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대공가의 괴팍한 검술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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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밝은
작품등록일 :
2024.09.02 11:18
최근연재일 :
2024.09.1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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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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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2)

DUMMY

지금의 세상은 마법만이 전부다.


프레델은 그 사실을 절실하게 통감했다.



심지어는 북부인들조차 마법을 쓴다.


볼썽사납다며 무시하던 북부인들조차 이제는 대부분이 마법을 신봉한다.


마도구와 마법 체계의 비약적인 발전 탓에 신체 능력을 단련해도 마법사만 못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법을 베어버리다니!



프레델은 감흥 없이 서 있는 카르셀을 바라봤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한 건지 짐작조차 못 하는 듯했다.



세상 모두가 마법을 쓰는 상황이다.


오로지 개인의 마법 실력으로 신분의 높고 낮음조차 정해지는 세상이다.



그런 시대에 카르셀의 능력은,


명백히 모든 마법사의 천적이 될 터였다.



'헌데, 도대체 어떻게?'



마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마력량과 마력 운용, 그리고 마법의 속성이다.


세 가지 요소 중에 하나라도 부족하면 마법을 배우는 것조차 불가능에 가까웠다.



카르셀은 희귀하게도 속성 없이 태어났다


귀족 중에는 매우 드문 일이지만 평민 중에는 속성 없이 태어나는 이도 존재한다 들었다.


아니, 지금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만약, 카르셀에게 속성이 있었던 거라면?'



모르면 몰라도 마법을 베어버리는 능력이다.


마법으로 작동하는 측정기가 오류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존재했다.



"카, 카르셀. 무언가, 몸 주위의 기운 같은 것을 소모했다는 감각은 없느냐?"


"기운? 기운은 뭐, 펄펄 넘칩니다."



이런, 전혀 알아듣지 못 하고 있다.


고열로 생긴 기억상실이 정말이지 원망스러웠다.



"그, 그래 알겠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검술을 보여주겠느냐?"


"몇 번이고 보여드리지요. 검술 하나만은 제법 좋아하는 편이거든."



카르셀은 척 검을 빼 들고는 양손으로 검 자루를 움켜쥐었다.


다시 봐도 빈틈이 없는 좋은 자세였다.



'검술을 가르친 적이 없을 텐데···.'



어쩌면 카르셀의 재능일 지도 모른다.


마법을 벨 수 있다는 정체불명의 속성이니 검술과는 궁합이 좋을 것이 분명하다.



"좋다. 이번에는 조금 더 강하게 쏘아볼 테니, 다시 한 번 베어보거라."



프레델은 한 손을 내밀고 마력을 집중했다.


사과만 하던 전과는 다르게 사람 머리만 한 마력의 구체가 북부의 냉기를 가득 머금었다.


보호구 없는 카르셀이 맞는다면 위험할 수도 있을 위력이다.


걱정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



쩌저적!



마력의 구체를 발사하자 시린 냉기가 뒤따랐다.


지나간 자리에 흔적을 남기듯 공기가 얼어붙으며 눈 부스러기가 흩날렸다.



아뿔싸, 생각보다 강하게 쏜 거 같다.


아차 싶은 마음에 마력을 거두려 했으나 카르셀은 감흥 없이 검 자루를 꽉 쥐었다.



서걱!


단 한 번의 궤적으로 프레델의 마법이 양단됐다.



"허···."



몇 번을 보아도 놀라운 능력이었다.


그리고 몇 번을 보아도 아름다운 검술이다.



군더더기 없이 움직이는 카르셀의 몸짓에는 얼어붙은 폭포처럼 절제된 장엄함이 느껴졌다.


처음 보는 검술이나 그 실용성은 알 수 있었다.


북부에 전해지는 검술과 합쳐진다면 카르셀의 검술은 한결 더 발전할 터였다.



'아비로서 부끄럽구나. 이런 재능이 있었다는 걸 여태 몰랐다니···.'



천재.


카르셀은 틀림 없는 검술의 천재였다.


마법을 베는 능력과 천재적인 검술이 어우러진다면 북부의 수호자로서도 헤쳐 나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아르프레이아의 후계자를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 될 듯했다.



* * *



가주 양반은 그 뒤로도 몇 번 더 검술을 보여달라 부탁했다.


처음에는 신나서 검술을 시연했지만 30여 분을 그 짓을 하니 숨이 벅차 올랐다.


