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대공가의 괴팍한 검술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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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밝은
작품등록일 :
2024.09.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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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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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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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1)

DUMMY

반백(半百).


사상가 공자는 반백에 이르러 비로소 하늘의 뜻을 깨닫게 되었다 한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내 나이를 지천명(知天命)이라 부른다.



공자를 제치고서 감히 한마디 얹어보건대, 나만큼이나 하늘의 뜻을 아는 이는 없을 거라 자신한다.


반백 년이라는 시간을 산 나의 결론은 사람은 모름지기 뻔뻔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필시 능구렁이 같을 필요가 있다.


닭 잡는 모습을 뻔히 보였어도 오리발을 내밀 줄 알아야 사람인 것이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것은 지치고 피곤할 뿐이다.


단언컨대 그런 삶은 사람답지 못 한 삶이다.



나는 날 적부터 천명을 헤아려 살아온 오십 평생을 사람 답게 살았다.


닭 잡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였다면 오리발로 후려치는 것이 나의 자세였다.



주변 이들의 쓴소리와 경멸 섞인 수군거림···.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나의 길을 걸어갔다.


자기 성찰이라는 멋들어진 단어는 나의 사전에는 실린 적이 없었다.



인정한다.


나 같은 인간을 꼰대라 부른다.



그렇지만 뭐 어쩌겠는가?


날 적부터 지니고 있던 나의 뻔뻔함 덕에 오십 살이 될 때까지 잔병치레 하나 없었다.


내 성격 받아주다 40전에 간 마누라만이 거침 없던 나의 삶의 유일한 죄책감이다.



천벌을 내린다면 달게 받을 생각이었다.


한평생을 나를 위해 주변 이들을 힘들게 했으니 말이다.



아, 이것 참.


그렇다고 이런 벌을 받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그래서 내가 뭐라고?"


"카르셀 아르프레이아 님이십니다. 북부의 수호자인 아르프레이아 가문의 일원이시죠."


"카르, 뭐? 천천히 좀 말하게. 자네도 생전 처음 듣는 단어를 들을 때면 헷갈릴 거 아닌가."


"카 르 셀. 아 르 프 레 이 아."



그 더럽게도 긴 이름이 내 이름인 듯했다.


카르셀 아르프레이아···.


세상에, 발음조차 힘들다!



엄밀히 말하면 카르셀 뭐시기는 나의 이름은 아니었다.


나에게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한국 이름 석자가 존재했다.



그래, 한국.


그곳이 나의 고향이다.


그리고 어제 저녁까지만 하더라도 나의 육신은 틀림없이 고향 땅에 머물고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오늘 아침이다.


어찌 된 영문인지 눈을 뜨니 카르셀 뭐시기가 되어 있었다.



빙의? 환생?


무엇이든 혼란스럽다.



내 평생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 했다.


이기적으로 살아온 내게 신이 내린 벌이라면, 맹세컨대 이번 것은 성공적이었다 할 수 있다.



"드디어 그 지긋지긋한 다리 통증이 조금 가신 줄로만 알았더니···."


"다리에 무슨 문제가 있으십니까?"


"아니, 아닐세."



고개를 가로젓고 눈 앞의 남자를 흘긋했다.


정갈한 복장과 격식 있는 말투.


짜증을 부렸는데 화도 한 번 안 냈으니 카르셀 뭐시기를 섬기는 입장인 듯했다.



'집사 같은 건가?'



가문이라는 말도 그렇고 도저히 현실로는 안 보인다.


혹시 싶어 볼을 꼬집어 보았으나 탱탱해진 피부 탓에 놀라기만 할 뿐이다.



"됐으니까 이만 나가보게나. 일단은 생각을 좀 하고 싶네."


"예, 도련님."



아, 도련님이라.


결혼하기 전에도 들어본 적 없는 호칭이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날 테니, 혹시라도 몸이 계속 좋지 않으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십시오."


"그래 그래, 됐으니까 나가보게."


"예, 도련님."



끼이익.



집사인지 뭔지가 나가고 난 뒤에 서둘러 방 안에 달린 거울부터 확인했다.


먼지 한 톨 묻지 않은 사치스러운 거울 위로 주름 하나 찾을 수 없는 단정한 얼굴이 비추었다.



