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사위가 매우 유능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정찰부대
작품등록일 :
2024.08.28 13:46
최근연재일 :
2024.09.18 15:24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8,397
추천수 :
144
글자수 :
129,567

작성
24.09.06 15:01
조회
383
추천
6
글자
12쪽

10화. 인사발령 공고

DUMMY

전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폼나게 표창장을 수여받은것은 아니었지만··· 어찌되었든 이것도 나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오후 2시.

회장님의 비서실로부터 또다시 연락이 들어왔다.


31층 대회의실로 올라오라는 전달사항이었다.


나는 전화를 받고 곧장 31층으로 올라갔다.

입사후 오늘까지 총 3번째 방문하는 추황그룹의 대회의실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차진 회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집단소송과 관련하여 발생할수있는 마지막 리스크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전략기획실이 회장님의 지시를 충실히 따른 결과, 집단소송을 준비중이던 주주들중 상당수가 우리 추황그룹과 합의를 보았습니다."

"······"

"물론 아직까지도 합의를 보지않고 버티고 있는 주주들이 있기는하지만, 합의를 하지않고 남아있는 주주들의 숫자가 50명 아래로 떨어진탓에 증권관련 집단소송법 제12조의 소송허가 요건을 충족할수 없게 되었습니다."


증권관련 집단소송법은 제정 당시.

무리한 소송남발을 막기위해 몇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소송을 걸수있도록 하였다.


그중 첫번째가 소송을 거는 인원이 50명 이상이여야한다는 요건인데···

추황그룹의 전략기획실이 발빠르게 움직인탓에 상대 진영이 와해되어 소송 자체를 할수없게된것이다.


내 설명이 끝나자 추황건설의 장희승 사장이 말했다.


"아직 위험이 남아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던데 그 소문은 뭐지? 추황그룹이 주주들에게 금전등의 대가를 지급하고 합의를 이끌어 낸것이 위법하다고 하던데말이야···"

"그 부분은 걱정하실것 없습니다."


나는 추황건설 장희승 사장의 질문을 받고 곧바로 집단소송법 제35조를 화면에 띄웠다.


【증권관련 집단소송법】


[제35조 (소 취하, 화해 또는 청구 포기의 제한)]


[증권관련집단소송의 경우 소의 취하, 소송상의 화해 또는 청구의 포기는 법원의 허가를 받지 아니하면 그 효력이 없다.]


"보시는바와 같이 증권관련 집단소송법 제35조는 소 취하, 화해 또는 청구 포기의 제한에 관해 말하고 있습니다."

"······"

"다시말해서 증권관련 집단소송의 경우. 법원의 허가를 받지 아니하면 소의 취하나 소송상의 화해 또는 청구의 포기가 효력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우리 추황그룹의 경우 주주들이 소장을 접수하기 전에 합의를 이끌어냈기에 이 법에 저촉되지 않습니다. 증권관련 집단소송법 제60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 화면을 함께 보시죠."


나는 그렇게 말하고 노트북을 통해 증권과련 집단소송법 제60조를 대형 스크린에 띄웠다.

오늘이 세번째 발표다보니 이제는 제법 익숙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증권관련 집단소송법】


제60조(배임수재)


[증권관련집단소송의 소를 제기하는 자, 대표당사자, 원고측 소송대리인 또는 분배관리인이 그 직무에 관하여 부정한 청탁을 받고 금품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수수·요구 또는 약속한 경우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나는 해당 법조문을 근거로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갔다.


"증권관련 집단소송법 제60조는 집단소송을 준비중인 주주가 회사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금전등의 이익을 수수할 경우 처벌을 받는다는 조항입니다. 하지만 이또한 주주들이 소장을 접수하기 전에 합의를 이끌어냈기때문에 위법을 다툴 여지가 없습니다."

"······"

"따라서 아직 합의에 이르지 않은 주주들이 증권관련 집단소송법 제35조와 제60조를 근거로 압박한다는 소문은 헛소문에 불과합니다."


명쾌한 설명에 이차진 회장이 활짝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훌륭해. 아주 훌륭해! 내 속이 아주 뻥 뚫리는 기분이야."

"감사합니다. 회장님."

"그래, 오늘 아침에 내가 보낸 표창장은 잘 받았나? 내가 직접 수여했어야했는데 개인적이 일이 있어서 말이야."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분명 아쉬운 마음이 들긴했지만 나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한채 답했다.


"네, 감사히 받았습니다."

"허허··· 그래. 아주 고생이 많았어."

"감사합니다."

"그리고말이야. 자네의 인사발령을 두고 고민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봐."


인사발령이라고···?

일순간 머리속에 축제를 알리는 폭죽이 터지는듯 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한채 답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아, 그리고 또···"


연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던 이차진 회장.

그는 아직 나에게 줄 상이 더 남아있다는듯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말이야. 자네 이번주 토요일에 시간 되나?"

