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안간 초월급 회귀자 헌터로 착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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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빛
작품등록일 :
2024.08.27 18:29
최근연재일 :
2024.09.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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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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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에서 평화를 외치다.(2)

DUMMY


풀숲을 헤치고 나온 여인은 가녀린 체격에 빛나는 은빛 머리카락을 휘날렸다.


숲의 잎사귀와 꽃잎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는데, 매혹적인 모습이었다.


요정은 천천히 명섭을 향해 다가오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우리는 사랑과 평화를 위해 힘쓰는 요정들이에요.”


‘사랑과 평화?’


명섭이 옅은 웃음을 지었다.

게이트 내부에서 평화를 운운하다니.

가스라이팅을 하는 건가?

현혹이 틀림없었다.


“무슨 개소리냐? 사랑과 평화라니?”


요정은 미소를 지으며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우리 종족은 평화를 상징하는 요정들이랍니다. 이곳은 사랑과 조화가 가득한 곳이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

“지구의 평화를 위해 동참해주셨으면 해요. 서로 싸우지 않고, 사랑하며, 나누고, 베풀고, 꽃과 나무가 가득하며, 오직 사랑의 노래만 부르는 그런 곳으로요.”


명섭이 잠시 혼란에 빠졌다.

그러니까 지구의 평화를 위해 찾아온 종족들이라는 거잖아?


“이봐, 켈베로스 생각은 어때?”


켈베로스는 세 개의 머리를 번갈아가며 요정을 주시했다.


좌측과 우측, 그리고 중앙의 머리가 여러 생각을 하더니, 좌측 머리가 먼저 말문을 꺼냈다. 좌측은 이성적 판단을 담당했다.


[주인님, 이 상황에서 중요한 건 그들의 의도입니다. 진정한 평화를 바라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들이 평화의 이름으로 무엇을 요구할지 알 수 없습니다.]

“흐흠, 일리가 있구나.”


역시 좌뇌답게 이성적이다.

과거 전쟁터에서도 켈베로스의 좌뇌가 많은 도움이 됐었다. 특히 이런 경우에서 말이지.


그때, 켈베로스의 우측 머리가 반론을 펼쳤다. 우측 머리는 좌측 머리와는 달리 좀 더 감성적인 생각과 판단을 내렸다.


[주인님, 저들이 말하는 사랑과 평화라는 말에 진심이 담겨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진심?”

[저들도 단순히 싸우고 파괴하는 것이 아닌,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진정한 평화라...”

[네, 그렇습니다. 꽃과 나무를 보십시오. 어찌 이곳이 전쟁터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명섭이 시선을 돌렸다.

확실히 평화로운 전경이다.

우측 머리가 말문을 이었다.


[지옥의 수문장으로서 단호히 말씀드리자면, 가히 천국과 다를 바 없는 곳입니다.]


‘흐흠, 의견이 반분되는 군.’


머리가 세 개 달린 건 분명 장점이지만, 간혹 중대한 일 앞에서 이렇게 의견이 나뉘곤 했었다. 좌 뚝배기와 우 뚝배기 모두 틀린 말은 아닌 거 같다.


이럴 때는 중간 뚝배기에게 판단을 맡겨봐야겠지.


“이봐, 중앙 뚝배기는 생각이 어때?”


명섭은 아까부터 가만히 침묵을 지키던 중뚝에게 물었다. 녀석이 깊이 생각하더니, 마침내 결론을 내린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주인님, 양쪽 의견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인님의 충실한 맹견이며 책사로 수백 년을 함께 해왔습니다. 이런 중대한 순간에는 주인님의 현명한 지혜와 판단이 항상 옳은 길로 저희를 이끄셨음을 저는 기억합니다. 저는 주인님의 지혜로운 판단에 못 미치는 한낮 중앙 뚝배기에 불과하니, 이번만큼은 뒤로 물러나 주인님의 거룩한 뜻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개새끼가.

그냥 모르겠다고 하면 되잖아.

켈베로스가 꼬리를 내렸다. 그리고 다급히 고개를 조아렸다.


‘하긴, 내가 리더니까.’


