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사위가 매우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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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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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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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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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한 걸음 더 가까이

DUMMY

공장부지에 대한 가치평가가 잘못됐다는 내 말에, 이윤재 팀장이 분노에 가득찬 얼굴로 말했다.


"가치평가가 뭐어쩌고저째? 그래서 뭐··· 지난번처럼 회장님의 출근길을 막아서고 또 고래고래 고함이라도 칠 생각이야? 그일 때문에 우리팀이 얼마나 망신을 당했는지 알기나해?"

"아닙니다. 해당 건은 이미 상부에 보고를 드렸습니다."

"뭐···? 벌써 보고를 드렸다고?"

"그렇습니다."

"이 미친놈···"


이윤재 팀장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나는 그러거나말거나 이미 진행된 상황에 대해 보고를드렸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회장님께 직접 보고드린것은 아니고 기업인수합병팀에 보고드렸습니다. 하지만 전략기획실에서 매일 아침마다 회장님께 업무 보고를 올린다고하니··· 아마 지금쯤이면 회장님의 귀에 제가 올린 보고서가 들어갔을것입니다."


도달할 것이다.

반드시 이소연에게 도달할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누구도 내 앞을 막을수 없다.


그런 마음으로 당차게 말씀드리자 이윤재 팀장이 크게 당황하였다.

나는 그런 팀장을 향해 이번 일은 우리 회계팀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걱정하실것은 없습니다. 제가 독단적으로 행동한 일로인해 우리 팀에 피해가 발생하는 일은 없을것입니다."

"뭐라고? 그걸 말이라고해? 피해가 없긴 뭘 없어!"

"공장부지에 관한 가치평가는 명확히 얘기하자면 회계실사의 영역이 아닙니다. 공장부지에 대한 재평가가 불과 2달전에 이루어졌고 그 이후에 관련법이 개정되었기에··· 엄밀히 말하면 해당 부분은 부동산 실사 과정에서 밝혀졌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내 말에 이윤재 팀장이 언성을 높였다.


"그야 당연하지! 우리 회계팀의 임무는 재무제표를 검토하는 선에서 끝나는 거야. 회계장부에 허위 기재를 비롯한 장부조작은 없는지 확인하고. 재고수량이 맞는지 현장 실사를 다녀오고 그거면 족하다고!"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니가 한 일이 정당화되는건 아니야. 보고체계도 지키지않고 니 멋대로 움직였으니깐. 회장님께서 나를 보시며 뭐라고 생각하시겠어? 조직을 통솔하는 능력이 얼마나 없으면 부하직원이 저렇게 날뛸까···라고 생각하지 않으시겠어?"


이윤재 팀장의 말에 몇몇 팀원들이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곧이어 이윤재 팀장은 그의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자신의 책상위에 휙 던지며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다들 뭘 멀뚱거리고있어! 빨리 업무 준비나해."

"네···"

"하여튼 미꾸라지같은 놈 한마리가 들어와서 팀 분위기 다 흐린다니깐! 하아, 진짜 내 인생은 왜이러냐··· 야! 김연우."

"네, 팀장님."

"내 인생은 왜 이럴까? 니가 좀 대답해봐."

"······"

"대답 안해? 너도 날 무시하는거야?"

"아닙니다."

"하아··· 팀원 잘 만나는것도 복이라고 하던데··· 내가 무슨 커다란 죄를 지었길래 저런놈이 내 밑으로 들어온거야···"


계속된 이윤재 팀장의 비꼼에 나는 잠시 자리를 비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탕비실로 들어갔는데···

커피를 내리고 있는사이에 김연우 대리가 뒤따라 들어오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수호!"

"네, 대리님."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니, 생각을 해봐. 보고서에 문제점이 발견됐으면 나한테 먼저 얘기해서 사안을 수정하게 만들어야지. 그래야 팀 모양새도 좋아지지 않겠어? 그런데 본인 혼자 회장님 눈에 들고 싶다고 그렇게 튀어나가버리면 우리팀은 뭐가 돼?"


나는 반박하지 않았다.

방금전에 김연우 대리가 한 말만 본다면··· 그의 말이 분명 맞다고 생각되었기때문이다.


"죄송합니다. 그 부분은 대리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알긴 안다는거야?"

"그렇습니다."

