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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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윤
작품등록일 :
2024.08.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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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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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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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8화 내가 가해자라고?!

DUMMY

다음 날 아침


거실에서 나는 소리에 명월이 눈을 떴다.


거실에서는 수호가 교복을 입은 채 요리를 하고 있었다.


“뭐야? 어디가?”


명월은 반쯤 뜬 눈으로 수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일어났어?”


수호는 식탁 위에 계란 후라이를 올려놨다.


“식기 전에 먹어. 나는 학교 갔다 올게.”


“학교?”


“음··· 그냥 이것저것 배우는 곳이야. 사회에 나가기 전에 사회를 공부하는 곳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


문을 열고 나가려던 수호는 뭔가 떠오른 듯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명월에게 작은 노트와 신용카드를 건넸다.


“여기에 내 핸드폰 번호랑 우리 집 주소, 비밀번호 적혀 있으니까, 길 잃어버리면 이거 보고 찾아오면 돼. 배고프면 이걸로 사 먹고.”


“응.”


수호는 명월의 대답을 듣고 집을 나섰다.


명월은 그가 떠나고 식탁에 앉아 계란 후라이를 베어 물며 노트를 살폈다.


“학교라···”


식사를 마친 명월은 수호가 빌려준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



“아가씨!”


명월이 한백의 집에 들어서자, 한백이 허겁지겁 달려 나와 명월을 찾았다.


“나 왔어.”


“도대체 하루 종일 어디에 계셨던 겁니까? 아가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노심초사했습니다.”


명월은 미소를 지으며 한백을 바라봤다.


“친구 집에서 자고 왔어.”


“친구요···?”


한백은 곰곰이 생각하다 명월을 바라봤다.


“혹시··· 지난번에 살린 그 인간 말씀하시는 겁니까?”


“맞아.”


“그 소년과 함께 잤단 말씀인가요?”


“맞아. 한백 집보다 좁긴 한데, 그래도 괜찮더라.”


“아가씨께서 그 소년은 기억을 잃었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때 이후 또 한 번 더 만났어. 그때 걔 기억이 돌아왔거든.”


한백은 한층 진지해진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한백의 진지한 표정에 명월은 입가에 미소를 지웠다.


“그 녀석이 두억시니와 싸우는 걸 도와주기로 했어.”


“예···? 아무리 힘을 얻었다 하더라도 목숨을 거는 일일 텐데···”


“그 녀석의 아버지가 10년 전에 도깨비의 손에 목숨을 잃었대.”


한백은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기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소년을 한번 보고 싶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해 줄게. 아, 그리고 나 갖고 싶은 게 있어.”


“부탁이요?”


“핸드폰이란 거 나도 갖고 싶어. 그것만 있으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대화를 나눌 수 있대.”


“안 그래도 어제 아가씨가 나가시고, 연락할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닫고는 준비해 놓았습니다.”


한백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남성이 그에게 다가가 쇼핑백을 건넸다.


한백은 쇼핑백에서 핸드폰이 들어 있는 박스를 꺼내 명월에게 건넸다.


“역시 한백이 최고라니까!”


명월은 신난 듯 박스에서 핸드폰을 꺼내 이리저리 둘러봤다.


“그럼 이걸로 한백, 너랑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거야?”


한백은 미소를 지으며 끄덕였다.


“네.”


“김수호랑도 통화할 수 있고?”


“김수호? 아, 그 소년의 이름이 김수호군요. 네, 가능합니다.”


“그리고···”


“네?”


명월은 고민하는 듯 뜸을 들이다 고개를 들고 한백을 바라봤다.


“나도 학교라는데 갈 수 있나?”


한백은 당황한 듯 명월을 바라보다 차분하게 대답했다.


“원하신다면 갈 수 있도록 처리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만··· 학교는 왜 가시려고 하는 겁니까?”


“아침엔 도깨비들이 대부분 숨어 있잖아. 그러니까 그 시간 동안 인간 세상에 대해 알아보는 게 낫지 않아?”


