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룡이 탑 등반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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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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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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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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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DUMMY

올 게 왔다.


안 왔으면 더 좋았겠으나 결국 오고야 말았다.


재앙급 몬스터를 발생시키는 건 사람들로부터 지탄받는 일이었기에 성녀와의 대화 중 이 주제가 충분히 나올 수도 있을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꿀꺽-


최대한 빠르게 입 안에 있는 내용물을 씹어 삼킨 나는 면접관 앞에 앉은 면접자의 심정으로 침착하게 대답했다.


“네. 제가 했습니다.”


대답하며 성녀의 표정을 확인한 결과 아직까지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대답만 잘한다면 좋은 관계가 무너지지 않을 터.


나는 생각해두었던 말들을 떠올렸다.


오늘 내로 토벌할 것이다.


하루만에 잡으면 피해는 크지 않을거다.


인명피해가 없게 진행할 거고, 하루 안에 잡지 못한다면 사과할 예정이다.


그리 설명하려던 나였으나 성녀가 한 발 빨랐다.


“왜 그러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건 예상 못 했는데?’


등줄기에서 식은 땀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머릿속에서 여러 변명이 생각나긴 했지만 성녀의 순수한 표정과 그녀가 내려준 축복을 생각하니 차마 말을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천천히 냉수를 들이킨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게 더 재밌으니까요.”


“...재밌다?”


의문 섞인 성녀의 말에 나는 말을 덧붙였다.


“저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자는 주의거든요. 대의를 위해 숭고한 삶을 사시는 성녀님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요.”


“...”


충격을 받은 것인지 성녀는 멍한 눈으로 한참 동안 나를 바라보더니 간신히 입술을 때었다.


“...보잘 것 없지 않아요.”


“네?”


“저에게는 멋있어 보이는 걸요. 그런 삶이 부럽기도 하고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뭐가 뭔지 모르겠으나 일단 합격.


순간 성녀의 얼굴에 떠올랐던 오묘한 표정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다시금 국밥을 먹는 성녀의 모습에 넘겼다.


‘더 궁금한 게 있었으면 물어보시겠지.’


한시름 놓게 된 나는 국밥 한 수저를 입에 넣으며 티비로 시선을 돌렸다.


티비에서는 아까 그 리포터가 찍은건지 한 몬스터가 평야를 활보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거대한 나무기둥을 통째로 뽑아만든 것 같은 거대한 몽둥이를 끌며 걷고 있는 집채만 한 오우거.


나는 놈의 모습을 바라보며 깍두기 하나를 입에 넣었다.


‘트리케라톱스랑 창으로 잡아봐?’


문득 떠오른 생각었지만, 거듭 생각해보아도 좋은 생각 같아보였다.


티라노나 브라키오를 소환하면 더 쉽게 잡을 수 있긴 했으나 그건 원초력도 많이 소모될뿐더러, 익룡과 수장룡의 해금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재미도 없었다.


어떤 것을 고려하더라도 트리케라톱스와 창으로 잡는 것이 상책.


‘자고 일어나서 창부터 사야겠네.’


결정을 내린 나는 입을 오물거리고 있는 성녀에게 물었다.


“맛은 어때요?”



***


눈을 뜬 나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하나 둘 기억들이 떠올랐다.


성녀와 카페에서 만나고, 대화 하고, 축복을 받았으며 국밥까지 먹었던 일련의 기억들.


홀로 히죽거리던 나는 기분 좋게 중얼거렸다.


“최고의 하루였지.”


어제의 나보다 알차고 행복한 하루를 보낸 이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


이제 성녀를 볼 일은 없거나, 있더라도 먼 미래일 거라는 점이 아쉽긴 했으나 괜찮았다.


[새로운 소환 해금까지 남은 공룡 수: 50]


‘프테라노돈! 케찰코아틀루스! 플리오사우르스!’


성녀에게 선물 받은 새로운 공룡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저 셋 이외에도 수많은 익룡, 수장룡, 공룡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를 위해 오늘 해야할 일은 2층의 재앙급 몬스터-오우거 사냥.