이 카르셀 뭐시기의 몸···.


골격은 나쁘지 않은데 체력이 썩 부족했다.



"시장하구만."



훈련인지 공연인지를 겨우겨우 끝내고 나니 젊은 배가 밥 달라고 난리법석을 떨어댔다.


눈치 좋은 집사 놈은 싱글거리며 다가왔다.



"식사를 준비해 드릴까요?"



이놈 제법 마음에 든다.


자고로 사람은 눈치가 좋아야 총애 받는 법이다.



"뭐든 든든한 걸로 부탁하네."


"평소에 즐겨 드시던 곰고기 스튜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곰고기 스튜.


이름만 들어서는 누린내가 심할 듯한 인상이다.



"그래, 뭐, 평소에 즐겨 먹었다니 한 번쯤은 먹어보겠네. 그보다, 식당은 어디인가?"


"···방에서 식사하시는 게 아니고요?"


"그럼, 식당에서 먹어야지. 설마 나보고 방에 틀어 박혀 먹으라고?"



밥이란 자고로 밥상 머리에서 먹어야 하는 법이다.


방안에 틀어 박혀 샌님처럼 먹는다면 산해진미를 먹는대도 맛이 있을 리가 없다.



"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마르텔 도련님이 계실 텐데···."


"그게 누군데?"


"카르셀 님의 남동생 분이십니다.



그렇군, 남동생이라.


복 많게도 카르셀 뭐시기는 형제가 하나 있었던 모양이다.


외동이었던 나로서는 형제가 늘 부러웠다.



"잘 됐군. 안내하게."



집사 놈을 앞세우고 성의 식당으로 행진했다.


뚜벅뚜벅 걷는 집사의 발걸음이 어쩐지 평소보다 느지막한 기분이다.



'그 마르텔이라는 놈하고는 사이가 좋지 않은 모양이구만.'



나라고 눈치가 없지는 않다.


뻔뻔하게 살아가며 칼을 맞지 않으려면 사람의 속쯤이야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한다.


다 알고도 그냥 막 나가는 것뿐이다.



실제로 나는 정치계에 몸을 담갔다.


시합 중에 부상을 입은 나는 범국민적으로 관심을 받았고, 그런 나를 눈 여겨보던···.


이런, 젠장.


지금도 그때 이야기는 진절머리가 나니 관두겠다.



끼이익.



집사가 열어준 문으로 들어가자 드넓은 식당 안에 어린 놈만 덩그러니 있었다.


카르셀과 썩 닮은 얼굴이나 머리색만큼은 눈처럼 새하얬다.


무엇보다 연령.


카르셀이 20대 초로 보인다면 그 어린 놈은 고등학생 같았다.



"···누가 내 허락도 없이 식당에 들어오랬지?"



정정하겠다.


싸가지 없는, 고등학생 같았다.



나는 무시하고 한쪽에 자리했다.


남의 말을 씹는 데는 도가 튼 나였다.


온갖 쓴소리와 주변인의 험담들은 나에게 있어서는 클래식과 다름 없었다.



"···누군가 했더니, 마법도 못 쓰시는 형님이셨군. 고열이 심했다더니 귀가 먹으셨나?"



지껄이게 놔두고 곰고기 스튜를 기다렸다.


마침맞게 집사 놈이 돌아오고 있었다.



아, 곰고기 스튜.


집사 놈은 정중히 고개를 꾸벅이고 따뜻한 스튜 한 그릇을 식탁에 내주었다.


국밥을 닮은 인상이라 맛있어 보였지만 생각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이게 다인가?"


"그렇습니다. 혹시 부족하십니까?"


"아니, 그런 건 아닐세."



솔직히 고백하건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귀족의 식사라기에 상다리가 부서질 줄 알았더니 국밥 같은 놈 한 그릇만 달랑 내올 줄은 몰랐다.


심지어는 김치나 공깃밥도 없었다!



'역시나 이건 벌이었군···.'



은으로 된 수저를 집어 들고 곰고기 스튜를 휘휘 저었다.


구수한 냄새 중간중간 누린내가 느껴진다.


일단은 몸뚱아리가 즐겼다는 음식이라니 꾹 참고 한 번쯤은 먹어보기로 했다.



"하, 나 진짜, 감히 내 말을 무시하겠다는 건가."



잇따른 무시에 열이 썩 올랐는지 마르텔이라는 어린 놈이 맞은편에 다가왔다.


