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룡이 탑 등반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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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30 13:13
최근연재일 :
2024.09.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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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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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DUMMY

쾅. 쾅. 쾅. 쾅.


한 층 과격해진 울림과 함께 트리케라톱스가 발진했다.


돌진 특성으로 인해 점차 빨라지는 속도.


갑옷을 두드리는 바람이 점차 강해짐을 느낀 나는 폐 속에 공기를 가득 채웠다.


‘집중해야한다. 남은 시간 40초.’


이제까지의 경험 상 오우거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앞으로 40초.


완벽한 일격을 꽂기 위해서는 온 정신을 쏟을 필요가 있었다.


나는 오우거를 노려보며 창을 잡은 오른손을 허공에 늘어뜨렸다.


카우치드 방식이 아닌 언드핸드 방식의 파지법.


겨드랑이 사이에 끼지 않아 그대로 느껴지는 묵직한 창의 무게감을 느껴졌지만 레벨에 의해 상승한 내 근력 덕분에 문제가 되진 않았다.


‘남은 시간 30초.’


나는 한층 가까워진 오우거를 보며 ‘동화’를 사용했다.


[1시간 동안 ‘가속’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쿨타입 (10초)]


언드핸드 방식을 차용한 이유는 창을 내 손으로 찔러넣기 위해서였다.


창을 찌를 때 신속을 사용해 더욱 강한 일격을 가하는 게 이번 일격의 기본 골조.


창을 찔러넣는 순간 ‘가속’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남은 시간 20초.’


[1시간 동안 ‘괴력’이 적용됩니다.]


우드득-


또 한번 동화를 사용하자 전신 곳곳에서 근육이 팽창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거운 지붕>이라는 이명을 가진 스테고사우루스의 특성-괴력을 빌려온 것이었다.


‘남은 시간은 10초...’


모든 준비는 끝났다.


자세도 갖췄고, 생각해 둔 특성도 모두 사용했다.


완벽히 준비된 최상의 재료들.


곧 만들어진 음식 생각에 입 안에 군침이 돌았으나, 되려 눈을 좁히며 긴장을 끌어올렸다.


최상의 재료들이 모였으면 뭐하나.


결국 그 재료를 요리하는 것은 나의 몫이니 이제부터가 중요했다.


나는 숨 쉬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극한의 집중력을 끌어올린 채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


허리, 등, 어깨, 팔을 물 흐르듯 비틀었다.


‘사.’


근육이 팽팽하게 느껴질 때까지 당겼고 그 상태 그대로 자세를 고정했고.


‘삼.’


숨을 멈춘 채 죽인 채 오크의 심장께를 노려봤으며,


‘이.’


이를 악 물며 가속을 사용을 사용했다.


‘일.’


대망의 1초.


시작이자 끝을 알리는 그 숫자를 마지막으로 머릿속을 온전히 비워냈다.


휘이이익-!


트리케라톱스의 <돌진>을, 밸로시랩터의 <가속>을, 스테고사우루스의 <괴력>을, 내가 지금까지의 쌓은 전투경험을, 모두 녹여낸 일격.


그 일격이 오우거의 복부에 닿는 순간.


축제가 시작되었다.


파아아아앙-!!!


오우거의 몸으로부터 울려퍼진 빵빠레가 고막을 뒤흔들었다.


갈색 육편이 폭죽처럼 공중을 수놓았고, 붉디붉은 피가 꽃잎처럼 사방에 흩날렸다.


찌르르르---!


랜스를 잡은 손끝이 춤을 추는 듯 했다.


손끝만이 아니었다.


손끝과 연결된 팔이, 팔과 연결된 몸통이, 몸통과 연결된 다리가 손끝에서 전달된 막대한 자극에 춤을 추는 것이 느껴졌다.


뇌를 녹일 기세로 흘러나오는 도파민.


이게 축제가 아니라면 무어라 할 수 있을까.


꿈이라면 깨지 않았으면 했다.


