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안간 초월급 회귀자 헌터로 착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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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빛
작품등록일 :
2024.08.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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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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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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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영웅(5)

DUMMY

켈베로스의 세 개의 머리가 각기 다른 정보를 수집한 후, 모두가 동시에 명섭을 바라보았다. 그중 우측 머리가 말을 이었다.


[주인님, 냄새의 정체를 파악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괴수의 냄새가 아닙니다. 강력한 마법 기운이 섞여 있습니다. 이건...]


켈베로스가 잠시 뜸을 들였다.

성질 급한 벨코르가 조급증을 느끼며 말했다.


[뜸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 개코 새끼야!]


켈베로스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


[이건 릴리트의 냄새입니다.]


명섭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릴리트? 그게 누구야?”


켈베로스의 또 다른 머리, 좌측 뚝배기가 설명을 덧붙였다.


[주인님, 릴리트는 제가 있는 지옥이란 곳에서 인간의 영혼을 빨아 먹는 못된 년입니다. 촉수의 어머니죠.]

“촉수의 어머니?”

[네, 그렇습니다. 인간의 영혼을 뽑아 먹을 때 사용하는 촉수죠. 아마, 이곳에 있는 괴수 또한 릴리트의 영향을 받고 있는 거 같습니다.]

“릴리트라 어디서 들어본 거 같기도 하고 말이지.”

[아마 주인님이 묵고 있는 몸의 주인에게 영향을 받은 기억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짐꾼의 삶을 살았으니, 기본적인 괴수의 정보는 알고 있겠죠.]


그렇구나.


[그리고 주인님?]

“응?”

[냄새가 하나 더 있습니다.]

“어떤?”

[이 냄새 또한 매우 강력한 인간의 존재입니다. 냄새에서 풍기는 힘은 벨코르에 못 미치지만, 그래도 꽤나 강력한 존재입니다.]

“인간이라...”


켈베로스의 후각능력 덕에 두 존재의 위험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 쪽은 악마형 괴수라 일컫는 릴리트, 다른 한 쪽은 꽤 강한 인간.


[주인, 어딜 가겠소?]


벨코르가 물었다.

명섭이 생각에 잠겼다.

전쟁터에서는 수많은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결과가 따른다.


그것이 비극일지, 희극일지는 순전히 리더에 의해 결정되는 것.


명섭은 가장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만 했다.


“이건 어차피 생존의 시험이야. 굳이 위험이 닥쳐 있는 곳에 갈 필요가 없는 거 아닌가?”


[흐흠, 아쉽군요. 주인, 릴리트의 사지를 찢어죽이고 싶었거늘!]


전투에 미친놈 아니랄까봐 벨코르가 아쉬워했다.


“켈베로스 네 생각은 어때?”

[아주 현명하신 판단입니다. 굳이 위험을 향해 쫓아갈 필요는 없는 법이죠. 무식한 벨코르의 말을 듣지 마시고, 이번에는 주인님의 뜻대로 행하시길 바랍니다.]


역시, 훌륭한 책사 다운 발언.


“좋아. 동쪽과 서쪽에 의문의 적이 있으니, 우리는 남쪽으로 간다. 다들 채비해”

[네! 주인님!]

“다시 말하지만 이번 시험은 생존이다, 알았나? 어쭙잖은 영웅심으로 위험을 초래하지 말도록! 그리고 벨코르.”

[네, 주인]

“아까부터 내 말에 반감을 조금씩 두는 거 같은데, 단순 기분 탓이겠지?”


벨코르가 당황하며 땀을 삐질 흘렸다.

두 손을 공손히 모았다.


[아...아..한낮 소환수인 제가 어찌..]

[주인님, 이참에 벨코르를 좌천시키는 게 어떻습니까.]

[닥쳐 똥개 새끼야!]

[크르르릉!]


또 싸운다.


“됐고, 켈베로스가 앞장서고, 벨코르가 후방으로 위치해.”

[주인, 받들겠소!]

[주인님의 명을 받들겠나이다.]


켈베로스가 코를 킁킁거리며 앞장섰다.


[주인님, 이쪽입니다. 이쪽이 안전합니다.]


이윽고 명섭은 벨코르와 켈베로스를 이끌고 안전한 남쪽으로 향했다.


생존 시험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버티면, 이 고난의 행군도 꽃길로 바뀌어 있을 테지.


‘조금만 더 버티면, 아이들을 볼 수 있어.’


***


한편, 악마형 괴수 릴리트는 사지가 절단 되어 죽어 있는 자신의 새끼들을 보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끄아아악!”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촉수가 도륙 당했다.


심지어 어찌나 잔인하게 죽었는지 거의다가 반쯤 잘려나갔고, 심지어 어떤 개새끼가 물어뜯은 흔적도 있었다.


