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룡이 탑 등반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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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30 13:13
최근연재일 :
2024.09.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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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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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5화

DUMMY


인간이 궁지에 몰리면 어떻게 되는가.


사람마다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으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궁지에 몰리면 솔직해진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그랬으니까.


나는 내가 발신한 우편을 보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이건 솔직해도 너무 솔직했잖아.’


분명 조금 더 괜찮은 답장이 있었을 터였다.


조금 더 젠틀하고,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그런 답장이 있을 것이었다.


그를 찾기 위해 차분하게 고민한 후 답장하려했건만, 결국 답장을 하는 것을 깜빡 잊어버렸고 급하게 답장을 쓰게 되었다.


그 결과가 바로 이것.


-일이 있어서 답장이 늦었습니다. 저도 만나뵙고 싶습니다만, 성녀님과 만나면 세간의 주목을 사게 될 것 같아 고민이 되네요.


‘아무리 급했다고해도 뵙고 싶습니다만.은 아니지······.’


보고 또 봐도 후회가 됐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몇 분 전의 나로 돌아가 머리를 쥐어박고 싶었다.


말투도 이상했고, 내용은 더 이상했다.


그저 순수하게 ‘전 세계인의 아이돌을 한 번쯤 보고 싶다’는 의미로 쓴 말이었지만, 보기에 따라서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는 말이었다.


하물며 수신자가 수많은 극성팬을 가진 ‘성녀’였기에 오해할 가능성은 더더욱 높았고.


‘지금이라도 정정할까?’


하지만 막상 추가로 우편을 작성하려하니 손가락이 떨어지질 않았다.


이제와서 뭐라고 보낸단 말인가.


괜히 잘못 보냈다간 제 발만 저리는 꼴이 되어 보내지 않는 것만 못할 수도 있었다.


답장을 추가로 보낼 수도, 보내지 않을 수도 없어 안절부절하고 있으니 새로운 우편이 떠올랐다.


[발신자: 셀레나 앤디하드]

-비공식 활동때는 인식왜곡의 반지를 착용하고 다니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괜찮은 건가?”


다행히 답장은 평이했다.


늦은 답장에 질책하는 내용도 없었고, 기분 나빠하는 듯한 느낌도 일절 없었다.


아마도 성녀의 드높은 위상에 긴장하여 나 혼자 과민반응한 듯 했다.


후우-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는 한결 진정된 마음으로 우편을 바라보았다.


인식 왜곡의 반지가 뭔지는 모르나, 문맥상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아이템일 터.


더 이상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럼 만나서 열쇠조각을 맞춰보죠. 언제가 편하세요?


메시지를 보내고 불과 몇 초만에 답장이 도착했다.


-지금 바로 만나시는 건 어떠신가요? 제가 갈게요.


-지금이요?


-죄송해요. 너무 급작스럽죠? 제가 6시간 후부터 1달 간 연합공략에 들어가서요. 곤란하시면 다음 달에 뵈어도 괜찮아요.


계속해서 연락을 이어가던 나는 침음을 흘렸다.


‘아... 지금이 연합공략 시즌이구나.’


탑 공략은 기본적으로 개인, 혹은 각각의 이익집단이 각자 진행했다.


이는 가장 높은 층을 오르는 ‘선발대’도 마찬가지였지만 때때로 모든 ’선발대‘가 연합하여 공략하는 경우가 있었다.


한 분기 안에 가장 높은 층을 클리어하지 못하면 일주일 간 세계 곳곳에 게이트가 열리며 최상층의 몬스터가 쏟아져나오니, 분기의 절반이 지난 시점부터는 모두가 힘을 합쳐 공략하는 것이었다.


성녀님이 대의를 위해 공략을 나서겠다는데 내가 떼를 쓸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만남을 한 달 후로 미루자니 이것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의 말대로 지금 만나는 것이 베스트.


하지만 바로 만나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영국에 사시는 걸로 아는데, 제가 한국에 있어서요. 6시간 안에 오시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요?


-괜찮아요. 기적을 쓰면 바로 갈 수 있거든요.


기적이라는 말에 바로 납득했다.


