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사위가 매우 유능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정찰부대
작품등록일 :
2024.08.28 13:46
최근연재일 :
2024.09.18 15:24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8,390
추천수 :
144
글자수 :
129,567

작성
24.09.04 15:16
조회
385
추천
5
글자
13쪽

8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DUMMY

청홍시에 위치한 공장부지의 가치가 상승한다면, 지금까지 수행했던 수십가지의 기업가치 평가방법이 모두 수정되어야 한다.


장부가치 평가법, 시장가치 평가법, 청산가치 평가법을 비롯한 순자산가치 평가법과.

수익가치 평가 모델에 속하는 DCF, 배당할인모형, 초과이익모형.

그리고 자본시장법에 의한 기업가치평가와 상증세 및 증여세법에 의한 기업가치까지 모조리 변동되어야하는 상황···


내가 던진 돌이 잔잔하던 연못에 커다란 파장을 울리는 가운데··· 나는 내가 할 말을 모두 마치고 대회의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긴 복도를 따라 걷고있는데···

돌연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오 사원!"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는 위엄이 담겨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장경철 전략기획실장이 서있었다.


키가 183센치미터쯤 될법한 장경철 실장의 눈에는 정말이지 빛이 나오고있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를 보는 순간···

얼마전 읽어봤던 그의 이력이 눈앞에 스쳐지나갔다.


최근 극도로 발달한 두뇌활동때문에, 나에게 조금이라도 필요하다싶은 정보는 까먹지 않고 다 기억이 나는듯했다.


- 한국대 법학과 졸업

- 사법연수원 차석

- 한국증권거래소 유가증권 공시부 팀장

- 한국예탁결제원 전무

- 법무법인 지장 파트너 변호사

- 추황그룹 전략기힉실장


장경철 실장의 화려한 이력이 눈앞에 떠오르는 가운데···

나는 언젠가 내가 밟고 올라서야하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답했다.


"네, 실장님."

"잠깐 얘기좀 할수있나?"

"네, 가능합니다."


긴 복도에서 서로 마주본채 이야기를 나누던 우리는, 이내 31층 한켠에 있는 탕비실로 들어갔다.


임원들이 사용하는곳이라 그런지 일반 탕비실과는 차원이 달랐다.


테이블을 비롯하여 각종 자재가 모두 고급 수입품들로 채워져있었고.

수천만원짜리 커피머신을 비롯해서 간단한 요깃거리까지 모든게 구비되어있었다.


회사 공간이 아니라 마치 고급 펜트하우스를 떠올리게 만드는 공간에서 장경철 실장이 커피 한잔을 내리며 말했다.


"발표는 잘 들었어. 언제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거야?"

"퇴근후에 틈틈히 관련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도합 3일정도 소요된것 같습니다."

"뭐···? 겨우 3일?"

"그렇습니다."


장경철 실장은 믿지못하겠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관련 법을 검토하고, 실사를 다녀오고, 또 기업인수에 대한 타당성을 재검토하는데까지 72시간···

분명 혼자했다고는 믿기 어려운 업무량이었다.


하지만 이소연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생긴이후.

두뇌의 능력이 극도로 발달하면서 나는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업무능력을 발휘할수 있었다.


김윤철 실장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걸 혼자서 3일만에 검토했다니··· 아무튼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오네."

"운이 좋았을뿐입니다."

"하하하하. 겸손하기까지하고··· 미래의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한거같아."


장경철 실장은 커피를 한모금 마시며 창밖에 펼쳐지는 서울시의 전경을 바라보았다.


"아무튼 자네가 던진 돌이 꽤 파장이 크게 됐어. 기업인수합병팀에서 덮으려던 건을 다시 펼쳐서 처음부터 재검토를 해야하니깐···"

"죄송합니다."

"죄송할건 없지. 자네의 말대로 주식회사 오우와가 보유한 공장부지의 가치가 상승한다면 우리 추황그룹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테니깐말이야."

"······"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싶은걸까···

나는 김윤철 전략기획실장이 꺼내고싶어하는 본론이 따로있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차분히 기다리고있는데···

잠시후 내 예상대로 날카로운 질문이 들어왔다.


"오 사원."

"네."

"내가 궁금한게 있는데 말이야. 왜이렇게 필사적으로 움직이는거야?"

"······"

"회사를 위해서 그랬다는 고리타분한 대답말고. 자네의 진짜 본심이 궁금해."


뭐라고 대답해야할까 잠시 고민하던 찰나.

창밖을 바라보던 장경철 실장이 스스로 말을 이었다.


"자네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나와 결이 같은 인간이라는걸 느꼈어. 올해 몇살이지?"

"스물 아홉입니다."

"스물아홉이라··· 내가 자네 나이 정도일때, 나는 성공을 목표로 정말이지 눈에 불을 켜고 살았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면 목숨이라도 내놓을것처럼 충성을 다했지. 그래서 물어보는거야. 자네가 그렇게 필사적으로 회장님의 눈에 띄려는 이유를 말이야."


이후 잠시동안 정적이 감돌았다.

나는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고 답했다.


"출세를 하고 싶습니다."

