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김민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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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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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검우
작품등록일 :
2024.08.30 17:42
최근연재일 :
2024.09.19 18:00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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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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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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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노가다 하는 김혜성 - 3

DUMMY

"처음 뵙겠습니다. 레이디! 저는 아라고 왕국의 궁정 마법사이자 마법사 협회의 회장인 전설의 팔서클의 마법사 미닉이라고 합니다. 부디 레이디를 지켜주는 방패와 검이 되고자 합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레이디!"


미닉이 우리 김반장을 잠시 몰아내더니 김반장 앞에 있는 혜성이에게 그리 말했다. 갑자기 튀어나온 미닉의 말에 김반장이 깜짝 놀라서 혜성을 바라보니 혜성도 뭔가 느꼈는 듯 그런 전혀 다른 말투를 듣고도 전혀 놀라지 않는 표정이었다.


"야! 대머리 김민! 너 재밌는 걸 몸에 달고 다닌다! 내가 지금껏 봤던 빙의령 중에는 이런 게 없었는데! 너 재밌는 걸 몸에 붙이고 다닌다!"

"어? 어떻게 알았어? 그게 눈에 보여?"

"넌 내가 그동안 산속에서 뭘 했을 것 같냐? 저런 빙의령 하나 못 볼 것 같냐?"


그러자 다시 미닉이 김민을 밀어내고 혜성에게 말한다.


"레이디! 레이디의 뒤에 있는 저 귀여운 정령은 무엇입니까? 저 꼬리 아홉 달린 여우 말입니다!"

"어! 그게 보여요? 이건 구미호라고 하는 것인데요!"


그러며 혜성이 뭔가 뒤에서 꺼내 손바닥에 올려 김반장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 김반장! 혜성의 손바닥만 볼 수 있을 뿐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그런데 김반장 안에 있는 미닉! 혜성의 손바닥에서 뭔가를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둘이서 그 여우를 놓고 얘기를 섞는데 이건 마치 우리 김반장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그런 분위기였다.


"이 세상에서는 여우가 천년을 살면 이리 변합니다. 저와 인연이 닿아서 이리 저를 따라다닙니다."

"정말 귀엽네요! 그 힘도 대단한 것 같네요! 정령왕의 힘이라고 해도 믿겠습니다. 이 세상에는 이런 귀여운 정령들이 많습니까?"

"제 사부님께서 대호와 함께 하시고 사부님의 친구분들도 다른 정령들과 함께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제가 얼마나 정령이 있는지는 다 알지 못합니다. 미닉님께서는 다른 세계에서 오셨습니까?"


혜성이 그리 묻자 미닉 이놈! 잠깐 뭔가를 생각하는 듯한 우수에 젖은 모습을 보여주더니 천천히 혜성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제가 있던 곳은 아라고 왕국이라는 곳입니다. 지금 이곳과는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 있는 왕국이죠! 제가 드래곤이라는 놈에게서 시공간을 넘나드는 마법을 배웠는데 그 마법을 시전하다가 이리 이 친구와 같은 몸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마 저를 이 시공간으로 보낸 것에는 뭔가 신의 숨은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레이디!"

"숨은 의미라니요! 미닉님?"

"바로 레이디의 칼과 방패가 되라는 신의 명령이 아닌가 싶습니다. 레이디!"

"큭!"


미닉이 혜성과 나누는 대화를 듣고 있던 우리의 김반장! 미닉의 저 느끼한 말투에 속이 다 뒤집어질 지경이었다. 그런데 그 같은 느끼한 얘기를 듣고 있는 저 혜성의 표정을 보라! 이리 느끼한 말이면 같이 느끼한 표정을 지어야 하는데 '큭' 하고 웃더니 마치 첫사랑의 고백을 받은 소녀처럼 가볍게 웃으면서 눈 웃음을 치는 것이 아닌가? 우리의 김반장! 이게 뭐야! 이래서는 안돼! 그런 생각을 하며 대화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사실 이놈은 성격이 좀 안 좋다고! 말하는 것 중에 반이 욕이야!"

"아! 이번엔 대머리 김민이네!"

"크크크! 대머리 김민! 대머리 김민! 너하고 딱 어울리는 말이네! 대머리 김민! ㅋㅋㅋ"

"시끄러! 대머리 김민이라 하지 말라고!"

