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대공가의 괴팍한 검술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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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밝은
작품등록일 :
2024.09.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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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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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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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完)

DUMMY

마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마수와 악마.


그중 마수는 종류가 다양하고 능력도 다양하지만 딱 한 가지 특성만은 모두가 공유한다.


마수 중에는 인간을 닮은 것이 없다.



인간형은 오로지 악마뿐이다.


그리고 악마에게는 반드시 두 개의 뿔과 날개가 돋아 있다.



눈 앞에 있는 괴인처럼,


뿔도 날개도 없는 악마는 들어본 적 없었다.



세르디히는 질문했다.


"마족이 되라고?"


"그렇다."



마족이 된 인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다.



역사에 숱한 악인이 있었지만 악마라고 폄하된대도 그들은 인간이었다.


인간은 결코 악마가 될 수 없다.


그것은 당연한 상식이었다.



'아니, 마법을 베지 못 하는 것도 상식이지.'



세르디히는 이미 상식을 뒤엎은 인간을 알고 있다.


카르셀 아르프레이아.


마법을 베는 존재도 나타났는데 마족이 되는 인간도 나타날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이 해야 될 일은 오로지 하나였다.


마르비다르의 자제로서 눈 앞의 괴인을 조사하고 확보하는 것 말이다.



"미안하지만 더럽고 추잡한 마족 따위가 될 생각은 없다."



쩌저적. 쩌저적.



세르디히는 마력은 변환하여 날카로운 서릿발을 공중에 띄웠다.


검은 없다지만 마법사처럼 싸울 수 있다.


여차하면 질풍으로 도망가면 될 뿐이다.



"그리고 마족이라 자칭하는 괴인을, 놓아줄 생각도 없고."



마력을 조작하여 서릿발이 탄환처럼 쏘았다.


후두두 내리는 빗방울을 헤치며 날카로운 탄환이 괴인에게 직행했다.


우선은 제압부터 할 생각이다.



쨍깡!



서릿발이 직격하며 얼음 파편이 튀었다.


살상력 하나만큼은 남 부럽지 않은 속성이다.


제압하기 이전에 죽지나 않았을지 걱정해야 될 듯하다.



그런 착각을 하고 있었다.



"마족이 되어라."



솟아오른 눈먼지 사이로 목소리가 들렸다.


분노, 실망.


그 어떤 감정도 깃들어 있지 않은 음성이다.



"그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것뿐이다."



괴인은 그저 담담하게 사실만을 늘여놓았다.


눈먼지가 잦아들자 그 이유를 절감했다.



'무사하다니···.'



괴인의 몸에는 잔상처조차 나지 않았다.


악마.


그것도 중급 악마 이상은 되어야 지닐 수 있을 단단함이었다.


도망쳐야 한다.



우우우웅.



세르디히는 질풍으로 단숨에 거리를 벌렸다.


성!


우선은 성으로 돌아가야 한다!


괴인이 정말 중급 악마에 버금가는 존재라면 상대할 수 있는 이는 알케스뿐이다.



"선택권은 없다."


"따, 따라잡혔―"



순식간에 뒤쫓아온 괴인이 세르디히의 뒤통수를 낚아챘다.


쾅!


미처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자신의 머리가 눈 속에 파묻혔다.



'말도 안 돼···.'



방금의 신체 능력은 분명 마족의 그것이다.


그것도 질풍까지 따라잡는 상당한 신체 능력이다.



"큿."



벌침 같은 뾰족한 것이 문득 목을 찔렀다.


맞은 부위가 뜨겁고 욱신거린다.


틀림없는 괴인의 짓이었다.



"무, 무엇을 한 거냐?"


"···말을 할 수 있나?"



세르디히는 대답 대신 서릿발을 생성했다.


쨍깡!


맞춰봤자 제압하는 힘은 약해질 기색이 안 보였다.



"지금 상태에서 마력도 쓸 수 있다니, 잘못 들었던 건가."


"무엇을 말이냐!"


"퇴학당했다 들었다만."


"아니···."



아니, 그게 왜 소문이 나!



세르디히는 분노에 차 연신 서릿발을 발사했다.


등 뒤로 후두둑 얼음 파편이 떨어졌지만 괴인의 손은 도무지 떨어질 생각이 없었다.



"악마가 될 수 없다면 상관없다. 나의 모습을 보았으니 죽이는 수밖―"


촤아악!



