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사위가 매우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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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부대
작품등록일 :
2024.08.28 13:46
최근연재일 :
2024.09.1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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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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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6화. 정확하게 또 빠르게

DUMMY

"이상으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발표를 끝내는 순간···

국내외 최고의 명문대를 졸업한 임원들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내 투표가 시작되었다.


조세불복절차를 이대로 진행할 지.

아니면 과세관청과의 싸움을 포기하고 취하할지를 결정짓는 순간이 다가온것이다.


투표를 도와주기 위해 올라온 직원이 작은 상자를 들고 회의실을 돌아다녔고···

투표권을 가진 임원들은 신중을 가해 투표용지에 기표하였다.


그리고 잠시후.

이차진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원들의 투표가 마무리 되었다.


곧이어 장경철 전략기획실장이 직접 단상 앞으로 나가서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는 작은 상자에 손을 넣어 첫번째 투표용지를 꺼낸 뒤 임원들을 향해 큰 목소리로 말했다.


"첫번째 투표는 찬성입니다."


찬성표는 세금 환급 프로젝트를 멈추지말고 계속해서 추진하자는 뜻이다.


첫 투표지부터 나를 지지하는 결과가 나오자···

옆에 앉아있던 강채린 과장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잘 될거예요. 수호씨···'


그리고 투표 결과는 계속해서 발표되었다.


전략기획실의 각 팀장들과 외부감사인이 선임한 위험관리위원회의 임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한 가운데···

마지막 21번째 결과 발표까지 완료되었다.


"스물 한 번째 표도 찬성입니다."


결과는 [16표 VS 5표]로 나의 완승이었다.


한국 최고의 명문대인 한국대 법대를 졸업하고.

이후 국내 최고의 로펌에서 일하다가 추황그룹의 법무팀장으로 오게 된 진면수 팀장을 상대로···

내가 승리를 거둔것이다.


이차진 회장은 이 모든 과정을 묵묵히 바라보다가···

늦은 시간까지 회의실에 모여 앉아있는 임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다들 고생 많았어."

"아닙니다. 회장님!"


임원들이 소리높여 답하자.

이차진 회장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일개 사원의 의견이라고 그냥 묵살해버릴수도 있었을텐데··· 그렇게 하지않고 이렇게 발전적인 방향으로 결론을 도출해내다니."

"······"

"내 솔직히 감동했어."


이차진 회장은 그렇게 말한 후.

패배감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진명수 팀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법무팀장!"

"네, 회장님."

"이 투표는 누가 이겼냐 졌냐를 판가름하는 투표가 아니야."

"······"

"회사의 이익을 위해 어떤 방향이 더 좋을지에 대해서 토론을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네."

"······"

"그리고 토론이라는게 원래 승자도 패자도 없지않은가?"

"······"

"그런의미에서 보면 오수호 사원도 법무팀장도 회사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것뿐이야."

"······"

"앞으로도 이렇게 꾸준히 노력을 해주게. 우리 그룹의 미래는 자네들한테 달렸으니깐 말이야. 알았나?"


이차진 회장은 그룹차원의 대승적인 승리를 위해서 이제는 추황그룹의 전략기획실이 하나로 뭉칠때라며···

지금부터는 서로 헐뜯으며 싸우지 말고 이번 프로젝트를 잘 완성시켜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만약···

추황의료기기가 과세관청을 상대로 한 세금환급 소송에서 이길 경우.

전략기획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의 200%에 달하는 보너스를 지급할 것을 약속하였다.


"내게 능력을 보여 봐."

"······"

"직접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면··· 적어도 다른 사람의 발목은 붙잡지 말고."

"······"

"그래야 조직이 돌아갈수 있지 않겠나?"


여러가지 뜻이 담긴 이차진 회장의 무서운 경고에···

자리에 모여 앉아있던 임원들이 일제히 소리 높여 답했다.


"네, 회장님!"



###



자그마치 983억원의 세금 환급이 걸린 싸움이다.


거기에다가 이차진 회장이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이기에···

세금 환급을 바라보는 장경철 실장의 태도는 그 전과 180도로 달라졌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팀장들간의 다툼에 중재자 입장으로 나섰던 그였지만··· 오늘은 앞장서서 간부급 회의를 소집한 후 관련 프로젝트를 언급하였다.


"오늘부터 추황의료기기의 세금 환급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대응할것입니다."

"······"

"그러니 각 팀장들은 업무협조요청이 들어오면 지체하지 말고 보유 인력과 정보를 동원하여 힘을 보태주십시오."

"······"

"다들 아시겠습니까?"


장경철 실장은 카리스마있게 팀장들을 휘어잡은 후.

나를 바라보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봐, 오 사원."

"네."

"자리에서 일어나서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해 봐. 앞으로 어떤 일들이 발생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팀에 어떤 부분의 업무협조를 요청할지 말이야."


나는 장경철 실장의 지시에 자리에서 즉시 일어났다.


그리고 나를 지켜보는 전략기획실의 팀장들을 향해 크고 당찬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영관리 3팀의 오수호 사원이라고합니다."

"······"

"지금부터 세금 환급 프로젝트의 진행계획을 간략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

"일단 현재까지는 조세심판원에 심판청구서와 청구이유서만 제출한 상태입니다."

"······"

"그리고 이제 곧 관련 소식을 접한 관할세무서가 반응을 보일것입니다."

"······"

"관할세무서는 우리가 제출한 서류의 내용을 확인한 후."

"······"

"자신들의 처분이 정당했다는 이유와 증거자료를 조세심판원에 제출할 것입니다."

"······"

"그렇게되면 조세심판원은 양쪽의 자료를 읽어본 후 사건조사서를 만들 것이고···"

"······"

"이후에는 재판일정을 잡아서 우리와 과세관청에 통지해 줄것입니다."