물론 재앙급 몬스터를 무시한 채 층을 빠르게 오르며 소환에 집중한다면 더 빨리 해금을 할 수 있겠으나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사람은 두 가지로 나뉜다


초콜렛을 씹어먹는 이와 천천히 녹여먹는 이.


나는 압도적인 후자였다.


기다림의 미학을 알고 천천히 음미하며 맛 볼 줄 아는 남자라는 말이다.


탑의 한 층 한 층을 그냥 넘길 생각은 없었다.


그 안에 있는 야들야들한 재미를 골수까지 쪽쪽 빨아먹고 올라갈 것이다.


1층과 2층에서 많은 재미를 봤지만 아직 난 배가 고팠다.


꾸르륵-


실제로도 배가 고팠고.


오랜만에 라면을 끓여먹은 나는 탑에 입장했다.



‘역시 한적하네.’


재앙급 몬스터가 나타났기 때문인지 거점마을은 한적했다.


가볍게 걸음을 내딪은 나는 대장간 옆에 위치한 무기점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나는 직원에게 인사하며 내부를 둘러보았다.


가운데가 뻥 뚫려 2층까지 훤히 보이는 공간.


한 층만 해도 1층의 대장간보다 2배는 크건만 1층과 2층 어디를 보아도 빼곡하게 무기가 진열되어 있었다.


‘1층 대장간이랑은 규모가 다르네.’


여러 각성자들을 지나치며 여러 무기들을 구경하고 있으니 들어오며 인사했던 직원이 다가와 물었다.


“찾으시는 물품이 있으십니까?”


마침 지루해지려는 참이었기에 냉큼 대답했다.


“창을 구매하려고 하는데요.”


“창도 종류가 많은지라, 어떤 창을 찾으십니까?”


“랜스, 기병창 종류를 찾고 있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점원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자 창 종류가 모여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일반적인 단창과 장창들을 지나 삼국지 만화에서 본 것 같은 극과 모를 지나고, 삼지창과 투창이 있는 곳까지 가로지르자 드디어 내가 원하던 랜스가 보였다.


수십 개씩 있던 다른 무기들과 달리 딱 10종만 존재하는 랜스.


“랜스는 이게 전부인가요?”


“그렇습니다. 랜스는 비인기 무기라서 많이 만들어두지 않는답니다.”


나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랜스, 즉 마상돌격에 특화된 기병창은 말을 비롯한 무언가를 타고 사용해야했다.


라이딩 관련 직업을 가진 각성자가 아니라면 랜스는 선택지에도 넣지 않을 테니 랜스가 적은 것도 이해가 갔다.


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열자루의 창을 살폈다.


창대의 재질부터 촉의 모양, 가드의 유무와 전체적인 길이 등 가지각색인 창들.


눈으로 보아선 무엇이 좋은지 알 수 없었기에 양해를 구한 후 하나씩 만져보았다.


“어떠십니까?”


“애매하네요. 다른 걸 다 떠나서 이 정도면 쉽게 부서질 것 같거든요.”


“단단한 걸 찾으시는 거라면 이 헤비랜스는 어떠십니까? 창촉부터, 창대, 가드까지 2등급 강철로 만들어진 랜스라 용종이라도 타지 않는 이상 쉽게 부서지진 않을 겁니다.”


“그게... 제가 룡을 타서요.”


“드래곤 라이더십니까?”


“비슷합니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공룡恐龍은 무서울 공恐에, 용 룡龍자를 쓴다.


그러니 마음을 넓게 쓴다면 공룡도 용이라 볼 수 있었다.


“흠, 드래곤 라이더시라······.”


“뭔가 있나요?”


고심하듯 중얼거리는 점원의 모습을 보건데 무언가 있긴 한 모양.


나는 그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남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아공간을 작게 열었다.


크흠-


주의를 끌 겸 목을 가다듬자 정신을 차린 그가 아공간을 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뭡니까? 저에게 위해를 끼치시면 계층주님이 가만 있지 않으실 겁니다.”


