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사위가 매우 유능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정찰부대
작품등록일 :
2024.08.28 13:46
최근연재일 :
2024.09.18 15:24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8,410
추천수 :
144
글자수 :
129,570

작성
24.09.02 15:05
조회
403
추천
5
글자
12쪽

6화. 반드시 너에게 도달하겠다

DUMMY

따르르릉- 따르르릉-


얼마나 잠들었던걸까.

시장에서 만 오천원 주고 산 탁상용 시계에서 알람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


휴대폰 벨소리만으로는 일어나지 못할때가 있어서 비상용으로 사두었던건데···

엄청나게 시끄러운 소리탓에 조금도 지체하지 못하고 스프링처럼 단번에 튀어올라 책상쪽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솟아오른 버튼을 누른 뒤 방안의 고요함을 되찾았다.


"하아···"


새벽 늦게까지 자료를 정리하다가 잠들었기에 조금 더 자고싶었지만··· 오늘은 반드시 이 시간에 기상해야할 이유가 있었다.


다름아닌 오늘은 3년동안 거의 하지 않았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로 한 날···

계획을 세운 첫날이니만큼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다가 와야했다.


새벽까지 무리했으니 조금 더 쉬자···

조금만 더 자자···

그런 마음이 이소연에게 다가가려는 내 발목을 잡을 것이 분명했다.


나는 곧바로 잠옷에서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은 후.

원룸 바로앞에 있는 공원까지 가볍게 뛰어갔다.


아파트 단지와 도서관으로 둘러쌓여있는 집 앞 공원은 그 둘레가 3.4km쯤 되었는데··· 나는 오늘 이 공원을 최소 한 바퀴 이상 뛸 생각이었다.


웨이트는 물론이고 유산소 운동까지···

추황그룹 입사후에는 거의 담을 쌓고 살았기에 운동능력이 많이 떨어져있을것이라 생각되었다.


'예전 운동능력의 절반은 남아있으려나···'


나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뒤.

예전에 한창 운동했던 몸의 기억을 떠올리며 천천히 발을 떼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가지않도록 서서히 뛰기 시작하다가··· 이내 조금씩 속도를 높여 나갔다.

그러자 공원을 반바퀴 겨우 돌았을뿐인데도 벌써부터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체력이 많이 약해졌구나···'


회사 입사후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아던게 후회되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할수는 없었다.


이소연···

그녀는 예전 어르신 세대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80,90년대에는 재벌가 딸들이 다른 재벌가 그룹의 남자와 정략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하지만.

요즘에는 다들 자기만의 고집이 강해져서··· 아무리 이차진 회장이 나를 사윗감으로 봐준다고하여도 이소연의 마음에 내가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고만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눈에 확실한 남자로 보여야만 했다.

그러기위해서 필요한것은 일단 균형잡힌 몸이었다.


우락부락한 근육까지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셔츠를 입었을때 테가 날 정도의 몸은 만들 필요가 있었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자···'


첫날부터 너무 무리하면 꾸준한 운동이 불가능할것이니··· 일단 오늘은 몸이 말해주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며 운동량을 조절하기로했다.


그래서 대략 2km를 돌파하는 지점부터는 속도를 줄여서 천천히 뛰기시작하였고.

달리기를 모두 마친 후에는 숨을 충분히 골라주었다.


그런 후.

바닥에 손을 짚고 푸시업을 20회씩 4세트를 하였다.


"아으···"


한때는 벤치프레스 90kg도 거뜬히 들었던 나였지만.

지금은 75kg에 달하는 몸을 지탱하며 하는 푸시업하는것조차 쉽지 않았다.


겨우 푸시업을 20회씩 4세트를 한 것 뿐인데··· 벌써부터 가슴쪽 근육이 땡기는듯 하였다.


4년전만 하더라도 이정도는 몸풀기도 되지 않는 수준이었는데···

심폐지구력이나 근력이나 모두 전성기에 비해 50%수준도 되지 않는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실망하지 않고 계속해서 운동을 이어갔다.

푸십업 이후에는 맨몸 스쿼트를 하였고.

맨몸 스쿼트 후에는 복근 운동과 철봉 메달리기 운동을 하였다.


그렇게 첫날 하려고했던 운동을 마치고 나니 오전 6시 40분이었다.

운동시작 1시간 10분만에 내가 당초 목표로해두었던 운동을 모두 해낸것이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하자···'


나는 힘든 운동을 마치고 집까지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런후 문을 열고들어가서 침대에 걸터앉은채로 이소연을 떠올렸다.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내 앞을 스쳐지나갔던 그녀···

나의 허접한 농담으로인해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그녀···


피식-


그녀를 생각하고있자니 나도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반드시 널 갖고만다.'


나는 그녀의 생각을 하며 화장실로 들어갔고.

