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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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윤
작품등록일 :
2024.08.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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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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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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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삼촌, 사실 난···

DUMMY

경찰의 도움을 받아 자정이 넘어 겨우 집이 있는 동네로 돌아왔다.


집으로 가려고 등을 돌리려던 순간, 삼촌이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김수호.”


“응?”


“너, 대체 정체가 뭐야?”


그 순간 나와 삼촌의 사이에서 정적이 흘렀다.


삼촌의 눈빛이 두려움에 떨리고 있는 게 느껴졌다.


“아깐 경황이 없어서 말을 못 했지만, 성인 남성을 한 손을 잡고 들어 올리는 것부터, 5층 높이에서 뛰어내리고도 아무렇지도 않고, 차를 한 손으로 미는 것도 그렇고···”


삼촌의 떨리는 목소리에 나는 힘겹게 입술을 뗐다.


“언젠가 삼촌에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그날이 오늘일 줄은 꿈에도 몰랐네.”


나는 삼촌의 눈빛을 보며 깊은숨을 들이쉬었다.


“엄마가 진아와 함께 미국으로 가던 날. 난 그때 도깨비의 손에 죽었었어.”


삼촌은 내 말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말도 안돼. 그럼 넌···”


“그렇다고 내가 그 분신이라거나 김수호를 따라 하는 가짜는 아니야. 부활··· 이라고 해야 하나?”


“어떻게···”


“그 도깨비와 싸우던 늑대인간이 있었고, 그 아이가 힘을 나눠주면서 난 늑대인간으로 다시 살아나게 된 거야.”


여전히 삼촌은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삼촌과 내가 서로 아무 말 없이 바라만 보고 있던 중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김수호!”


고개를 돌리자, 명월이 우리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명월? 어디 갔다 오는 거야?”


“그냥 주변 좀 둘러보고 있었··· 는데···”


명월은 날 위아래로 훑어보고 놀란 듯 허겁지겁 달려왔다.


“야, 너 얼굴 왜 이래? 손은 또 왜 이러고? 학교라는 곳이 이렇게나 위험한 곳이란 말이야?!”


명월이 심각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자 나는 볼을 긁적이며 눈을 피했다.


“아··· 아니, 이건 사정이 좀 있었어.”


“사정이고 뭐고 간에 도대체 얼마나 다쳤길래 이런 걸 붙이는 거야?!”


명월은 내 이마에 붙어 있는 밴드를 떼어냈다.


“뭐야, 아무렇지도 않잖아?”


“응?”


그녀의 말을 듣고 이마를 만지자 정말 상처가 있어야 하는 자리가 사라졌었다.


“이게 무슨··· 분명히 각목에 맞아 찢어졌는데···”


“그거야 당연히 지난번에 말했던 것처럼 우린 늑···”


명월은 말하다 삼촌을 보더니 눈을 크게 뜨고 내 뒤에 숨었다.


“뭐야?”


“걱정하지 마. 친한 사람이야. 그리고···”


내가 머뭇거리자, 명월은 인상을 구기며 날 올려다봤다.


“너, 설마···!”


“어쩔 수 없었어.”


명월은 살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다 헤드락을 걸었다.


“야 이 멍청아! 인간! 앞에서! 함부로! 힘을 쓰면! 어쩌자는 거야!”


“어··· 어쩔 수 없었다고!”


“어쩔 수 없긴 뭐가 없어!”


“믿을 만한 사람이니까, 괜찮아.”


“그걸 왜! 네가 마음대로 정하는 건데!”


“끄아아악! 아파! 아프다고!”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던 삼촌은 당황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저기··· 혹시 네가 수호를 살려줬다던 늑대인간이야?”


삼촌의 질문에 명월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다시 한번 날 내려다봤다.


“그것까지 말했어?!”


“아아아악···!”


명월은 화가 덜 풀린 듯 보였지만, 헤드락을 풀고 삼촌을 바라봤다.


“맞다면?”


“수호가 죽고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 믿지 못하겠어. 하지만 믿지 않고선 지금 일어난 일을 설명할 수 없겠지.”


명월의 건방진 태도에 불쾌해할 수도 있었지만, 삼촌은 그런 명월의 앞에 고개를 숙였다.


“수호를 살려줘서 고맙다.”


“뭐···?”


명월은 삼촌의 행동에 이해가 가지 않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김수호를 살려낸 걸 왜 당신이 고마워하는 거야?”


“나는 수호에게 빚이 많은 사람이거든.”


명월은 나를 바라보며 얕은 미소를 보였다.


“흐음··· 한백 같은 인간이란 건가?”


“응?”


“아니, 됐어. 우리 이랑 가문은 받은 건 배로 갚거든. 김수호를 살려준 이유도 쟤가 먼저 날 도와줬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고마워할 필요 말라고.”