“그렇다 하더라도 학교는···”


“학교는 사회를 나가기 전 사회를 배우는 곳이잖아. 그러니까 인간 세상을 배우기 위해선 학교를 가는 게 맞다고 봐.”


명월의 진지한 표정에 한백은 졌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알겠습니다. 제가 어찌 아가씨의 뜻을 거스를까요. 준비해 놓겠습니다.”


명월은 행복한 미소를 짓다 수호가 입고 있던 교복 마크에 적혀있던 학교 이름이 떠올랐다.


“하윤고등학교.”


“네?”


“나 거기로 가고 싶어.”


“수호 소년이 그곳에 다니는군요. 알겠습니다.”


한백은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신중하게 대답했다.


“그럼, 제가 하윤고등학교로의 입학 절차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학교란 곳은 생각보다 힘들 수 있습니다. 다른 인간들과 어울리고, 공부도 해야 하니까요.”


“내가 그런 거에 겁먹을 것 같아?”


명월의 당당한 말에 한백은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아가씨. 그럼 저는 즉시 준비에 착수하겠습니다.”


명월은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다.


한백이 준비를 하러 자리를 뜨자, 그녀는 새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수호가 건네준 노트를 꺼내봤다.


“김수호는 뭐 하고 있으려나?”




***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교실에 누군가 교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교장 선생님? 무슨 일로···”


학생들이 웅성거리는 가운데, 교장 선생님이 교실 중앙으로 걸어 나와 말했다.


“김수호 학생이 누구지?”


그의 질문에 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손을 들었다.


“제가 김수호인데요?”


교장 선생님은 날 바라보다 인상을 구겼다.


“날 따라와라.”


“아··· 네.”


그를 따라 교장실에 들어섰고, 그 안엔 서지승의 무리와 경찰이 서 있었다.


“이놈 맞아?”


교장선생님의 질문에 서지승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맞아요.”


지금 이 상황을 알 수 없는 나는 교장 선생님과 서지승을 번갈아 보다 입을 뗐다.


“무슨 일인데요···?”


“너, 어젯밤에 뭐 했어?”


“어젯밤이요···?”


눈을 굴리며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어제 도깨비와 싸웠어요. 라고, 말할 수도 없고···’


입술을 깨물고 고민하던 중 교장 선생님이 소리쳤다.


“눈 굴리지 말고 대답해!”


“저는···”


“지승이가 널 폭행으로 신고했다.”


나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폭행이요?”


“그래! 이미 CCTV에 네가 지승이 멱살 붙잡은 것도 찍혔고, 아이들도 다 네가 지승이 괴롭혔다고 증언했다.”


나는 어이가 없단 표정으로 서지승을 바라봤다.


“아니··· 그거··· 오해에요.”


“뭐? 오해? 도망치던 아이 멱살 붙잡고 주먹을 들어 올리는데 오해?”


나는 억울함에 머리를 움켜잡았다.


“그··· 그건···”


“너, 당장 부모님 불러.”


“지금··· 엄마는 미국에 가셔서···”


“그럼 아빠라도 불러!”


교장 선생님의 말에 서지승은 약 올리듯 말했다.


“쟤 아빠 없어요. 뒤졌어요.”


서지승의 말에 나는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노려봤다.


“이래서 부모 없이 큰 것들은··· 지승아, 미안하게 되었구나.”


“아니에요. 뭐··· 없는 것들이 다 그렇죠.”


서지승과 교장 선생님을 보고 이를 빠득 깨물었다.


“보호자··· 부르면 되는 거죠?”


나는 애써 분노를 억누른 뒤, 핸드폰을 꺼내 기철이 삼촌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삼촌··· 혹시 지금 시간 있어?”


- 왜? 무슨 일인데?


“학교로 좀··· 와줄 수 있을까?”


- 너, 무슨 사고 쳤냐?


삼촌의 농담 가득한 질문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삼촌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느꼈는지 진지한 말투로 답했다.


- 알았어. 금방 갈게.


“교장실로 오면 돼.”


삼촌과 통화가 끝나고 나는 교장 선생님을 바라봤다.


