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사위가 매우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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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부대
작품등록일 :
2024.08.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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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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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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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2화. 마침내 얼음을 녹였다

DUMMY

이차진 회장의 지시에 그녀의 막내딸인 이소연은 심각하게 고민했다.

나와함께 백화점에 갈 것이냐,

아니면 용돈을 포기할것이냐는 문제는···

그녀에게 있어 일생일대의 선택인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잠시동안 정적이 흐른 후.

마침내 이소연은 결정을 끝낸건지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알았어요. 그렇게 할게요."

"알았다고?"

"네, 가서 이 사람의 옷만 골라주면 되는거죠?"

"대충 보지말고 성심성의껏 봐주거라. 우리 회사를 위해 큰 공을 세웠는데 얼마나 기특하냐?"

"알겠으니깐 걱정 붙들어 매세요. 이 사람한테 최대한 잘 어울리는걸로 골라줄테니깐요."


이소연의 대답에 이차진 회장이 흡족하게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허허허허. 들었지, 오 사원? 우리 소연이가 자네를 위해 특별히 신경을 써준다는구만."

"감사합니다. 회장님."

"감사는 무슨··· 우리 회사를 위해 천 억원이나 벌어다주었는데 이정도가 뭘 대수라고··· 자네때문에 추황의료기기가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어. 내가 더 고맙네."


이차진 회장은 그렇게 말을 끝마치고는 이내 자신의 막내딸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법인카드가 아니라 이차진 회장의 개인명의 카드였다.


"가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니 눈에 마음에 드는걸로 쫙 빼입히거라. 돈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으니 신경쓰지 말고."

"네."

"그럼 다녀와. 오 사원도 오늘 해야할 일이 남아있을테니 서두르고."


이차진 회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마치 나에게 이 기회를 잘 살려보라는듯 묘한 미소를 띠었다.


막내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자신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니···

나에게 이 기회를 잘 살려서 이소연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열어보라는 뜻 같았다.


나는 이차진 회장에게 다시한번 더 감사의 인사를 드린 뒤.

냉기를 내뿜으며 사무실을 빠져나간 이소연의 뒤를 쫓아갔다.


그녀는 벌써 긴 복도의 3분의 1쯤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내가 달려가서 옆에 다가서자 "흥!"이라는 콧소리를 내 뱉은 뒤, 팔짱을 끼고서 앞으로 도도하게 걸어갔다.


자신에게 어떤 말도 걸지말라는듯한 경계심 섞인 모습이었지만, 나는 그녀의 그런 철벽방어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말을 꺼냈다.


"의외네요."


내가 던진 한 마디가 조용한 복도를 울렸다.

그러자 내내 정면만 바라보던 이소연이 고개를 돌려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예요?"

"지난번에 저한테 그러셨잖아요. 어떻게든 재벌가에 입성하려는 기생충같다고요."


그 당시의 이소연은 나에게 그 말을 내뱉고··· 너무 심한말을 했다 싶었는지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었다.


나는 그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소연의 마음을 확인하려고 재차 그말을 꺼낸것이다.


그러자 이소연은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얼굴이 붉게 변하면서 힘겹게 말을 꺼냈다.


"그걸 아직까지 마음에 담아두신거예요?"

"······"

"별뜻은 아니었어요. 그냥 순간 욱해서 했던 말이니깐 그 말은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요."

"······"

"그리고 남자가 속좁게 뭘 그런걸 다 기억하고 그래요? 겉모습은 전혀 안그렇게 생기셔서···"


이소연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정면을 응시했다.

그리고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는데···

아무래도 이대로 대화를 종료하기에는 기분이 찝찝했는지 방금전에 나눴던 대화와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꺼냈다.


"한 가지만 여쭤봐도 돼요?"

"네, 말씀하세요."

"우리 아버지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는 이유는 뭐예요?"


이소연은 그렇게 말을 끝내고는 내 눈을 빤히 쳐다봤다.