현실이라면 시간이 멈췄으면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계속진행됐으면 했다.


아직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나오지 않았으니까.


휙-!


나는 터져나오려는 숨과 웃음을 머금은 채 고개를 돌렸다.


“겨어어어억파아아아아!!! 1층의 재앙급 몬스터에 이어 2층의 재앙급 몬스터인 오우거가 격파되었습니다아아!”


“푸핫-!”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참아왔던 숨과 웃음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몸은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고, 호흡이 힘들만큼 숨이 가빠졌다.


그 어떤 미사여구를 가져와도 표현하지 못할 기분!


“두 번 째 재앙급 몬스터 토벌! 어쩌면 저희는 전설의 시작을 보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자는 흥분을 참을 수 없는지 연신 환호성을 질러댔다.


나 또한 그와 다르지 않았다.


‘얼마일까?’


터져나오는 함성은 저것뿐이 아닐 터였다.


수백, 수천, 어쩌면 수만의 사람들이 함께 함성을 터트리고 있을 것이었다.


방송용 카메라에 들어온 빨간 점을 보며 눈웃음을 지은 나는 트리케라톱스를 몰아 오우거의 마정석을 수거했고, 속도를 줄이며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유,유성님!”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보아하니 1열 관객께선 축제를 제대로 즐기신 모양.


나는 트리케라톱스의 위에 탄 채 그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괜찮으세요?”


“덕,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했으니 제가 처리하는 게 당연하죠. 앞으로도 재앙급 몬스터 때문에 누군가 상처 입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


나는 그의 탄성에 작게 미소지으며 천천히 말머리를 돌렸다.


아쉬움이 남을만큼 짧은 축제였지만 이 정도면 적당할 터였다.


아쉬울 때 떠나라고 하지 않던가.


나도 아쉽고, 다른 이들도 아쉬울 테지만 이래야 다음 번이 더 기대될 터였다.


그것이 도파민 중독자인 내가 찾은 도파민의 미학美學이니.


타악-!


말을 타는 기수처럼 발로 트리케라톱스의 몸을 때린 나는 입꼬리를 웃으며 벌판을 향해 나아갔다.


*


이훈열은 사료를 먹는 금붕어처럼 입을 뻐끔거렸다.


방송을 위해선 지금 당장 무슨 말이라도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였으나, 도저히 말이 나오지 않았다.


‘꿈인가?’


오지 않을 확률이 높을거라 생각했던 유성이 나타났다.


그는 죽을 뻔한 자신을 구해줬을 뿐 아니라, 압도적인 강함을 보이며 오우거를 격파했다.


그 덕분에 모인 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모였다.


이것만으로도 덩실덩실 춤을 출 일이었건만, 그는 자신에게 다가와 말까지 걸어주었다.


등장과 동시에 최고의 슈퍼루키의 자리를 꿰찼으나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 없던 유성의 첫 인터뷰.


인터뷰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짧은 대화였지만 그 여파는 엄청났다.


-시청자수: 40431명


불과 엊그제까지만 해도 역대 최고 시청자가 10명이었건만, 4천배가 넘는 시청자가 모였다.


스물에 불과했던 구독자 수 또한 5천명을 넘기고 있었고, 심지어 매 초마다 앞자리 숫자가 바뀌고 있었다.


-내가 뭘 본 거임?

-미쳤다. 미쳤어;;

-근데 억양보니 번역체가 아닌데 유성 진짜 한국인 인 듯?

-대 한 민 국.

-팬티 빨러 간다. 질문 받는다.

.

.

.

.


봇물 터진 것 마냥 쏟아지는 채팅들까지 눈에 담은 이훈열은 눈물이 왈칵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트리케라톱스를 탄 채 드넓은 평야를 향해 달려나가는 유성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꾸벅 고개를 숙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인생은 이전까지와 전혀 다를 것이었다.


시청자 한 명의 퇴장에 노심초사할 일도 없을 터였고, 재능없음을 한탄하며 소주 한 잔에 눈물을 지세울 일도 없을 터였다.