“곧 올 거예요.”


삼촌이 오기 전까지 서지승의 앞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았다.


“넌 이제 끝났어.”


나는 서지승의 도발에 녀석을 노려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길래 거지 같은 새끼가 어딜 덤벼.”


“적당히 해.”


“네 인생은 이제 끝이야.”


나는 서지승의 시비에 화를 꾹 참고, 삼촌을 기다렸다.


30분이 지날 무렵, 삼촌이 교장실로 찾아왔다.


“실례합니다.”


“누구시죠?”


“수호 보호자입니다.”


교장 선생님은 삼촌을 위아래로 흘겨보고 말했다.


“김수호 학생과 어떤 관계인지···?”


“수호 엄마 친구입니다. 아빠하고는 선후배 관계였고요. 근데 무슨 일이죠?”


“김수호 학생이 지승 학생을 폭행했습니다. CCTV 영상도 있고, 학생들의 증언도 있습니다.”


삼촌의 표정이 굳어졌다.


“수호야, 저거 다 사실이야?”


나는 잠시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저 녀석들이 내 친구를 괴롭히고 있었어.”


“그래, 알겠어.”


삼촌은 내 말을 믿어주는 듯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 CCTV 영상 저도 볼 수 있을까요?”


“네, 보여드리겠습니다.”


경찰 중 한 명이 삼촌에게 다가가 핸드폰을 보여줬다.


삼촌은 영상을 유심히 보더니 인상을 구겼다.


“이거···”


삼촌이 심각한 표정을 짓자, 교장 선생님은 신나는 듯 입을 열었다.


“이거 심각한 사항입니다. 저희는 퇴학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확실히 멱살을 잡은 것을 폭행으로 볼 수 있습니다만, 이게 퇴학까지 갈 수준은 아닌 것 같네요.”


“네?”


“현장에서도 멱살만 잡았을 경우 보통 벌금형이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거든요.”


“하지만 지승이와 다른 아이들이 김수호 학생이 자신들을 폭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삼촌은 고개를 끄덕이며, 교장 선생님의 말을 반박했다.


“증거가 없지 않습니까. 증거라고 해봤자 수호가 멱살을 잡고 있는 CCTV 영상뿐이고.”


“지승 학생이 왜 도망치려 했겠습니까? 김수호 학생이 지승이를 때려서 살기 위해 도망친 거 아니겠습니까? 지승이와 애들도 그렇게 말했다고요.”


삼촌은 피식하고 웃으며,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거야 모르죠. 교장 선생님의 말처럼 수호가 지승 학생을 때렸을 수도 있고, 수호의 말대로 지승 학생이 수호의 친구를 괴롭히다 수호에게 들켜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요.”


교장 선생님은 여유로워 보이는 삼촌에게 불만이 가득한 듯 소리쳤다.


“당신이 그 자리에 있었어?! 애들이 그렇다고 말하잖아!”


“증언, 중요하죠. 하지만 증언만으로 아이들의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나 두 사람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는 지금은 말이죠.”


그러고는 삼촌은 살짝 화가 난 듯 인상을 찡그린 채 교장 선생님을 노려봤다.


“무죄 추정의 원칙 아시죠? 교장 선생님은 이미 수호를 범죄자 취급하고 있네요.”


삼촌은 날 바라보며 물었다.


“저 녀석들한테 괴롭힘당한 친구 이름 뭐야?”


“권··· 태우.”


“권태우 학생도 부르시죠.”


교장 선생님은 삼촌이 떨떠름한 듯 인상을 구겼지만, 이내 태우를 교장실로 불렀다.


“부르셨나요?”


“권태우, 지승이한테 맞은 적 없지?”


교장 선생님의 말씀에 삼촌은 불쾌한 듯 인상을 구기며 입을 열었다.


“선생님, 지금 유도 신문 하시는 겁니까?”


“뭐요?!”


삼촌은 교장 선생님을 무시한 채, 태우에게 다가갔다.


“태우 맞지?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어?”


