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대공가의 괴팍한 검술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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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밝은
작품등록일 :
2024.09.02 11:18
최근연재일 :
2024.09.1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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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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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2. 북부는 최악이다. (完)

DUMMY

소싯적에 나는 검술을 배우고자 일본에 체류한 전적이 있다.


평화로울 줄만 알았던 객지 생활은 예상치 못 한 재앙으로 파국을 맞았다.



대지진.


일본의 본토를 강타한 그것은 내가 있던 남부를 중심으로 전역에 퍼졌다.



진중히 고백하건대 그때의 기억만은 뻔뻔한 나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전까지 나는 사람이 그렇게 쉽사리 죽는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 했다.



널브러진 돌무더기,


사람의 시체와 시뻘건 피 웅덩이,


제 어미를 부르짖는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


그 모든 것들이 지금도 마음 속에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 북부의 재난은,


내가 알던 그것과는 거리가 제법 있었다.



"···다들 좀 심하게 여유롭지 않나?"



집사 놈과 방안을 빠져나온 나는 일렬로 늘어선 병사들을 확인했다.


하나 같이 피곤함에 절어 자고 싶다는 표정이었다.


적습을 준비하는 단련된 병사들의 긴장 섞인 자신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북부에는 흔한 일이거든요."



그렇군, 흔한 일이라.


이곳은 음식이나 추위뿐만이 아니라 치안마저 최악이었던 것이다.



철걱 철걱.



이런 곳에 오게 된 것을 한탄하고 있자니 묵직한 쇳소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헤르첼 세르 뭐시기.


곰고기 스튜를 먹으라고 줬던 그 몰염치한 양반이었다.



"···대공자님, 쉬시지 않고 무슨 일로 나오셨습니까?"



헤르첼의 시선이 쥐고 있던 검으로 향했다.


더욱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따스한 방을 주었으니 방값은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무언가 도울 일이 있습니까?"



나는 의도적으로 밥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았다.


곰고기 스튜값이라니.


그런 값을 치르려면 헤르첼이라는 양반의 뺨을 후려쳐야 할 터였다.



"글쎄요. 조금 귀찮은 상황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대공자님의 도움을 받는 것은···."


집사 놈이 끼어들었다.


"귀찮은 상황 말입니까?"


"아, 별 건 아니요. 귀찮은 상황은 귀찮은 상황이지."



헤르첼은 철걱철걱 성문 쪽으로 걸어갔다.


귀찮은 상황!


뒤따라 도착한 나는 상황을 확인하자마자 헤르첼의 정신머리를 의심했다.



찐득찐득한 그림자가 게걸스레 성문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그림자의 너머는 끝없는 어둠이다.


마르텔의 마법과는 결이 다른 섬뜩함이 그림자의 표면 위를 덕지덕지 뒤덮고 있었다.



집사 놈은 감흥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족이로군요. 그것도 마수 같은 것이 아니라, 악마가 직접 온 듯합니다."


"악마?"


"검은 장벽 너머, 세상의 끝에 있다는 마계의 주민들입니다."



마계.


다시 한 번 등장한 판타지스러운 이름이다.



"마수와 달리 악마들은 감히 장벽을 넘을 수 없습니다. 하여 치졸하게도 이런 방식을 쓰는 것이죠."


"즉, 저 그림자는 마계로 이어진다?"


"맞습니다. 정확하게는 그림자가 아니라 마굴이지만요."


"그리고 북부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고?"


"그것도 맞습니다."



역시 그렇군.


나는 처음으로 이런 곳에 떨어뜨린 빌어먹을 신을 저주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곰고기 스튜 이후로 두 번째 저주였다.



집사 놈은 헤르첼을 바라봤다.


"규모를 보니 최하급 악마 같습니다만, 귀찮을 일이 있습니까?"


"추정이지만 놈의 마법이 환영 속성으로 보이거든. 쫄랑쫄랑 숨는 것이 영 귀찮아서 말이요."


"환영 속성의 마법···."



중얼거리던 집사 놈은 나와 헤르첼은 번갈아 바라봤다.


반백 년 동안을 능구렁이처럼 살던 나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뻔히 알 거 같았다.