흉하기 그지없다.


‘반드시....반드시 똑같이 죽여주겠어.’


릴리트의 눈에 핏발이 섰다.

검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복수심에 휩싸였다.


릴리트는 그 자리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 순간 검붉은 마력이 소용돌이치며 주변의 공기를 뒤흔들었다.


어둠 속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새끼 촉수들이 두려움에 몸을 떨며 뒤로 물러섰다.


릴리트의 입술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내 새끼들을 잔인하게 죽인 자가 누구인가?”


어느 누구도 쉬이 답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목격자는 이미 다 죽었기 때문.


“아무도 모른단 말이냐!”


릴리트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울렸다. 땅과 공기도 떨릴 지경.


“이런 젠장!”


결국 릴리트가 날개를 활짝 펴고 공중을 날아올랐다.


자신의 새끼를 도륙한 원흉을 잡아 족칠 생각.


“누구야...감히 누가 나의 자식들을!”


릴리트가 날개를 펄럭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저 멀리, 빌딩 숲 사이를 헤치고 나아가는 정체 모를 인간 무리가 보였다.


촉수 괴수를 무참히 살해하는 모습이 꼭 헌터와 같았다.


‘저...저 새끼들이!’


릴리트가 다급히 헌터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분노에 그득한 눈빛은 금방이라도 폭발해버릴 지경.


“너희들이 내게 준 고통, 반드시 갚아주겠어.”


***


또 다른 한편.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촉수 괴물을 한 둘씩 죽이며 조금씩 전진해 나아가는 최한국과 팀원들


촉수 괴물은 A급 괴수였지만, 여럿이 달려들어 죽이는 건 어렵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그들의 임무는 괴수 공략이 아니었다.


공포에 질려 있을 지원자를 찾는 게 급선무였다.


건물 지하와 옥상, 혹은 어느 쓰레기통에 숨어 있는 지원자를 찾아 속속히 대피 시켰다.


작업이 잘 진행되던 와중, 최한국의 팀원 중 한 명이 공중을 향해 손짓하며 소리쳤다.


“티..팀장님! 저기 누군가 날아오고 있습니다!”


팀원의 말에 최한국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거대한 검은 날개, 마치 하늘에 검은 장막을 드리운 거 같은 기이한 모습, 바로 릴리트였다.


“다들 경계태세!”

“네!”


최한국의 명령에 팀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구조물 뒤에 엄폐했다.


릴리트는 S급 괴수로 측정된다. 여럿이서 달려들면 어떻게든 이겨낼 수는 있겠지만, 인명피해가 불가피할 수도.


마침 최한국 앞에 등장한 릴리트가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네가 내 자식들을 모조리 살육한 자로구나! 감히 릴리트의 자식들을 죽인 죗값을 치르게 해주마!”


릴리트의 말에 최한국이 눈살을 찌푸렸다.


“오랜만에 보구나, 릴리트. 그런데 모조리 살육했다니, 너의 새끼들을 얼마 죽이지도 않았는데, 말이 참 거창하구나.”


최한국이 침착하게 말했다. 게이트 진입 이후부터 현재까지 촉수들 죽여 봤자 세 마리. 그 정도면 모조리 죽인 건 아니지 않나?


아무튼.


릴리트는 그의 말을 들을 생각조차 없었다.


“거짓말하지 마라! 너희 인간들은 언제나 거짓말로 모든 것을 덮으려 하지. 내 자식들의 피 값을 치르게 하겠다!”


릴리트는 분노에 차서 마력의 힘이 깃든 손을 뻗었다. 그 순간 그녀의 주위에서 검붉은 마력이 폭발적으로 방출되었다.


최한국은 그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재빨리 몸을 굴렸다.


“씨발 거짓말 아니라니까!”


최한국은 릴리트가 완전히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어차피 전투는 불가피했다.


이미 이성을 잃은 릴리트였기에.


“죽어라!”


릴리트의 등에서 갑작스레 수많은 촉수가 솟아올랐다.


이 촉수들은 이전에 보았던 점액질의 연약한 촉수와는 차원이 달랐다.


각각의 촉수는 강철처럼 단단했고, 끝 부분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촉수들이 공기를 가르며 휘몰아쳤다.


“모두 저 촉수를 피해!”


최한국이 외쳤지만, 이미 촉수들은 엄청난 속도로 헌터들을 공격했다.


촉수 하나가 거대한 철제 구조물을 산산조각 내며 바닥을 갈라놓았고, 다른 촉수들은 등급이 낮은 헌터들을 무차별적으로 휘몰아쳤다.


“끄아아아악!”


