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사위가 매우 유능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정찰부대
작품등록일 :
2024.08.28 13:46
최근연재일 :
2024.09.18 15:24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8,378
추천수 :
143
글자수 :
129,567

작성
24.08.30 10:15
조회
449
추천
7
글자
12쪽

3화. 아름다움을 떨어뜨리셨네요.

DUMMY

기둥쪽으로 내 자리가 좌천된 후···

나에 대한 팀장의 핍박은 더욱더 강해졌다.


이윤재 팀장을 필두로 하여.

그의 곁에 붙어먹은 간신배 김연우 대리, 한근혁 대리···


그들은 사사건건 내게 트집을 잡았으며.

예전에는 그냥 넘어갔던 일조차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모진 핍박을 견뎌내며 회장님의 호출이 다시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어느 날···


내가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


"기분이 어때? 혼자서 그렇게 난리부르스를 추더니 바뀐게 아무것도 없네?"


팀원들이 다 보는 앞에서 대놓고 나에게 꼽을 주는 이윤재 팀장···

하지만 나는 그에게 한마디도 할 수없었다.


모니터 속에 있는 "추황그룹의 분기보고서"에는.

내가 경고하며 수정해야한다고 요청했던 사항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차진 회장은.

내가 아닌 이윤재 팀장의 말을 믿고 나갔던 것···


하지만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여기서 내가 포기하면 그렇게 꿈에 그리던 여자를 눈앞에서 놓치게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기다려, 이소연··· 내가 간다.'


나는 그런 마음으로 차분히 때를 기다렸다.

신기하게도 이소연을 목표로 설정한 날부터 눈앞에 나타난 이상 현상으로 인해.

내 두뇌는 이전과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빠르게 돌아갔다.


[목표 : 이소연]

[능력 개방 : 두뇌가 풀가동(100%)됩니다]


그로인해 예전에 잠시라도 공부했던 내용을 포함해서.

심지어 내가 이런 내용을 책에서 본적이 있었나 싶었던 법률조항까지 세세하게 머리속에 떠올랐다.


나는 이전과 비교도 되지않는 두뇌를 통하여 추후 벌어질 일을 단계적으로 떠올려보았다.


일단 현재.

이차진 회장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당초 보고서를 그대로 공시해버렸다.


하지만 두달 뒤.

PX캐피탈이 보유한 풋백옵션 만기일이 되고.


그때쯤이면 추황그룹이 PX캐피탈과 함께 인수한 운유건설의 주가는 주당 160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옵션 행사가격 32,000원.

시장 유통가격 16,000원.


PX스프초 입장에서는 풋백옵션을 무조건 행사할테고.

그들이 옵션을 행사하면, 추황그룹은 6000억원대의 손실을 입고 주가가 폭락할 것이다.


그렇게되면 화가난 주주들이.

어째서 풋백옵션의 위험성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냐며 집단소송을 준비할 것이고···


그렇게 법정싸움으로 이어지면.

추황그룹에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싸움이 전개될 것이다.


'차분히 기다리자. 이차진 회장은 반드시 나를 다시 찾을거다···'


나는 그런 생각으로 수욕을 참았다.

옆에서는 이윤재 팀장을 비롯하여 몇몇 팀원들이 미친놈처럼 앞으로 나서더니 꼴좋다며 비아냥거렸지만··· 상관없었다.


자고로 아침을 맞이하려면···

기나긴 밤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



그로부터 나흘 뒤.

출근 직후부터 내내 서류만 정리하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려던 찰나였다.


홀로 밥을 먹기위해 1층 로비로 내려가던 찰나.

로비에서 또다시 그녀를 만나고 말았다.


"와··· 저게 사람이야···"


옆에서 누군가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말을 하는 가운데··· 나는 빛을 뿜어내며 걸어오는 한 여자를 바라보았다.


'이소연···'


그녀가 다시 회사를 방문한 것이다.

아무래도 이차진 회장을 만나기위해 그의 막내딸이 또다시 온것같았다.


다른 사람이 입으면 자칫 촌스러워 보일수도 있는 꽃무늬 원피스···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예쁘게 입을수 있을까···

보면볼수록 감탄이 나올정도였다.


그리고 그 순간···

이소연이 내 옆을 스쳐지나갔다.

어깨와 어깨가 불과 1센치미터 간격으로 비껴갈 정도의 근접 거리.

그 거리속에서 그녀가 내뿜는 향기로운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가운데··· 또다시 투명한 문장이 눈앞에 나타났다.


[목표 : 이소연]

[능력 개방 : 두뇌가 풀가동(100%)됩니다]


순간 두뇌가 풀가동되기 시작했고.

나는 뒤돌아볼것도 없이 또다시 그대로 직진하여 소리쳤다.


"저기요."


내 외침에 이소연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네?"


다소 차가워 보이는 인상··· 그리고 말투···

어째서 자신의 발걸음을 멈추었냐는듯한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며 나는 차분히 답했다.


