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대공가의 괴팍한 검술 천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새글

달밝은
작품등록일 :
2024.09.02 11:18
최근연재일 :
2024.09.18 20:35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746
추천수 :
39
글자수 :
109,085

작성
24.09.12 20:35
조회
70
추천
2
글자
13쪽

Episode 4. 승계전 (完)

DUMMY

프레델은 감회가 남달랐다.



승계전.


카르셀이 이전과 같았다면 치러지지 않았을 것이다.


마르텔과의 차이가 너무 명백한지라 괴롭히는 꼴이 됐을 테니 말이다.



사실 승계전의 철회를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아르프레이아의 승계전은 북부인의 얼이 담긴 의식이다.


어머니 신 메이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겨울 요정들을 달래던 것이 그 기원이기 때문이다.



프레델은 그 반대들을 억지를 쓰듯 물리쳤다.


그 때문에 적지 않은 가문들이 아르프레이아에게 실망을 표했다.


대놓고는 말하지 않았지만 등을 돌린 자도 있을 지 모른다.



어쩔 수 없다 생각했다.


자신의 아내가 세상을 뜬 이후로 두 아이들이 한없이 가엾게만 보였으니 말이다.



어쩌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을 지 모를 일이다.



"두 사람 다 준비하십시오."



헤르첼의 한마디에 카르셀은 검을 빼 들었다.


여전히 훌륭한 자세였지만 눈길이 가는 것은 마르텔이었다.



마르텔이 생성한 오십 여개의 화살들···.


마도구 없이도 그런 위력을 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자신이 그런 경지에 도달한 것은 성인식을 치르기 얼마 전쯤일 것이다.


마르텔은 아직 16세이니 무려 3년이나 빠른 성과였다.



"그럼 이 자리에서 선언하겠습니다―"



우우우웅.



사방이 순식간에 조용해지자 카르셀의 뒤꿈치에 마력이 모여들었다.


질풍, 그 괴팍한 늙은이의 기술인가.


고작 한 달만에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다니 카르셀 역시 상당한 발전을 이륙한 듯했다.



지금부터 두 아들의 발전을 지켜볼 시간이다.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겸허하게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두 사람의 계승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카르셀이 움직였다.


콰장창!


들이킨 숨을 미처 내뱉을 틈도 없이 얼음 파편이 비산하며 마르텔이 쓰러졌다.



"뭐, 뭐야?"


"방금 무슨 일인데?"


"하나도 안 보였어···."



마르텔의 친구들이 술렁이고 있었지만 프레델의 두 눈에는 똑똑히 보였다.


카르셀은 그저 질풍으로 순식간에 움직인 것이다.



자신에게 닥쳐오는 수십 여개의 화살을 부수고,


마르텔의 뒤를 순식간에 잡아,


검파두식으으로 마르텔의 목을 거칠게 강타했다.



그 일련의 동작들에 질풍과 그 응용이 사용되었다.


경험이 없는 다른 이들이라면 볼 수 없을 신기였다.



'허···.'



긴 싸움을 예측했다.


두 사람의 성장을 목도한 바, 한두 시간쯤은 싸우리라 계산했다.



그런데 순식간이라니!



두 눈으로 보고도 믿겨지지 않았다.


자신의 승리를 알아챈 카르셀은 퍽 폼나게 검을 납도했다.



마르텔의 친구들은 그저 입을 다물었다.


조롱의 기색이 엿보이던 눈길에는 경이라는 두 글자만이 선명하게 빛났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 했을 것이다.


시대에 뒤처진 검술의 사용자가 천재라 불리는 마법사를 단숨에 쓰러뜨릴 줄은 말이다.



"그, 그러면 승자가 정해진 거 같으니···."



공증인 헤르첼은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믿지 못 할 결과였는지 당황한 기색이 엿보였다.



"선언하겠습니다. 승자는―!"


"지지 않았습니다!"



쓰러져 있던 마르텔 쪽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마르텔···.


충격에 못 이겨 비틀거리면서도 어떻게든 일어나려는 모습이다.



"이 반푼이 새끼, 비겁한 수를 쓰는구나···."



쩌저저적!



마르텔의 몸 주위를 얼음의 장벽이 가득 메웠다.


장벽의 표면을 뒤덮은 것은 서슬 퍼런 서릿발들이다.