어린 놈들 인내심이야 거기서 거기다.


지금까지처럼 가볍게 무시하고 스튜를 한 수저 떠 입에 머금었다.



첫맛은 담백하니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씹으면 씹을수록 올라오는 누린내가···.



"그런 식으로 계속 무시했다가는 좋은 꼴 보기 힘들 거야, 형님. 내가 가주만 되면―"



푸우우웁-!


머금은 스튜를 전부 쏟아내며 소리쳤다.



"이런, 제길! 뭔 스튜 맛이 이래?"



맹세컨대 곰고기는 사람이 먹을 음식은 아니었다.


살코기는 질긴 데다 누린내가 진동했다.


국물 방울방울 누린내가 스며든 터라 고기만 빼고 먹는대도 역겨움이 올라왔다



이런 음식을 즐겨 먹었다니···.


카르셀의 정신 상태가 진심으로 궁금했다!



퉤 퉤 퉤, 스튜를 전부 뿜어내고도 누린내가 가시지 않았다.


시원한 냉수를 꿀꺽꿀꺽 삼키고서야 남아있던 누린내가 사그라진 기분이었다.


너무나도 맛이 없어 눈물까지 찔끔 흘렀다.



"하, 이놈은 도저히 못 먹겠구만. 다른 걸로 부탁하네. 되도록 누린내가 안 나는 걸로."



먹던 그릇을 들어 올려 집사 놈에게 내밀었다.


어째서인지 집사 놈은 맞은편을 보고 있다.



어이구, 이런.


뿜어낸 스튜가 맞은편에 있던 마르텔에게 달려들었던 모양이다.


고개를 돌려보니 어린 놈의 머리칼이 누런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 마법 하나 못 쓰는 새끼가···."



그렇군, 새끼라.


아무래도 내 실수에 단단히 화가 난 거 같다.


어린 놈의 얼굴이 노기로 일그러졌다.



뭐···.


솔직히 일부러 그런 거긴 하다.



* * *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착한 이들을 얕잡아 본다.


그리고 얕잡아 보이는 것만큼 답답하고 피곤한 일은 없다고 자신한다.



정치인으로서 생활할 때에도 얕잡아 보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날 적부터 지니고 있던 뻔뻔함은, 의외로 그런 상황에 도움이 된다는 걸 그때 알았다.



"이런, 미안하군. 곰고기 스튜가 워낙 맛이 없어야지."



고소를 머금으며 식탁보를 내밀었다.


내민 손을 후려친 마르텔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이 새끼가 진짜···."



어린 놈의 손 주위로 푸르른 빛이 모여들었다.


색이 제법 탁한 것이 가주 양반과는 비슷한 듯 다르다.


당황한 집사 놈은 어린 놈을 말리려 들었다.



"마, 마르텔 도련님, 고정하십시오. 카르셀 도련님께서는 아직 정신이―"


"뭐, 도련님? 아드레이 지금 나를 도련님이라 부른 건가?"


"죄송합니다, 소가주님. 하지만 부디 진정해 주십시오. 카르셀 도련님은 아직 정신이 온전치 않습니다."



아, 정신 이상자 취급이군···.


틀린 말은 아니니 가만히 있었다.


온화했던 카르셀을 기억하던 자들에게 지금의 내 모습은 그렇게 보일 것이다.


물론 나로서는 곰고기 스튜를 즐겨 먹었다는 카르셀의 정신 상태가 더 의심스러웠다.



"시끄럽다!"



쿠당탕!



어린 놈이 집사를 패대기친 통에 둘 사이의 식탁이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나무 파편을 즈려밟으며 어린 놈이 다가오자 푸른 빛 주위로 냉기 서린 김이 피었다.



"멍청한 형님이 고열 때문에 정신이 나갔으니, 내 친히 그 열기를 식혀주지."



푸른 빛이 점차 짙어졌다.


가주 양반이 그러했듯 마법을 쏠 작정이다.


맞아본 적이야 한 번도 없었지만 어린 놈의 눈을 보면 위험한 것을 알 수 있다.


놈은 제 형을 죽일 셈이었다!



스스로를 지키고자 은제 나이프를 움켜쥐었다.


요란한 마법에 비하자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무기였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검을 믿는다.


검신의 길이가 손바닥에 채 미치지 않더라도 은제 나이프는 분명 훌륭한 검이었다.