"하아··· 진짜 팀장님 말대로 대답만 잘하네. 지혼자 일 다 꼬아놓고 이제와서 죄송하다라··· 어이가 없네. 어이가···"


자신이 하고싶은 말만 남겨놓고 탕비실을 나가버린 김연우 대리···

나는 홀로 남은 탕비실에서 커피잔을 만지작 거리며 마음을 다시한번 더 다잡았다.


'조금만 참자···'


내가 전략기획실로 올라가면···

나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동료들을 위해 내가 힘써줄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힘을 써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소연이라는 까막득한 목표를 생각했을 때.

지금은 이렇게 무리를 해서라도 움직이는 방법뿐이었다.


아무도 없는 탕비실 안···

나는 커피를 마시며 생각했다.


반드시 도달할 것이다.

전략기획실에···

이차진 회장에게···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소연에게···



###



[목표 : 이소연]

[능력 개방 : 두뇌가 풀가동(100%)됩니다]


또다시 눈앞에 나타난 이상한 문장.

그와동시에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우발부채 관련 정정공시는 대회의실에서 보고를 드린 다음날 바로 진행되었는데···

회장님의 그런 업무처리속도를 생각하면 오늘 올린 보고내용에 관해서도 빠른시간안에 반응이 올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후.

그런 내 예상은 적중하였다.


추황건설쪽에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상환우선주 발행을 결정하였는데.

해당 부분을 고려한 회계변동 사항을 그룹 연결프로그램에 입력하고 있을때였다.


이윤재 팀장의 자리에서 갑자기 전화가 울리더니, 이내 전화를 받은 이윤재 팀장이 놀란듯 소리쳤다.


"네, 회계팀 이윤재 팀장입니다. 네··· 네··· 그렇습니다. 자리에 있습니다."

"······"

"아, 지금 바로 올려보내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이윤재 팀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나를 노려보았다.


"오 사원. 좋겠어!"

"네?"

"니가 노리던게 이루어졌다고. 이걸 노리고 그렇게 난리를 떨었던거 아니야?"

"······"

"뭘 멀뚱거리고 있어? 빨리 올라가 봐! 회장님 호출 떨어졌으니깐."

"네."


회계팀을 비롯해서 옆자리 커뮤니케이션팀 사람들과 컴플라이언스팀 사람들까지 모두 나를 바라봤다.

최근 보름 사이.

회장님 호출만 두 번을 받았다.


나는 쏟아지는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넥타이를 비롯해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후.

회장님이 계신 사무실로 발길을 돌렸다.


등뒤로 나를 향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시기와 질투로 뭉쳐있는 그들의 말에 마음이 흔들릴 필요는 없었다.


나는 오직 '이소연'이라는 목표만 생각한 채 회장님이 계신 대회의실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1층으로 올라간 후.

대회의실 앞에 도착하자 그 앞에 있던 비서실 여직원이 말했다.


"오수호 사원님이시죠?"

"네, 맞습니다."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도착하면 노크 없이 바로 들여보내라고 하셨으니깐 그냥 들어가셔도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나는 대회의실의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그러자 이차진 회장을 비롯하여 몇몇 간부들의 모습이 보였다.


지난번에 나와 잠시 논쟁을 벌였던 법무팀장을 비롯하여, 묵묵히 회장님의 지시를 받아적었던 전략기획실장과 비서실장도 있었다.


대회의실에 입장하여 회장님께 인사를 올리자, 이차진 회장이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자네 요즘 아주 바쁜거같아."

"······"

"회사에서 온통 자네 얘기뿐이거든. 들리는 얘기도··· 보이는 움직임도···"


이차진 회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의미를 알수없는 미소를 지었다.

칭찬인지 비난인지 알수없는 미묘한 미소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이차진 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잡소리는 이만 해두고··· 아무튼 전략기획실을 통해 보고는 받았어. 우리가 주식회사 오우와를 인수해야한다고?"

"그렇습니다."

"인수 추진 근거는 해당 기업의 공장부지 가치가 적절하게 산출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렇습니다. 주식회사 오우와가 보유한 공장부지의 가치는 불과 두달전에 재평가가 이루어졌지만 그 이후에 곧바로 관련법이 개정되었습니다. 해당 법개정은 공장부지의 가격을 크게 바꿔놓을만한 이슈이지만···놀랍게도 그 부분을 매각주관사와 주식회사 오우와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가 그 틈을 파고들어서 재빨리 인수를 추진한다면, 결과적으로 싼 값에 회사를 인수하는 구조가 될것입니다."


