리며 웃었다.


“시발. 잘했어. 그동안 당한 게 좆 같았는데··· 우리가 병신새끼처럼 너무 빌빌댔어. 그래. 계속 겁쟁이처럼 살다 죽으면 절대로 발할라로 못 가지.”

“오오. 여기 좋은데.”


쫓겨나던가 욕이라도 한바탕 먹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용병들은 내가 일으킨 사건을 반겼다.


혜영이 나를 보는 표정이 조금 좋게 변한 게, 아마 결과적으로 여자를 보호해서 그런 걸까?


그 표정에 용기를 내서 무적의 엉덩이 여자를 보았다.


“혜영아.”

“?”

“나 총각이야. 그러니까 지금 빨리.”

“닥쳐.”

“······.”


나의 발정난 모습에 토르켈이 어이없이 웃다가 급하게 외투를 입었다.


그를 따라 혜영 등이 밖으로 나가려 할 때, 갑자기 문이 부서질 듯 열렸다.


콰앙!


““··· !””


열린 문 앞에 털이 가득한 가슴과 다리가 보였다.


“와. 와이얼드.”

“오오. 쥐새끼들 여기에 다 있네.”


곰 가죽을 뒤집어쓴 남자가 허리를 숙이자 개를 닮은 얼굴이 보였다.


저벅저벅.


허리를 숙인 흉악한 개는 천천히 문안으로 들어와 바로 나를 보았다.


손에 든 거대한 몽둥이를 보니, 흡사 트롤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대략 250cm로 보이는 키는 2미터인 내가 위로 올려다봐야 하는 굴욕을 주었다.


‘흡사 몬스터 같군. 정말 사람인가? 그리고. 이 냄새, 느낌은··· 그렇군.’


와이얼드도 나의 냄새를 맡았는지 코를 벌렁거리며 씨익 웃었다.


“호오. 마법사? 나 같은 마법사, 아니 전투마법사(무인)는 정말 오랜만이군. 등록된 마법사는 내가 거의 다 아는데··· 너. 최근에 각성한 모양이지?”

“······.”

“마법사? 전투마법사?”

“그르누이가 마법사야?”


동료들이 작게 웅성거리며 내 뒤로 물러났다.


그만큼 와이얼드가 풍기는 기운은 보통 인간이라면 견디기 힘든 강대함을 풍겼다.


와이얼드라는 사내는 내가 흥미진진한지 입을 벌리며 즐거워했다.


“바나나 벗기듯이 가죽을 벗긴 게 흥미로워서 달려왔는데 동족을 만났군. 흐흐. 재밌어. 역시 산다는 건 ‘인조이 앤 익사이팅’이야. 크흐흐.”


그렇게 말하면서 와이얼드는 의자 하나를 잡아서 앉았다.


쿵.


나는 고개를 작게 숙이며 빈틈을 보였지만, 본능적으로 섣불리 공격하지 않았다.


‘강하다. 보통의 오거보다 훨씬 강해. 마법사면 어떤 마법을 쓸까?’


와이얼드는 거드름을 피우며 맞은편 의자에 손짓했다.


몸이 큰 만큼 주먹도 크고 손가락도 크고 단단해 보였다.


“앉아. 당장 싸우기는 싫군. 이게 내가 얼마나 참고 배려하는지 모르지?”


그러면서 올려다보는 눈이, 보통 인간이라면 아니. 몬스터라도 가질 수 없는 광기에 번들거렸다.


순간 몸이 가늘게 떨렸다.


공포와 그것을 극복할 때의 희열에 두근거렸다.


두근두근




의자에 앉아 놈과 마주 보았다.


이렇게 두근거리는 존재는 3년 전에 싸웠던 트윈헤드 오거 이후로 처음이다.


와이얼드는 송곳니를 보이며 기쁘다는 듯 으르렁댔다.


“크크큭. 잘게 떠는 주제에 얼굴은 웃음으로 활짝 폈군. 너도 ‘인조인 앤 익사이팅’을 아는 놈이야. 아아. 졸라 죽이기 아까워. 어때? 내 부하가 되는 게. 그러면 다 용서해 주지. 이인자 자리도 줄 수 있어.”

“···.”


스윽.


와이얼드는 일어나 두 다리를 벌렸다.


그러고는 음흉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어린 친구. 이 구멍을 개처럼 기어서 통과해. 그러면 끝이야. 내가 아주 이뻐해 줄게.”

“!”


‘시발.’


용서. 부하라는 말에 부글거렸다.


누구도 내게 섬김받을 수 없다.


토르 용병단도 수평적인 분위기에 잠시 몸을 담는 것뿐이다.


특히나. 내 뒤에는 끝내주는 엉덩이를 가진 인간 암컷이 나를 응시하고 있다.


“이 시방새가. 개좆같은 소리하지 말고 덤벼라.”


자리에 일어난 나는 베르반(검)을 위로 세우고는 상단세를 잡았다.


단숨에 대가리를 조각낼 심사에 와이얼드는 히죽 웃으며 핥듯이 날름거렸다.


꼭 시궁창 개새끼처럼 보이는 게, 놈도 그걸 즐기는 것 같다.


“흐흐. 철부지 마법사. 잘 봐. 으으으!”

“!”


순간. 와이얼드 몸에서 강한 마력이 일렁거렸다.


콰아앙.




고맙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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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039. 대통령의 고민 24.09.16 11 0 12쪽
38 038. 동료를 제안하다. 24.09.15 10 0 12쪽
37 037. 5서클 흑마법사 24.09.14 13 0 12쪽
36 036. 대치하다. 24.09.13 13 0 12쪽
35 035. 흑마법사 김한남 24.09.12 19 0 12쪽
34 034. 동래성 24.09.11 20 0 12쪽
33 033. 권능 24.09.10 17 0 12쪽
32 032. 여해(汝諧) 24.09.09 20 0 12쪽
31 031. 지구로 24.09.08 19 0 12쪽
30 030. 찌르레기 용병단 24.09.08 2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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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028. 마공의 비밀 24.09.07 25 0 12쪽
27 027. 흑미륵마공 24.09.07 24 0 12쪽
26 026. 시술 24.09.07 24 0 12쪽
25 025. 정령사 줄리아 24.09.06 26 0 12쪽
24 024. 운명과 숙명 24.09.06 29 0 12쪽
23 023. 클레어 바이블 24.09.06 29 0 12쪽
22 022. 냄새(그르누이) 24.09.05 33 0 12쪽
21 021. 처음이자 마지막 마법 24.09.05 31 0 12쪽
20 020. 승리 24.09.05 31 0 12쪽
19 019. 혜영의 세상(3) 24.09.04 32 0 13쪽
18 018. 혜영의 세상(2) 24.09.04 34 0 12쪽
17 017. 혜영의 세상(1) 24.09.04 41 0 13쪽
16 016. 혜영과 와이얼드 24.09.03 41 0 12쪽
15 015. 검이 심장을 뚫다. 24.09.03 37 0 12쪽
14 014. 와이얼드와 대결하다. 24.09.03 4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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