샤워를 마친후 곧장 청홍시로 출발하기위해 준비하였다.



###



청홍시는 강남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1시간 40분을 타고 가면 나오는 도시다.


인구는 2023년 기준으로 58만 2320명을 기록했으며.

전국적으로 인구증가가 지속적으로 지속되는 몇 안되는 도시중 하나다.


나는 그곳에 위치한 주식회사 오우와의 제조공장을 찾아갔다.

청홍역에서 택시를 잡아탄 후 다시 가기를 30여분···

마침내 택시기사님께서 목적지에 도착하였다고 말씀하시며 차를 세우셨다.


나는 창문밖으로 펼쳐지는 의류공장을 바라보며 택시에서 하차했다.

큰 길가 옆에 위치한 (주)오우와의 의류공장은 조립식 판넬형식으로 지어진 2층 구조물이 대다수였다.


그리고 공장 정문에는 초록색 철창문이 열려있었는데··· 그곳으로 몇대의 차량이 차례대로 오가고 있었다.


하지만 경비원이 지키고있어서 안을 둘러보는것은 불가능할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공장 담벼락을 따라 걸어가면서 공장 인근에는 어떤 시설들이 들어와있는지 살펴보았다.


일단 공장 정문을 기준으로 도로 맞은편에는 넓은 상업지역이 형성되어 있었다.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MZ세대를 겨냥한 대형놀이시설이 들어와있었고.

공장 후문쪽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상태였다.


11년 전 파산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기존 의류브랜드의 공장부지를 (주)오우와가 매입하면서 현재의 상태를 유지중이었는데···

인근 지역을 살펴보고나니 내가 세운 전략이 잘 맞아떨어질것 같은 에감이 들었다.


눈앞에 있는 (주)오우와의 공장부지는 총 8200평.

회계장부에 기록되었던 기존장부가격은 396억원이었지만··· 작년 말 기업 매각작업을 위해 재평가를 받았을때의 부지가치는 488억원으로 평가를 받았다.


'주식회사 오우와 입장에서는 해당 공장부지를 매입한지 5년만에 21%가까운 차익을 거둔 셈···'


하지만 나는 해당 공장부지의 가치측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불과 몇주 전에 국토계획법이 개정됨으로써 지자체의 자율권이 올라가게 되었고.

이런 상황에서 재정자립도가 낮은 청홍시가 적극적으로 개발계획 욕심을 내고있기때문이다.


만약 이런상황에서 주식회사 오우와가 보유한 8200평짜리 공장부지가 일반공업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이 될 경우···

용적률은 크게 올라가게 될 것이고 그와동시에 부지가치도 최소 1.5배이상 뛸 것으로 예상되었다.


추황그룹 입장에서는 용도변경으로 벌어들인 차익중 일부를 지자체에 기부채납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최소 백 억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거둘수 있는셈이다.


'따라서 이 M&A는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더 확실한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가방에서 설문지를 꺼냈다.

그리고 공장 후문쪽에서 50미터쯤 떨어져있는 아파트 단지쪽으로 가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주)오우와가 경영악화로 부도위기에 처했는데···

이대로 인수자를 찾지 못할경우 공장 가동이 중단될수도 있다고 말하였다.


그런후···

해당 공장부지를 철거하고 그곳에 아파트를 짓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지역 주민들에게 여쭤보았다.


내가 준비한 설문조사지는 총 500장이었는데···

땡볕 아래에서 쉴틈없이 돌아다닌 결과 120명가까운 주민들로부터 설문조사를 받을수있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설문조사 결과··· 공장을 철거하고 아파트를 짓는게 낫다는 의견이 94.7%에 달했다.


공장 근처 아파트에 살고있는 지역 주민들은 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경우 이지역이 슬럼화 되거나 우범지대가 될수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공장 대신 아파트가 들어올 경우.

지역 땅값도 더 상승할것도 기대하는듯 하였다.


나는 해당 설문조사에 만족하며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오늘 조사한 자료는 추후 지자체가 공장철거 및 아파트 개발과 관련하여 시민계획단 및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할때··· 우리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참고자료가 될 것이 분명했다.



###



화요일 아침.

회사로 출근해서 그동안 조사한 자료를 바쁘게 검토하고있는데···

곧이어 출근하던 이윤재 팀장이 내자리쪽을 힐끗 바라보며 한마디 툭 던졌다.


"어제 월차까지 쓰더니··· 어디를 갔다온거야?"


나는 보고있던 서류를 잠시 덮고 답했다.


"청홍시에 다녀왔습니다."

"청홍시? 거긴 왜?"


이윤재 팀장의 말에 자리에 앉아있던 직원들이 모두 나를 바라봤다.

요즘들어 다들 내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지는듯하였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답했다.


"회계실사좀 하고 왔습니다."