꿈을 포기할 일도 없을 터였고, 챗바퀴처럼 굴러가는 삶을 살아가지도 않을 터였다.


물론 없던 재능이 생겨난 것은 아니었다.


단지 1만명의 구독자라는 작은 기반이 생겨났을 뿐이었다.


자신이 아무리 노력한다고해도 가진 재능으로는 유지도 불가능할 테지만, 길이 보였다.


유성의 다른 말은 별똥별이지 않은가.


별은 스스로 빛날 뿐 아니라 어두운 대지를 비추니, 그 궤적을 따라가면 별빛을 받을 수 있을 것이었다.


‘유성님의 팬유튜브로 전향하자. 전투 분석 영상도 올리고, 팬카페도 만들고, 그와 관련된 영상을 만드는거야.’


누군가는 멍청하다고 할 지도 몰랐다.


팬유튜브로 전향한다는 건 그와 성패를 함께한다는 말과 같으니, 유성이 정말 별똥별처럼 단시간 빛을 내고 사라진다면 나 또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었다.


허나, 직접 마주한 이훈열은 그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유성은 하룻밤 만에 끝나는 별똥별이 아니었다.


며칠 반짝이고 어두워질 신성도 아니었다.


유성을 넘어, 신성을 넘어 온전한 별星이 될 존재라는 것을.



***


“오셨어요?”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평야에 멈춰 갑옷을 벗고 있으니 기다리던 사람이 왔다.


“내가 올 줄 알았느냐?”


하늘을 유영하여 내 앞에 내려선 2계층주.


나는 그를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대충 이럴거라 생각했어요. 1계층주님도 재앙급 몬스터를 토벌하니 오시더라고요.”


“처음이 아니렷다?”


끄덕-


고개를 주억이자 계층주가 너털웃음을 흘렸다.


“이거 내가 사람을 잘못봤구만. 재능있는 후배인 줄 알았는데, 사고뭉치였어!”


“에이, 잘못 보신 건 아니죠. 재능도 있잖아요?”


“허허, 그도 그렇구나!”


나는 벗은 갑옷들을 차근차근 아공간에 넣으며 말을 이었다.


“1계층주님은 일이 늘어났다고 화내시던데, 기분 좋아보이시네요?”


“확실히 할 일이 많아지긴 했지. 하지만 샌디와 달리 난 일 할 친구들이 많아 걱정은 없단다. 또...”


“또 뭐가 있나요?”


웃음기를 머금은 채 말을 끄는 계층주를 재촉하니 그의 눈이 달처럼 휘었다.


“이만한 원석을 찾았으니 기쁘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


“다 계층주님 덕분이죠.”


“내가 조언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최단공략을 세우는데는 문제 없었지 않느냐. 오우거 토벌은 오롯이 너 혼자 한 일이고.”


“그렇긴 한데, 시간이 조금은 더 걸리지 않았을까요?”


“겸양 떨지 말거라. 겸양과 겸손은 미덕이나 때에 따라 기만처럼 들리기도 하니.”


“네. 그럴게요.”


냉큼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재차 푸근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명예의 전당에 바로 등록할 테냐?”


“네.”


“바로 해주마.”


딱-!


손가락을 튕긴 그는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다.


“뭐하느냐? 확인하지 않고.”


그제야 내가 알림창을 꺼뒀다는 것을 떠올린 나는 알림창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레벨업!]

[레벨업!]

[레벨업!]

[원초력 400을 획득하셨습니다.]

[2층 공략 성공! (공략시간 : 6시간 3분)]

[2층 최단시간 공략으로 ‘명예의 전당’에 등록됩니다.]

[(전체알림) 명예의 전당이 갱신되었습니다.]

[2층 특전이 부여됩니다.]

[다음 탑 입장 시 3층으로 이동됩니다.]


세 번의 레벨업과 400의 원초력은 오우거를 토벌한 직후 뜬 알림창일 테고 나머지는 지금 뜬 것 일 터.