쌍거풀이 없는 눈매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나는 뭇남성들의 심장을 단번에 얼려버릴것같은 매혹적인 눈빛을 바라보며 답했다.


"이런 기회를 얻기 위해서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소연씨와 함께 있을수 있는 기회요."

"···!"

"이차진 회장님의 마음에 들면··· 언젠가 이런 기회를 주실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이소연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하지만 나는 주눅들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대화가 살얼음판을 걸을지라도···

결코 가만히 있어서는 쟁취할수 있는것이 없기때문이다.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한번 더 내질렀다.


"아시다시피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

"그래서 소연씨가 마음에 들더라도 다가갈 방법이 없었죠."

"······"

"또 운이좋아 어떻게든 소연씨의 마음을 여는데 성공한다하여도··· 소연씨 집안의 반대가 심할수도 있었고요."

"······"

"그래서 일단 내 능력을 키우고 싶었습니다. 소연씨 앞에 섰을때 당당한 남자가 될수 있도록요."


여기서 잠시 대화를 멈추라는 뜻일까···


때마침 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에 도착했다.


그리고 넓은 주차장에 주차되어있는 차량들이 보였다.


이소연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며 말했다.


"일단 차에 타서 마저 얘기하죠."


잠시후.

대당 4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외제차에 탑승한 뒤.

이소연은 운전을 시작하며 단절된 대화를 이어나갔다.


"수호씨의 말씀대로라면··· 제가 예상했던대로 그쪽의 목표는 재벌가 사위가 맞는거네요."

"아니요. 명백히 다릅니다. 제 목표는 소연씨입니다."

"···!"

"재벌가 사위라는 타이틀은 소연씨를 얻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호칭이 되는것뿐이죠."

"······"

"장담컨대, 저는 소연씨가 재벌가 자제가 아니였더라도 좋아했을겁니다."


신호에 걸려 차량이 잠시 멈춘 사이··· 이소연의 눈길이 나에게 닿았다.


그녀는 내 말이 진심인지 필터링해보려는듯 했는데···

나는 진심을 말했을뿐이기에 그녀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같이 마주보았다.


그렇게 눈빛으로만 5초간 대화를 나눈 후··· 이소연이 피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만보니깐 엉뚱한 매력이 있으시네요."

"······"

"요즘 여자한테 이런식으로 다가가면 신고당하기 딱 좋을텐데··· 조심하세요."



###



백화점에 도착하자 휘황찬란한 내부의 모습이 보였다.

대기실은 호텔의 로비같았고···

내가 살던 동네의 백화점과 달리 명품 브랜드도 수없이 들어선 곳이었다.


이소연은 곧장 4층에 있는 남성전용 매장으로 이동하였는데···

그곳에 있는 정장들을 살펴보며 유니폼을 차려입은 점원에게 말했다.


"여기요!"

"네, 고객님."

"여기 이 남자한테 어울릴만한 옷 좀 추천해주시겠어요?"

"네, 고객님. 용도는 어떤걸로 봐드릴까요?"


점원의 질문에 이소연의 눈길이 나를 향했다.


"비지니스용도가 좋겠죠?"

"네. 회사에서 입을만한게 좋을것 같습니다."

"들으셨죠? 회사에서 입을만한걸로 추천해주세요. 너무 올드한거 말고 트렌디한거로요."


이소연은 그렇게 말하고는 점원에게 모든 선택권을 주지않고 자신도 직접 수트를 하나씩 꺼내서 살펴보았다.

명품 로고가 앞뒤로 가득 들어가있는 신기한 수트부터···

이건 빼박 파티에나 입고갈법한 수트까지··· 가지각색의 수트를 살피던 중.


이소연은 마침내 마음에 드는 수트가 눈에들어왔는지 그것을 꺼내보았다.


그리고 옷걸이채로 나에게 가져오더니 내 어깨에 대고 사이즈를 맞춰보았다.