속도가 빠른 카르셀에 대항하고자 새롭게 선택한 수단인 듯했다.



'허나 마르텔의 수준으로는 아직 그 정도의 방벽을 두르고 공격할 수 없을 터인데···.'



마르텔은 분명 천재이지만 아직은 미숙함이 남아있다.


무엇보다도 그 마력···.


마르텔의 주위를 뒤덮고 있는 마력이 제가 알던 것보다 명백히 강해졌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제아무리 천재라 할 지라도 한순간에 마력을 증폭시킬 수는 없었다.



'···설마?'



쩌저저적!



마르텔이 불현듯 냉기의 탄을 쏘았다.


재빠른 카르셀을 놓쳐버린 마법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참관인들에게 달려들었다.



콰아아앙!


"크윽."



어떻게든 막기는 했으나 손목이 저릿할 위력이었다.


말도 안 된다.


마르텔은 결단코 지금 같은 위력으로 마법을 쓸 수 없었다.


전력을 다한 공격이라면 또 몰라도 방벽을 유지한 채로는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이유는 오로지 하나뿐이었다.



"헤르첼! 승계전을 중단시키거라! 마르텔은 마도구를 사용하고 있어!"



마도구.


북부인들조차 마법을 선택하게 만든 놀라운 수준의 위력 증강 도구.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그것을 착용한 것이다.


명백히 규칙 위반일뿐더러 발전한 카르셀이라도 버거운 상대다.


자칫하다가는 죽을 지도 모른다.



"중단시키지 마십시오."


"카르셀?"



카르셀이 불쑥 손을 뻗어 저지했다.


상관 안 쓰고 멈추려 했으나 멈출 수가 없었다.



지금의 카르셀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뻐 보였기 때문이다.



"정말로 괜찮은 게냐?"


"물론이지요. 그리고 반칙이라니···."



카르셀은 마르텔을 쏘아봤다.


아니, 그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바라보는 듯했다.



"딱 좋은 기회거든."



* * *



금메달의 꿈에 좌절하고 방황하는 시간을 보냈다.



술, 담배.


손도 대지 않았던 것들을 중독자처럼 달고 살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검에 실망했다.


그 뒤로는 검에 실망했다는 자신의 의지가 한심해졌다.


나는 오로지 검뿐인 사람인 줄 알았으나 아니었던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검이 아닌 검으로 얻어내는 무언가에 집착했다.


그것은 승리요 쓰잘 데기 없는 명예였다.


대부호가 내민 손을 덥석 잡은 것도 그런 까닭에서 비롯된 일이다.



나는 나의 벗을 배신한 것이다.



어리석은 친구지만 나의 벗은 배신하지 않았다.


기적까지 일으켜가며 검을 잡을 기회를 준 것이다.



그렇게, 나의 육신은 아니지만 젊은 나날들을 다시 할 수 있었다.


쏙 빼닮은 스승에게 검술을 배우고,


낯선 타지에서 인연들을 만나고,


끝끝내 도착한 커다란 무대에서 자웅을 겨룰 이와 마주 보고 서 있었다.



모든 것이 그때와 같았다.


순식간에 끝난 초전이나 반칙을 하는 상대방도 말이다.



그때는 결국 상대방의 반칙에 왼 다리를 잃고 나의 벗을 떠나버렸다.


그런데 멈추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지.


마침내 얻어낸 복수의 기회였다.


나의 벗이 만든 두 번째 기회에는 같은 결말을 맞지 않을 것이다.



스릉.



납검했던 나의 벗을 다시 한 번 불러냈다.


반격의 기회를 엿보던 마르텔은 불려나온 검을 보고 이를 악 물었다.



"하, 그깟 검 하나로 뭘 할 수 있다고!"



쩌저적!



사람만 한 얼음 덩어리가 나를 물고자 달려왔다.


그저 차분히 검자루를 쥐고 닥쳐오는 마법을 종으로 베었다.


둘로 갈라진 덩어리가 제 알아서 지나치자 나는 검끝을 마르텔에게 겨냥했다.



"무엇이든. 자네 같은 어린 놈은 상상도 못 할 것을 할 수 있지."



검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성깔 더러운 어린 놈을 이기는 일이야 그 중에서는 아주 쉬운 축에 속할 것이다.



