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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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윤
작품등록일 :
2024.08.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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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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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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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두억시니의 막내 아들 (2)

DUMMY

다음 날


나는 명월의 눈을 피해 장현우를 데리고 운동장 벤치로 향했다.


“날 왜 갑자기 부른 거야?”


“어제 못한 말이 있잖아.”


장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봤다.


“궁금한 게 뭐야?”


“놀이공원에서 날 기절시켰던 거··· 너지?”


그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안 그랬으면 넌 그 여자한테 붙잡혔을걸?”


“그 여자랑 아는 것처럼 말한다?”


“흐릿하긴 하지만, 어렸을 때 두억시니를 따라 몇 번 만난 적 있어. 근데 그 성격만큼은 확실하게 기억해.”


“성격···?”


장현우는 회상하는 듯 눈을 감았다 뜨고는 인상을 찡그렸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네. 그 여자는 그냥··· 상종하지 않는 게 좋아. 위험한 여자거든.”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를 바라봤다.


“왜? 할 말 있어?”


“어제 명월을 왜 그냥 풀어준 거야? 네가 죽을 수도 있었잖아.”


“그거? 그거야···”


장현우는 내 눈치를 보다 미소를 지었다.


“그 녀석이 내게 안 덤빌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응?”


“그냥 감이야. 이래 보여도 내가 감은 좋거든.”


“아, 그래···?”


“그리고 널 살렸잖아.”


나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 자리엔 나와 명월, 두억시니 이렇게 셋 말고는 없었다.


아니, 두억시니는 날 죽이고 가버렸으니, 명월과 나 단 둘뿐이었다.


“말했잖아. 이곳은 내 터라고. 이 근처에서 일어나는 일은 알기 싫어도 다 알게 되어 있어.”


내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자, 그는 벤치에 앉아 말을 이어갔다.


“이랑 가문에 대해서 대충은 알고 있어. 받은 만큼 돌려준다. 그게 그놈들의 가훈이거든.”


“그래서?”


“혼자 남겨진 상황에서 널 버리고 갈 수도 있었는데, 자신의 힘을 나눠주면서 널 살렸잖아. 그 모습을 보고, 명월이라는 애가 좋은 애인지는 모르겠지만, 비겁한 짓은 하지 않는 녀석이라는 건 알겠더라고.”


나는 그의 대답에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날 도와준 이유는 뭐야?”


“처음에 넌 그저 힘은 없지만, 자존심만 센 놈이라 생각했어. 늑대의 힘을 가지게 되었음에도 힘으로 찍어 누를 생각을 안 하더라고? 왜 힘이 있으면서 가만히 있는 걸까? 이런 생각으로 널 지켜보다 조금씩 흥미가 생겼거든.”


“그래서 날 도와줬다?”


“맞아.”


그의 대답에 난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날 그저 장난감으로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좀 더럽네.”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네.”


“그나저나 넌 두억시니의 혈육 아니야?”


내 질문에 장현우의 표정이 굳어졌다.


“내가 그 남자의 피를 이어받긴 했지만, 그 남자는 가족을··· 나를 버렸어. 나를 버린 남자를 위해 싸울 이유는 없지. 그렇다고 너희를 도와줄 생각은 없어. 뭐, 지금까지는 너희를 도와줬지만···”


장현우는 벤치에서 일어나 날 바라봤다.


“나는 평화주의자야. 더 이상 너에게 신경 쓸 생각 없어. 그랬다간 내 평화가 깨져버릴 것 같거든.”



***



“나왔어.”


현우가 집으로 들어가자, 그의 엄마가 맞이했다.


“어서 오렴.”


현우는 자신의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배고프지? 된장찌개 다 끓었으니까, 밥만 퍼와.”


엄마의 말에 현우는 밥을 퍼서 그녀의 앞에 앉았다.


현우는 밥을 먹다 숟가락을 내려놓고 할 말이 있는 듯 엄마를 바라보았다.


“왜? 하고 싶은 말 있어?”


“엄마는··· 그 남자를 왜 만난 거야?”


“그 남자? 혹시 네 아빠 말하는 거야?”


“사람 잡아먹는 괴물이잖아. 엄마는 그런 남자가 무섭지도 않았어?”


“글쎄···”


그녀는 잠시 고민하는 듯 입술을 오므리다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나한테는 좋은 남자였거든. 항상 날 위해 행동했으니까. 근데 그건 왜 묻는 거야?”


“그냥···”


엄마는 현우의 표정을 보고 잠시 망설이다 입을 뗐다.


“네 아빠, 너무 미워하진마. 다른 건 몰라도 널 사랑했기에 우리 곁을 떠난 거야.”


현우는 헛웃음을 내뱉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날 위해 떠났다고? 별로 재밌는 농담은 아니네.”


“어디 가려고?”


“바람 좀 쐬고 올게.”


현우는 엄마와 말을 마치고,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좋은 남자였다고···? 인간을 죽이고, 잡아먹는 도깨비가···?”