한 헌터가 비명을 지르며 촉수에 휘말려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 순간적으로 몸이 공중에서 비틀리며 고통을 터뜨렸다.


“커헉, 사...살려 주십시오. 팀장님!”


최한국은 이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그는 검을 강하게 쥐고, 전신의 에너지를 검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저...쌍년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마치 폭발 직전의 화산처럼 강렬하게 타올랐다.


그 순간 검에서 푸른빛을 내기 시작하더니, 최한국의 목소리가 단호하게 울려 퍼졌다.


“유성참!”


S급 수준의 각성 능력으로 평가 받는 다는 참격의 하나.


대검을 휘두르는 순간,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처럼 빛의 궤적이 공중에 번지며, 푸른빛의 참격이 릴리트에게 날아갔다.


릴리트의 강력한 촉수가 참격에 의해 허망하게 잘려나갔고, 이내 릴리트의 몸에 깊은 상처를 새겼다.


“크아아아!”


릴리트가 고통을 호소하자, 릴리트의 촉수에 휘감겨있던 헌터들도 땅 바닥에 털썩 떨어졌다.


“크으...강력하구나..”


릴리트가 상처가 난 부위를 매만지며 옅은 신음을 내뱉었다.


최한국은 숨을 고르며 릴리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몸에서 느껴지던 그 엄청난 기운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이제 그만두지, 릴리트,”


최한국이 차분하게 말했다.

릴리트가 분노로 부들부들 떨었지만, 이미 릴리트를 상대한 바 있었던 경험 많은 노장 최한국의 압도적인 전투력 탓에 서서히 분노가 조절되고 있었다.


“하....”

“릴리트, 지옥에나 갇혀 있지 않고 어째서 또 모습을 드러낸 거냐?”


최한국은 궁금했다.

대체 왜 릴리트가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 힘도 없고 나약한 지원자들을 상대로 말이지.

릴리트가 차분히 답했다.


“언제나..종말이었지.”

“......”

“인간들의 종말이 나의 시작이니까.”

“아쉽게도 그 종말의 계획은 또 실패한 것 같군.”

“과연 그럴까? 이게 끝이 아니야... 인간들의 종말은 반드시 올 것이다...”


릴리트가 고통 속에서 음침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도 이내 정색으로 변했다.


최한국의 뒤로 지원군이 속속히 도착했기 때문이다.


뒤늦게 합류하는 S급 헌터들이었다.


“왜 이제야 오는 겁니까?”

“릴리트 면상 구경하러 왔지. 오랜만에 보니 확실히 흉하게 생겼구나. 크크크.”


릴리트가 인상을 구겼다.


“내가 어떻게 생겼는데!”

“더럽고 지저분하게 생겼지.”


릴리트가 이를 갈았지만, 최한국과 S급 헌터들을 홀로 감당할 수는 없었다.


“이제 말장난은 그만하지. 죽어라. 릴리트.”


최한국과 다른 S급 헌터들이 릴리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릴리트는 날개를 펴려 했지만, 이미 날개는 참격으로 찢겨져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최한국의 검이 릴리트의 몸에 깊숙이 박히며 사지가 절단되었다.


“끄아아아악!”


릴리트의 찢어질 듯한 비명.

그녀의 몸이 천천히 재로 변해가며 공중에 흩어졌다.

릴리트의 종말이었다.


“끝났군.”


최한국이 검을 내려놓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한 팀원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다가와 물었다.


“팀장님, 이제 어쩌실 작정입니까?”


릴리트의 죽음으로 인해 조종당하고 있던 괴수들 또한 전부 F급으로 하향됐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숨어 있는 지원자들을 모두 찾아내서 대피시켜!”

“네, 팀장님.”


최한국이 짙은 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일이 잘 끝났구나.’


***


한편, 게이트의 중심에서 엄청난 혈전이 벌어진 것도 모른 채 여전히 남쪽으로 향하는 명섭 무리들.


[주인, 어째 촉수들이 많이 약해진 것 같소.]


촉수 괴물들이 변했다. 아까보다 전투력이 엄청 낮아졌다고 할까. 명섭은 오히려 기회라고 여겼다.


“흥, 이정도면 나도 죽일 수 있겠어”


명섭이 돌멩이 하나를 들고 촉수 괴물에게 던졌다. 촉수 괴물이 돌멩이를 맞고 털썩 쓰러졌다.


“너무 약해 빠졌잖아? 이거 완전 럭키인걸!”


명섭과 벨코르가 돌멩이로 괴수 맞히기 놀이를 하고 있을 때, 켈베로스가 진지한 눈빛으로 명섭에게 말했다.


[컹컹, 주인님 아직 안심은 이릅니다. 여기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매우 강력한 기운이 뭉쳐 있습니다.]