"회계실사?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청홍시에 위치한 주식회사 오우와의 공장을 직접 보고 왔습니다. 또한 해당 지역의 개발압력지수가 어떤지에대해서 담당 공무원과 이야기도 나눠봤고요."


내말에 이윤재 팀장이 미간을 확 찌푸리며 소리쳤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누가 너한테 회계실사를 다녀오라고 시켰어? 야! 김연우."


이윤재 팀장의 말에 김연우 대리가 소리높여 답했다.


"네."

"너 얘한테 회계실사 다녀오라고 했어?"

"아니요. 안했습니다."

"그런데 왜 월차를내고 뜬금없이 실사를 다녀와? 해당 건은 너랑 부팀장이랑 둘이서 맡기로 했던거 아니야?"

"네,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오수호 사원한테 업무를 지시한적이 없습니다."


김연우 대리는 그렇게 말하며 나를 노려보았다.


"너 뭐야? 팀장님께 똑바로 말씀드려. 니가 거길 왜 갔다왔어? 니 일도 아닌데···"


다들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가운데··· 나는 이번에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한채 답했다.


"우연한 기회에 부팀장님의 자리에 떠있는 (주)오우와 회계실사 자료를 보게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점이 보였습니다."

"뭐? 문제?"


아직 출근하지않은 부팀장을 대신해서 같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김연우 대리가 얼굴을 붉히며 쏘아붙였다.

하지만 나는 당황하지않고 답했다.


"네. 문제점이 눈에 들어와서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칠수 없었습니다."

"뭐야?"


흥분한 김연우 대리를 이윤재 팀장이 제지시켰다.

그리고 자신이 궁금해하는 점을 직접 물어보았다.


"또 무슨 문제가 발견됐는데?"

"부팀장님이 작성중인 보고서에는··· 주식회사 오우와의 기업가치를 760억원으로 평가하고있었습니다. 따라서 785억원에 (주)오우와를 인수하는것은 회사에 손해가 될수있다는 의견을 전달하셨고요. 하지만 해당 보고서에 나와있는 기업가치는 명백한 오류가 있습니다."

"뭘 근거로 그런말을 하는거야?"

"주식회사 오우와가 보유한 청홍시의 공장부지 8200평이 포인트입니다. 해당부지의 가치평가가 이루어 진 후. 얼마지나지 않아 법이 개정되었는데 그부분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

"따라서 해당 공장부지의 가치는 작년말에 재평가 받은 488억이 아니라··· 용도변경 가능성을 감안하여 최소 700억원으로 평가해야했습니다."

"···!"

"그 결과 회계실사의 최종 결론은 M&A에 대한 부정 의견이 아니라 긍정 의견이어야 했고요."


지난번 우발부채 사건에 이어서, 사무실은 또한번 폭탄이 떨어진듯 잠잠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벌가 사위가 매우 유능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금일은 오후 7시에 연재됩니다. 24.09.14 10 0 -
공지 당분간 오후 3시에 연재됩니다. 24.09.02 272 0 -
23 22화. 마침내 얼음을 녹였다 NEW 14분 전 7 1 13쪽
22 21화. 승소 24.09.17 221 6 12쪽
21 20화. 결정서 도착 +1 24.09.16 244 6 12쪽
20 19화. 재판 당일 24.09.15 314 7 12쪽
19 18화. 통지서 도착 24.09.14 321 5 12쪽
18 17화. 과거에는 직장상사였지만 24.09.13 321 4 14쪽
17 16화. 정확하게 또 빠르게 24.09.12 338 5 12쪽
16 15화. 이대로 밀고 나가시죠 24.09.11 336 5 13쪽
15 14화. 법무팀과 대결 24.09.10 345 7 14쪽
14 13화. 전략기획실에서의 첫 업무 24.09.09 360 7 15쪽
13 12화. 전략기획실 입성 24.09.08 365 6 14쪽
12 11화. 늦게 피는 꽃 24.09.07 374 7 15쪽
11 10화. 인사발령 공고 24.09.06 384 6 12쪽
10 9화. 표창장을 받았다 24.09.05 397 5 15쪽
9 8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24.09.04 386 5 13쪽
8 7화. 한 걸음 더 가까이 24.09.03 404 5 13쪽
» 6화. 반드시 너에게 도달하겠다 24.09.02 403 5 12쪽
6 5화. 내 목표는 이소연뿐. 24.09.01 422 8 13쪽
5 4화. 제 짧은 소견으로는··· 24.08.31 436 8 13쪽
4 3화. 아름다움을 떨어뜨리셨네요. 24.08.30 451 7 12쪽
3 2화. "전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24.08.29 452 8 14쪽
2 1화. 동아줄은 기다리지 않는다. 24.08.28 538 12 12쪽
1 프롤로그 24.08.28 591 9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