"네."


없어도 만들어야지요···라는 생각으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는데 그 모습이 귀여웠던건지 이차진 회장이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하하. 답변 한번 시원하네. 좋아, 그럼 토요일 오후 1시까지 우리집으로 와. 집 주소는 비서실장을 통해 개별적으로 알려줄테니깐."


이소연이 머물고있는 집에 초대를 받다니··· 믿을수 없었다.

"감사합니다" 소리가 연신나왔다.


그러자 이차진 회장은 이정도 상이 뭐 큰 대수냐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회사를 위해 큰 공을 세웠는데 이정도 포상은 별거아니지. 그리고 자네의 이야기도 좀 들어보고싶고말이야···"

"저야 감사할따름입니다."

"그래. 허허··· 그럼 토요일에 우리 집에서 보자고."


나는 군대 이등병 시절 군단장을 보고 "충성!"을 외쳤던것처럼···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를 다시한번 더 외쳤다.



###



나에게는 세 벌의 정장이있다.

한 벌은 스물한살때 여자친구와함께 쇼핑몰에가서 샀던 12만원짜리 정장이고.

다른 한벌은 추황그룹 면접에 합격했을 때 할머니가 비상금을 긁어 모아서 사주셨던 정장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 벌은 지난 해 10월.

동생의 결혼식에 참여하기위해 새로 샀던 정장이었는데···


오늘 입고 온 정장은 지금은 돌아가시고 없는 할머니께서 사주셨던 정장이었다.


'할머니, 제가 성공했습니다···'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우리 손주 장하다고 자랑스러워하셨을텐데··· 지금은 이렇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마친 후.

21층 사무실로 내려가자··· 직원 몇명이 나를 발견하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는 내가 아무런 소득도 거두지못하고 미운오리새끼로 낙인찍힌줄 알았는데··· 오늘로써 그게 아니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와 관련한 소문은 반나절만에 사내에 쫙 퍼졌다.


볼일을 보기 위해 화장실로 갔는데···

아니나다를까 화장실 안에서 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것이 귓가에 들려왔다.


"오 사원말이야. 소문에 의하면 전략기획실로 발령날거라던데?"

"내 생각에도 그럴거같아. 회장님이 이번일과 관련해서 엄청나게 만족하셨다던데 뭔가 조치가 취해지지않겠어?"

"하아, 부럽다. 부러워··· 일개 사원이 그룹 컨트롤타워로 발령이라니···"


내 이야기를 하고 있던 커뮤니케이션팀의 직원들···

그들은 거울속에 갑자기 내가 나타나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움찔거렸다.


"엇!"


나는 아무렇지 않은척 그들을 지나쳐 소변기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지퍼를 내리고 소변을 보았다.


그리고 잠시후.

내 이야기를 나누던 직원들이 폭탄이라도 떨어진것처럼 서둘러 화장실을 빠져나간 직후에,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는 인물이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김동우 차장···'


임흥찬 과장보다 2살 많은 김동우 차장은 내가 입사할때만 하더라도 회계팀에 있던 인물이었는데···

내가 입사한 후 얼마지나지않아 재무팀으로 부서이동을 하면서 지금은 평상시에 얼굴볼 일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 일했던 기억은 대략 3개월뿐···

하지만 그의 재수없던 인상과 말투를 똑똑히 기억하고있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명문대 출신.

거기에다가 운동도 매우 잘했기에 평소 그의 거만함은 하늘을 찔렀었다.


우연히 화장실에서 만난 김동우 차장은 예전의 기억과 별반 다르지 않은 표정을 지은채 옆에서 함께 손을 씻으며 말했다.


"오수호."

"네."

"너 요즘 회장님의 집무실에 들락날락 거린다며?"

"······"

"조직의 위계질서까지 무너뜨리면서 회장님한테 잘보이니깐 좋아?"

"······"

"뭐 니 마음대로 하는건 좋은데 한 가지는 명심해라. 전략기획실로 올라가도 너를 반겨줄 사람은 없을거야. 거기도 다 사람사는 동네거든? 자기 혼자 살겠다고 상사를 제끼고 올라온 너를 좋게봐줄리가 없잖아? 그치?"


김동우 차장은 회계팀에 비해 파워가 강한 재무팀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

그래서그런지 어디에서 정보라도 얻은것처럼 그의 눈에는 확신이 차있었다.


하지만 나는 김동우 차장의 위협에도 움츠러들지않았다.

재벌가 막내딸을 목표로 삼은 순간··· 내 앞길을 가로 막는 자는 다 제끼고 올라갈 생각이었다.


나는 잔뜩 위협을주는 김동우 차장에게 되려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답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그러자 김동우 차장은 순간 흠칫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내가 너무 고분고분한 반응을 보여서 그런것 같았다.


잠시후.