날카로운 절단음이 괴인의 말을 끊어냈다.


툭 하고 무언가가 등 뒤에 떨어지자 주변의 눈이 온통 붉은색으로 뒤덮였다.


제압하던 힘도 사라졌다.



무엇보다 이 마력···.


만 번도 넘게 느꼈었던 마력이다.



"일어나거라!"


"예, 옛!"



익숙한 일갈에 몸을 일으키자 무슨 일인지 알 수 있었다.


알케스 마르비다르.


자신의 마법으로는 상처조차 입히지 못 했던 괴인의 팔을 잘라낸 것이다.



"알케스 마르비다르, 괴짜 가주인가."



괴인은 감흥 없이 절단된 팔을 집어들었다.


으적 으적.


미친 놈, 자신의 팔을 뜯어먹고 있다.



"오, 제법 맛있나 보지?"



아, 그랬지 참.


자신의 할아버지도 만만치 않은 인간이었다.



괴인은 알케스와 세르디히를 번갈아 바라봤다.


시뻘건 피가 절단된 부위를 타고 흐르는데 신경조차 쓰지 않는 모습이다.



"···한쪽 팔로는 가주를 상대하지 못 할 거 같군. 철수하겠다."


"철수? 자네는 내가 놓아줄 거라 생각하나?"


"놓아준다, 그 말은 틀린 말이다."



괴인은 불현듯 손을 아래로 그었다.


창백한 손의 궤적을 따라 시커먼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서, 설마···.'



북부에 살면서 지긋지긋하게 보아왔던 것이다.


마굴.


악마가 장벽을 넘기 위해 쓰는 단방향 통로였다.



"나를 잡는 방법은 오로지 죽이는 수뿐일 테니."



괴인은 홀연히 그 안으로 사라졌다.



* * *



꿈을 꾸었다.


한국에 있을 시절의 나였다.



지금보다 젊은 시절···.


금메달의 꿈에 좌절하고 검을 놓았던 그 시절의 나였다.



꿈속의 나는 어딘가를 걷고 있었다.


궁궐? 아, 한식집이로군.


한식집에 도착한 나는 낯선 이들 틈에 끼었다.


나를 눈여겨 보던 대부호 한 명이 그 자리에 초대했기 때문이다.



오고 간 이야기는 모두에게 이득이었다.


나는 정치인으로서 얼굴마담이 되고 금전적인 지원은 대부호가 맡기로 했다.



모두가 웃었고 모두가 즐거웠다.


그래, 딱 한 사람.


나만은 홀로 웃지 않았다.



검술에 실망하고 방황하다 다다른 곳이다.


나쁜 길에 빠졌다는 것은 직감하고 있었다.



그런 나를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대부호가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예로부터 권력은 검이라 부른다며 뱀 같은 세 치 혀로 나를 구슬렸다.



어린 날의 어리석은 나는 마지못해 그 손을 잡았다.


이제와 생각하면 크나큰 실수였다.


대부호의 손을 잡을 게 아니라 가랑이를 후려쳤어야 했다.



그래, 이렇게.



"끄어억···."



쥐가 기는듯한 신음성에 슬그머니 눈을 떴다.


그놈 목소리가 아닌데?


뻣뻣해진 고개를 돌려보니 낯이 익은 집사 놈이 보였다.



아드레이.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책임은 없을 것이다.



"무슨 일 있나?"


"도, 도련님. 깨, 깨어나셨군요. 그게···."



집사 놈은 대답 대신 가랑이를 쥐고 있었다.


아하, 그랬군.


재수 없는 후견인이 아니라 집사 놈을 쳐버린 모양이다.


예상대로 나의 책임은 아니었다.



"어쩔 수 없었네. 오랜만에 그리운 꿈을 꿨거든."


"그, 그리운 꿈 말인가요? 호, 혹시 기억이 돌아오신 겁니까?"


"그건 아닐세."



상반신을 일으켰다.


나의 몸은 침대에 눕혀져 있었다.


신체가 이곳저곳 찌뿌둥한 것이 누워 지낸 지 제법 오래된 모양이다.



"며칠이나 누워 있었나?"


"사흘입니다."



사흘!


그 말은 무려 사흘 동안이나 동부식을 맛보지 못 했다는 뜻이었다.


돌아가면 먹지 못 할 음식이니 손해를 보는 기분이다.