"저에게 생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귀찮은 일을 내가 해결해야 될 거 같다.



* * *



마굴(魔窟).


선조들이 제국의 최북단에 검은 장벽을 세운 이래로 악마들은 마굴을 통해서만 장벽을 넘을 수 있었다.


마굴은 빗대자면 오염과 같았다.


주변을 침식하여 규모를 증가시키며 안에 있는 악마를 쓰러뜨려야만 없앨 수 있었다.



그리고 설령 최하급 악마의 마굴이라도,


마법조차 쓰지 못 하는 반푼이를 데려갈 곳은 아니었다.



"대공자님을 데려가라?"


"그렇습니다, 헤르첼 님. 그런 곳이라면 카르셀 도련님이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겁니다."


"이보시오, 아드레이. 나는 자네와 자네의 가문을 존중하고, 무엇보다 대공가에 충성을 받쳤소. 하지만···."



헤르첼은 카르셀을 바라봤다.


노력하고는 있었지만 무시하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대공자님은 마법조차 못 쓰지 않소? 그런 대공자님을 마수가 우글거릴 마굴에 들여보내라니."



그래, 하다못해 마력 조작이라도 옛날과 같다면 아카데미 학생 수준의 활약은 할 수 있을 터였다.


문제는 지금의 카르셀이 기억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걱정하시는 바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헤르첼 님. 부디 이 아드레이 무르미르를 믿어주십시오."


"믿어달라···."



아드레이 무르미르.


귀족은 아니지만 무르미르의 성을 하사받고 옛적부터 북부를 지탱해 온 현인들의 가문이다.


그런 아드레이가 믿어달라고 말하고 있다.


진정한 북부인인 헤르첼이 거절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알겠소. 대신, 최선을 다해 대공자님을 지키시오."


"장담컨대 그런 걱정은 하실 필요 없으실 겁니다."



아드레이는 자신 있게 웃으며 마굴로 앞장섰다.


그 기묘한 자신감의 근원이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헤르첼은 철걱철걱 아드레이의 뒤를 따랐다.


마굴 속으로 들어오니 공기가 무거워졌다.


규모도 아까보다 증가한 것이 고작 10여 분 만에 침식이 제법 진행된 듯했다.



"대공자님, 그늘진 곳을 조심하십시오. 유달리 어두운 곳은 마계로 이어지는 곳입니다."


"밟으면 마계로라도 간답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마굴은 어디까지나 일방통행인지라, 튀어나오는 마수만 조심하면 됩니다."



카르셀은 고개를 끄덕이고 검을 움켜잡았다.


검···.


아까부터 신경 쓰였던 것이다.


지금 같은 마법 시대에 고작해야 검 한 자루로 무엇을 할 지 의문이었다.



"어쨌거나, 악마 놈이 환영 속성의 마법을 사용하니, 다른 마수들이 어디서 나올 지는―"


크르르.



말하기가 무섭게 마수의 소리가 들려왔다.


악마 놈이 무언가 농간질을 했는지 사방을 둘러봐도 마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뒤따르던 헤르첼은 카르셀의 앞에 섰다.



"조심하십시오, 대공자님. 무슨 일이 있으면 아드레이를 버리고 도망치십시오."


"그러지요."


"도, 도련님···."



카르셀이 선뜻 고개를 끄덕이니 아드레이는 서운한 표정이었다.


물론, 북부인인 헤르첼로서는 두 사람 다 다치게 할 수는 없었다.


맞이한 손님을 부상 입혀 보낸다는 것은 세르그니르의 가주로서 용납 못 할 일이었다.



"···옵니다."



헤르첼의 경고를 신호로 수십 마리의 마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 그림자 늑대들.


강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속도가 재빠른지라 성가신 놈들이었다.


숫자가 썩 많다는 것도 번거롭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렇다.


번거로울 뿐이었다.



"흡!"



헤르첼은 마력을 조작하여 수십여 개의 구체를 만들었다.


마력 속성은 발톱.


수십 개의 구체를 자신의 속성으로 변환하자 날카로운 발톱들이 마수들을 겨냥했다.


한 마리도 놓치지 않을 셈이었다.



