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대공가의 괴팍한 검술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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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밝은
작품등록일 :
2024.09.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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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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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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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完)

DUMMY

용의 숨결은 모든 것을 불태운다.


용의 비늘은 모든 마법을 흡수한다.



일찍이 용은 마족에 버금가는 인류의 위협이었다.


그 개체수는 극히 적었으나 한 마리의 힘이 일만의 인간에 필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용은 포악했다.


인간에 버금가는 지혜를 갖추었으나 타고난 본성이 불과 피를 원했다.


그런 시대에 들고 일어선 것이 용살자라 불리우는 영웅들이었다.



시그우드, 잉벨, 아리문드···.


그 외에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영웅들이 용의 씨를 말리고자 제 한 몸 불살랐다.


끝끝내 최후의 용이 영웅의 손에 쓰러졌고 인류는 지금과 같은 평화를 맞이했다.



그것이 아드레이가 알고 있는 용에 대한 전승이었다.



그리고 눈 앞에 있는 그 뼈투성이 존재는,


틀림없이 그 무시무시한 용족의 일원이었다.



"도, 도련님, 도망가야 합니다. 용은 안 됩니다. 가주님조차 승리를 장담하지 못 할 생물이라고요."


"저놈이 그렇게 강하나?"


"용의 숨결은 모든 것을 불태운다, 용의 비늘은 모든 마법을 흡수한다. 북부에서는 유명한 노래입니다."


"저놈은 폐도 비늘도 없는데?"



카르셀은 신난 얼굴이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이런 카르셀은 막을 수 없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안 됩니다. 정 싸우고 싶으시다면 다른 이들을 불러―"


"늦었네."


"예?"



쿵!



등 뒤에 있던 쇠창살이 요란스레 떨어졌다.


마법적인 기운이 그 위를 덮고 있지만 카르셀한테는 문제 거리가 아니었다.



"도, 도련님이라면 베고 탈출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자네의 목숨줄은 내가 쥐고 있다는 뜻이지."



카르셀은 픽 웃고 느긋하게 발검했다.


그것을 싸움의 신호로 받아들였는지 뼈투성이 용이 두 날개를 활짝 폈다.



"흠, 뭔가 소리치는 거 같은데, 성대가 없으니 알 수가 없구만."



그 말이 용의 성질을 돋군 듯했다.


콰득!


아가리를 벌리고 달려든 용이 카르셀의 잔상에 이빨을 박아 넣었다.


한발 빠르게 회피한 카르셀은 아드레이를 어깨에 이고 반대편으로 달렸다.



"죄, 죄송합니다, 도련님! 괜찮으니 저는 그냥 버려두십시오!"


"버리라고? 알겠네."


"예?"



빈말로 한 말인데 예상치 못 한 대답이 돌아왔다.


카르셀은 아드레이의 멱살을 움켜쥐더니 가에 있는 좌석 쪽으로 거칠게 날려 보냈다.



"커헉."



얼굴이 처박히는 건 어떻게든 막았지만 등부터 떨어진 터라 숨쉬기가 어려웠다.


정작 던진 당사자는 더없이 즐거워 보였다.



"미안하구만! 방해가 돼서 어쩔 수 없었네!"


"괘, 괜찮습니다···."



아드레이는 마른 기침을 쏟아내며 투기장 쪽으로 기어갔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놀라웠다.



'마, 막상막하라고?'



카르셀은 질풍처럼 달려들어 자신의 검무를 아낌없이 펼쳤다.


뼈투성이 용도 지지 않고 공격을 피해내며 꼬리를 휘둘렀다.


고작 수 초만에 몇 번의 공방이 오갔다.


숨 돌릴 틈조차 없는 치열한 싸움이었다.



'도련님이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용은 분명 강대한 생물이다.


북부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겁주고자 용이 온다는 거짓말을 사용하기도 할 정도다.



물론 눈 앞에 있는 그것은 용이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비늘이 없어 날지 못 하고 폐가 없어 숨결을 뱉지 못 한다.


그렇대도 그 존재는 여전히 흉흉한 예기를 품고 있다.


자신으로서는 도무지 맞서지도 못 할 존재였다.



"대, 대단하십니다, 도련님···."



아드레이는 조용히 응원을 시작했다.