명섭이 생각에 잠긴 뒤 요정을 바라봤다. 요정은 여전히 매혹적인 표정을 지으며 명섭을 유혹하고 있었다.


“이봐, 요정.”

“네.”

“내가 하나 알려줘도 되나?”

“......?”


명섭이 지난날을 돌이켰다.

총사령관으로서 제국의 평화를 위해 숱한 전쟁에 참여했다.

타국을 침략하고, 살육하며, 적산을 챙기는 것은 오직, 평화라는 미명아래 치러졌지.

명섭이 나직이 말했다


“평화는 침략의 명분일 뿐이야.”


요정의 미소가 순간 흐트러졌다.

그녀는 당황한 듯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우리는 정말로 사랑과 평화를 원할 뿐이에요. 사랑! 평화!”

“거짓말 하지 마라. 너희가 원하는 건 평화가 아니라 정복이야.”


요정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요정의 얼굴에 슬픔과 좌절이 엿보였지만, 명섭은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이봐, 벨코르.”

[네, 주인]

“죽여라.”


캉캉!


벨코르가 쌍도끼를 맞부딪쳤다.

그리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요정에게 달려들었다.


[좆같은 평화 소리 하고 자빠졌네!]


그의 거대한 몸집과 강력한 힘은 마치 태풍과도 같았다.


쌍도끼가 번쩍이며 허공을 갈랐고, 요정은 그 힘을 피할 겨를도 없이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러나, 그 순간!


쉬이익!


요정이 벨코르의 공격을 간신히 피해냈다.

그리고 그 형체가 서서히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우욱. 씨발!”


진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매혹적이던 은빛 머리카락은 검고 끈적한 머리털로 변했고, 숲의 잎사귀와 꽃잎으로 만들어진 옷은 이제 날카로운 가시와 독을 품은 덩굴로 변모했다.


촤아아아악!


괴수의 몸에서 뻗쳐 나온 날카로운 가시와 독을 품은 덩굴이 벨코르를 향해 무섭게 뻗어나갔다.


[이런 씨발!]


벨코르는 간신히 몸을 피하며 도끼로 덩굴을 잘라냈다. 그러나 잘려나간 덩굴조차도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며 다시 자라났다.


요정, 아니 이제는 그 흉측한 모습을 한 괴수가 입을 벌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쏘아붙였다.


그때, 명섭의 눈앞에 띠링! 하며 정보창이 나타났다.

헌터월드 앱의 정보창이었다.


[헌터월드에 괴수의 정보가 입력됩니다!]

[괴수의 이름은 최초 발견자가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정해진 이름은 수정이 불가합니다.]

[신중하게 판단 부탁드립니다!]


흐흠, 이런 좆같은 앱.

아무래도 처음 발견된 괴수라 헌터월드 앱에서 반응한 거 같았다.


“이런 좆같은 앱, 지금 싸우는 중이잖아!”


[괴수의 이름이 ‘좆같은 앱’으로 설정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헌터월드 앱의 정보창이 꺼졌다. 씨발... 조만간 앱 삭제해야겠다.

아무튼 짧은 이름 짓기 이벤트가 끝나자 괴수가 험악한 입을 내뱉었다.


“네놈이 우리의 아름다움을 의심하지 않았다면, 쉽게 끝났을 텐데! 이곳에서 너는 절대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괴수의 말에 벨코르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아름다움은 근육에서 비롯되는 법.]


그러면서 쌍도끼를 높이 들며 괴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주인의 명령대로 끝내주마.]


쌍도끼를 힘껏 내리치며 괴물의 덩굴을 다시 한번 잘라냈다.


덩굴이 잘려나가자마자 다시 자라났지만, 벨코르는 지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다.


[주인, 덩쿨이 끝도 없이 자라오!]


명섭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럴 때는 상성이 중요했다. 녀석들의 공격은 주로 식물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이봐 켈베로스!”

[네...네. 주인님!]


당황하던 켈베로스가 다급히 말했다.


“벨코르의 쌍도끼에 화염의 기운을 불어 넣어라, 그리고 너도 가만히 있지 말고 공격해!”

[네! 주인님! 받들겠습니다!]