“에이, 그런 게 아니라 잠깐 보여드릴 게 있어서요. 잠깐 같이 가시죠.”


점원은 고심하는 듯 했지만 재차 설득하자 천천히 아공간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긴장한 표정으로 발을 내딛던 점원은 아공간 안으로 완전히 들어오자, 입을 떡 벌린 채 소리쳤다.


“이,이런 공간이······!”


반응은 마음에 들었으나, 내가 보여주려던 건 아공간 내부가 아니었다.


“저쪽을 봐보시겠어요?”


콕콕.


나는 친절하게 손가락으로 방향까지 잡아주자 그의 시선이 한쪽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점원은 더욱 충격적인 얼굴로 기함을 토해냈다.


“이게 다 마정석!! 말이 안됩니다! 심지어 저 위에 있는 건 2급 마정석으로 이곳에선 구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죠.”


못 알아보면 멋없게 내가 설명해야하나 걱정했는데, 점원은 돈 대신 마정석을 화폐로 쓰는 탑의 일원인 만큼 정확하게 핵심을 짚어냈다.


산처럼 쌓인 마정석의 양도 양이었지만, 핵심은 가장 위에 올라가 있는 제너럴 고블린의 마정석.


눈으로 보면 별반 차이가 나지 않건만 점원은 한 눈에 알아봐주었다.


이건 말이 안된다는 둥 홀로 중얼거리고 있는 점원.


흡족한 반응에 미소를 지은 나는 그에게 넌지시 물었다.


“이 정도면 돈은 부족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답은 듣지 않아도 될 듯 했다.


눈을 부릅 뜨고 있는 점원의 모습은 이미 결단을 내린 듯 했으니까.


“3층으로 안내하겠습니다!”


“3층이요?”


“네! VIP전용으로 운영되는데 이 정도면 자격이 충분하십니다. 제 권한으로 오픈하도록 하겠습니다.”


탑에 VIP상점이 있다는 건 한 번도 듣지 못했지만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던가.


내게 해가 될 것 같지는 않았기에 나는 꾸벅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바로 갈까요?”


“그러시죠.”


점원은 아공간을 빠져나가려는 듯 뒤로 돌다 다시금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묻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한 얼굴.


“뭐 여쭤보실 거라도 있으신가요?”


“혹시 저게 드래곤의 알입니까?”


영문 모를 말에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니 부자연스러운 수풀더미 위에 놓인 둥그런 무언가가 보였다.


‘저건 또 뭐야?’


아공간의 주인인 나조차도 모르는 정체 모를 알.


그나마 유추해 볼 수 있는 건 저게 공룡의 알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었다.


크기가 타조알보다 크기도 했거니와 정황상으로 보아도 어제 사냥 후 12시간 가까이 이곳에 공룡들을 풀어놓았으니 그 공룡들중 한 마리가 낳은 듯 했다.


풀어둔 공룡들 중 두 마리 이상 소환된 것은 이구아노돈과 밸로시랩터, 스테고사우루스뿐.


이름들을 떠올려보니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러고보니 이구아노돈의 특성 중에 <번식>이 있었지?’


빠르게 머리를 굴린 나는 확신했다.


저 알은 이구아노돈의 알.


하지만 그에게 진실을 말해줄 필요는 없었다.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저게 바로 용의 알입니다.”


“오오...!”


그렇지 않아도 무슨 보물 보듯 안광을 쏘던 점원의 눈이 한층 밝아졌다.


시간을 더 끌면 질문을 할 것이 분명해보였기에 나는 얼른 말을 이었다.


“이제 3층으로 가시죠.”


“아, 네!”


아공간을 나온 나는 한결 빠릿빠릿해진 점원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갔다.


*


3층은 VIP전용이라고 했던가.


그 말이 무색하지 않을만큼 3층은 1,2층과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박물관처럼 투명한 유리에 하나씩 담겨 전시 된 물품들.


물품의 옆에는 각 물품에 대한 설명까지 적혀있었는데 하나같이 심상치 않았다.