"······"

"그러면 재판장에 제가 직접 나가서 의견을 진술할 예정입니다."

"······"

"그리고 최종적으로 우리의 손을 들어줄수 있도록 상황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

"이와관련하여 업무협조요청을 드리는 부분들이 있을텐데··· 그 부분은 추후 개별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모쪼록 팀장님들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짝.짝.짝.


무표정한 얼굴로 박수를 치는 팀장들을 바라보며 나는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이번 프로젝트가 잘못되면 상황이 난처해지는것은 나필진 팀장뿐만이 아니라는것을 말이다.


과세관청을 상대로 이길수 있다며 호기롭게 앞으로 나섰던 이번 프로젝트를 실패할 경우···

이차진 회장에게 등용되는 것도.

전략기획실에서 살아남는것도.

궁극적으로 이소연에게 도달하는것도 모두 실패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나는 매 순간 절대 미끄러져서는 안되는···

높고 높은 다리 위를 건너고 있는것과 마찬가지였다.


한순간이라도 삐끗하여 넘어지면···

올라오던 시간과는 비교할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아래로 추락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마음을 더욱 굳게 다잡았다.


지금부터 그 어떤 로펌도 이뤄내본적 없는 최단 시간안에··· 회사에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말이다.



###



상대는 관할세무서다.

그리고 그들의 뒤에는 세무조사를 지시했던 지방국세청장도 버티고있다.


그래서 법무팀장과의 일대일 대결도 힘든 싸움이었지만···

과세관청을 상대로 한 싸움은 그것과는 비교할수 없는 수준으로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했다.


일단 과세관청에는 법과 세금에 대해 잘 알고있는 전문인력들이 풍부했으며···

이러한 싸움을 해마다 수 천건씩 진행해오고 있는터라.

조세와 관련한 법적 싸움에서 이골이 난 베테랑들이 득실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전략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었다.

일단 이번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전장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강채린 팀장과 단 둘이 모인 회의실에서···

이번 싸움의 장소가 될 곳을 예측해보았다.


"이번 전쟁은 조세심판관합동회의에서 벌어질 것입니다."

"조세심판관합동회의요?"

"네. 일반적인 조세심판과 달리 합동회의는 훨씬 더 엄격하고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서 재판의 결과가 나오게 되거든요."


나는 관련 법률을 찾아서, 옆에 앉아있는 강채린 과장에게 보여주었다.


【조세심판관합동회의 상정사유】


국세기본법 제78조, 국세기본법시행령 제62조의2


다음과 같은 경우, 조세심판관합동회의를 통해 심리한다.


1. 세법의 해석이 쟁점이 되는 경우

2. 종전의 세법 해석 및 적용을 변경하는 경우

3. 조세심판원 결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경우

4. 납세자의 권리와 의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5. 국세청장이 조세심판관합동회의에서 심리하여 줄 것을 요청하는 경우(철회 불가)


조세행정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한 사건은.

신중한 검토를 위해 심판관들의 숫자를 대폭 늘려서 까다롭게 심사하겠다는 것인데···

이 부분을 들여다보면 추황의료기기의 조세불복사건은 여기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았다.


나는 그 부분을 강채린 과장에게 설명해주었다.


"첫째, 무상교환을 판매부대비용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접대비로 볼 것이냐를 두고 세법상 해석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

"······"

"둘째, 추황의료기기가 돌려달라고 청구하는 금액이 이자까지 포함하면 자그마치 천억원에 육박하는 점."

"······"

"셋째, 국세청 입장에서 절대 지고 싶지 않은 싸움이 될거라는 점에서···"

"······"

"조세심판원장이든 국세청장이든 어느쪽이든간에 합동회의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추황의료기기 입장에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결과를 도출해내는것이 중요하지만 시간 단축과 관련해서 또다른 난관이 존재합니다."


나는 또 다른 문제점을 강채린 과장에게 보여주었다.


그녀는 내 옆에 꼭 달라붙어서···

내가 노트북에 띄워준 자료를 집중해서 바라보았다.


【조세심판원 운영규정, 제22조의2】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조세심판관회의를 쟁점설명기일로 정할 수 있다.


1. 청구사건이 S등급의 사건에 해당하는 경우

2. 충실한 심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쟁점설명기일제도는 2019년에 도입된 제도로써 심리 과정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

"일반 재판의 경우 1회로 끝나지만···"

"······"

"쟁점설명기일제도에 포함되는 사건은 1차 재판과 2차 재판으로 이어지거든요."


조세심판원은 사건의 난이도가 S등급으로 분류될 경우 쟁점설명기일로 정한다고 하였는데···

이 사건의 난이도를 생각해봤을 때, S등급으로 분류될것은 누가 봐도 분명한 일이었다.


그러자 강채린 과장은 재판 결과가 나올때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는것이 아니냐고 걱정하였다.

과세관청을 상대로 한 싸움이 장기화 될수록 리스크가 급속도로 높아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강채린 과장을 향해 웃어보이며 말했다.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돼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니··· 그게 무슨 말이예요?"


기존 재판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심판관들이 참석하는 재판이다.

거기에다가 1차와 2차로 나누어서 심리하는 제도까지 여러가지 난관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 이 싸움을 단시간으로 끝낼 자신이 있었다.


[목표 : 이소연]

[능력 개방 : 두뇌가 풀가동(100%)됩니다.]


이전과 비교도 할수 없는 속도로 회전하는 머리가···

이 어려운 난관을 뚫고 최단시간에 문제를 풀 수있는 경로를 안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건과 판례는 소설의 재미를 위해 만든 허구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행정절차 및 법령과 다소 상이한 부분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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