"이게 좋은거 같은데··· 수호씨는 어떠세요?"


나는 그녀가 건네주는 수트를 거울속으로 확인해보았다.


그녀의 말대로 수트는 멋스럽게 쫙 빠져있었다.

또한 운동을 꾸준히 해온터라 내 몸에도 제법 잘 어울릴것 같았다.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지은채 그녀의 질문에 답했다.


"네, 마음에 들어요."

"대충 고르지말고 수호씨가 원하는걸 말씀해보세요. 제가 선택하는게 수호씨한테는 싫으실수도 있잖아요."

"아니요, 정말 마음에 들어요. 소연씨가 선택해준 정장이라는데에도 의미가 있고요."


내 말에···

옷을 고르던 이소연의 손길이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다른 수트를 잡았고.

해당 수트를 내 몸에 걸쳐보면서 잘 어울리는지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건 어때요?"

"이것도 괜찮네요."


비싼 수트를 사는만큼 신중하게 고민하는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소연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더 오랜시간동안 여러매장을 둘러보았다.


그렇게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고···

이러다 옷고르는데에만 1시간이 넘는거 아닌가 걱정되던 찰나···


마침내 이소연의 눈에 확 들어오는 수트가 발견되었는지 그녀의 걸음걸이가 빨라졌다.


그녀는 마네킹에 걸린 옷을 선택한 뒤 점원에게 원하는 사이즈를 말하였고.

나에게 곧바로 피팅룸에 들어가서 입어보고 나오라고 권유하였다.


나는 그녀의 제안대로 정장을 위아래로 입어보았다.

그리고 피팅룸을 나왔는데 그 모습을 보고 이소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음··· 확실히 이게 제일 잘 어울리긴 하네요."


그녀는 곧바로 내게 걸어오더니.

하얗고 긴 손가락을 내밀어 흐트러진 옷길을 바로잡아주었다.


그런후에 마치 아침출근을 배웅하는 아내처럼 넥타이를 일직선으로 곧게 펴준 후···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이게 좋겠네요. 수호씨도 괜찮죠?"

"네, 마음에 들어요."

"여기요!"


이소연의 부름에 점원이 곧장 달려왔다.


"네, 고객님."

"여기있는걸로 두 벌씩 주세요."


이소연은 자그마치 1500만원을 결제한 후.

나에게 배송받을 주소지를 적어달라고 하였다.


방금전에 쇼핑한 목록을 우리집으로 보내준다는것이었는데···

나는 점원이 내민 카드에 내가 살고있는 원룸주소를 기입하였다.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이소연은···

한결 부드러워진 표정으로 내 팔짱을 끼고 말했다.


"여기서 시간을 너무많이 썼네요. 빨리 구두랑 시계도 보러가요."


그녀가 내 팔짱을 끼다니···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었다.


그사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단 말인가.


시베리아 얼음처럼 차갑던 그녀가 나에게 왜 이러는지 알수없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었다.


무엇인가가 얼음처럼 차갑던 그녀의 마음을 녹였고··· 이소연이 조금씩 내게 마음을 열고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극도로 회전하는 두뇌로조차 파악할 수 없는··· 여자의 어려운 마음이었다.


[목표 : 이소연]

[능력개방 : 두뇌가 풀가동(100%)됩니다]


[경로 재탐색중···]

[경로 재탐색중···]

[경로 재탐색중···]

[이소연이 갑자기 이러는 이유 파악 불가··· 난이도 최상···]



###



정장을 구매한 이후에도 쇼핑은 계속되었다.


구매한 수트에 어울릴만한 구두를 두 켤레 산 뒤.

대망의 시계매장으로 이동하였는데···


명품 시계 매장은 그 자체로 서민들의 입장을 불허하는 듯.

강렬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보는것만으로도 너무 고급스러고 비싸보여서 평소라면 감히 들어갈 엄두조차 못낼것 같았는데···

이소연은 아무렇지 않다는듯 그곳을 터벅터벅 걸어들어갔다.


