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안간 초월급 회귀자 헌터로 착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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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빛
작품등록일 :
2024.08.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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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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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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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대디가 되었다.(3)

DUMMY

명섭이 헌터 협회에 서류를 제출하고 다시 집으로 귀가했을 때가 오전 11시, 그리고 학교로부터 긴급히 와달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가 오전 11시 30분이었다.


왜 학교로 와달라는 것인지 이유를 물으니, 다훈이 학우와 싸움을 벌였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정황은 학교에 가야만 알 수 있었다.


'대체 무슨 이유로?'


착하게만 보였던 다훈이었다. 그런데 싸움을 벌였다니, 억울한 상황에 놓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과거에도 이런 아이들을 많이 경험했었다. 자존심이 강한 탓이겠지.


'그래도 싸움은 할 줄 아는구나.'


어쩌면 다훈의 의외인 면이 보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당한 일에 놓였거나, 억울한 일이 발생했을 때 가만히 넋 놓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 전쟁터의 살육을 겪고 살았던 명섭에게 싸움 따위는 생존의 일이었으니까.


“주인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이사벨라가 명섭에게 물었다. 이사벨라도 다훈에게 책임이 있었다. 주인님의 자식이었고 성녀로서 고귀하게 아이들을 키워야만 했다.


“이사벨라, 다훈이라는 아이가 있거든. 아직 얼굴을 못 봤겠지만, 녀석이 학교에서 싸움을 벌였나 봐.”


명섭이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사벨라는 화들짝 놀랐다.


“그래선 안 됩니다.”

“그렇지, 성녀의 가르침대로라면. 하지만 녀석은 분명히 억울한 일을 겪었을 거야.”

“그렇지만....”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얼른 학교나 가보자고.”


이사벨라는 정신을 차렸다. 주인님의 말에 대꾸하다니. 그래선 안 되는 일이었다.


“네, 주인님. 근데, 제가 이런 복장을 하고 가도 될까요?”


이사벨라가 말했다. 고귀한 성녀의 직위와는 달리 너무나도 헤진 옷이었다. 낡은 반바지와 목이 늘어난 면 티, 이걸 입고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학교로 갈 수 없었다.


“따라와.”


명섭이 이사벨라를 이끌고 집 베란다의 창고로 향했다. 그곳에서 큰 박스를 꺼내니 여자 옷이 잔뜩 나왔는데, 과거 이혼한 아내의 옷이 조금 남아 있던 걸 버리지 않고 보관해둔 탓이었다. 명품 옷도 있어서 버리기가 조금 아까웠나 보다.


“이걸 입으면 어떨까?”


명섭이 박스에서 꺼낸 옷은 검정색 오피스 정장이었다. 이사벨라는 주인이 권유한 옷을 받아 아무런 군말 없이 옷을 갈아입었다.


“이사벨라.”

“네, 주인님.”

“나랑 있을 때는 상관없지만, 아이들이 있을 때는 항상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으면 해.”

“네, 주인님, 받들겠습니다.”


정장을 입으니 분위기가 한결 더 살아났다. 안 그래도 예쁜 몸매와 얼굴인데, 연예인 뺨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소환수일뿐, 명섭은 그런 이사벨라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다 준비됐으면 출발하자고.”

“네, 주인님.”


명섭이 이사벨라를 이끌고 학교 방향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을 지났다. 마침내 늘봄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명섭과 이사벨라는 초등학교 정문 앞에 섰다.


“이사벨라, 오늘은 그냥 오빠라고 불러. 학교에서 ‘주인님’이라고 하면 좀 이상하게 보일 거야.”

“알겠습니다, 오빠.”


이사벨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


두 사람은 교무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다훈과 상대 아이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두 아이 모두 얼굴에 약간의 멍이 들었고, 상대 아이는 쌍코피가 터졌는지 휴지를 콧구멍에 말아 넣었다.


다훈은 약간 위축된 표정이었다. 교사는 명섭을 보자마자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다훈 군의 아버지시죠? 두 아이가 운동장에서 다툼을 벌였어요. 다행히 큰 부상은 없지만, 서로 감정이 격해져서 말다툼이 주먹다짐으로 이어졌어요.”

“그러니까 다훈이... 아이를 이렇게 곤죽으로 만들었다는 거죠.”

“네, 아버님. 평소 다훈이 이런 일이 없었는데, 어째서 오늘은...”


명섭이 아이들을 바라봤다. 쌍코피가 터진 아이가 억울한 듯 서럽게 말했다.


“다훈이가 저 팼어요! 아저씨!”

“네가 우리 아빠를 놀렸잖아!”


잠깐, 놀렸다고?

명섭의 시선이 다훈에게 향했다. 명섭은 다훈에게 전후 사정을 물었다.


“다훈아, 왜 싸웠니?”


다훈은 아버지의 눈을 피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자식이..아빠를 그지라고 했어요. 아빠가 짐꾼이라며, 우리 집이 가난하다고..”


예상대로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었다. 차라리 잘 때렸다 싶다. 남의 아버지를 물고 늘어지며 모욕을 주는 놈은 맞아도 싸지.