그래, 인정한다.


나는 그 말을 너무 쉽게 내뱉었다.



'허···.'



쿠구구궁.



마르텔이 점차 기운을 끌어올리자 대련장의 지면이 요란스레 흔들렸다.


마도구인지 뭔지가 상당히 대단한 모양이다.


어린 놈의 주변으로는 방금과 같은 얼음 덩어리가 수십 여개쯤 맴돌았다.


그 모습은 흡사 재난이다.



콰앙!


나를 향해 달려든 마법을 질풍으로 회피했다.


쾅! 쾅쾅!


마르텔의 연격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검으로 벤다면 빈틈이 생기겠지만 가만히 주위를 돌며 때를 기다렸다.



조금만 더···.


지금!



촤아아악!



질풍처럼 튀어 나가 얼음벽을 갈랐다.


이런, 제길.


코등이가 도중에 걸려 마르텔을 베지 못 했다.



연이은 패배가 제법 뼈 아프셨던 모양인지 나에 대한 대비를 아주 철저히 해왔다.


반격의 수단도 마찬가지였다.


얼음벽에 덮여 있던 서릿발 하나가 자신의 몸을 불쑥 늘려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런 용도였군."



질풍을 응용하여 몸을 비틀었다.


손가락 한 마디.


그 정도 차이로 비껴간 가시가 허공을 찌르며 입맛을 다셨다.



우선은 검을 빼 들고 거리를 벌렸다.


한발 늦게 뒤따르던 얼음 가시는 나의 몸에 닿지 못 하고 멈추었다.



'거리로는 2m쯤인가.'



플뢰레의 두 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거리였다.



쩌저적!



마르텔이 장을 내지르자 사람만 한 냉기가 달려왔다.


그래, 요 놈도 있었지.


검으로 그어 마법을 베어버렸으나 여파가 큰 탓에 피부가 아렸다.



고통이 일었지만 억지로 뛰었다.


반시계 방향으로 주위를 돌아 마르텔의 주의를 끌고자 함이다.



잇따른 공격 실패에 열불이 타올랐는지 마르텔은 몸을 틀며 나를 쫓았다.


어리석은 선택이었고, 그 사실을 증명할 셈이다.


마르텔의 관절이 한계에 다다르자 일순간 틈이 생기며 나의 말을 긍정했다.



서걱!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한쪽 면을 베었다.


연격은 그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질풍의 응용으로 검격의 궤도를 비틀어 두터운 얼음벽을 하나둘씩 헤쳐 나갔다.



"큭."



아직은 단련이 완벽하지 않은 몸이다.


부담이 심한 질풍의 응용에 온몸의 근육이 불타오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 하나.


길었던 악연과의 종지부를 찍고자 검자루를 단단히 쥐고 단숨에 베었다.



'···엇?'



베어지지 않았다.


검신의 길이가 지나치게 짧았기 때문이다.



쩌저저적···.



상황 파악도 끝내기 전에 마르텔의 냉기가 아가리를 벌렸다.


질풍으로 일단 거리를 벌렸으나 갑작스러운 상황 탓에 반응이 늦었다.


왼발이 휩쓸렸다.



'하필이면 그때랑 같은 부위로구만···.'



고통에 혀를 차고 검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아, 그랬던 거군.


검신의 반절이 부러져 있었다.


한 달 동안을 혹사 시켰더니 버티지 못 한 모양이다.



"카르셀! 이제 그만! 검신도 부러졌으니 이제 그만 해도 괜찮지 않느냐!"



팔불출인 가주 양반이 시끄럽게 굴어댔다.


그만두라니, 그럴 리가.


나는 언제나 나의 벗을 믿는다.


검신이 비록 반절에 미치지 못 해도 이것은 여전히 훌륭한 검이었다.



"후우···."



가만히 두 눈을 감고 심호흡을 시작했다.


주변의 소음이 잦아들고 심장의 박동만 요란하다.



고동만 들려오는 스산한 정적인데 어째서인지 평소보다 소란스러웠다.


그래, 꼭 탄식이 들려오는 듯했다.


피 한 방울 나지 않는데 비척지근한 혈향도 느껴졌다.



눈을 뜨니 환각의 정체를 알았다.


반칙으로 다리를 다친 그때의 장면이 펼쳐져 있다.