켈베로스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불길이 벨코르의 쌍도끼에 닿자, 도끼는 순식간에 불꽃으로 휘감겼다.


벨코르는 두 손으로 도끼를 꽉 쥐고, 다시 한번 괴물에게 돌진했다.


[평화는 느그 집 안방에서 찾아!]


벨코르가 불타는 도끼로 괴물의 덩굴을 내리치자, 덩굴은 불꽃에 휩싸여 타들어갔다.


이번에는 덩굴이 재생되지 않고 그대로 불타 사라졌다. 괴물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아아악! 불길이... 내 몸을 태우고 있어!”


켈베로스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세 개의 머리에서 더욱 강력한 불길을 내뿜으며 괴물의 몸통을 향해 직격했다.


이내 불꽃은 괴물의 온몸을 덮쳤고, 이제 더 이상 재생할 수 없을 정도로 괴물의 몸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끄아아악!!”


괴수의 찢어질듯한 괴성이 점점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내 검고 끈적하던 머리카락도, 날카로운 가시와 독을 품었던 덩굴도 모두 불타 없어졌다.


때마침, 헌터월드 앱에서 또 다시 정보창이 나타났다.


[‘좆같은 앱’을 처치하셨습니다.]

[최초 살육 보너스 기여도가 정산됩니다.]

[현재 기여도 : 500]

[꾸준히 기여도를 올려 등급을 높이세요!]


기여도가 올랐다니 나름 기분이 나쁘진 않네. 아무튼, 좆같은 앱 덕분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을 수 있어 편하긴 했다.


[주인, 이게 무엇이오?]


벨코르가 괴수의 사체 속에 번쩍이는 것을 발견했다. 명섭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푸른빛을 띠는 무엇이었다.


“이건 마정석이야.”

[마정석이라면?]

“마나를 채울 때 쓴다고 하는데, 난 필요 없어. 대신 값비싸게 팔 수 있지, 챙기자고.”


명섭이 마정석을 챙긴 뒤 켈베로스의 짐 가방에 넣었다. 1kg에 대략 백만 원 정도 하던데 하루 일당은 범 셈.

명섭이 기분 좋게 말했다.


“다들 잘했어. 이 정도로 끝났으니 다행이지.”


켈베로스는 명섭의 칭찬에 고개를 숙이며 꼬리를 흔들었고, 벨코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도끼를 내려놓았다.


[주인, 이제 어쩌면 좋겠소?]


벨코르가 물었다.

명섭은 진짜 적이 누구인지 파악이 끝난 상태,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눈에 보이는 것들, 전부 죽여 버리자고.”

[주인, 너무 마음에 드는 작전이오!]

[컹컹! 받들겠습니다! 주인님!]


***


한편, S급 헌터 최한국 팀이 게이트 내부로 진입했을 때, 그들은 평화로운 전경에 잠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와아....여기가...”

“이런 곳은 처음 봅니다 팀장님!”


A급 헌터들이 아름다운 광경에 넋을 놓고 바라보앗다.

최한국 또한 어디선가 풍겨오는 향기에 마음이 평온해졌다.


“흐흠, 이런 게이트가 있었나?”


최한국이 앞장 서며 말했다. 살면서 숱한 게이트를 경험했지만, 대부분 암흑이었고, 붉었으며, 폐허와 같은 지옥이었다.

그때.


“팀장님, 여기 좀 보십시오!”


A급 헌터의 말에 최한국과 팀원들이 다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 괴수의 사체가 있었다.

매우 흉측한.


최한국은 괴수의 사체를 둘러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불에 그을린 흔적인데?”

“누가 불에 태웠을까요?”


현재 게이트 내부에 진입한 팀은 최한국 팀과 청명섭. 단 둘이었다.


‘청명섭, 그 양반인가?’


불에 그을린 흔적은 굉장히 강력한 화염이었다.

그렇다면.


“흠...청명섭 씨의 각성 능력을 알게 됐군.”

“화염 계열인 겁니까?”

“그렇겠지.”


그때 한 A급 헌터가 괴수의 사체를 집어 성분을 곧바로 분석했다.

실시간으로 분석된 컴퓨터가 정보를 토해냈다.