"뭐, 젊었을 적에 내 얼굴보단 낫구만."



자존심에 무심코 그런 말을 뱉었지만 카르셀 뭐시기는 상당한 미남이었다.


잘 익은 보리처럼 연갈빛이 도는 머리칼은 눈구멍에 박힌 푸른 눈과 썩 어울렸다.


생김새는 전체적으로 방정맞지 않은 것이 여편네가 보았다면 환장했을 얼굴이다.



그리고 목소리.


알지 못 할 언어를 뱉는 목소리가 얼굴을 닮아 제법 나긋하다.


한평생을 카랑카랑하게 살아온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였다.



"보아하니 귀족인 거 같은데···."



이런 것이 천벌이라면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설마하니 귀족인데 고생을 할 리는 없을 테니 말이다.



* * *



방을 나선 집사 아드레이는 발걸음을 계속 이어 집무실에 도착했다.


노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초조하게 서성이는 콧수염의 남자가 보였다.



"아, 아드레이. 어서 들어오거라. 그래서, 카르셀하고는 대화를 해봤더냐?"


"방금 마치고 왔습니다, 가주님."



아르프레이아의 가주, 프레델.


마족이라는 소문까지 돌 정도로 무정한 이지만 아들 앞에서는 그 역시도 평범한 아버지였다.



"어떻던가? 고열로 쓰러지고 기억을 잃었다 들었을 때는, 정말이지 세상이 무너지는 줄만 알았네만."


"그게···."



아드레이는 머뭇거렸다.


방금 보았던 카르셀의 상태를 도무지 정의 내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몸 상태는 많이 호전되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정신이 불안정하신 듯합니다."


"정신이?"


"···예."



카르셀은 날 적부터 온순한 인물이었다.


그런 성격 탓에 고생하던 모습도 보았지만 섬기고 있는 입장에서는 편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오늘 카르셀의 모습은 꼭···.



"가주님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랑 말인가?"



실례가 될 수 있는 말이었다.


아드레이는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정확하게는 연령대만 그러했습니다. 가주님과 같은 품성은 없고, 그···."


다음 말을 머뭇거리자 프레델이 핵심을 짚었다.


"괴팍한 늙은이 같다?"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드리자면 그렇습니다."



껍데기만 카르셀일 뿐 다른 인물을 상대하는 듯했다.


그것도 성질 고약한 노인네의 상대를 말이다.



"불쌍한 나의 아들. 어제의 일이 그리도 충격이 컸었던 모양이었던 게지···."


"하지만 다른 선택지가 남아있지 않았으니까요."


"그래, 아르프레이아의 핏줄로서 응당 해야만 하는 일이니 말이야."



프레델은 한숨을 쉬며 창가로 걸어갔다.


자수가 박힌 커튼을 거두자 척박한 토지 너머 거뭇한 벽이 아련했다.



검은 장벽.


국경선 너머의 마족들을 막아내고자 선조들이 쌓아 올린 거대한 방벽이다.



"설마하니 장남으로 태어나, 검은 장벽을 지키게 될 줄은 상상도 안 했을 게야."



아르프레이아의 핏줄들은 성인식을 치른 이후 병역을 수행한다.


면제가 되는 자는 오로지 소가주뿐이다.



결정을 오래도록 미루어 왔지만 프레델은 마지못해 둘째 아들을 후계자로 정했다.


안타깝게도 카르셀에게는 마법의 재능이 없었기 때문이다.



"쯧쯧, 하필이면 마법이 전부인 지금 같은 세상에 태어나다니···."



북부의 수호자라 불리우는 아르프레이아의 가주 자리였다.


설령 카르셀이 장남이라 할 지라도 마법조차 못 쓰는 이에게 맡길 수는 없는 법이다.



"아드레이, 잠깐 카르셀을 뒤뜰로 불러주겠나?


"예, 가주님."



장벽은 까딱하면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하다.


떠나기 전에 검술이라도 가르쳐 볼 생각이다.



* * *



"나오라고?"


"예, 도련님. 가주님 명령입니다."



가주, 가주라.


분명 아르 뭐시기 가문 내에 제일 높은 사람이 하는 호출이다.