"역시 그게 목적이었군··· 출세를 하고싶은 이유는? 돈? 여자? 어디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있지?"


출세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소연이다.


하지만 나는 장경철 실장에게 그렇게 자세한 이야기까지 하고싶지는 않았다.

그는 나의 아군이 아닐뿐더러···

아군이라 할지라도 언제든 관계가 틀어지면 나를 공격할 무기가 될수있기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본심을 감추고 답했다.


"누구에게도 무시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출세하고싶습니다."

"무시당하고 싶지 않다라···"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로 보는 인간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들에게 보여줄 생각입니다. 당신들이 무시하던 내가··· 알고보면 얼마나 무섭고 날카로운 인간이었는지를요."

"일종의 복수심이인가? 나를 무시하던 인간들에게 보란듯이 복수하고 싶다는 욕구말이야."

"그런 생각도 있습니다."

"그렇군···"


내가 이렇게 필사적으로 뛰어다니는 이유에 대해 납득할만한 설명을 들은 장경철 실장.

그는 이제서야 모든 궁금증이 해소되었다는듯 웃으며 말했다.


"열심히해봐. 지금처럼하면 머지않아 큰 기회가 올거야."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회장님은 야망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셔. 야망이 있고 그걸 이룰수 있는 능력이 있는 놈! 그런 사람을 원하시지."

"······"

"오 사원의 최근 활약을 보면 회장님이 찾으시는 인재가 틀림없어. 그러니깐 너무 조급해하지말고 차분히 기다려봐. 급하게 달려가다다 넘어져면 천천히 걸어가니만 못하게되니깐."

"명심하겠습니다."


그렇게 말을 마친 후.

장경철 실장은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지켜보겠어. 얼마나 빨리 전략기획실에 들어오는지를 말이야."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그래, 수고해. 아! 그리고 혹시 이번 M&A와 관련하여 별도로 준비해둔 자료있나?"

"별도로 준비해둔 자료라면 어떤걸 말씀하시는건가요?"

"주식회사 오우와이 기업가치."

"······"

"공장부지의 가치 상승을 반영해서 계산해둔 자료가 있을거아니야?"


현재 주식회사 오우와가 요구하는 금액은 785억원.

공장부치 가치 상승으로인해 상대가 요구하는 금액을 그대로 맞춰준다고하여도 우리는 상당히 많은 시세차익을 거둘수있다.


하지만 장경철 실장은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내가 계산해놓은 가치측정을 통해서 인수가격을 더 깎을 심산이었다.


나는 그런 장경철 실장에게 정중하게 답했다.


"순자산가치평가법에 해당하는 장부가치 평가, 시장가치 평가, 청산가치 평가는 끝내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수익가치 평가법에 해당하는 DCF나 배당할인모형 그리고 초과이익모형은 아직 계산하지 못했습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는 평가법이나 상증세및 증여세법에 따른 평가방법도 마찬가지고요."


김윤철 실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부탁좀 하지. 수익가치평가법에 의한 가치 산출을 해서 나에게 좀 보내줘. 오 사원 자네는 어떻게 가치를 측정했는지 보고싶어."


수익가치 평가법에 의한 기업가치 산출은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다.

대상기업의 내적요소와 외부환경요소를 모두 반영하여 미래실적을 예측한 후 현금흐름을 추정해야하기때문이다.


하지만 난이도가 높다고하여 전략기획실장의 요청을 거절할수 없었다.

나는 기꺼이 나에게 직면한 문제를 받아들였다.


"네, 오늘 퇴근전까지 준비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 하루만에 그게 가능하다고?"

"가능합니다."


이에 김윤철 실장이 만족한듯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내가 회계팀에 연락해서 오늘하루동안 자네의 업무를 빼주라고 지시하겠네."

"아닙니다. 기존에 하던 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실장님께서 맡겨주신 업무도 처리할수있습니다."

"괜히 욕심부리는거 아니야? 정말 할수있겠어?"

"그렇습니다. 오늘 퇴근전까지 실장님께서 말씀하신 자료를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나는 이차진 회장님의 오른팔이라 불리는 장경철 실장과 이야기를 마친 후.

회계팀의 사무실이 있는 21층으로 다시 내려갔다.



###



(주)오우와는 7년전에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회사다.

창립 첫해에는 사장과 직원 두명으로 이루어진 구멍가게 수준이었지만···

얼마가지않아 SNS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사업이 날개 돋친듯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첫해매출 24억.

그 다음해 65억.

그 다음해는 135억.


그렇게 매년 2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잘나가던 기업이었지만···

창립자인 박민승씨가 욕심을 내면서 일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2030년 연간 목표 매출액을 5000억원으로 잡고 중국에 진출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연간 200억원에 달하는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영업이익이 돌연 마이너스로 돌아선것이다.


거기에다가 엎친데덮친격으로 품질문제까지 문제로 제기되며 매출까지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물품대금을 제때에 지급하지 않자 하청업체 사장들이 당초 약속했던것과 달리 저렴한 재질로 옷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질이 떨어지는 옷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진결과였다.