명월은 이 말을 끝으로 등을 돌려 내게 다가왔다.


“가자.”


“가자니?”


“집에 가자고. 나 피곤해.”


“어···? 어···! 사··· 삼촌?”


삼촌은 명월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가는 내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기만 할 뿐 붙잡진 않았다.


집에 도착하자 명월은 내 손을 바라봤다.


“무슨 일 있었던 거야?”


“뭐··· 뭐가?”


“저 인간에게 네 정체를 밝힌 이유, 그리고 손과 이마를 붕대로 감은 이유, 그리고 각목에 맞았다는 말까지.”


처음 보는 명월의 태도에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도깨비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도깨비짓이 아닌 것 같으니까 더 걱정하는 거야. 만일 인간들이 우리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아?”


명월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인간들에게 늑대인간은 외계인과 비슷한 존재일 테니까.


사살당하거나, 실험실에 갇히거나···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대로 말해.”


나는 잠시 고민하다 명월에게 오늘 있었던 일들을 전부 말했다.


납치를 당했고, 협박을 당하고, 죽을 뻔한 일을 전부.


명월은 내 이야기를 듣더니 화난 듯 이를 빠득빠득 갈았다.


“그래서 손 상태는 어때? 많이 아파?”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어.”


명월은 한숨을 크게 내쉬고 내 손에 감겨있던 붕대를 천천히 풀었다.


붕대를 풀자, 손바닥과 손등에 있던 상처가 거의 아물고 찔린 흔적만 남아 있었다.


“우리 늑대는 인간들보다 신체 능력이 몇 배··· 아니, 몇십 배는 더 뛰어나. 이 정도는 금방 나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이야기를 마친 명월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이번 건은 내가 처리할게.”


“네가···? 설마 죽이려고?”


“항상 말하지만, 받은 걸 배로 돌려주는 게 이랑 가문이야. 그럼, 이대로 가만히 있으라고?”


“이미 이 일을 벌인 놈은 경찰에게 잡혔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거야. 그러니까 뭘 하려고 하지마.”


명월은 분이 덜 풀린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



새벽 1시가 넘어가는 시간 잠에 들기 위해 침대로 향하던 중년 남성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화면에 뜬 번호를 확인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김 비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지?”


- 의원님, 저 좀 도와주십시오.


“다짜고짜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내가 뭘 알고 도와주나? 무슨 일인지 설명을 해줘야지.”


- 의원님의 아들이 친 사고를 수습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금 광명서에 있습니다.


김 비서의 말에 그는 인상을 구겼다.


“우리 아들? 지승이가 무슨 사고를 쳤다는 건가?”


- 전화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이곳으로 와주시면 제가 다 설명하겠습니다.


“일단 알겠네. 시간이 늦었으니, 아침에 가겠네.”


- 네,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 비서와 통화를 마친 서지욱은 골치가 아프다는 듯 인상을 구기고 서지승의 방으로 향했다.


서지욱이 방문을 열자,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보고 있던 서지승은 그와 눈을 마주치고,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아버지.”


“김 비서한테 연락이 왔다. 네 사고를 수습하다 그만 경찰에게 붙잡혔다는구나.”


서지승은 서지욱의 말에 침을 꿀꺽 삼켰다.


“무슨 사고를 친 거지?”


서지승은 그의 압박에 눌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네가 말해야 어떻게 수습할지 결정하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서지승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고민하다 힘겹게 입을 뗐다.


“그게··· 애들 때린 영상이 저장된 핸드폰을 김수호라는 녀석이 가져가서··· 그걸 되찾아온다고···”


짜악!


서지승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지욱은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후려쳤다.


“이··· 한심한 놈! 지난번에 네가 친 사고 덮으면서 조용히 살라고 말하지 않았어?! 근데 그걸 못 참고 또 이런 사고를 쳐?!”


서지욱의 분노에 서지승은 겁먹은 표정으로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 아버지,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너, 중학생 때부터 친 사고를 덮느라 얼마를 썼는지 알아?! 근데 뭐? 한 번만?! 네놈이 한 번만 한 번만 한 게 지금이 몇 번째야!”


서지욱은 속에서 올라오는 열불을 식히고 한숨을 내뱉었다.


“하나라고 있는 애새끼가 이 모양이니···”


서지욱의 말에 서지승은 고개를 푹 숙였다.


“난 더 이상 네놈을 옆에 둘 자신이 없다. 이번 일 처리되면 미국으로 유학 갈 준비해라.”


“아··· 아버지!”


“미국 가서! 성인 되기 전까지 한국에 발 들일 생각은 꿈도 꾸지 마.”


“그럼··· 학교는···”


“당연히 가야지! 지금 이 상황에서 학교에 안 보내면! 이번 사건이 너랑 관련 있다는 게 밝혀질 텐데!”