* * *



매체 속의 용은 언제나 가슴 뛰게 하는 존재였다.



때로는 사악한 적으로서,


때로는 인간들의 친구로서,


때로는 지혜를 주는 현자로서 등장하지만,


그 모두가 틀림없이 드높은 존재감을 내뿜었다.



물론 눈 앞에 있는 뼈투성이 용은 과거의 영광을 잃고 만 존재였다.


비늘도 폐도 없는 뼈만 남은 반푼이···.


꼭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는 존재였다.



그래, 나다.


카르셀과 나. 한 몸이 되어버린 우리 둘과 쏙 닮은 존재였다.



카르셀은 속성이 없어 반푼이 취급을 받았다.


나는 검을 배신하고 스스로를 반푼이라 여겼다.


그런 우리가 맞서게 된 상대는 공교롭게도 반푼이 용이었다.



그런데 도망치라고? 그럴 리가.


반푼이에게도 반푼이 나름의 자존심이 있는 법이다.


결단코 이번 싸움만은 물러설 수 없었다.



콰득!



뼈투성이 용의 아가리가 왼 팔을 물고자 달려들었다.


아슬아슬하게 그 공격을 피해내고 질풍으로 검격을 틀어 놈의 머리를 그었다.



"하, 피하셨구만."



나의 검은 머리를 지나쳐 뿔 한쪽을 두 동강 냈다.


몸집도 큰 놈이 상당히 재빠르다.


뼈밖에 안 남아서 그런가?



우우우웅.



질풍으로 거리를 벌리고 한숨을 돌렸다.


빌어먹을 몸뚱아리.


벌써 숨이 차오른다.


하루도 빠짐없이 단련을 지속했지만 한 달 정도의 시간으로는 부족함이 느껴졌다.



달그락 달그락.



뼈투성이 용은 지친 기색이 없어 보였다.


날지도 못 하지만 날개를 퍼덕이며 둘 사이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혔다.


쉬고 있을 틈은 없을 듯했다.



곧바로 땅을 박차고 시계 방향으로 돌았다.


달그락 달그락 놈이 쫓아왔다.


너무나도 간단히 노림수에 걸려주었다.



'비늘도 폐도 없는데 뇌도 없나보구만.'



픽 고소를 내뱉으며 검자루를 양손으로 잡았다.


시계 방향으로 돌던 나는 처음 들어왔던 문 쪽에 이르렀다.


그 순간 뼈투성이 용이 아가리를 벌리고 달려들었다.



콰앙!



흉흉한 공격은 나에게 다다르지 못 했다.


입구 쪽에 있던 쇠창살.


그것을 베어버리고 그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아쉽구만. 살아있을 때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검 자루를 움켜쥐고 단숨에 달려들었다.


자신의 실책을 눈치챘는지 놈도 서둘러 몸을 빼고 있다.


하지만 늦었다.


나의 검은 기다려 주지 않고 놈의 머리뼈에 파고 들었다.



서걱!



뼈투성이 용의 목을 날리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툭하고 발치에 잘린 대가리가 굴러왔다.


만족스럽지는 못 하지만 이 정도면 소화는 됐을 것이다.



"도련님! 안 됩니다! 놈은 마법으로 움직이는 거라 핵을 부숴야 한다고요!"



뭐?



고개를 돌리자마자 무언가가 닥쳐왔다.


뻐억!


일순간 고통이 일더니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갔다.


용의 꼬리에 얻어맞은 것이다.



"커헉···."



기침에는 시뻘건 피까지 섞여 나왔다.


아주 제대로 맞은 모양이었다.



일찍 좀 말해줄 것이지.


불만을 입으로 삼키고 몸을 일으켰다.


용들의 사전에 자비란 없는지 숨 돌릴 틈도 없이 달려오고 있었다.



우우우웅.



질풍으로 초격을 피했으나 연격이 달려왔다.


허리를 틀어 이격을 피했지만 어찌나 바람이 쎈지 피부가 아렸다.



고통에 정신조차 제대로 차릴 수 없었다.


그런 위기 상황인데 기이한 고양감이 온몸을 감쌌다.


다음 공격, 또 다음 공격을 피하며 고양감은 점차 짙어졌다.


나는 이 순간 환희를 느끼고 있었다.



'···재밌구만.'



호적수.


알케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호적수다.