그리고 점원은 이미 이소연을 알고있다는듯 맞이해주었는데···


이소연은 그곳에서 몇가지 시계를 골라보고는 나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게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수호씨, 어떤게 제일 마음에 들어요?"

"음···"


가격표라도 좀 잘보이면 적당한 제품을 선택할텐데···

도무지 얼마짜리인지 알수가 없어서 고민하던 찰나.


이소연이 내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까 아빠 말씀 들으셨죠? 돈 생각하지 말고 사주라고 하셨잖아요."

"······"

"그러니깐 가격은 신경쓰지말고 골라보세요."


나는 눈앞에 놓여있는 시계를 차례대로 훑어보았다.

그리고 그중에서 정중앙에 있는 시계를 골랐는데··· 곧바로 점원의 설명이 뒤따랐다.


해당 시계는 직경이 41mm라고 하였고.

다이얼은 블루 오베르진 다이얼.

스틸은 플래티넘.

스트랩은 갈끔한 오이스터.

시계의 테두리부분을 의미하는 베젤은 보석으로 세팅.

시간표시는 로마식 숫자라고 설명해주었다.


이소연은 해당 시계가 내 수트에 어울리는지 다시한번 살펴본 뒤.

자신도 이게 좋아보인다며 해당 시계를 곧바로 결제하였다.


시계값은 자그마치 2500만원에 달했는데···

오늘 구매한 수트와 구두를 모두 합한가격보다도 비싼 값이었다.


하지만 이소연은 아무렇지않은듯 일시불로 결제한 후.

놀랍게도 다시 내 팔짱을 끼며 말했다.


"수호씨, 우리 이제 저녁먹으로 가요. 회사에 7시까지 들어가봐야 한다고했으니깐 그정도는 괜찮죠?"


왠지 좋은 예감이 들었다.


나는 저녁한끼정도는 할 시간은 된다고 판단하고.

이소연과 함께 백화점 바로 옆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목표 : 이소연]

[능력개방 : 두뇌가 풀가동(100%)됩니다]


[경로 재탐색중···]

[경로 재탐색중···]

[경로 재탐색중···]

[이소연이 갑자기 이러는 이유 파악 불가··· 난이도 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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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 마침내 얼음을 녹였다 24.09.18 191 7 13쪽
22 21화. 승소 24.09.17 299 7 12쪽
21 20화. 결정서 도착 +1 24.09.16 307 7 12쪽
20 19화. 재판 당일 24.09.15 371 8 12쪽
19 18화. 통지서 도착 24.09.14 374 6 12쪽
18 17화. 과거에는 직장상사였지만 24.09.13 368 5 14쪽
17 16화. 정확하게 또 빠르게 24.09.12 382 5 12쪽
16 15화. 이대로 밀고 나가시죠 24.09.11 380 5 13쪽
15 14화. 법무팀과 대결 24.09.10 390 7 14쪽
14 13화. 전략기획실에서의 첫 업무 24.09.09 401 7 15쪽
13 12화. 전략기획실 입성 24.09.08 409 6 14쪽
12 11화. 늦게 피는 꽃 24.09.07 422 7 15쪽
11 10화. 인사발령 공고 24.09.06 431 6 12쪽
10 9화. 표창장을 받았다 24.09.05 445 5 15쪽
9 8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24.09.04 436 5 13쪽
8 7화. 한 걸음 더 가까이 24.09.03 456 6 13쪽
7 6화. 반드시 너에게 도달하겠다 24.09.02 454 6 12쪽
6 5화. 내 목표는 이소연뿐. 24.09.01 474 9 13쪽
5 4화. 제 짧은 소견으로는··· 24.08.31 489 8 13쪽
4 3화. 아름다움을 떨어뜨리셨네요. 24.08.30 503 8 12쪽
3 2화. "전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24.08.29 505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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