그 순간 현우의 앞에 여성 한 명이 나타났다.


“안녕? 내 동생.”


“누구···?”


여성은 현우의 질문에 씽긋 미소를 지었다.


“아~ 처음 보겠구나? 하긴, 나도 널 처음 보는데, 네가 날 봤을 리가 없지. 난 네 이복누나, 화령이라고 해.”


“누나···?”


현우는 왠지 모를 불길함에 천천히 뒷걸음을 쳤다.


“난 내게 누나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렇겠지. 아버지가 널 무척이나 예뻐하셔서 나도 지금까지 너 같은 동생이 있다는 걸 모르고 살았거든.”


현우가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짓자, 그녀는 살기를 가득 담은 눈빛을 보였다.


“형제들이 네 존재를 알게 되면 강해지기 위해 널 잡아먹으려 했을 테니까.”


현우가 그녀의 살기를 느끼고 도망치려 하자 그의 앞을 막듯 불길이 솟아올랐다.


“처음 만난 가족인데, 인사 정도는 해야지.”


“날 죽이러 온 여자한테 인사는 무슨···”


“이 세상에 대한 작별 인사.”


화령은 불타는 검을 꺼내 현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채앵!


현우는 가까스로 검을 꺼내 화령의 검을 쳐냈지만, 검이 부딪치고 생겨난 불꽃이 현우를 향해 날아왔다.


다행히도 현우는 불꽃에 의해 약간의 화상을 입었을 뿐, 치명상은 입지 않았다.


“아버지의 아들이 맞긴 하나 봐? 반은 인간인 주제에 방망이를 꺼내다니. 근데 인간의 피가 방해하는 것 같네?”


화령의 비웃음에 현우는 자신이 들고 있는 검을 내려다봤다.


현우의 검은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희미했다.


“젠장··· 아직 요기가 다 안 채워졌나?”


“걱정하지마. 내 널 먹고 강해지면 네가 강해지는 것과 다름없으니까.”


화령은 살기를 가득 담은 미소를 지으며 현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현우는 화령의 공격을 받아치며 대응을 하긴 했지만, 검을 맞받아치며 생긴 불꽃들이 현우를 공격했다.


작은 공격이 축적되며, 큰 상처를 입히듯 현우의 몸 이곳저곳엔 화상으로 인한 상처가 잔뜩 생겼다.


“허억··· 허억···”


현우가 지친 기색을 보이자 화령은 승기를 잡은 듯 현우를 내려다보며 봤다.


“귀여운 내 동생, 그동안 누나가 놀아주지 못해서 아쉬웠을 텐데··· 오늘 못 놀아준 거 다 놀아준 것 같다. 그치? 이제 작별할 시간이야.”


화령의 칼끝이 현우를 향했다.


현우는 마지막까지 반항하려 했지만, 힘이 다했는지 들고 있던 검이 사라져 버렸다.


“젠장···”


화령은 입맛을 다시며 현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우리 동생은 어떤 맛일까앍···!”


퍼억!


그 순간


누군가 현우를 향해 달려드는 화령의 옆구리를 발로 차 날려 버렸다.


“괜찮아?”


현우의 앞에 나선 건 다름 아닌 수호였다.


“네가··· 어떻게···?”


“여기서 피비린내에 탄내가 진동을 하잖아. 그나저나 저 여자 누구야? 알아?”

수호의 질문에 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자기 입으로 내 이복누나라는데, 난 형제가 있단 얘기는 들어본 적 없어.”


“이복누나? 두억시니의 딸이라고?”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족인데, 왜 널 죽이려고 덤비는 거야?”


“눈앞에 최고급 스테이크가 있는데, 그냥 지나치는 바보가 어디 있어?”


“최고급 스테이크···”


화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방해한 수호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이 개자식이··· 감히 날 방해해?!”


화령의 살기에 수호는 자세를 잡았다.


“장현우, 싸울 수 있겠어?”


“안돼. 힘을 다 썼어. 학교로 가야해.”


“학교는 왜···?”


“거기서 요기를 채워야돼.”


수호는 현우를 한 번 스윽 보고는 조금씩 뒤로 물러섰다.


“학교로 가면, 이길 수 있어?”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당하진 않을 거야.”


수호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그러자 수호의 눈빛이 노랗게 반짝였고, 수호는 현우의 목덜미를 붙잡았다.


“뭐 하러···!”


파앗!


현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호는 추진력으로,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뭐하긴? 도망쳐야지!”


화령은 도망치는 수호와 현우를 가만히 바라보다 그들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휘익!


그러자 그녀의 검에서 불꽃으로 만들어진 검기가 생겼고, 검기는 수호와 현우를 향해 날아갔다.


“야! 김수호, 위험해!”


현우의 말에 수호는 몸을 돌렸지만, 한발 늦은 탓에 검기에 맞고 바닥에 처박혔다.


콰앙!


“크으윽···”


“김수호! 괜찮아?!”