내 설명을 듣던 이차진 회장이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관련법 개정으로 인해 공장부지의 용도변경이 가능하다고 예측하는 이유는 뭐지? 보고서에 이미 있는 내용이겠지만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했으니 다시한번 더 설명해봐."

"네,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주 전에 국회 본회의에서 국토계획법을 개정하는 안건이 의결되었습니다. 해당 법개정으로인해 앞으로는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도시혁신구역'을 지정한 후, 용도 제한을 두지 않고 용적률과 건폐율을 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특혜 의혹을 불식시키고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위해서 국토교통부 소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심의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지자체의 개발의지가 강하다면 충분히 통과될것으로 보고있습니다."

"한마디로 지자체의 자율권이 높아진다는 뜻 아닌가? 법개정의 내용과 공장부지의 용도변경 가능성이 높아진다는게 무슨 연관성을 갖지?"


회장님의 질문에 나는 계속해서 부가적인 설명을 드렸다.

해당 지역의 개발압력지수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말씀드린 후.

청홍시의 재정자립도가 29.4%로 낮다는것도 첨부해서 말씀드렸다.


"현재 청홍시는 재정자립도가 매우 낮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청홍시의 새로운 시장으로 선출된 박승환 시장은 부족한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있습니다. 그 해법중 하나가 바로 규제완화를 통한 도시개발계획입니다."

"새로운 시장이 도시개발에 적극적이라는 근거는 있나?"

"그렇습니다. AT자동차와 드원타이어입니다."

"AT자동차와 드원타이어?"

"그렇습니다. 지난 달, 국토계획법이 개정된 후. 청홍시의 박승환 시장은 AT자동차가 사용하는 14만 제곱미터의 자동차 출고장을 다른 도시로 이전하고 그곳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건립하는 사항에 대해 해당 기업과 논의를 가졌습니다."

"···!"

"그뿐만이 아닙니다. 드원타이어측과는 더 파격적인 논의를 하였습니다."

"더 파격적인 논의?"

"그렇습니다. 국토계획 및 이용에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도시지역내 지구단위계획 지정 대상지역은 유휴토지 또는 대규모 시설의 이전 부지입니다. 하지만 청홍시는 드원타이어의 공장부지 이전이 확정된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의 유권해석을 거론하며 관련 부지의 개발계획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드원타이어 측에서 공장 이전을 추진중이라는 증빙 서류만 제출하면 청홍시에 위치한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용도변경에 관한 협상을 할수있다는 의견을 보일정도로 청홍시는 도시개발에 열정적입니다."


내 말이 끝나자 대회의실이 잠잠해졌다.

모두들 내 말을 숨죽인채 귀담아 듣고 있었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른후 말을 이어나갔다.


"청홍시는 도시개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주식회사 오우와가 보유한 8200평 규모의 토지를 주거지역으로 개발하는 것은 청홍시 입장에서 도시정비 및 세수확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것입니다. 또한 용도변경으로 추황그룹이 얻은 시세차익중 절반 가까이를 기부채납 형식으로 청홍시가 받아갈수있고요. 이 모든것을 고려해보면 도시개발에 적극적인 박승환 시장이 공장부지 용도변경을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

"회장님. 지금이 기회입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청홍시는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일것입니다. 다른 경쟁자들이 법개정으로 큰 차익을 거둘수있다는것을 눈치채기전에 우리가 먼저 낚아채야합니다."


내 말이 끝나고 잠시 찾아온 정적···

하지만 그 정적은 길지 않았다.


십분이 채 지나가지 않아서.

마침내 이차진 회장이 고민을 끝내고 큰 목소리로 말했다.


"법무팀장!"

"네, 회장님."

"오수호 사원이 말한 포인트에 대해서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봐. 그리고 전략기획실장!"

"네, 회장님!"

"자네는 드원타이어와 AT자동차 관계자들을 만나봐. 그리고 그들이 청홍시측과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었는지 세부적으로 알아와. 오수호 사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번 인수합병은 반드시 추진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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