“흠...어느 정도지?”

[뭉쳐 있는 기운이 벨코르의 기운과 맞먹는 수준이랄까요.]

“벨코르의 기운과 맞먹는 수준이라..”


게다가 뭉쳐 있는 기운이라고 했다. 한 명이 아니라는 뜻. 그 기운이 벨코르와 맞먹는다면 힘든 싸움이 될 터.


‘흐흠, 그렇다면 S급이란 건가?’


현재 벨코르는 S급 소환수.

맞먹는 수준이라면 S급 헌터들이겠지.

한데, 어째서 S급 헌터들이 대거 나타난 걸까.


[주인, 강력한 기운이라 할지라도 제 앞에선 순한 양이 될 겁니다. 저를 믿어 주시죠!]


벨코르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호각을 겨룰만한 S급의 존재에 침을 마구 흘려댄다.

켈베로스가 벨코르를 바라보며 날카롭게 말했다.


[컹컹, 무식한 새끼. 주인님의 말을 콧구멍으로 쳐들은 거냐? 지금 중요한 건 ‘생존’이야.]

[크흐흠...생존이라면..]


명섭이 차분히 답했다.


“맞아, 이건 생존 게임이지. 굳이 위험을 초래할 필요가 없는 시험이야.”

[크흠..그러면 앞으로의 계획이 어찌 되오. 주인.]

“남쪽으로 갈수록 촉수의 힘이 약해지고 있으니, 아무래도 이 길이 편한 길인 것 같은데...”


명섭의 말에 좌뚝 켈베로스가 기쁜 듯 말했다.


[컹컹, 역시 주인님 이십니다. 주인님의 말씀처럼 남쪽으로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강력한 기운과 멀리 떨어져야만 저희가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상승합니다. 이건 제가 수학적으로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주인님.]

“좋아, 계속 남쪽으로 이동한다. 각자 경계를 철저히 하도록.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해.”


벨코르는 여전히 전투에 대한 갈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주인의 결정에 따랐다. 그는 도끼를 조용히 내려놓으며 말했다.


[주인의 말씀이 옳소. 전투는 다음에 해도 늦지 않지.]

“이제 남은 시간은 단 하루야. 하루만 버티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명섭이 결연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남쪽.

강력한 기운이 느껴지는 곳은 최대한 피한다.

명섭이 이를 악 다물었다.


‘헌터 자격증, 꼭 따고 만다!’


***


게이트 외부.


기자들이 웅성거리며 현재까지 보도된 내용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번 시험 참가자는 총 80명, 그중에 현재 확인 된 피해자는 총 79명이었다.


나머지 한 명이 게이트 내부에 남아 있다는 정보를 들은 기자가 동료 기자에게 물었다.


“아직 신원 확인이 안 된 건가?”

“전해 듣기론 청명섭이라는 사람인가 봐.”

“청명섭?”

“응, 예전에 짐꾼 일을 했다는데...에휴. 딱한 사람이야.”

“아직 생존 여부를 모르잖아.”

“그렇긴 한데...쩝...살아 있겠어?”


그렇듯 F급의 A급 격상이었다.

A급 헌터들도 견디기 힘든 수준이었다.

고작 짐꾼 일을 했던 청명섭이 살아 있을 확률은 희박했다.


“만약 살아 있으면?”

“뭐?”

“그건 그거대로 특종 아니냐? 짐꾼이 유일하게 살아남아서 시험을 온전히 치렀다면 말이지. 흐흐. 대박이겠어.”


기자가 피식 웃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그런 일은 없으니까, 괜히 뜬 구름 잡지 말자고.”


때마침, 기자들 앞으로 헌터 협회장이 등장했다.


이번 참사의 브리핑을 위함이었다.


어두운 표정의 협회장.


기자들의 질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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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게이트에서 평화를 외치다.(2) 24.09.10 33 1 13쪽
15 게이트에서 평화를 외치다.(1) 24.09.09 44 1 16쪽
14 영웅 따윈 관심 없수다.(3) 24.09.08 83 1 12쪽
13 영웅 따윈 관심 없수다.(2) 24.09.07 94 2 13쪽
12 영웅 따윈 관심 없수다.(1) 24.09.06 102 2 13쪽
» 뜻밖에 영웅(5) 24.09.05 116 2 15쪽
10 뜻밖에 영웅(4) +2 24.09.04 122 4 13쪽
9 뜻밖에 영웅(3) +2 24.09.03 134 5 12쪽
8 뜻밖에 영웅(2) 24.09.02 140 4 14쪽
7 뜻밖에 영웅(1) 24.09.01 160 4 12쪽
6 싱글대디가 되었다.(5) 24.08.31 16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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