"대머리 김민! 대머리 김민! 계속할 건데! 어떻게 할 건데!"


우리 김반장의 입에서 두 명의 말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누가 있어서 본다면 마치 혼자서 말하고 대답하는 그런 미친놈이라고 생각하기 딱 좋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넌 어떻게 산 거니? 산에서 수련을 했다면서 그런데 왜 내려온 거야?"

"응! 아버지가 아프시다고 연락을 받아서! 그래서 잠시 집에 왔는데 아버지도 아프시고 집안 꼴은 말이 아니고 그래서 뭐라도 해서 돈을 벌라고 건설 현장에 나간 거야! 병원비도 그렇고 먹고살려면 돈이 필요해서! 내가 가진 것이 튼튼한 몸 밖에 더 있냐? 몸 써서 벌어야지!"

"그래 많이 아프시니?"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니! 이젠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뭐!"


그리 말하는 혜성의 얼굴에 안타까움과 자포자기가 실려 있었다.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라고 마음에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은 그리하고 있지만 자신의 부친과의 영원한 헤어짐을 준비하는 것이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그때 미닉이 말에 끼어든다.


"레이디! 제가 아버님의 상세를 좀 봐도 되겠습니까?"

"미닉님이요? 제 아버님의 상세를 말인가요?"

"마법을 공부하다 보면 의술도 당연히 알게 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팔서클의 대마법사입니다. 제가 있던 아라고 왕국에서는 제가 못 고치는 병이 없었습니다. 저는 조금이라도 레이디에게 도움이 되고 레이디의 얼굴에 서려 있는 그 근심을 지우고 싶습니다. 부디 허락해 주십시오! 레이디!"


또 미닉! 이놈의 레이디 타령이 시작되었다. 도대체 이놈은 저 기집애가 어디가 그렇게 좋다고 이러는 거야! 아무리 잘 봐줘도 이제 삼십 대 후반에 늙어 가기 시작하는 아줌마구먼! 우리의 김반장! 미닉의 직진에 속으로 이렇게 투덜거리고 있었다. 뭔가 자신이 먼저 알고 있던 자신을 좋아한다고 했던 그 여자에게 미닉이 작업을 거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 주시면 고맙겠네요! 저도 아버님께 뭐라도 해 드릴 수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네요!"


******


잠시 후 둘은 혜성의 안내로 혜성의 집으로 향했고 집에 도착하니 혜성의 어머님이 노구를 이끌고 혜성과 우리의 김반장을 마중하고 있었다.


"지금 오니? 힘들진 않고!"

"힘들긴요! 괜찮아요! 아! 이쪽은 제 대학 동기예요! 우연찮게 만나서 같이 오게 되었어요? 아버지는 어떠세요?"

"네 아버지야 늘 그렇지 뭐! 방에 누워있을 거다! 인사할 거니?"

"네! 나갔다 왔는데 인사드려야죠!"


그러면서 혜성은 김반장을 데리고 자신의 아버님이 누워있는 안방으로 들어갔고 방에는 이제 칠순이 넘어 보이는 노인이 힘이 없는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당뇨에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장기가 다 안 좋으셔! 당뇨 때문에 수술도 못하시고! 지금 제일 크게 아프신 것은 간염이야! 그것 때문에 운신을 못하시네!"

"그러니?"


우리의 김반장이 보기에도 몸이 심하게 부어 있고 얼굴은 황달기가 가득했다. 거기에 당이 합병증이 있다면 병원에서도 외과 수술은 생각도 못 할 것이니 간 이식이나 이런 치료는 불가능해 보였다.


'미닉! 또 자냐? 아님 시험하냐?'


집에 가자고 한 놈이 잠자코 있으니 우리의 김반장! 미닉을 불렀다.


'안 자고 있거든! 지금 어찌할까 생각 중에 있거든!'

'생각 그만하고 뭔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좀 내놔봐!'


김반장이 그리 말하자 김반장의 손에서 뭔가 환한 빛이 나오면서 누워있는 사람의 전신을 골고루 안마를 하기 시작했다. 그 빛의 성스러움이란! 뭔가 모든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그런 기운을 가지고 성스러움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한참을 그리 빛을 이용해 뭔가를 하던 미닉! 그 뭔가가 끝났는지 혜성에게 말한다.