"이런, 안 되겠군. 준비하게."


"후, 훈련을 하러 가시려는 겁니까? 안 됩니다. 또 고열이 나실 수도 있으니, 최소한 이번 주는―!"


"밥."


"아."



그제야 말귀를 알아먹은 모양이다.


대화를 나눠보면 똑똑한 놈이지만 가끔은 걱정이 지나친 게 흠이었다.



"안 그래도 깨어나시면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습니다."


"눈치는 좋으시군."



집사 놈을 뒤따라 식당으로 진군했다.


준비를 했다는 집사 놈의 멘트처럼 테이블에는 하나 가득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다.


아, 야채 수프.


나는 서둘러 자리에 앉아 그것부터 한술 떴다.



"성내가 제법 조용하구만? 알케스도 안 보이고 말이야."



식당에는 오로지 바람 치는 소리와 쩝쩝 소리만 존재했다.


아주 늦은 새벽은 되어야 지금만큼 조용할 것이다.



"그게, 다들 바쁘십니다."


"바빠?"



잠시 이곳에서 보았던 알케스의 모습을 떠올렸다.


흠, 아무리 생각해도 그 노인네는 바쁜 인간과는 거리가 멀었다.



"무슨 일 있었나?"


집사 놈은 고개를 끄덕였다.


"듣기로는, 스스로를 마족이라 칭하는 이상자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상자라.


솔직히 감흥은 없었다.



"그게 뭐 큰일인 건가?"


"어, 음, 그렇죠···."



* * *



괴인.


그 정체 모를 창백한 놈 탓에 이곳에서의 남은 날은 한가하게 보냈다.


알케스가 바쁜 터라 훈련이고 뭐고 할 수가 없었던 탓이다.



집사 놈의 유난스러운 수심도 한가함의 이유 중 하나였다.


바람이라도 쐬려 바깥에 나갈 때면 집사 놈이 한사코 뒤따랐다.


그 덕분에 남은 며칠간은 검을 잡아볼 겨를도 없었다.


물론 나 역시 고집으로는 지지 않는 터라 집사 놈은 마지못해 신체의 단련만은 허락했다.



그렇게 찾아온 마지막 날···.


식사를 마치고 마차에 타려니 안 보이던 알케스와 세르디히가 찾아왔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알케스였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더군, 대공자."



하, 대공자라.


이름으로 부르던 양반이 웬일로 예의를 차린다.



"카르셀이라고는 못 부르나 봅니다? 하긴, 제자랑 싸워 비기셨으니."


"무슨 소리인가? 내가 이겼지. 자네가 마지막에 쓰러진 걸,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네만."


"그리고 그 쓰러진 제자한테, 질풍의 응용에 대해서는 입 다물고 계셨지요."



물론 그 이유를 지금에서는 헤아렸다.


나의 몸은 아직 질풍의 응용을 버틸 만큼 완성되지 않았다.



"100번 양보해서 비겼다 치더라도, 그건 엄연히 봐준 거일세. 속성을 사용한 나는 3배쯤 강하거든."



하여튼 지기 싫어하는 노인네.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알케스는 역시 내 과였다.



"어쨌거나 아쉽구만. 대체로 다 가르치기는 했다만, 가르치지 못 한 것이 남았는데 말이지."


"남은 것이 있습니까?"


"질풍의 상위 단계, 라고 생각하면 좋을 걸세."



상위 단계···.


그러고 보면 알케스의 질풍은 이상하리만치 빨랐다.


최초에는 감지하지도 못 한 곳에서 일순간에 날아왔으니 말이다.



"그것도 웬만하면 내가 알려주고 싶네만, 당분간은 계속 바쁠 거 같더군."


"손주 놈 때문인 건가?"


"그래, 이놈 목에 쏘인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봐야 하거든."



손주 놈을 아끼는 마음은 나 역시도 알고 있다.


아들 놈이 사고를 친 통에 40대에 할아버지가 됐기 때문이다.



"다행인 건 나 대신 가르쳐 줄만한 이가 있다는 것일세."


"그런 자가 있었습니까?"


"세르디히의 애비, 그러니까 내 아들 놈이네."



아들.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죽었겠거니 생각하던 존재였다.



"아들 놈은 지금 전선에 있네. 배우고 싶다면 그놈을 찾아가게."


"···전선?"