'SNS로 흥했던 기업이 SNS로 망한 상황···'


이런 상황에서 주식회사 오우와의 경영진은 엑시트를 결심하고, 시장에 기업을 785억원이라는 가격에 매물로 내놓았다.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이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기업가치평가 작업에 착수하였다.

순자산가치평가방법에 의한 세 가지 평가는 이미 계산을 완료해놓은 상태라 더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장부가치평가법 : 762억원

시장가치평가법 : 921억원

청산가치평가법 : 788억원


나는 기존의 계산결과에 이어서 난이도가 더 높은 수익가치평가법을 실시하였다.


주식회사 오우와가 보유한 공장과 기계 그리고 인력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5년간 얼마의 돈을 벌수있는가를 측정하기만하면 되는데···

이 과정이 매우 어려워서 회계법인 또는 투자은행마다 그 가격이 천지차이가 나는게 다반사다.


단적인예로 최근 9000억원에 팔린 국내 자동차 회사의 경우.

H로 시작하는 국내 회계법인은 존속가치를 6500억원으로 측정했지만.

L로 시작하는 외국계 기업은 1조 5천억원으로 측정하기도했다.


'전문기관들이 동시에 실사를 했지만 결과값이 2배이상 차이가 났던 상황···'


이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평가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주관적 요소가 개입되기때문이다.


- 해당 기업이 보유한 브랜드 파워는 업계어서 어떤 수준인가?

- 해당 기업의 노사관계는 어떠한가?

- 해당 기업의 업무시스템은 얼마나 효율적인가?

- 향후 의류산업의 전망은 어떠한가?

- 향후 시장 이자율은 어떻게 변동할것인가?


이외에도 수십가지의 내적,외적 요소가 계산하는 사람의 판단에 개입되는데···

나는 풀가동(100%)되는 두뇌를 통하여 해당 요소들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예측하였다.


그리고 그 판단을 기초로하여 미래실적을 예측한 후···

현금흐름을 추정하고 궁극적으로 영업가치를 산출하였다.


그런 후.

수십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마지막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인기척이 느껴졌다.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김연우 대리가 내 모니터를 바라보고있었다.


"회장님의 호출받고 갔다오더니··· 그것과 관련된 일이야?"

"아닙니다."

"그럼 뭔데?"

"전략기획실장님께서 요청하신 자료입니다."

"전략기획실장?"

"네."


사장급 대우를 받고있는 전략기획실장.

그가 지시한 업무라는 말에 김연우 대리는 물론이고 주변에있던 다른 직원들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무슨 업무인데?"

"주식회사 오우와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를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너한테 수익가치평가법을 활용해서 기업가치를 산출해달라고 했다고? 지잡대 출신인 너한테?"

"그렇습니다."

"와··· 미쳤네."


전략기획실장이 이곳에 없다고 김연우 대리는 막말을 하였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제지하지는 않았다.

팀장님은 물론이고 부팀장님도 물끄러미 나를 바라볼뿐이었다.


'시기와 의아함이 뒤섞인 눈빛들···'


나는 팀원들마다 제각각 다른 눈빛들을 살펴본 뒤.

사내 메신저를 통해서 전략기획실장에게 자료를 보내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벌가 사위가 매우 유능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금일은 오후 7시에 연재됩니다. 24.09.14 10 0 -
공지 당분간 오후 3시에 연재됩니다. 24.09.02 272 0 -
23 22화. 마침내 얼음을 녹였다 NEW 6분 전 3 1 13쪽
22 21화. 승소 24.09.17 219 6 12쪽
21 20화. 결정서 도착 +1 24.09.16 243 6 12쪽
20 19화. 재판 당일 24.09.15 314 7 12쪽
19 18화. 통지서 도착 24.09.14 321 5 12쪽
18 17화. 과거에는 직장상사였지만 24.09.13 321 4 14쪽
17 16화. 정확하게 또 빠르게 24.09.12 338 5 12쪽
16 15화. 이대로 밀고 나가시죠 24.09.11 336 5 13쪽
15 14화. 법무팀과 대결 24.09.10 345 7 14쪽
14 13화. 전략기획실에서의 첫 업무 24.09.09 360 7 15쪽
13 12화. 전략기획실 입성 24.09.08 364 6 14쪽
12 11화. 늦게 피는 꽃 24.09.07 373 7 15쪽
11 10화. 인사발령 공고 24.09.06 383 6 12쪽
10 9화. 표창장을 받았다 24.09.05 397 5 15쪽
» 8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24.09.04 386 5 13쪽
8 7화. 한 걸음 더 가까이 24.09.03 404 5 13쪽
7 6화. 반드시 너에게 도달하겠다 24.09.02 403 5 12쪽
6 5화. 내 목표는 이소연뿐. 24.09.01 421 8 13쪽
5 4화. 제 짧은 소견으로는··· 24.08.31 435 8 13쪽
4 3화. 아름다움을 떨어뜨리셨네요. 24.08.30 450 7 12쪽
3 2화. "전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24.08.29 451 8 14쪽
2 1화. 동아줄은 기다리지 않는다. 24.08.28 535 12 12쪽
1 프롤로그 24.08.28 589 9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