지위에 눈 깜짝할 내가 아니지만 한 번쯤은 만나야 했으니 몸을 일으켰다.


무심코 지팡이를 찾아 헤매려다 더 이상은 다리가 저리지 않음을 깨달았다.



'이것만큼은 마음에 드는구만.'



나는 개선한 군인처럼 뒤뜰로 진군했다.


씩씩한 걸음으로 성문을 빠져나오니 설원이라 착각할 만큼 투박한 안뜰이다.



시리게 부는 바람에도 허리가 잠잠했다.


여느 때 같았으면 하루 종일 시큰거려 잠까지 설치는 것이 관례였을 것이다.



집사 놈을 따라 도착한 뒤뜰에는 몸뚱아리의 주인과 닮은 중년 남자가 서 있었다.


콧수염이 제법 멋들어진 사내인데 옷 위로도 느껴질 만큼 근육질 몸매였다.


가까이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반갑군요. 나는 카르셀 아르, 뭐시깁니다."


"뭐, 뭐시기라니···."



남자는 문득 콧잔등을 짚었다.


생긴 것과 다르게 감수성이 풍부한 듯했다.



무언가 잘못됐는지 지켜보고 있던 집사 놈이 허둥대며 달려왔다.


"저, 도련님. 혼란스러우시겠지만 가주님께서는 도련님의 아버지이십니다. 그리고 아르프레이아고요."


"···아버지라고?"



그 발음하기도 어려운 성씨는 무시했다.


내 나이 오십 줄에 새아버지라니!


무덤 속에 누워 계신 당신께서 들으시면 벌떡 몸을 일으키며 격노하실 소리였다.



"아아, 이거 실례했군요."



누군가는 나를 두고 사과할 줄 모른다 생각하겠지만 확실히 말하건대 명백한 오해이다.


나라는 인간도 사과는 할 줄 안다.



단지 그 빈도가,


남들보다 많이 적을 뿐이다.



"그럼 제가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아버지?"


집사 놈이 끼어들었다.


"가주님이라 부르시면 됩니다."


"그래, 가주님."



아버지보다는 썩 마음에 드는 소리였다.


처음 본 양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내가 아닌 누구라도 꺼림직함 일이었다.


암, 나는 이상한 게 아니다.



"흠흠, 카르셀."



가주 양반은 목을 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방금까지 감수성 넘치던 양반이 근엄한 척을 하니 어이가 없어졌다.



"이번에 너를 부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장벽에 가기 전에 한 수 가르칠 것이 있어서다."


"장벽?"


"북부의 수호자 아르프레이아의 핏줄로서, 3년 동안 장벽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육시랄, 군대 가라는 소리잖아?



너무 놀라 사례까지 들렸다.


연거푸 입에서 기침을 쏟아내니 프레델이라는 양반이 안절부절 못 하고 있다.


생긴 것과 어울리지 않게 아들 사랑이 남다른 인간이다.



"괘, 괜찮느냐, 카르셀?"


"괜찮아요, 괜찮아. 그보다, 갑자기 군대라니. 귀족이 그런 것도 합니까?"


"무, 물론이지. 귀족이기에 오히려 모범을 보여야 하는 법이니까."



과연, 노블레스 오블 뭐시기다.


뭐가 됐든 성가신 일이었다.


귀족이라 편할 줄 알았더니 졸지에 팔자에 없던 군대를 가게 생겼다.



"어쨌거나, 장벽은 무척 위험한 곳이다. 마법조차 쓸 수 없는 너는, 마족을 상대로 한순간도 못 버틸 게야."



마법? 마족?


이제는 황당한 소리에 놀랄 기운도 없었다.


오십 먹은 한국인이 하루 아침에 젊은 귀족이 된 것보다 마법 같은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여 너에게 검술을 전해줄까 한다. 검사가 아닌지라 전부는 모르지만, 기억하고 있는 것은 전수해 주마."



가주 양반은 허리춤에 차고 있던 묵직한 장검을 내밀었다.


아, 진검이로군. 그리운 감촉이다.



소싯적에 나는 광인처럼 검이라는 무기에 몰두한 적이 있다.


당시의 나에게는 검만이 전부였다.


무엇이 젊은 나를 매료시켰는지는 모르지만 광기에 홀린 듯이 검술을 연습했다.