알림창을 끈 나는 2층 특전을 확인하기 위해 상태창을 켰다.


<행운>

-운이 소폭 상승합니다.

-‘명예의 전당’ 1층 등록자가 바뀔 시 소유주가 변경됩니다.


“실망했느냐? 표정이 말이 아니구나. 허허, 하긴 신궁도 처음 얻었을 때 얼굴을 사정없이 찌푸렸었지.”


“...”


“걱정말거라. 보기에는 격이 떨어져 보일 수 있으나 모든 층의 특전을 놓고봐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특전이니라. 행운은 한낱 인간이 관여할 수 없는...”


“...알아요.”


“뭐?”


멍하니 일반스킬창에 추가된 특전을 바라보던 나는 계층주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게... 행운이 얼마나 좋은 건지 잘 안다고요.”


내 목소리가 사정없이 떨렸다.


신궁은 이걸 보고 실망했다고 한다.


계층주가 보기에 격이 떨어져 보일지 모른다 말한 걸 보면 그녀 외에도 수많은 각성자가 이 특전을 보고 실망한 듯 싶었다.


‘멍청이들.’


그들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으나 절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행운이 소폭 상승한다?


이건 미쳤다는 말로 밖에 표현이 안된다.


만약 누군가 내게 ‘아공간’을 주며 이 ‘행운’과 바꾸자고 한다면 난 절대 바꾸지 않을 터였다.


아공간이 아닌 그 무엇을 준다고 해도 바꿀 생각은 없었다.


운이 좋으면 자다가도 떡이 떨어진다.


또 운이 좋으면 죽을 위기를 피할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노력한 바의 몇 배를 얻을 수 있었다.


심지어 내 능력의 핵심은 공룡‘뽑기’아니던가.


얼마나 운이 좋아질지는 모르겠지만, 큰 도움이 될 게 틀림없었다.


“하..하하하!”


“이 녀석아, 실성했느냐?”


“아니요. 좋아서요.”


불운했던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1층에서 3연속 랩터를 뽑았던 일.


2층에서 3연속 랩터를 뽑았던 일.


또 2층에서 한 11번의 뽑기로 7마리의 F급 공룡을 뽑았던 일.


랩터를 비롯한 F급 공룡들이 밉진 않았으나 솔직히 아쉽긴 했었다.


‘이제는 그런 일 없겠지?’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확연히 줄어들 터였다.


그야 이제 나에겐 행운이 따랐으니까!


“그,그래. 만족한다니 다행이구나...”


“만족하고 말고요! 감사합니다!”


잠깐 오묘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던 계층주는 내가 웃음을 그치자 목을 가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크흠. 이제 3층으로 올라갈 생각이겠지?”


“올라가야죠? 여기선 이룰 건 다 이뤘으니까요. 혹시 숨겨두신 거라도 있나요?”


“없으니 2층에서 난리칠 생각은 하지 말거라.”


“넵.”


계층주의 단호한 어조에 즉답을 내놓으니 그가 잠깐 찡그렸던 얼굴을 피며 말했다.


“3층에는 지금 바로 올라갈 생각이냐?”


“내일쯤 올라가려고요. 시간이 늦었기도 하고, 지금 당장은 확인해야 할 게 있거든요.”


아공간 속 공룡 알.


그를 떠올리며 대답하니 그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주억였다.


“다행이구나.”


“왜 다행이에요?”


“비밀이니라. 너를 위해 하는 말이니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내일 이후에 3층에 가보도록 하거라.”


“그럴게요.”


나는 선선히 받아들였다.


어차피 그럴 생각이기도 했거니와 계층주의 조언이니 듣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계층주는 짧은 인사말을 끝으로 사라졌고, 홀로 남은 나는 게이트를 열어 그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구아노돈이 낳은 걸로 추정되는 알.


그 정확한 정체를 알아볼 생각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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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4 24.09.15 1,636 3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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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1 24.09.10 2,306 4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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