"정신이 나갔다더니 단단히 나갔나 보군. 그깟 나이프로 뭘 하겠다는 거지?"


"무엇이든. 자네 같은 어린 놈은 상상도 못 할 것들을 할 수 있지."


"하, 속성도 없는 놈이···."



어린 놈은 이를 갈고 양손을 내밀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긴장 따위는 되지 않았다.


가주 양반이 발했던 마법을 몇 번이고 양단한 나였다.


그 어떤 마법이라도 문제 없으리라 생각했다.



인정한다.


나는 그때 자만에 차 있었다.



'허···.'



푸른 빛이 주변으로 번지더니 놈의 주위로 구체들이 생겨났다.


어림잡아 그 개수는 스물에 이르렀다.



그랬군, 가주 양반은 아버지라고 봐주던 거였어.


깨달아봤자 상황은 이미 최악에 치달아 있었다.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자신의 검을 믿고 나아가는 것뿐이다.



"죽어!"



흉흉한 외침과 함께 어린 놈이 마법을 쏘아 보냈다.


스무 개의 구체가 잇따라 나에게 달려들었다.


다행인 것은 그 모든 구체가 포위하듯이 닥쳐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파고들 틈이 분명히 있었다.



나이프를 횡으로 그으며 가장 앞선 구체를 처리했다.


흩어지는 냉기를 꿰뚫고 나아가 또 다른 구체를 반으로 갈랐다.


됐다.


이것으로 몸 하나가 지나갈 틈이 만들어졌다.



"뭐, 뭐야?"



예상 못 한 일에 당황했는지 어린 놈의 몸이 일순 굳었다.


방심한 지금이 절호의 기회였다.


나이프로 만든 틈을 단숨에 파고들어 어린 놈의 몸통을 거칠게 들이받았다.



"커헉!"



철푸덕하고 쓰러진 놈은 꼴 사납게 바닥을 굴렀다.


제정신을 차리고 나면 또 마법을 쓰려 들 것이다.


나는 재빠르게 놈의 위에 올라타 나이프를 쥐지 않은 손을 굳건히 주먹 쥐었다.


어린 놈에게 싸가지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할 셈이다.



"그만!"



식당을 울리는 우렁찬 목소리에 내지르던 주먹을 멈추었다.


누구인가 했더니 가주 양반이다.


그 옆에 집사 놈을 보니 대강의 전말을 알게 되었다.


중간부터 안 보인다 했더니 가주 양반을 데리고 온 것이다.



"마르텔! 이게 무슨 짓이더냐! 너 또 자기 형을···!"



성큼성큼 걸어오던 가주는 나와 눈이 맞고 흠칫 멈추었다.


가주 양반의 시선은 곧 나이프로 옮겨갔다.


이윽고 그의 입이 떠억 하고 벌어졌다.



"카, 카르셀? 설마하니 카르셀 네가, 마르텔을 이긴 것이냐? 그것도 나이프만으로?"



아무래도 가주 양반에게는,


예상치 못 했던 상황인 모양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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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대공가의 괴팍한 검술 천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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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제목 재변경 [검술 천재는~] -> [북부 대공가의 괴팍한 검술 천재] 24.09.05 65 0 -
19 Episode 7. 황실 대학 (2) NEW 4시간 전 15 0 12쪽
18 Episode 7. 황실 대학 (1) 24.09.17 42 0 13쪽
17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完) 24.09.16 49 0 13쪽
16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2) 24.09.15 53 1 13쪽
15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1) 24.09.14 65 1 12쪽
14 Episode 5. 나보고 대학을 가라고? 24.09.13 67 2 13쪽
13 Episode 4. 승계전 (完) 24.09.12 71 2 13쪽
12 Episode 4. 승계전 (2) 24.09.11 75 2 13쪽
11 Episode 4. 승계전 (1) 24.09.10 90 5 12쪽
10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完) 24.09.09 89 2 13쪽
9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4) 24.09.08 91 2 12쪽
8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3) 24.09.07 100 2 12쪽
7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2) 24.09.06 99 3 12쪽
6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1) 24.09.05 112 3 12쪽
5 Episode 2. 북부는 최악이다. (完) 24.09.04 112 2 13쪽
4 Episode 2. 북부는 최악이다. (1) 24.09.03 124 2 15쪽
3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完) +1 24.09.02 145 3 12쪽
»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2) 24.09.02 155 3 13쪽
1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1) 24.09.02 194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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