검도로 시작했던 나의 검술은 펜싱에 손을 뻗쳐 국가대표까지 이르렀다.


처음 출전했던 올림픽은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다.



관중의 환호성과 고동치는 심장 소리···.


상대편의 반칙으로 피가 흐르던 왼 다리의 비척지근한 혈향마저도 말이다.



금메달의 염원이 허무하게 좌절된 이후로 검이란 나에게 잿물 섞인 물안개였다.


떠올리면 미어지지만 언제나 한켠에 아른거렸다.



검.


나에게 있어 그것은 언제고 지나간 젊음이오 꺼지지 않는 열정이었다.


뜻하지 않게 진검을 잡게 되니 그 시절의 감정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검술이라, 좋습니다."



자루를 단단히 쥐고 검집을 빼보았다.


스릉하고 고개 내민 검신의 표면이 설원 위의 눈밭처럼 태양 빛을 반사했다.



검집을 툭 던지고 자세를 취해 보았다.


오랜만에 자세를 잡아도 빈틈이 없는 완벽한 자세였다.



"제법 의욕이 있어 보이는구나."


"그렇지요. 아주 의욕이 샘 솟습니다."


"하하, 좋다. 검술의 기본은 마법에 맞지 않는 것이다. 한 번 그곳에 서보겠느냐?"



가주 양반은 맞은편을 가리켰다.


마법···.


드디어 그 웃기지도 않은 것을 구경할 기회였다.



"처음에는 천천히 쏘아 보낼 테니 한 번 잘 피해 보거라."



피하라고? 무슨 말씀을!



검이란 본래 베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이 무릇 뻔뻔하기 위해 존재한다면 베는 것이 바로 검이 지닌 역할이다.



나는 검 자루를 양손으로 잡았다.


가주 양반이 문득 한 손을 내밀더니 새파란 빛 조각이 그 주위로 모여 들었다.


설원의 새벽 같은 시리고 투박한 색이다.



푸른 빛이 짙어지더니 이윽고 가주의 손을 떠나 이쪽으로 달려왔다.


베기에 딱 좋은 사과만 한 크기였다.


마침내 검의 역할을 수행할 때가 온 것이다.



검 자루를 움켜쥐고 횡으로 베었다.


서걱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반으로 베인 에너지가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하, 죽지 않았구만.


오랜만에 검을 잡아도 국가대표를 따낸 실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폼이 나게 검신을 납검하며 우쭐한 얼굴로 가주 양반을 바라봤다.



집사라는 놈도 가주 양반도,


어째서인지 입을 떠억 하고 벌리고 있었다.



너무 잘했나?



"서, 설마 방금···."



가주 양반이 침묵을 부쉈다.


예상 이상으로 놀랐다는 얼굴이다.



"마, 마법을 베어버린 건가?"



흠···.


마법을 베어버린 것이 그리도 놀랄 일이었나보다.


두 사람 다 못 볼 거라도 본 것처럼 얼굴들이 창백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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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pisode 7. 황실 대학 (2) NEW 4시간 전 15 0 12쪽
18 Episode 7. 황실 대학 (1) 24.09.17 42 0 13쪽
17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完) 24.09.16 49 0 13쪽
16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2) 24.09.15 53 1 13쪽
15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1) 24.09.14 66 1 12쪽
14 Episode 5. 나보고 대학을 가라고? 24.09.13 68 2 13쪽
13 Episode 4. 승계전 (完) 24.09.12 71 2 13쪽
12 Episode 4. 승계전 (2) 24.09.11 75 2 13쪽
11 Episode 4. 승계전 (1) 24.09.10 91 5 12쪽
10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完) 24.09.09 90 2 13쪽
9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4) 24.09.08 91 2 12쪽
8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3) 24.09.07 100 2 12쪽
7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2) 24.09.06 100 3 12쪽
6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1) 24.09.05 112 3 12쪽
5 Episode 2. 북부는 최악이다. (完) 24.09.04 113 2 13쪽
4 Episode 2. 북부는 최악이다. (1) 24.09.03 124 2 15쪽
3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完) +1 24.09.02 145 3 12쪽
2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2) 24.09.02 155 3 13쪽
»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1) 24.09.02 196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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