그렇게 다훈에게 말을 하려던 찰나, 이사벨라가 다정한 목소리로 다훈을 달래주었다.


“다훈아, 네가 아빠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안 된단다. 그러면 문제가 더 커지게 될 거야.”


이사벨라가 조용히 말했다. 명섭은 이사벨라의 다독임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라면 저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 좋게 좋게 넘어가자고.'


명섭은 다훈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눈을 맞추며 말했다.


“다훈아, 아빠는 네가 자랑스러워. 하지만, 진짜 강함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해결하는 거야. 지금 친구에게 사과할 수 있을까?”


다훈은 잠시 망설였지만, 아버지의 진심 어린 말을 듣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명섭은 그런 다훈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래, 이곳은 지구니까.'


지구에서만큼은 전쟁과 폭력이 아닌 대화와 지혜로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그 바람도 잠시였다.

누군가 교무실 문을 거칠게 열며 들어섰다. 중년 부부였다.

그들은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자신의 아이가 코피가 난 것을 보며 노발대발했다. 그중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이 거칠게 말했다.


“어떤 개새끼야! 우리 아들을 이렇게 만든 게!”


그 순간, 교무실에 있는 수많은 선생님과 학생의 시선이 쏠렸다. 남자의 거친 언행은 끝나질 않고 계속 이어졌다.


“네가 내 아들을 이렇게 만들었냐? 네 아비가 어떻게 널 가르쳤으면, 이런 짓을 하게 만든 거냐! 엉!?”


다훈이 뒷걸음질 치며 아빠의 무릎 뒤로 몸을 숨겼다. 그러자, 사내의 분노는 명섭에게 향했다.


“하! 너였냐? 짐꾼 주제에 감히 내 아들을 건드려? 평생 굶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엉!?”


명섭은 이 사내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헌터 길드의 팀장이었고, 명섭은 간혹 이 사내 소속의 짐꾼으로 일하곤 했었다. 헌터들의 짐을 들어주며 나르는 일이었다.


“애들도 있는데 말씀이 심하십니다.”

“말씀이 심해? 그럼 우리 아들 얼굴은 어떻게 할 건데?”


사내의 거침없는 언행에 명섭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금방이라도 한 대 쥐어박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이사벨라가 명섭의 주먹을 부여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오빠, 안 돼요. 아이들이 봐요.”

“하....”


이사벨라는 폭력을 반대하는 성녀답게 말했다. 그때 사내가 이사벨라를 비웃으며 조롱을 이어갔다.


“오빠라고 불러? 저런 하찮은 놈이랑? 참 가관이다.”


성녀 이사벨라의 미간이 좁아졌다. 아무리 평화주의자라고 할지라도, 주인을 모욕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일.


“오빠,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


태세 전환이 빠른 이사벨라였다. 명섭은 이렇게 된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명섭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들끼리 다툼을 이렇게까지 몰고 가야겠어요?”

“이 새끼야, 나 헌터 팀장이야.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 얼른 무릎 꿇고 사과해!”

“그렇게까지 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럼 한 대 맞고 끝내시던가!”


사내가 주먹을 쥐었다.

명섭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인간이었다.

무슨 일이든 끝장을 봐야겠다면, 그 끝을 보여줘야 하는 법이지.


“당신은 애들 데리고 밖에 나가 있어.”

“네, 오빠.”


이사벨라가 다훈과 함께 교무실을 빠져나갔다. 사내는 더 기세가 살아서 명섭을 모욕했다.


“그치, 네 아이 보는 앞에서 처 맞으면 꼴 사나우니까, 얼른 내보내야지. 크크크. 그럼 딱 한 대만 맞고 끝내자고.”


사내가 소매를 겉어부쳤다. 다들 마른 침을 삼키며 보고 있던 그때, 명섭이 한숨을 짙게 내쉬며 하찮은 표정으로 사내에게 말했다.


“입 닥쳐, 이 새끼야.”

“뭐?”


그리고 명섭이 작은 목소리로 주문을 외웠다. 소환술이었다.


“어둠의 그림자여, 나의 부름에 응답하라.”


그 순간, 눈에 보이지 않지만, 교무실 안의 공기가 미묘하게 변했다. 태양이 구름 뒤에 숨은 듯 교무실 안에 갑작스러운 그늘이 드리워졌다.


“뭐라도 씨부렁거리는 거야? 병신.”


주변의 빛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온 방 안에 알 수 없는 어둠이 서서히 스며들었다. 그 어둠은 명섭의 손끝에서 시작되어, 조금씩 사내의 발밑으로 번져나갔다.

사내는 그 변화를 느끼지 못한 채 계속해서 명섭을 향해 거칠게 몰아붙였다.


“네가 무슨 헌터라도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짐꾼이나 하면서 평생을 살지, 어디서 건방지게!”


그 순간, 사내는 목덜미에서 차가운 입김을 느꼈다. 사내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지만, 아내의 화난 표정 말고는 보이지 않았다.