콰직!



날카롭게 세운 발톱들을 사출하자 마굴의 곳곳에서 핏물이 비산했다.


혼비백산 도망치는 마수들을 헤르첼의 발톱은 자비 없이 찢어발겼다.


단말마의 비명들이 끝도 없이 들려온다.


그러는 동안 주변을 훑던 아드레이는 불현듯 마굴의 그늘진 곳을 가리켰다.



"저곳입니다, 도련님!"



무엇을 하나 했더니만 악마가 펼친 마법의 핵을 찾던 것이다.


그보다 도련님?



아드레이의 난데없는 외침에 카르셀은 검을 쥐고 쏜살같이 튀어 나갔다.


고작해야 검 하나로 무언가를 해낼 리 없었다.


방금의 지시는 대공자 카르셀을 사지로 몬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뭐, 뭐 하는 거요, 아드레이!"



뒤늦게나마 마력을 조작했지만 도무지 카르셀을 지킬 수 있을 거 같지는 않았다.


생각 외로 재빠른 카르셀은 이미 아드레이가 가리킨 그 지점에 도착했다.


이런, 제길.


애초부터 아드레이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었다.



서걱!



"···뭐, 뭐?"



카르셀의 검이 호쾌한 선을 긋자 마굴의 어둠이 단숨에 갈라졌다.


검격의 궤적으로부터 쏟아진 광채는 그림자를 물리치며 마굴 전체로 퍼져나갔다.


아아, 이럴 수가.


정신을 빼놓을 만큼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마굴이 밝아지고 시야가 훤해지자 한 구석에 숨어 있던 악마 놈이 드러났다.


아드레이가 곧바로 소리쳤다.



"헤르첼 님!"


"아, 알겠소!"



멀뚱히 서 있던 헤르첼은 서둘러 마력을 조작했다.


콰직!


어찌저찌 발톱을 박아 넣었으나 벙벙했던 나머지 공격이 얕았다.


그 탓에 악마 놈이 반격할 기회를 주고 말았다.



악마가 사출한 마력의 탄환이,


카르셀을 향해 달려든 것이다.



"대공자님!"



대공자님.


그 다급한 외침은 삽시에 무안해졌다.


카르셀이 불현듯 변칙적인 발놀림을 보이더니 날카로운 검끝이 마법을 꿰뚫었기 때문이다.



콰직!



검끝은 멈추지 않고 악마의 아가리에 처박혔다.


그것으로 절명했는지 마굴의 모습이 소멸해갔다.


물론 지금은 그런 것 따위 안중에도 없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그만큼이나 보게 되니 헤르첼도 알아챌 수밖에 없었다.



카르셀은 검으로 마법을 벨 수 있다!



* * *



어릴 적 보았던 카르셀은 온실 속의 화초 같았다.


차디찬 북부보다는 남부의 꽃밭이나 고리타분한 도서관이 어울리는 자였다.



온화, 친절.


틀림없이 좋은 덕목이지만 북부에는 그보다도 강함이 필요했다.



그런 이유로 마르텔···.


오만불손하지만 강하고 굳센 그 아이를 지지했다.


아르프레이아의 차기 가주는 마르텔이 맡아야 한다며 말이다.



그래.


오늘의 카르셀을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드레이···."



헤르첼은 아드레이를 쏘아봤다.


간악한 집사 놈.


결과를 뻔히 알고 있었는지 히죽히죽 고소 짓고 있었다.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헤르첼 님.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요."


"그래, 말은 했소. 하지만, 그건···."



마법을 베는 능력.


기나긴 마법의 역사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소리였다.


카르셀이 쥐고 있는 검도 평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터무니 없는 그 능력은 순전히 카르셀 본인의 것이다.



"설명을 해주겠소?"


아드레이는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만, 저도 가주님께서도 잘 알지 못 하는 실정입니다."


"하긴···."



마법 협회.


그것도 제국 중부에 있는 본부는 되어야 알고 있을 이가 있을까 말까한 지식이다.


제아무리 프레델이라도 알지 못 할 것이 분명했다.



"···그래, 그러고 보니 대공자님께서는 마르디바르 가문에 가시는 길이었군."