태우는 나를 한번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


“학교 끝나고, 집으로 가는데, 서지승이랑 걔네 패거리가 절 골목길로 끌고 갔어요. 수호가 맘에 안 든다면서 저를 때렸어요. 내가 맞는 이유는··· 친구를 잘못 둔 죄라고···”


태우의 말에 서지승과 교장 선생님이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여기가 어디라고 거짓말을···!”


“거짓말 아니에요! 제 얼굴이랑 팔에 있는 상처들, 이거 서지승이랑 저 녀석들이 때려서 생긴 거라고요.”


삼촌은 진지한 표정으로 태우를 바라봤다.


“CCTV 영상에 수호가 지승이의 멱살을 잡고 있는 모습이 찍혔어. 그럼 이건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할 수 있겠어?”


“서지승이 칼을 꺼냈거든요. 서지승이 휘드려고 하자 수호는 반격한 거예요. 수호가 서지승을 때리기 전에 제가 말려서 때리진 않았고요.”


“이렇게 새로운 증언이 나왔네요.”


삼촌은 한층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교장 선생님을 바라봤다.


“피해자를 보호하려는 행동은 좋습니다. 근데 한쪽 귀만 열고, 다른 한쪽 귀는 닫는 건 아니죠. 당신은 선생님입니다. 중립을 지키고 두 학생을 보호할 의무가 있어요.”


“제가 언제···!”


“저는 수호의 보호자입니다. 제겐 수호를 보호할 의무가 있어요. 하지만 선생님은 보호자가 아닙니다. 중립을 지키세요.”


삼촌은 이 말을 끝으로 나와 태우를 데리고 교장실 밖으로 나갔다.


“이런 썅!”


서지승의 분노 가득한 목소리가 복도까지 들렸다.


“서지승이라는 놈, 도대체 뭐 하는 녀석이야? 관상만 봤을 땐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인데?”


“아빠가 국회의원이야. 그래서 교장이 서지승한테 잘 보이려는 거야.”


삼촌은 혀를 찼다.


“에휴, 선생이라는 인간이 잘하는 짓이다.”


나는 삼촌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가볼게. 이번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 테니까, 걱정하지마.”


“고마워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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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두억시니의 막내 아들 (2) NEW 1시간 전 2 0 12쪽
23 23화 두억시니의 막내 아들 (1) 24.09.19 11 0 12쪽
22 22화 도깨비 장현우 24.09.18 14 0 12쪽
21 20화 살리고 말거야 24.09.18 17 0 11쪽
20 21화 도깨비가 되어버린 소년 24.09.17 21 0 13쪽
19 19화 수상한 놀이공원 24.09.17 25 0 12쪽
18 18화 연화(蓮花) 24.09.16 30 0 12쪽
17 17화 무너지는 적 24.09.15 33 0 12쪽
16 16화 전세역전 24.09.14 38 0 12쪽
15 15화 한월그룹의 회장 한백 24.09.13 40 0 13쪽
14 14화 강해지기 위해서 24.09.11 38 0 12쪽
13 13화 흡혈귀 라라 24.09.11 44 0 12쪽
12 12화 고지식한 아버지를 닮은 아들 24.09.10 43 0 13쪽
11 11화 삼촌, 사실 난··· 24.09.09 49 0 12쪽
10 10화 누군가를 죽이려면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24.09.08 47 0 11쪽
9 9화 납치를 당해버렸다 24.09.07 47 0 14쪽
» 8화 내가 가해자라고?! 24.09.06 52 0 13쪽
7 7화 늑대 아가씨 명월과의 동거 24.09.04 67 0 12쪽
6 6화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24.09.04 67 0 12쪽
5 5화 살인사건과 아버지의 죽음 24.09.03 78 0 12쪽
4 4화 늑대가 되어버린 소년 24.09.02 106 1 12쪽
3 3화 무언가 달라졌다 24.09.01 130 2 12쪽
2 2화 몸의 변화 24.09.01 146 2 12쪽
1 1화 늑대와 도깨비 +1 24.09.01 20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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