“팀장님, 괴수의 등급이 나왔습니다.”

“뭔가?”

“이름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뭐?”

“‘좆같은 앱’이라는 괴수의 이름은 A급으로 판명 났습니다! 이름 설정자는 ‘청명섭’ F급 헌터입니다.”


최한국의 얼굴이 굳어졌다.

좆같은 앱, A급 괴수, 그리고 최초 발견자가 청명섭이라니.

놀라운 건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팀장님, 이번 괴수는 노다지일 거 같은데요.”

“무슨 말이야?”

“마정석의 기운이 흐릅니다.”

“마정석!?”

“내부 물질을 파악한 결과, 굉장히 강력한 마법의 힘이 깃들어 있습니다.”

“마정석이 나오는 괴수라는 거군.”

“네. 그렇습니다. 팀장님.”


최한국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마정석을 떨구는 괴수라.

흔치 않았다.

이건 로또와 다름없는 게이트란 것.


“팀장님! 여기 또 다른 사체가 있습니다!”


한 헌터의 말에 최한국이 발걸음을 다급히 옮겼다. 그곳에 불에 그을린 사체가 또 있었다.


“마정석은?”

“없습니다. 아마, 청명섭 씨가 따로 챙긴 거 같습니다.”


최한국이 헛웃음을 내뱉었다.

F급 헌터가 A급 괴수를 처리하고 마정석까지 챙겼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웠다.


“팀장님, 청명섭이라는 분...능력이 상당한 거 같습니다.”


한 A급 헌터가 마른 침을 삼키며 말했다.

화염 계열 중에서도 굉장히 강력한 능력일까?


“지금으로 봐서는, 엄청난 능력을 각성한 게 확실한 거 같군.”


최한국은 낮게 중얼거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평범한 화염 계열이 아닌 초월 각성자라면, 이 숲과 나무가 있는 곳에서 매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터.


“팀장님, 계속해서 진입할까요?”


A급 헌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최한국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답했다.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여라. 우리도 최대한 많이 마정석을 챙겨야만 해!”

“네! 알겠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최한국과 팀원들이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고.


“저...저건?”


모습을 드러낸 것은 가녀린 체격의 여인이었다.


“이런 곳에 사람이?”


한 A급 헌터가 놀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최한국은 단호하게 손을 들어 올려 팀원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조심해라. 방심하면 안 돼.”


여인은 천천히 다가오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저희는 이곳의 평화를 지키는 요정들이에요. 이 숲에서 평화를 찾으러 오셨나요?”

“네가 이 숲의 주인인 거냐?”


최한국이 묻자, 여인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햇다.


“우리는 이곳의 조화를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어요. 모든 것이 평화로울 때, 이 숲은 진정한 안식처가 됩니다.”


평화, 달콤한 말에 현혹된 한 헌터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떨리는 목소리도 물었다.


“펴....평화...라구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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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트에서 평화를 외치다.(2) 24.09.10 33 1 13쪽
15 게이트에서 평화를 외치다.(1) 24.09.09 43 1 16쪽
14 영웅 따윈 관심 없수다.(3) 24.09.08 83 1 12쪽
13 영웅 따윈 관심 없수다.(2) 24.09.07 94 2 13쪽
12 영웅 따윈 관심 없수다.(1) 24.09.06 101 2 13쪽
11 뜻밖에 영웅(5) 24.09.05 115 2 15쪽
10 뜻밖에 영웅(4) +2 24.09.04 122 4 13쪽
9 뜻밖에 영웅(3) +2 24.09.03 134 5 12쪽
8 뜻밖에 영웅(2) 24.09.02 140 4 14쪽
7 뜻밖에 영웅(1) 24.09.01 159 4 12쪽
6 싱글대디가 되었다.(5) 24.08.31 163 3 12쪽
5 싱글대디가 되었다.(4) 24.08.30 179 3 13쪽
4 싱글대디가 되었다.(3) 24.08.29 197 4 14쪽
3 싱글대디가 되었다.(2) 24.08.28 236 5 13쪽
2 싱글대디가 되었다.(1) +2 24.08.27 291 8 11쪽
1 프롤로그 24.08.27 314 9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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