수호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끌고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럽게 아프네··· 죽을 뻔했다. 넌 어때?”


“나야 뭐··· 내가 맞은 것도 아닌데. 높은 곳에서 떨어진 충격을 제외하고는 괜찮아.”


몸을 추스르고 다시 학교로 가려는 그들의 앞에 화령이 나타났다.


“여기 있었네? 우리 동생. 그리고 날 방해한 쓰레기도···”


현우는 뒤를 한번 스윽 돌아봤다.


현우는 등 뒤로 보이는 학교 건물을 보고 혀를 찼다.


“젠장···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불안한 눈빛을 하는 현우와 달리 수호는 지친 기색을 보이면서도 씨익 미소를 짓고 있었다.


“웃어?”


화령은 자신이 유리한 것처럼 웃고 있는 수호가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구겼다.


“왔어.”


“죽음이 눈앞에 다가오니까 무서워서 정신이 나간 건가?”


“명월!”


수호가 허공을 향해 소리치자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하늘에 떠 있는 달을 가렸다.


화령이 고개를 드는 그 순간, 그녀의 얼굴로 주먹이 떨어졌다.


퍼억!


쿠당탕!


화령은 그대로 바닥을 굴렀고, 명월이 그녀의 머리를 짓밟고 서 있었다.


“명월···?”


명월은 고개를 돌려 현우를 바라봤다.


“뭐해? 안 가?”


“네가 왜··· 여기에···”


“김수호한테 이야기 다 들었어. 우리 이랑 가문은 받은 건 배로 갚아. 네가 꾸미는지는 모르겠는데, 할 거면 빨리해. 그동안 이 년은 내가 맡을 테니까.”


현우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고민하자 수호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


“뭐해?! 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


현우는 수호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학교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학교에 뭐가 있길래 힘을 채울 수 있다는 거야?”


“도깨비 터는 주인의 요기로 만들어. 게임 해본 적 있지? 자기 구역에서 힘이 채워지잖아. 빠르게 회복되지는 않지만, 저 여자랑 부딪쳐 볼 정도는 채워질 거야.”


학교의 정문에 도착하자 뜻밖의 인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


“서지승···”


서지승은 그들을 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김수호? 네가 왜 여기 있어?”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야?”


서지승은 살기 가득한 미소로 수호를 노려봤다.


“우리의 일에 방해 되는 놈들은 전부 치워야 하니까.”


수호는 혀를 차고 현우의 앞을 막아섰다.


“저 녀석은 나한테 맡겨. 지난번 빚은 갚아줘야 분이 풀리거든.”


“왜? 또 나랑 싸우려고? 지난번에 그렇게 쳐 밟혔으면서? 그리고··· 그 몸 상태로는 절대 못 이길 것 같은데···?”


“그땐 방심한 거야. 지금은 방심할 여유가 없거든. 금방 끝내줄 테니까 어디서 쓰러질지 생각이나 해둬.”


“이야··· 이런 미친 새끼.”


수호와 서지승은 서로를 노려보며, 강한 살기를 내보냈다.


구름에 가려진 달이 보이기 시작하는 동시에 둘은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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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화 두억시니의 막내 아들 (2) NEW 6시간 전 6 0 12쪽
23 23화 두억시니의 막내 아들 (1) 24.09.19 14 0 12쪽
22 22화 도깨비 장현우 24.09.18 16 0 12쪽
21 20화 살리고 말거야 24.09.18 19 0 11쪽
20 21화 도깨비가 되어버린 소년 24.09.17 23 0 13쪽
19 19화 수상한 놀이공원 24.09.17 27 0 12쪽
18 18화 연화(蓮花) 24.09.16 32 0 12쪽
17 17화 무너지는 적 24.09.15 34 0 12쪽
16 16화 전세역전 24.09.14 39 0 12쪽
15 15화 한월그룹의 회장 한백 24.09.13 41 0 13쪽
14 14화 강해지기 위해서 24.09.11 39 0 12쪽
13 13화 흡혈귀 라라 24.09.11 45 0 12쪽
12 12화 고지식한 아버지를 닮은 아들 24.09.10 44 0 13쪽
11 11화 삼촌, 사실 난··· 24.09.09 51 0 12쪽
10 10화 누군가를 죽이려면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24.09.08 49 0 11쪽
9 9화 납치를 당해버렸다 24.09.07 49 0 14쪽
8 8화 내가 가해자라고?! 24.09.06 53 0 13쪽
7 7화 늑대 아가씨 명월과의 동거 24.09.04 68 0 12쪽
6 6화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24.09.04 69 0 12쪽
5 5화 살인사건과 아버지의 죽음 24.09.03 79 0 12쪽
4 4화 늑대가 되어버린 소년 24.09.02 107 1 12쪽
3 3화 무언가 달라졌다 24.09.01 132 2 12쪽
2 2화 몸의 변화 24.09.01 148 2 12쪽
1 1화 늑대와 도깨비 +1 24.09.01 20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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