“네···”


“저런 것도 아들이라고··· 무식하긴.”


서지욱은 이 말을 끝으로 서지승의 방에서 나왔다.


서지승의 방에서 나온 서지욱은 작은 노트 하나를 꺼내 훑어보다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명 서장, 나 서지욱 국회의원일세.”


- 의원님! 무슨 일로 연락해 주셨습니까?


“지금 자네 관할 구역에서 내 비서가 체포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무슨 일로 체포되었는지 알 수 있는가?”


-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3분간의 정적 끝에 명 서장이 입을 열었다.


- 납치, 협박, 살인 교사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되었다고 합니다.


명 서장의 말에 서지욱은 인상을 찡그리며 이마를 짚었다.


“그거 진짜인가? 무슨 착오는 없고? 빼낼 방법은?”


- 네, 죄송합니다만 현장에 있던 피해자의 진술도 일치해서 지금 당장 뭘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서지욱은 한숨을 크게 내쉬고 입을 열었다.


“알겠네.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내일 내가 직접 가서 확인하도록 하지.”


- 네, 알겠습니다. 그럼 미리 접견할 수 있도록 조율하겠습니다.


서지욱은 이를 빠득빠득 깨물며, 화를 참아내다 자신의 아내를 향해 소리쳤다.


“도대체 애를 어떻게 키웠길래 이 사달이 나는거야?!”


“내가 뭘!”


“집에만 있으면서 애 하나 관리만 하면 되는걸! 그걸 못해가지고! 이 난리를 피우게 해?!”


“내가 집에서 놀기만 해? 당신이 받은 뒷돈, 탈세한 것들 깨끗하게 세탁한 게 누구 덕분인데!”


“지금 그 이야기가 왜 나와? 그리고 내가 받은 돈보다 저놈 사고 친 거 수습한다고 쓴 돈이 더 많아!”


서지승은 방 안에서 부모님의 싸우는 소리를 들으며 분노에 찬 눈빛을 보였다.


“김수호··· 이 개새끼··· 너만 없었어도···”



***



방으로 들어간 명월은 핸드폰을 꺼내 한백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한백, 나야.”


- 네, 아가씨.


“김수호가 오늘 납치를 당했었어.”


- 네?! 납치라고요?!


“그래, 거기서 죽을 뻔했다고 하더라고.”


- 그래서 수호 학생은 어디 다친 곳은 없습니까?!


“한백, 우리 늑대의 회복력은 너도 알고 있잖아.”


- 그렇다 하더라도 수호 학생은 원래 인간이잖습니까.


“괜찮아. 아까 보니까 많이 회복된 것 같더라.”


- 그렇군요. 그래서 제가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


명월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챈 한백의 질문에 미소를 지었다.


“김수호는 나보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는데, 난 그 새끼들 얼굴을 한번 봐야겠거든? 지금 당장 그 새끼들에 대해 알아내.”


-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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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두억시니의 막내 아들 (2) NEW 1시간 전 2 0 12쪽
23 23화 두억시니의 막내 아들 (1) 24.09.19 11 0 12쪽
22 22화 도깨비 장현우 24.09.18 14 0 12쪽
21 20화 살리고 말거야 24.09.18 17 0 11쪽
20 21화 도깨비가 되어버린 소년 24.09.17 21 0 13쪽
19 19화 수상한 놀이공원 24.09.17 25 0 12쪽
18 18화 연화(蓮花) 24.09.16 30 0 12쪽
17 17화 무너지는 적 24.09.15 33 0 12쪽
16 16화 전세역전 24.09.14 38 0 12쪽
15 15화 한월그룹의 회장 한백 24.09.13 40 0 13쪽
14 14화 강해지기 위해서 24.09.11 38 0 12쪽
13 13화 흡혈귀 라라 24.09.11 44 0 12쪽
12 12화 고지식한 아버지를 닮은 아들 24.09.10 43 0 13쪽
» 11화 삼촌, 사실 난··· 24.09.09 50 0 12쪽
10 10화 누군가를 죽이려면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24.09.08 47 0 11쪽
9 9화 납치를 당해버렸다 24.09.07 47 0 14쪽
8 8화 내가 가해자라고?! 24.09.06 52 0 13쪽
7 7화 늑대 아가씨 명월과의 동거 24.09.04 67 0 12쪽
6 6화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24.09.04 67 0 12쪽
5 5화 살인사건과 아버지의 죽음 24.09.03 78 0 12쪽
4 4화 늑대가 되어버린 소년 24.09.02 106 1 12쪽
3 3화 무언가 달라졌다 24.09.01 130 2 12쪽
2 2화 몸의 변화 24.09.01 146 2 12쪽
1 1화 늑대와 도깨비 +1 24.09.01 20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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