‘세상을 밝히는 빛과 소금’을 선택하면 얻는 특수스텟인 '신성력'만 충분하다면 뭐든 할 수 있는 게 ‘기적’이었으니까.


척박한 대지에 비를 내리고, 창궐한 전염병을 치료하고, 식물의 생장을 빠르게 해결해 기아를 해결하는 등 그녀가 기적을 통해 이루었던 여러 이적을 생각하면 순간이동쯤은 당연히 가능할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정말 바로 올 것 같은데, 그건 좀 곤란하단 말이지.’


하루동안 열심히 뛰어다녔기에 지금 내 꼴은 말이 아니었다.


잔뜩 떡진 머리와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얼굴, 진동하는 땀냄새.


가족이나 친구를 만난다고 해도 이 상태로 나갔다간 욕을 바가지로 먹을 터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우편을 보냈다.


-1시간 후에 만나는 건 어떠세요?


-네, 연락드릴게요.


답장을 확인한 나는 즉시 ‘동화-가속’ 사용한 채 거점을 향해 내달렸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1시간.


그 안에 성녀를 만날 준비를 마쳐야 했다.


*


“아가씨, 이건 어떠신가요?”


푸근한 인상의 가정부가 원피스를 꺼내보였다.


“몸에 대보시겠어요?”


“네...”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 셀레나는 원피스를 받아 들어 몸에 대었고, 그 모습을 본 가정부는 눈을 빛내며 작게 박수를 쳤다.


“아름답네요.”


“...감사합니다.”


빨갛게 물들어가는 셀레나의 볼.


그녀 또래의 아이들이 입을 법한 평범한 옷이었지만, 셀레나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공식 행사때 입는 딱딱한 정복도 아니고, 탑 공략용 성의聖衣도 아닌 옷이 얼마만이던가.


셀레나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작게 미소 짓고 있자니 드레스룸의 문이 열였다.


끼익-


“셀레나, 어디 가느냐?”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앤디하드 가문의 가주이자 성기사단장직을 맡고있는 브랜든 앤드하드.


그의 모습을 본 셀레나는 몸을 흠칫 떨며 옷을 등뒤로 숨겼다.


귓가에 파고드는 딱딱한 목소리에 셀레나가 기어가듯 대답했다.


“전에 말씀드렸던 유성님과 연락이 되어서요.”


“유성?”


브랜든은 무언가를 고민하듯 턱을 쓰다듬었다.


“······그로구나. 대재앙을 막기 위해선 조각을 맞춰볼 필요도 있고 그에게 도움이 하니 그를 만날 필요가 있었지.”


이해하는 듯 한 그의 기색에 셀레나가 안심하는 찰나, 브랜든의 서릿발 같은 눈빛이 그녀의 뒤쪽으로 향했다.


“그 옷을 입고 갈 생각이냐?”


“네...”


“셀레나,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부와 명예는 온전히 우리가 이룬 것이 아니니 그만한 책임을 갖고 의무를 다하야한다고 내 누누이 말하지 않았느냐. 그 옷은 너와 맞지 않으니 격식을 차린 옷을 입고 가거라.”


“네...”


“그럼 고생하거라.”


셀레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대답했고, 브랜든은 그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인 후 방을 나섰다.


쿵.


문밖에서 들려오던 발걸음 소리가 충분히 멀어지자 가정부가 다가왔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안색이 안좋으셔요.”


“...괜찮아요.”


셀레나의 얼굴에 처연한 미소가 떠올랐다.


아버지의 말이 옳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먼 옛날부터 온 가문의 명예와 축적한 자산, 그리고 각성한 능력까지, 자신 혼자 일군 것은 없으니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지켜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세상에게 받은 것을 되돌려주는 삶을 살고자 했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니 이번에도 아버지의 말을 따르는 것이 맞을 터였다.


셀레나가 살포시 옷을 건네자 걱정스레 그녀를 바라보던 가정부가 돌연 미소를 지었다.


“아가씨, 그냥 입고 가세요.”


“그건...”