마르텔한테는 그런 감각을 느끼지 못 했으나 눈 앞의 반푼이 용에게는 호승심이 피어올랐다.



솔직히 말하자면 끝내고 싶지 않았다.


되도록 이 대결을 오래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다.


신체가 지금처럼 너덜너덜하지만 않았다면 몇 시간이고 이것을 지속했을 것이다.



"후우···."



최대한 거리를 벌리고 한숨을 돌렸다.


호적수가 달려오고 있었으나 그저 차분히 검 자루를 붙들었다.



박동 소리가 들려왔다.


두근 두근,


고동이 차츰 기세를 더할수록 머리는 오히려 차가워졌다.


내 안의 모든 것이 잔잔한 가운데 뼈투성이 꼬리가 힘차게 달려들었다.



서걱.


검격의 궤적에 따라 꼬리가 떨어져 나갔다.


쿠웅! 쿠웅!


날개, 다리, 그 밖에 모든 부위들이 차근차근 뒤따랐다.



나는 그저 눈 앞의 것을 베었다.


제 자리에,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서,


눈 앞의 모든 것을 베고 또 베었다.



촤아아악!



최후의 검격을 내지르자 텅 빈 공허함이 은밀히 속삭였다.


당신의 호적수는 이미 사라졌노라고 말이다.



"도, 도련님!"



공허함에 잠긴 사이 집사 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그런 거군.


아무래도 내가 이긴 모양이다.



"대단하십니다, 도련님! 아무리 정상적이지 않았다지만, 그 전설 속의 용을!"


"아드레이···."


"특히 마지막! 제 눈에는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공격하신 점이 정말 멋지셨습니다. 단언컨대 지금껏 본―"


"아드레이."



흥분한 집사 놈을 가라앉혔다.


문제가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몸이 안 움직이네."


"예?"


"근육통인지 뭔지, 아무튼 지금 이 상태로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겠어."



검이라도 집어넣으려 팔을 움직였다.


이런, 제길.


팔만 움직였는데 전신이 아프다.



"질풍의 응용, 그놈은 확실히 몸에 무리가 가는구만."


"이, 일단은 제가 업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안전한 곳까지 모시고―"


"잠깐, 저거 보게."



손가락만 간신히 뻗어 무언가를 가리켰다.


투기장의 중앙에 무언가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흑색의 뿔.


달빛이 사라진 밤하늘조차 그보다 검을 수는 없었다.



"저건···."



* * *



"아, 밤하늘보다 검은 뿔! 시적이로군. 그래서, 그건 결국 뭐였나?"



여관 주인은 웃음 지었다.


이번 달, 드물게 찾아온 두 번째 손님은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쾌활한 한마디를 보탰다.


말하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반응이었다.



"한낱 여관 주인인 저야 잘 모릅니다. 시그우드의 진수, 그렇게만 들어 알고 있지요."


"시그우드의 진수라. 그렇군, 그 최강의 마검사는 가장 유명한 용살자였다지?"


"맞습니다. 무슨 이유로 가장 유명한지까지는 잘 모르지만요."


"그거라면 내가 알고 있네."



손님은 벌떡 일어났다.


돌발행동이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얼마 안 가 그 사내가 흥에 취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아, 용 중의 용, 벨노르. 그 용을 쓰러뜨린 공으로 시그우드의 이름은 역사에 길이 남게 됐지. 까마득한 옛날이니 많은 이들에게 잊혀지고 말았지만."


"벨노르라면, 분명···."


"맞네, 그 악룡 벨노르. 공교롭게도 그 용의 뿔은 흑색이었다고 하더군."



벨노르,


흑색의 뿔,


그제야 시그우드의 진수가 무엇인지 알 거 같았다.



"그건 벨노르의 뿔이었군요!"


"어쩌면, 어쩌면 아닐 수도. 무엇이 됐든 그것이 시그우드의 진수임에는 틀림 없겠지."


"그런데 어째서 시그우드는 그것을 진수라고 표현했을까요?"



진수.


즉, 본질이라는 뜻이었다.


가장 유명한 용살자, 시그우드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본질이었다.



"많은 이들이 천수를 누렸다 알고 있지만, 시그우드는 사실 비밀리에 처형됐네. 학살을 저지른 죄로 말이야."