"뭐 떨어뜨리고 가셨는데요."

"···!"


내 말에 이소연이 아래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바닥에는 아무것도 떨어져있지 않았다.


나는 지체하지않고 바닥에서 뭔가 줍는 액션을 취하며 말했다.


"여기 떨어뜨리고 가셨네요. 그쪽의 아름다움을···"

"······"


순간···

여기저기서 "저 미친놈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나는 개의치않고 내가 할 말을 이어갔다.


"하하하하. 농담이고요. 회장님 따님이시죠?"


이소연은 불쾌한 마음을 감추지않고 드러냈다.

그리고 짜증이 잔뜩 섞인 목소리로 쏘아붙이며 말했다.


"지금 뭐하시는거예요?"

"뭐가요?"

"사람가지고 장난치시는거예요?"

"아뇨. 그게 아니라 제가 첫눈에 반해서요. 그걸 말씀드린거예요."

"그러니깐 그걸 왜 저한테 말씀하시냐고요. 혼자 속으로만 생각하시면 되죠."


거세게 몰아붙이는 이소연.

하지만 나는 기죽지 않고 답했다.


"그쪽도 알고있으면 좋겠다싶어서요."

"뭐라고요?"

"속으로만 생각하면 알수가 없잖아요. 제가 반했다는걸···"

"미친···"

"그럼 오늘은 눈도장을 찍어둔걸로 만족하고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는 이소연이 더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곧장 문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뒤에서 나를 향해 수군거리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헐··· 저 미친놈 또 일냈다."

"회장님 막내딸인걸 알면서도 저러는거야?

"그러게··· 도대체 뒷감당을 어떻게하려고 저러는거야···"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 나를 향해 조롱하는 소리들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목표는 명확.

내가 가야할 길 또한 분명.

그 길을 걸어가는데 이런 무리수는 필수였고.

나는 한동안 나를 향해 쏟아질 비난을 얼마든지 감내할 각오가 되어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홀로 회사앞 김치찌개 집으로 가자···

서빙을 하시던 이모님께서 반가운듯 맞아주셨다.


"추황그룹 구내식당이 그렇게 반찬이 잘나온다던데··· 왜 거기서 먹지않고 요즘 매일 일로와?"

"그냥요. 같이 먹기 불편한 사람들도 있고해서요···"

"그래? 어이구, 고생이 많네. 자고로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일이 제일 힘든데 말이야."

"이또한 다 지나가겠죠 뭐···"


나는 그렇게 웃으며 곧이어 뚝배기에 나오는 김치찌개를 숟가락으로 떠서 한입 맛보았다.

그러자 방금전에 나를 스쳐지나갔던 이소연의 얼굴이 다시 떠올랐다.


앙큼.상큼.발랄···


그래.

그녀는 분명 나에게 그런 느낌을 주는 여자였다.


나는 그녀에게 도달하는 미래를 눈앞에 그리며.

곧이어 나온 공기밥과 함께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었다.



###



지난 주 목요일.

추황그룹의 주가는 주당 19800원이었다.


그리고 분기보고서를 낸 어제의 주가는.

19,800원에서 20,5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내 오늘 장시작과함께 다시 주가는 하락하였고.

결국 현재 주가는 주당 19700원을 형성하고 있었다.


옵션 만기일까지 남은 시간은 58일.

옵션행사가격 32000원과 현재가격 19700원의 차이는 주당 12300원.


만약 운유건설의 주가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는 상태에서 PX캐피탈이 만기일날 풋백옵션을 행사한다면···

추황그룹 입장에서는 19700원짜리 주식을 32000원에 그것도 무려 4천만주 가까이 매수해줘야한다.


현재상황으로만 놓고봐도 손실액은 4800억.


하지만 놀랍게도 이 상황은 전혀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해당 사항을 '미래에 어떻게 될지 알수없는 일'이라고 치부하면서 우발부채로 처리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일이 터지고야말았다.


평화롭던 금요일 오후.

국내 한 대형건설사에서 우발부채관련 문제가 터지고 만것이다.


건설사측에서 잡아둔 우발부채 8900억원이 실제 현실로 발생하면서.

8900억원의 손실이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여파는 곧장 다른 대기업 집단에게도 불어닥쳐서.

우발부채로 기재하지 말아야할 사항을 우발부채로 기재한 기업들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는 당연히··· 추황그룹도 포함되어있었다.


그룹은 비상사태에 걸렸고.

아침부터 본사 내부는 쌀쌀한 바람만이 불고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일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전략기획실]에서 관리할 일.

그곳에는 자본시장그룹 산하의 유가증권팀과 지식지원팀 그리고 법무팀까지 있기에···

다른 조직은 관여할수도 없고 또 관여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다들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려나 숨죽여 기다리는가운데···

갑자기 사무실의 문이 열리며 정장을 입은 사내가 들어왔다.