“뭐...야?”


명섭은 손가락으로 사내를 가리켰다. 그러자, 어둠의 정령은 사내의 주위를 빠르게 맴돌기 시작하며, 사내의 팔을 반쯤 꺾었다.


“아악!”


고통스러운 비명이 교무실 안에 울려 퍼졌지만, 아무도 그를 도울 수 없었다. 혼자서 갑자기 팔이 꺾이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의 아내는 공포에 질린 채 뒤로 물러섰고, 담임 선생님은 아이의 눈을 막아 보지 못하도록 했다.


“도와줘! 이건 말도 안 돼!”


사내는 발버둥 치며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어둠의 정령은 강하게 그를 짓눌렀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그의 온몸을 감싸 안고 짓누르는 것처럼....


“크아악, 이제 그만...”


사내의 숨이 막혀 거의 기절하기 직전에서야 명섭은 손가락을 내리며 명령을 해제했다. 사내는 바닥에 주저앉아 헐떡이며 겨우 숨을 쉬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공포에 질린 채로 명섭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 그에게 위협적인 말을 할 기운도 없었다.


명섭은 사내의 주저앉은 모습을 내려다보며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갑자기 왜 이러세요?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요?”


명섭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모른 척을 했다. 그렇듯, 명섭이 이 상황을 연출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정령은 불, 물, 흙, 그리고 빛과 어둠.

명섭처럼 소환술 마스터 수준에 도달하면, 다섯 종류의 정령을 모두 다룰 수 있게 된다. 그중에서 명섭이 소환한 건 바로 어둠의 정령이었다.


“어둠의 정령, 수고했어.”

[어둠은 물러가겠습니다.]


어둠의 정령이 학교 계단 구석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뒤이어 이사벨라와 다훈이 다가왔다.


“어떻게 됐어요, 오빠?”


이사벨라의 물음에 명섭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해결됐어.”

“다행이네요.”


명섭의 시선이 다훈에게 향했다.


“다훈아, 이젠 걱정할 거 없어.”

“네, 아빠.”

“다음에도 혹시 누군가 너를 모욕하면 절대 가만히 있지 말아라. 무력으로 압도해. 압도가 곧 힘이다. 알았나?”


다훈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뒤이어 이사벨라의 가르침도 이어졌다.


“다훈아, 어떤 상황이든 혼자서 다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도 돼. 아빠와 나, 그리고 선생님, 네가 믿을 수 있는 어른들이 항상 네 곁에 있단다.”

“네...누나.”


다훈이 해맑게 웃었다. 어찌된 이유인지 다훈은 이사벨라의 말에 더 신뢰감과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럼, 다훈아, 우리 아빠하고 같이 집으로 갈까?”

“네, 누나. 근데 누나도 우리 집에 살아요?”

“그럼, 아빠와 함께 살지.”


이사벨라가 다훈을 이끌고 학교 복도를 빠져나갔다. 명섭은 그들의 뒷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


그날 늦은 밤, 이사벨라와 아이들이 서로의 품에서 자고 있는 동안, 명섭은 홀로 빌라 옥상에 올라갔다.


'확실히 몸이 예전 같지 않군.'


아까 어둠의 정령을 소환했을 때 느꼈다. 그 힘이 매우 미약했다는 것을.


그렇듯 이곳에서는 모든 게 다 소박했다. 아까 샤워를 할 때 느꼈듯이 이 몸은 데커트로 살았을 때보다 손과 발도 작고, 체구도 그리 크지 않다.


심지어 마법력도 신체와 비례하여 낮아진 기분이 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수십 마리의 정령을 소환해도 거뜬했을 것이다. 어째서인지 고작 어둠의 정령 한 마리일 뿐인데 몸에 무리가 간다.


'마법력이 약해졌나?'


마법력은 체내에서 무한하지 않은 법이었고, 무한하지 않은 마법력은 언젠가 고갈되기 마련이다.


고향에서 마법력을 회복하려면 ‘에테르’란 물질을 섭취했겠지만, 이곳에서는 마땅한 물질을 찾을 수 없었다.


'휴... 이래선 안 돼.'


아무리 마스터 소환술사라고 할지라도 마법력이 미약하다면 쓸모가 없는 법.


마법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고향의 에테르를 대신할 ‘무언가’를 반드시 찾아야만 했다.


반드시, 그 ‘무언가’를!


***


다음 날 아침.


어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헌터 길드 대표에게 구구절절 늘어놓는 사내.


“그러니까 분명 가만히 있는데 팔이 꺾이고 누군가 목을 조르는 거 같았다니까요!”


그렇듯, 한쪽 팔이 부러져 깁스를 했고, 목에는 누군가 조른 흔적이 보였다.


사내가 법에 읍소하듯 회사 대표에게 억울함을 토했지만, 그의 말을 믿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씨부럴 새끼야, 이제 하다하다 투명인간에게 팔이 부러졌다고 병가를 쓰겠다는 거냐?”


그저, 거친 욕만 오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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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영웅 따윈 관심 없수다.(1) 24.09.06 10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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