김동우 차장은 "그래. 열심히 해봐."라는 말을 남긴 채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손만 씻으러 들어온건지···

아니면 나와 이야기하다가 소변 볼 기분마저 사라진건지 알수없었지만··· 그가 남기고 간 여운이 꽤 깊었다.


나는 조용한 화장실 안에서 여전히 눈앞에 떠오르는 글자를 가만히 응시하였다.


[목표 : 이소연]

[능력 개방 : 두뇌가 풀가동(100%)됩니다]


그래.

목표가 높을수록 길이 험난한 법이지···


나는 그런생각을 하며 뒤이어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



김동우 차장의 말을 들은이후로 사방에 적이 깔린것처럼 느껴졌다.


정확한 통계를 낼수 없지만···

나를 질투하는 사람이 80%.

부러워하는 사람이 10%.

중립 입장이 5%.

그리고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이 5%인것 같았다.


회사에 이득이 되도록 문제를 바로잡았지만···

어찌되었든 한국의 조직 문화에서 아랫사람이 독자적인 행동을 하며 위로 치고 올라간 것은···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좋지않은 행동인것같았다.


하지만 이전과 비교해서 긍정적으로 바뀐부분도 존재했다.

가장 크게 바뀐점은 나를 막대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적어도 눈앞에서만큼은 예의를 지킨다는 것이었다.


까딱 잘못하면 내가 그냥 들이박아버릴까봐 걱정하는것 같았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또 이틀이 지나고··· 삼일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내일이면 드디어 이차진 회장님댁에 초청을 받아서 가게 되는 날인데···

무슨이유에서인지 복도를 지나가는 순간부터 평소와 공기가 다른것이 느껴졌다.


힐끔힐끔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에는 부러움과 시기 질투가 섞여 있었고.

간간히 로비에서 마주치는 동료들은 심지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반겨주기도했다.


나는 도대체 왜들저럴까 궁금한 마음을 가진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21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몇걸음을 옮기는 순간···

사람들이 왜 그토록 이상한 행동을 보였는지 알수있게 되었다.


며칠전 표창장을 수여할때는 받을테면 받으라는 식으로 책상위에 던져놓은게 전부였는데···

그에반해 오늘 올라온 인사발령 문서는 누구나 쉽게 볼수있도록 사무실 입구에 대문짝만하게 붙여둔 상태였다.


멀리서봐도 보일정도로 큰 글씨···

그곳에는 분명 "인사발령"이라는 제목과 함께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보다 확실히 읽어보기위해 가까이 다가가자···

문서 앞에 우르르 몰려있던 인파들이 홍해바다처럼 갈라졌다.


나는 수많은 인파의 부러운 눈길을 받으며···

오늘일자로 올라온 인사발령 문서를 처음부터 다시 천천히 읽어보았다.


【인사발령】


[인사팀의 결정에 의거하여 아래와같은 인사발령 사항을 공고합니다.]


[이름 : 오수호]


[발령전 : 회계팀] ▶ [발령후 : 전략기획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벌가 사위가 매우 유능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금일은 오후 7시에 연재됩니다. 24.09.14 10 0 -
공지 당분간 오후 3시에 연재됩니다. 24.09.02 272 0 -
23 22화. 마침내 얼음을 녹였다 NEW 9분 전 4 1 13쪽
22 21화. 승소 24.09.17 220 6 12쪽
21 20화. 결정서 도착 +1 24.09.16 244 6 12쪽
20 19화. 재판 당일 24.09.15 314 7 12쪽
19 18화. 통지서 도착 24.09.14 321 5 12쪽
18 17화. 과거에는 직장상사였지만 24.09.13 321 4 14쪽
17 16화. 정확하게 또 빠르게 24.09.12 338 5 12쪽
16 15화. 이대로 밀고 나가시죠 24.09.11 336 5 13쪽
15 14화. 법무팀과 대결 24.09.10 345 7 14쪽
14 13화. 전략기획실에서의 첫 업무 24.09.09 360 7 15쪽
13 12화. 전략기획실 입성 24.09.08 364 6 14쪽
12 11화. 늦게 피는 꽃 24.09.07 373 7 15쪽
» 10화. 인사발령 공고 24.09.06 384 6 12쪽
10 9화. 표창장을 받았다 24.09.05 397 5 15쪽
9 8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24.09.04 386 5 13쪽
8 7화. 한 걸음 더 가까이 24.09.03 404 5 13쪽
7 6화. 반드시 너에게 도달하겠다 24.09.02 403 5 12쪽
6 5화. 내 목표는 이소연뿐. 24.09.01 421 8 13쪽
5 4화. 제 짧은 소견으로는··· 24.08.31 435 8 13쪽
4 3화. 아름다움을 떨어뜨리셨네요. 24.08.30 451 7 12쪽
3 2화. "전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24.08.29 452 8 14쪽
2 1화. 동아줄은 기다리지 않는다. 24.08.28 536 12 12쪽
1 프롤로그 24.08.28 589 9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