[불꽃검]

-화염석으로 만들어진 검.

-일정속도 이상으로 휘두르면 불꽃이 휘감긴다.


[거점귀환 스크롤]

-스크롤을 찢으면 즉시 거점으로 이동한다.

-1회 사용 시 파괴된다.


[윈드 부츠]

-과거 바람의 정령이 깃들었던 부츠

-달릴 시, 바람의 저항이 줄어든다.


[최하급 아공간 주머니]

-최대 300kg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나는 점원을 따라 안쪽으로 향하며 물었다.


“VIP가 되려면 마정석을 얼마나 써야 하나요?”


“아무리 마정석을 많이 써도 이곳에는 올 수 없습니다. 계층주님과 저희들이 판단해서 데려오지요.”


“지금까지 온 사람은 몇 명이나 있어요?”


“지금까진 '신궁' 한 분 밖에 없었습니다. 재능있는 후배들을 위해 계층주님이 특별히 만든 것이라 깐깐하게 뽑고 있습니다.”


설명을 듣다보니 이런 장소가 왜 안 알려졌는지 이해가 갔다.


이 장소 자체가 2계층주의 취향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공간으로 2계층주와 2층 주민들에게 선택 받아야만 들어올 수 있었다.


재능있는 후배들을 데려온다고 했지만, 그들 또한 감정이 있는 사람이었으니 재능 외의 자신들을 대하는 태도나 인성 같은 것도 포함될 터.


요즘 각성자들은 탑에 사는 이들을 NPC로 생각하고, 그들과 교류하기보단 탑을 오르는데만 열중하니 뽑힐 리가 만무했다.


“아, 도착했습니다.”


들려온 점원의 말에 나는 서둘러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


지금껏 보았던 그 어떤 유리 진열장보다 큰 유리 진열장.


그 안에는 한 자루의 랜스와 플레이트 아머가 있었다.


한 점의 광조차 돌지 않는 흑색 창과 전신 갑옷.


[흑철 창, 흑철 갑옷]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흑철로 만들어진 창과 갑옷.


설명을 보니 다른 물품들과 달리 특별한 기능은 없었으나 마음에 쏙 들었다.


단단하고, 가볍다.


심플했지만 무기에 이보다 더 좋은 수식어가 어디 있을까.


창의 구매를 결정한 나는 창의 옆에 있는 갑옷을 바라보았다.


‘이걸 사, 말아?’


셋트처럼 보이는 흑색 갑옷과 투구.


방어구를 입을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고민이 깊었다.


‘필요 없긴 한데...?’


방어구를 고려하지 않은데에는 당연하게도 이유가 있었다.


일단 입고 벗기가 귀찮을뿐더러, 착용하면 느껴질 갑갑함이 싫었다.


내 취향을 거르고 보더라도 ‘동화-가속’을 사용하여 속도를 중시한 전투를 하는 내 특성 상 방어구를 입는 것은 별로 효율적이지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걸 사는 것은 마정석 낭비.


하지만 처음 봤을 때부터 눈 앞에 아른거리고 있는 상상에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흑색 창과 갑옷을 입고 트리케라톱스와 함께 돌진...'


낭만浪漫.


심장을 두드리는 두 글자에 나는 낮게 깐 목소리로 점원에게 물었다.


“다 해서 얼마죠?”


“2급 마정석 100개만 받겠습니다.”


낭만의 값은 꽤 비쌌다.


2급 마정석 100면 국밥이 몇 그릇이란 말인가.


국밥과 낭만 사이에서 저울질하던 나는 문득 국밥집에서 보았던 뉴스를 떠올렸다.


각성자가 찍어 제보한 공룡들의 전투영상.


다행히 아주 멀리서 찍었기에 내 얼굴은 보이지도 않았으나, 앞으로도 찍히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저울이 기울었다.


내려간 쪽은 ‘실속’이 추가된 낭만.


“다 주시죠.”


나는 게이트 속에서 2급 마정석을 쏟아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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