"레이디! 치료는 가능합니다!"

"아! 진짜요! 너무 고마워요! 정말 가능한 거예요?"

"가능합니다. 우선 아버님의 몸에 있는 피부터 힐링을 통해서 정화를 시키고 그다음 손상된 장기를 하나하나 복구를 하면 회복은 가능합니다. 다만!"

"다만! 다만 뭐죠?"

"제가 아라고 왕국에 있었으면 제가 제 몸이었으면 바로 오늘 회복을 시킬 수 있을 것인데, 지금은 겨우 이서클에 올라와 있는 누군가의 몸에 들어와 있는 관계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한 한 달쯤! 그것이 바로 문제입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레이디!"


듣고 있는 우리의 김반장! 울화통이 터진다! 원래 자신의 몸이었으면 바로 치료할 수 있는데 지금은 자신이 다른 몸에 들어와 있어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아닌가? 우리의 김반장! 미닉에게 한 방 먹이려 말을 하려는데 그 말을 들은 혜성이 김반장의 말을 가로챈다.


"괜찮아요! 이제껏 아무것도 못하고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달이 걸리면 회복이 가능하다니! 정말 괜찮아요! 그리고 너무 감사해요! 미닉님!"

"더 빨리 회복시킬 수 있는데 저도 참 안타깝습니다. 레이디!"


그러며 혜성은 아버지를 치료할 수 있다는 미닉에게 정말로 감사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미닉은 미닉대로 더 빨리 치료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참 안타깝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는 우리의 김반장! 좀 삐딱한 생각만이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다.


'둘이 뭐 하고 있는 거냐? 아 씨바! 둘이 사귀냐? 사귀어!'


******


KCIA 에스퍼 상황실, 그곳은 지금 중국 대사관에서 온 정보로 인해 온통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다. 사람들이 에스퍼들의 상황과 위치를 점검하고 있었고 중국에서 온 정보의 진위를 또한 재확인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보낸 정보 이거 맞는 거야?"

"네! 90퍼 이상은 믿을 수 있는 정보라고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그 상황실에서 담당자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상황 실장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땀을 흘리면서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중국 대사관에서 온 정보가 들려져 있었는데 거기에는 자신들이 관리하는 에스퍼 한 명이 한국으로 이동했다는 내용이 적혀져 있었다.


"도대체 짱깨국 에스퍼가 왜 한국에 들어오냔 말이야! 거기에 그걸 또 왜 중국 대사관에서는 알려 주는 것이고? 이 상황이 말이 된다고 생각을 해!"

"중국에서는 그 에스퍼가 단독 행동을 하고 있다고 알려 오는 것 같습니다. 공식적으로 중국 정부와 관련이 없다고 자신들도 그 에스퍼는 통제 불능이니 한국 니들이 알아서 잘 수습해라! 이런 의도로 보낸 것 같습니다."

"그 짱깨국 에스퍼는 왜 정부의 지시도 무시하면서 한국에 오는 건데?"

"그 중국의 에스퍼는 대망이라는 자인데! 얼마 전 단동에서 다친 에스퍼 이형의 사형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다쳐? 에스퍼가? 그것도 중국 에스퍼가? 중국 땅에서?"

"구미호와 대호가 단동에서 활동 중에 중국 측 에스퍼와 마찰이 있었습니다. 시작은 사소한 것이었는데 싸움이 좀 심하게 붙어서 그때 이형이 좀 많이 맞고 쓰러졌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그 사형이라는 자가 한국으로 오고 있다는 거야? 자기 사제의 복수를 위해서?"

"일단 상황은 그렇습니다!"

"쾅!"


그제야 상황이 이해가 된 상황 실장이 자신의 책상을 주먹으로 내려친다.


"이런 젠장! 에스퍼끼리의 전쟁이 이 한국 땅에서 벌어진단 말이야? 지금 그런 상황인 거야? 개개인이 핵폭탄에 버금간다는 그 에스퍼가 이 한국 땅에서 전쟁을 벌인다 이거야?"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실장님!"

"당장 구미호하고 대호 수배해! 지금 둘 다 어디 있어? 당장 KCIA 안가로 불러들여! 전쟁은 막아야 돼! 어떻게든 전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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