"하, 학살이라니, 어째서입니까?"


"글쎄, 과거의 일을 내가 어찌 알겠나. 용들을 너무 베는 동안 그들과 같아졌나 보지."



인간 같은 지혜와 흉포한 본성.


용들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말이었다.



"그랬군요. 그렇기에 시그우드는···."



여관 주인은 입을 다물었다.


한때는 영웅이었던 자에게 표할 수 있는 유일한 경의였다.



"그보다, 시그우드의 진수를 가져간 그 신성에 더욱 관심이 가는군. 검을 들고 있었다지?"


"예, 맞습니다. 대공자님께서는 검 하나로 해골 용을 쓰러뜨렸다는군요."



처음에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북부조차도 마법을 받아들이는 시대이니 말이다.



"그게 참 신기한 일이야. 자네, 용에 대한 노래는 알고 있나?"


"용의 숨결은 모든 것을 불태운다, 용의 비늘은 모든 마법을 흡수한다로 시작하는 노래 맞지요?"


"그래, 사실 그 노래에는 한 가지 숨겨진 구절이 있지."


"숨겨진 구절이요?"



손님은 히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지금까지의 대화 과정이 의도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용의 숨결은 모든 것을 불태운다, 용의 비늘은 모든 마법을 흡수한다, 용의 뼈는 모든 날붙이를 극복한다."


"날붙이를 극복한다?"


"과거의 영웅들은 용살의 축복을 받았네. 그렇기에 그들은 용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었지."



축복.


신께서 내리시는 일종의 마법이다.



"하지만 신께서는 더 이상 축복을 내리시지 않지. 그렇기에 인간은 자력으로 발전해야 했고."


"그렇담, 대공자는 어떻게?"


"글쎄, 축복을 받았을 수도 있겠지. 그렇다면 몇 백년만의 쾌거로군."



무엇이든 범상치 않은 인물은 분명했다.


눈 앞에 있는 이 신비로운 손님처럼 말이다.



"저어, 실례가 안 된다면, 손님의 성함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응? 이런, 그랬군. 내 소개가 아직이었어."



손님은 자세를 잡고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


남부의 귀족 같은 우아한 태도였다.



"나의 이름은 마드룬, 보잘 것 없는 떠돌이라네."


"마드룬!"



제국 제일의 음유시인, 마드룬.


그 이름을 감히 모를 수는 없었다.



대공자 카르셀의 이어 그 유명한 마드룬이라니,


여관 주인은 그저 벙벙한 기분이었다.



"그보다, 대공자는 제도로 갔다고 했지?"


"아아 예! 하룻밤을 묵으시고, 어제 아침 제도로 향하셨습니다."


"그렇군, 대공자, 카르셀 아르프레이아라···."



마드룬은 턱을 쓸었다.


이윽고 그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어쩐지 좋은 노래가 될 거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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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pisode 7. 황실 대학 (3) NEW 1시간 전 6 1 13쪽
19 Episode 7. 황실 대학 (2) 24.09.18 27 0 12쪽
18 Episode 7. 황실 대학 (1) 24.09.17 53 0 13쪽
»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完) 24.09.16 59 0 13쪽
16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2) 24.09.15 61 1 13쪽
15 Episode 6. 용살자의 유산 (1) 24.09.14 75 1 12쪽
14 Episode 5. 나보고 대학을 가라고? 24.09.13 79 2 13쪽
13 Episode 4. 승계전 (完) 24.09.12 80 2 13쪽
12 Episode 4. 승계전 (2) 24.09.11 86 2 13쪽
11 Episode 4. 승계전 (1) 24.09.10 101 5 12쪽
10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完) 24.09.09 100 2 13쪽
9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4) 24.09.08 100 2 12쪽
8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3) 24.09.07 111 2 12쪽
7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2) 24.09.06 110 3 12쪽
6 Episode 3. 알케스 마르 뭐시기 (1) 24.09.05 126 3 12쪽
5 Episode 2. 북부는 최악이다. (完) 24.09.04 125 2 13쪽
4 Episode 2. 북부는 최악이다. (1) 24.09.03 140 2 15쪽
3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完) +1 24.09.02 160 3 12쪽
2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2) 24.09.02 170 3 13쪽
1 Episode 1. 나보고 입대를 하라고? (1) 24.09.02 216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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