“입고 가셔야해요. 유성님이 최대한 시선을 끌지 않고 싶다고 말하셨잖아요. 딱딱한 옷보다 이게 더 나을 거에요.”


“...”


“제 말이 맞죠?”


굳어있던 그녀의 입술이 움찔거렸다.


변명이었다.


하지만 그가, 유성이 바란 바이기도 했다.


그러니 이번만큼은 괜찮지 않을까.


꽃이 피듯 천천히 환한 미소를 지어보인 셀레나는 조금 더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이 옷을 입고 갈게요.”


*


거점으로 돌아가 집으로 돌아온 나는 바삐 몸을 움직였다.


가장 먼저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며 옷을 골랐다.


그렇게 준비를 끝마치고 거울을 보니 멀끔한 사내가 서 있었다.


‘이 정도면 괜찮네.’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머리도 만졌기에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이었고, 옷도 매일 입는 츄리닝이 아닌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친구에게 추천 받아 샀던 옷을 입었기에 나와 딱 어울렸다.


남자들은 자신을 고평가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 정도면 객관적으로 보아도 괜찮은 편일 터.


레벨이 오르며 탄탄해진 몸도 이 자신감의 근원 중 하나였다.


약속시간까지 10분가량 남은 것을 확인한 나는 서둘러 집을 나와 근처 카페로 향했다.


딸랑-


종소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졸고있던 점원이 꾸벅 고개를 숙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카드는 이쪽에 꽂아주세요.”


안내에 따라 결재를 하자 점원은 반쯤 감은 눈으로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다.


위이이잉-


카페에 울리기 시작한 기계소리.


나는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 한산하네.’


시간이 새벽 3시경인 만큼 카페 안은 한적했다.


있는 사람이라고는 나와 점원, 그리고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 한 명 뿐.


카페에서 노래도 틀어주고 있었기에 적당히 사람들과 떨어진 구석에 앉는다면 대화가 세어나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했다.


“커피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뭐지?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커피를 받는 찰나 점원의 눈이 번쩍 뜨였었다.


졸음에 찌들어있던 눈빛에선 안광이 돌았고, 말하던 중간에 몸을 흠칫 떨기도 했다.


점원의 이상한 반응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몸을 돌린 나는 이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딸랑-


막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여자.


‘저 분을 본 거구만.’


아마 그녀를 본 남자라면 백이면 백 점원과 같은 반응을 보일 터였다.


막 실내로 들어선 여자는 엄청 꾸민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화장도 거의 하지 않은 듯 보였고, 옷을 화려하게 입은 것도 아니었다.


어찌보면 수수하다고도 표현할 수 있는 외모였으나 그 안에는 단아함과 우아함이 담겨있었다.


최근 퍼스널컬러라는 게 유행하며 여름 웜톤, 겨울 쿨톤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리던데 그녀는 봄 웜톤이지 않을까.


퍼스널컬러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막 새싹이 돋는 따뜻한 봄을 연상케하는 외모였으니 그럴 터였다.


꿀꺽-


긴장한 듯 침을 삼키는 점원을 뒤로 한 나는 봐두었던 구석자리로 걸음을 옮겼다.


작게 들려오는 차분한 미성과 떨리는 점원의 대화를 들으며 성녀를 기다리고 있으니, 카페에 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방향을 보아하니 아마 음료를 받은 여자가 자리를 찾는 것일 터.


‘이리로 오면 안되는데?’


카페를 전세낸 것도 아니니, 이 주변에 앉는다고 해도 내가 할 말은 없지만 성녀와의 대화가 세어나갈 수도 있었기에 곤란한 상황이었다.


가까이 앉으면 자리를 옮길 생각으로 힐끔 그녀를 돌리니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눈을 동그랗게 뜬 그녀는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시죠?”


애써 티는 안내긴 했지만 심박수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었다.


쿵쾅대는 심장.


순간 번호를 물어보려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지만, 말도 안되는 생각이기에 금세 지웠다.


왜 저런 사람이 나에게 다가온단 말인가.


바싹 마른 입술을 느끼며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으니,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정확히는 손에 든 작은 금속 조각을 꺼내보였다.


“맞으시죠?”