마르비다르, 북부의 검술을 고수하는 괴짜 가주가 있는 가문···.


그제야 전말을 알 거 같았다.


갑작스레 프레델이 계승전을 열겠다는 이유도 말이다.



강하다. 그리고 강해질 수 있다.


완전히 개화한 카르셀의 능력은 도무지 상상이 안 갈 만큼 대단한 능력이었다.


잠시나마 의심했지만 프레델의 결정은 현명했다.



'프레델 님과 만나게 되면 사과를 드려야겠군.'



그리고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문제가 하나 더 남아있다.



"대공자님!"



헤르첼은 카르셀에게 대뜸 큰절을 올렸다.


주변의 병사들이 놀라는 눈치였으나 체면치레 따위야 어찌 되든 좋았다.



"깊이 사죄드립니다! 비록 말로는 표현하지 않았으나, 마음 한켠으로 대공자님을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반푼이,


마법 둔재,


심한 욕은 아닐지 몰라도 감히 품을 생각은 아니었다.


카르셀은 엄연히 손님이자 아르프레이아다.



"이 자리에서 약조드립니다. 그게 무엇이든, 대공자님께서 원하는 것 한 가지를 이뤄드리겠습니다!"



그것이 헤르첼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였다.


눈알을 달라 하면 뽑아다 줄 것이오 심장을 도려내 달라 하면 기꺼이 그러할 생각이었다.



"무엇이든 말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흠···."



카르셀은 침음하며 턱을 매만졌다.


짧은 시간 만에 고심을 끝냈는지 카르셀은 옆에 있던 아드레이를 바라봤다.



"되돌아올 때도 이곳을 거쳐 가나?"


"예, 도련님."


"하, 그거 잘 됐구만."



카르셀은 씩 웃으며 헤르첼을 내려다 봤다.


원하는 바를 말할 셈인 듯했다.



"돌아올 때 무언가 맛있는 음식을 내주십시오. 곰고기 스튜 이외에 무엇이든 말입니다."


"···예?"


"그놈의 곰고기 스튜는 쳐다보기도 싫거든. 무엇이든 그것 외에 맛있는 음식이면 족합니다."


"대, 대공자님···."



이다지도 그릇이 컸을 줄이야.


헤르첼은 다시 한 번 놀라고 말았다.



카르셀이 곰고기 스튜를 좋아하는 것쯤이야 유명한 사실이니 잘 알고 있었다.


방금의 부탁은 배려심에 내뱉은 말이다.


한계를 알 수 없는 잠재력과 더불어 이전과 같은 성품 역시 남아있던 것이다.


철부지인 마르텔이라면 상상도 못 했을 일이었다.



"잘 알겠습니다. 대공자님께서 귀환하실 때는 최고의 요리를 맛보도록 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머리를 조아리며 가슴 깊이 생각했다.


카르셀 아르프레이아···.


북부를 이끌 재목은 분명 카르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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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pisode 7. 황실 대학 (2) NEW 4시간 전 15 0 12쪽
18 Episode 7. 황실 대학 (1) 24.09.17 42 0 13쪽
17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完) 24.09.16 49 0 13쪽
16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2) 24.09.15 53 1 13쪽
15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1) 24.09.14 65 1 12쪽
14 Episode 5. 나보고 대학을 가라고? 24.09.13 68 2 13쪽
13 Episode 4. 승계전 (完) 24.09.12 71 2 13쪽
12 Episode 4. 승계전 (2) 24.09.11 75 2 13쪽
11 Episode 4. 승계전 (1) 24.09.10 91 5 12쪽
10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完) 24.09.09 90 2 13쪽
9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4) 24.09.08 91 2 12쪽
8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3) 24.09.07 100 2 12쪽
7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2) 24.09.06 100 3 12쪽
6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1) 24.09.05 112 3 12쪽
» Episode 2. 북부는 최악이다. (完) 24.09.04 113 2 13쪽
4 Episode 2. 북부는 최악이다. (1) 24.09.03 124 2 15쪽
3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完) +1 24.09.02 145 3 12쪽
2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2) 24.09.02 155 3 13쪽
1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1) 24.09.02 194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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