"검은 장벽 너머를 말하는 것일세. 그곳에서는 마수들이 수시로 넘어오려 하고 있거든."



아하, 그러셨구만.


북부는 심지어 전쟁까지 치르고 있었다.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요소는 전부 갖춘 놀라운 곳이다.



'장벽인지 뭔지에는 더더욱 갈 수 없겠구만.'



전쟁을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이런 시대에 군대는 갈 수 없었다.


정녕 누군가 군대를 가야 한다면 마르텔 그 어린 놈이 가야 될 것이다.



그보다 세르디히.


무언가 나에게 할 말이 있는지 아까부터 우물쭈물이다.


답답한 것은 질색이니 내가 먼저 입을 뗐다.



"할 말 있나?"


"그, 그게···."



세르디히는 머뭇거리다 심호흡을 크게 했다.


후우 하아.


뭔 말을 하려고 뜸을 들이나 했더니 세르디히는 불현듯 왼 무릎을 꿇었다.



"대공자님, 기억을 잃으신 것은 들었습니다만 한사코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날의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한 달 전에 있던 그 일보다도 더 전에,


내가 아닌 카르셀에게 보였던 무례를 말하는 듯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대공자님의 큰 뜻을 지금이나마 헤아렸습니다."


"큰 뜻?"


"저에게 함께 수련을 권해주신 것 말입니다. 그 덕분에 잊고 있던, 검을 좋아했던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뭐?


세르디히는 무언가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다.


고백하건대 나는 그저 나의 벗을 대신하여 질릴 때까지 패준 것뿐이다.



아, 그래.


머리를 너마 맞아 정신이 나간 거군.



대강의 전말을 나름대로 추리하고 뻔뻔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멋대로 좋게 생각하겠다는데 구태여 마다할 내가 아니다.



세르디히는 말을 이었다.


"언젠가 제가 조부를 대신하여 마르비다르의 자리를 잇게 될 것입니다. 그때는···."



알케스는 침묵 간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로 합의가 된 발언인 듯했다.



"맹세컨대 마르비다르는 당신이 이끄는 아르프레이아를 따를 것입니다."



세르디히의 얼굴은 퍽 진중해 보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무슨 득이 되는지는 모르겠다만 자신을 따르겠다는데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슬슬 가겠네."



한 달.


카르셀이 되고 난 뒤로 가장 긴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


질척하게 굴었다가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마차에 올랐더니 어쩐 일인지 알케스가 다가왔다.


나한테 할 말이 남았나?


얼마 안 가 그 생각이 착각이라는 것을 알았다.


알케스는 집사 놈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었다.



자세히는 들리지 않았다.


능력, 속성.


그런 단어가 간신히 들릴 때쯤 집사 놈이 불현듯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게 정말입니까?"


"그래, 그렇네. 대공님에게는 그렇게 전해주게."



집사 놈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차가 출발하고 무슨 이야기인지 물어봤지만 집사 놈은 한사코 대답하지 않았다.


하여튼 좀생이 놈.



어쨌거나 이제 정말 출발할 시간이다.


마르텔.


그 싸가지 없는 어린 놈을 혼내주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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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pisode 7. 황실 대학 (2) NEW 4시간 전 15 0 12쪽
18 Episode 7. 황실 대학 (1) 24.09.17 42 0 13쪽
17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完) 24.09.16 49 0 13쪽
16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2) 24.09.15 53 1 13쪽
15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1) 24.09.14 65 1 12쪽
14 Episode 5. 나보고 대학을 가라고? 24.09.13 67 2 13쪽
13 Episode 4. 승계전 (完) 24.09.12 71 2 13쪽
12 Episode 4. 승계전 (2) 24.09.11 75 2 13쪽
11 Episode 4. 승계전 (1) 24.09.10 91 5 12쪽
»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完) 24.09.09 90 2 13쪽
9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4) 24.09.08 91 2 12쪽
8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3) 24.09.07 100 2 12쪽
7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2) 24.09.06 99 3 12쪽
6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1) 24.09.05 112 3 12쪽
5 Episode 2. 북부는 최악이다. (完) 24.09.04 112 2 13쪽
4 Episode 2. 북부는 최악이다. (1) 24.09.03 124 2 15쪽
3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完) +1 24.09.02 145 3 12쪽
2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2) 24.09.02 155 3 13쪽
1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1) 24.09.02 194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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