“아?”


나는 그제야 상황을 이해했다.


그녀가 내민 금속 조각은 내 주머니 속에 있는 열쇠조각과 비슷했으니 그녀가 바로 성녀일 것이었다.


완전히 한국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외모는 그녀가 말했던 인식왜곡 반지의 효과일 테고.


“맞습니다.”


주머니에서 열쇠조각을 꺼내보이자 그녀의 입술이 호선을 그렸다.


내 맞은편에 앉은 성녀는 음료로 목을 축인 후 입술을 때었다.


“실례지만 바로 맞춰봐도 될까요?”


주어는 빠진 말이었으나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요.”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열쇠조각을 천천히 그녀쪽으로 밀자, 그녀는 가느다란 손으로 열쇠조각을 집어 들었다.


그녀의 손에서 결합되는 조각들.


조각이 더 필요한지 완벽한 형태는 아니었으나, 두 개의 조각은 원래 하나였다는 것을 증명하듯 정확히 맞춰줬다.


“맞았네요.”


“그러게요.”


약간 상기된 성녀의 목소리에 작게 동의를 표했다.


열쇠도 맞았고, 내 선택도 맞았다.


항상 은은하게 미소 지을 뿐인 성녀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성녀의 웃는 모습을 본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기껏해야 성기사단 정도 아닐까.


나는 헤벌쭉 벌어진 얼굴을 가릴 겸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시원한 액체가 목을 타고 흐르자, 뜨거웠던 머리의 온도가 조금 식었다.


‘성녀의 미소를 본 것만으로도 만족스럽긴 한데, 그래도 물어볼 건 물어봐야지.’


내가 열쇠조각을 갖고 있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또 저 열쇠가 무엇인지.


성녀가 개인적으로 우편을 보내고 귀한 신성력을 소모하여 한국에 온 만큼 열쇠의 정체가 더 궁금하긴 했으나, 그건 묻지 않아도 말해줄 것 같았기에 전자를 먼저 물어보았다.


“제가 이걸 갖고 있는지는 어떻게 아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열쇠를 바라보던 그녀가 나를 바라봤다.


말을 고르듯 입술을 몇 번 때었다 붙인 성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지금부터 해드리는 말은 비밀로 해주실 수 있나요?”


“네. 그럴게요.”


사뭇 진지해진 분위기에 자세를 고쳐 앉으니 성녀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메세지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간혹가다 성좌님들이 내려주시는 신탁이요.”


알다 못해 이미 몇 번이나 받은 경험이 있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 했다.


신탁이라는 무거운 말과 다르게 우리 공룡 성좌의 메세지는 가볍디 가벼웠기에 내용을 물어보기라도 한다면 곤란하기 그지 없었다.


“며칠 전, 그러니까 유성님이 최초로 재앙급 몬스터를 토벌하신 날 성좌님이 신탁을 내려주셨거든요.”


“성좌님이 신탁으로 제가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신 건가요?”


“아니요. 성좌님들의 신탁은 인류에게 불어닥칠 재앙이나 멸망까지 이를 수 있는 큰 위기에 관해서만 내려오거든요. 아프리카지역을 초토화 시킨 네크로맨서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일부 선발대의 배신도 신탁으로 미리 알려주셔서 막을 수 있었던 거죠”


“그,그런가요...”


턱 끝까지 그건 아니라는 말이 차올랐지만 참아냈다.


그걸 말할 분위기가 아니기도 했고, 아마 우리 공룡성좌님이 특이한 것이지 저 말이 대체로 맞을 터였다.


“그럼 왜 그런 말씀을 하...”


말을 이어가던 나는 업습하는 불안감에 말끝을 흐렸다.


어떻게 내가 열쇠를 갖고 있는 것을 알았는지에 대해 물었건만, 성녀는 큰 재앙이나 위기에만 내려오는 신탁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신탁. 재앙. 열쇠. 그 열쇠조각을 갖고 있는 나.


나는 기우이길 바라며 성녀에게 물었고,


“혹시 그 신탁에 제가 관련되어 있나요?”


성녀가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그건 아니에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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