사람들은 처음보는 사람의 입장에 누굴까싶어서 쳐다만보고 있었는데···

곧이어 그의 사원증을 확인하고는 다들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그룹 회장님의 비서실 사람.

전략기획실과 쌍벽을 이루는 파워를 가진 곳으로···

일반 직원들이 그들을 만날일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일로 21층 사무실까지 내려온걸까···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있던 가운데 곧이어 그 남자가 우리 회계팀으로 곧장 걸어오더니.

가장 상석에 앉아있는 이윤재 팀장에게 말했다.


"이윤재 팀장님이시죠?"

"네, 제가 회계팀의 팀장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여기 오수호 사원이 소속되어있다던데··· 누구인가요?"


비서실 사람의 질문에 이윤재 팀장이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가리켰다.

그러자 비서실 사람이 곧장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뚜벅뚜벅 걸어왔다.


그리고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수호씨."

"네."

"저와 함께 가시죠.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회장님의 호출이라고···?

그런일이라면 그냥 전화로 지시를 내려도 될텐데···

어째서 이곳까지 사람을 보내서 나를 데려오라고 한건지 알수가없었다.


혹시 이틀전.

내가 그녀의 막내딸에게 저질렀던 만행을 이제야 접하고 화가나서 부른걸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

또다시 의문의 현상이 나타났다.


[목표 : 이소연]

[능력 개방 : 두뇌가 풀가동(100%)됩니다]


그와동시에 빛의 속도로 회전하는 머리.

수많은 시나리오들을 걸러내고 걸러내던 중···

마침내 도달한 결론은 현재 발생한 사건의 대응책을 묻기위함이라고 나왔다.


'드디어 내가 기다리던 순간이 왔구나···'


나는 이제서야 내가 경고했던 일을 깨닫고.

뒤늦게 이차진 회장이 나를 찾는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잠시후.

이차진 회장이 기다리고있다던 대회의실로 들어가자.

그룹 임원들을 비롯하여 말로만 듣던 전략기획실 소속의 사람들도 몇명 앉아있는것이 보였다.


이차진 회장은 나에게 앉으라는 말도 없이 "자네가 경고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나에게 그 대비책을 물어보았다.


한국최고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각각 사법고시와 경영학 박사학위까지 딴 사람들 앞에서 대응책을 논하다니···


평범한 지방 4년제 대학을 나온 내가 할수없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이소연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이후.

내게는 또다른 능력이 개방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빛의 속도로 회전하는 두뇌를 통해 아주 천천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설명과 그 대응책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룹 회계팀 소속 오수호 사원입니다. 그럼 회장님의 질문에 답변드리겠습니다."

"······"

"금번 사건에서의 쟁점은 부실공시와 주가하락에 인과관계가 존재하는지··· 인과관계가 있다면 그 증명은 누가해야 하는지에 있습니다."


이내 대회의실이 잠잠해졌고.

나는 이소연의 아버지인 이차진 회장 앞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벌가 사위가 매우 유능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금일은 오후 7시에 연재됩니다. 24.09.14 10 0 -
공지 당분간 오후 3시에 연재됩니다. 24.09.02 271 0 -
23 22화. 마침내 얼음을 녹였다 NEW 2분 전 2 0 13쪽
22 21화. 승소 24.09.17 217 6 12쪽
21 20화. 결정서 도착 +1 24.09.16 243 6 12쪽
20 19화. 재판 당일 24.09.15 314 7 12쪽
19 18화. 통지서 도착 24.09.14 321 5 12쪽
18 17화. 과거에는 직장상사였지만 24.09.13 321 4 14쪽
17 16화. 정확하게 또 빠르게 24.09.12 338 5 12쪽
16 15화. 이대로 밀고 나가시죠 24.09.11 335 5 13쪽
15 14화. 법무팀과 대결 24.09.10 344 7 14쪽
14 13화. 전략기획실에서의 첫 업무 24.09.09 359 7 15쪽
13 12화. 전략기획실 입성 24.09.08 364 6 14쪽
12 11화. 늦게 피는 꽃 24.09.07 373 7 15쪽
11 10화. 인사발령 공고 24.09.06 383 6 12쪽
10 9화. 표창장을 받았다 24.09.05 397 5 15쪽
9 8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24.09.04 385 5 13쪽
8 7화. 한 걸음 더 가까이 24.09.03 404 5 13쪽
7 6화. 반드시 너에게 도달하겠다 24.09.02 403 5 12쪽
6 5화. 내 목표는 이소연뿐. 24.09.01 420 8 13쪽
5 4화. 제 짧은 소견으로는··· 24.08.31 434 8 13쪽
» 3화. 아름다움을 떨어뜨리셨네요. 24.08.30 449 7 12쪽
3 2화. "전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24.08.29 451 8 14쪽
2 1화. 동아줄은 기다리지 않는다. 24.08.28 534 12 12쪽
1 프롤로그 24.08.28 587 9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