나의 적은 그 가운데 있었다.


마르텔도 아니오 반칙을 했던 선수도 아니다.


베어야 할 적은 오로지 검을 버린 그 시절의 나였다.



우우우웅.



욱신거리는 왼 발의 고통을 잊고 나의 적에게 달려들었다.


두터운 얼음벽이 나를 막아섰으나 일순간도 감히 멈춰세우지 못 했다.


방해물이 사라지자 나의 적이 보였다.



나는 그대로 검을 내리쳤다.


촤아악!


날카로운 궤적을 따라 환시가 갈라졌다.


그 사이로 드러난 것은 마르텔이었다.



고작 수 cm.


검신이 조금만 길었어도 마르텔이 두 동강 났을 것이다.



"흐, 흐으···."



마르텔은 뒤로 넘어져 꼴 사납게 흐느꼈다.


방금까지 벨 기세로 덤볐으니 죽음을 직감했을 것이다.



환시가 사라지자 탄식 소리도 멈추었다.


콧속을 헤집어대던 피 냄새도 사라졌다.



'그래, 마침내 해낸 거군···.'



고동 소리만 들리는 정적 아래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20년, 아니 그보다 더···.


길고 길었던 악연과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 * *



프레델은 가만히 대련장을 바라봤다.


승계전은 이미 끝났는데 어쩐 일인지 움직일 수 없었다.



카르셀과 마르텔은 성의에게 보냈다.


카르셀이 조금 다치기는 했지만 성의라면 고칠 수 있을 상처였다.


지금은 그저 생각을 하고 싶었다.



방금 치러진 그 치열한 승계전···.


기량만 따지자면 마르텔이 우수했다.


마도구를 사용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종합적인 힘은 분명 마르텔이 우위였다.



카르셀이 승리한 이유는 노련한 기술과 상성 탓이다.


마법,


아니 그 모든 것을 벤다는 능력은 역시나 예상대로 마법사의 천적이다.



'응? 저건···.'



프레델은 대련장 한구석에 빛나는 물체를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검신.


승계전 도중에 부러졌던 그것이 대련장에 꽂힌 채 태양 빛을 반사했다.



별 생각 없이 주워보았다.


잠깐, 뭔가가 이상했다.


사용을 오래 하여 부러졌다기에는 검신의 단면이 지나치게 깔끔했다.



'설마, 카르셀의 능력을 버티지 못 한 건가···.'



그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모든 것을 벨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이니 일반적인 검으로는 버티지 못 한 것이다.



검···.


성에는 더 이상 쓸만한 것이 없었다.


지금 같은 마법 시대에는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니지. 제도라면 아마 남아있겠군.'



제도, 제도라. 마침맞게 잘 된 일이었다.


안 그래도 계승전이 끝나면 카르셀을 보낼 계획이다.



카르셀의 능력.


그 무엇이든 벤다는 속성의 본질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북부 대공가의 괴팍한 검술 천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재변경 [검술 천재는~] -> [북부 대공가의 괴팍한 검술 천재] 24.09.05 65 0 -
19 Episode 7. 황실 대학 (2) NEW 4시간 전 15 0 12쪽
18 Episode 7. 황실 대학 (1) 24.09.17 42 0 13쪽
17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完) 24.09.16 49 0 13쪽
16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2) 24.09.15 53 1 13쪽
15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1) 24.09.14 65 1 12쪽
14 Episode 5. 나보고 대학을 가라고? 24.09.13 67 2 13쪽
» Episode 4. 승계전 (完) 24.09.12 71 2 13쪽
12 Episode 4. 승계전 (2) 24.09.11 75 2 13쪽
11 Episode 4. 승계전 (1) 24.09.10 90 5 12쪽
10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完) 24.09.09 89 2 13쪽
9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4) 24.09.08 90 2 12쪽
8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3) 24.09.07 100 2 12쪽
7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2) 24.09.06 99 3 12쪽
6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1) 24.09.05 112 3 12쪽
5 Episode 2. 북부는 최악이다. (完) 24.09.04 112 2 13쪽
4 Episode 2. 북부는 최악이다. (1) 24.09.03 124 2 15쪽
3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完) +1 24.09.02 145 3 12쪽
2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2) 24.09.02 154 3 13쪽
1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1) 24.09.02 194 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