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와 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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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남이
작품등록일 :
2024.09.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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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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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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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카멜레온

DUMMY

19. 카멜레온


아니, 아빠 없었는데.


자신이 실수 했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크게 웃으면서 헤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헤나의 기분이 상할까 준호

나름에 제수처로 얼버무려 본다.


아빠를 본 적이 없구나, 머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 아빠 얼굴 모르는 아이들

여기도 많이 있어.


내가 사는 행성에는 아빠가 원래 없어

아빠는 여기에서 배웠는데.


헤나 아저씨랑 처음 만났을 때는 아빠는

없다고 했잖아?


응,

아빠 없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게 당연하지 않은,

다른 행성 다른 문화의 모녀라는 걸

간거하고 있었다.


그랬지, 아저씨가 지레짐작했었네

헤나 미안해.


괜찮아,

아저씨 하나뿐인 친구인 내가

이해할께. 히히


으그, 고맙네. 친구야 하하


헤나야 아저씨가 엄마랑 얘기 좀

하고 싶은데

잠깐만 밖에서 엄마하고 얘기해도 될까?


음~

쪼그만 얘기하고 들어와.


고마워,

미소씨 우리 할 얘기가 있잖아요?


그래, 머 나가요.


의외로 미소의 분위기는 평온한데

준호는 심각한 모습으로, 밖으로 나간다.


미소씨 좀 전에 헤나가 했던 말 아빠가

원래 없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말 그대로예요

저희는 아빠가 없어요.


그러면 헤나는 어떻게 태어났는데요?


인큐베이터에서 태어났어요

저희는 오래전에 공간 이동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 행성의 모든 총국인 에게

일 회에 한해서 무료로 다른 행성 여행

이벤트를 기획한 적이 있는데요

그게 화근이 돼서 거의 모든 총국인이

일상처럼 이용했어요

바로 옆집에 갈 때도이용 했으니까요


화근이란 게 혹시 부작용?


총국에 남성과 여성들 모두 영구

불임이에요

한참이 지나서야 부작용을 알게 되고

그때는 이미 늦었죠

이곳 기준으로 하면 5천 년도 더 전에

일이에요.


인큐베이터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임신할 수 있었을 거 아니에요?


흐흐,


미소의 웃음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게,

쓴 웃음으로 보인다.


왜, 웃어요?


우리가 이곳으로 왔다는 건 아직도

이동창치를 이용하고 있으니까

왔겠죠?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는 얘기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해요?


그게 어떠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아요

정보 틱에서도 그때 정보는 알 수 없다고만

하고,

떠도는 얘기로는 기업이 로비로

이동장치를 계속 사용하게 했다는 말도

있고,

인큐베이터에서 애를 낳게 하려고,

부작용을 알면서도 모른 척 했다는 얘기도

있고요.


너무도 충격적이라 준호는 쉽게 납득이

안되는데.


설마, 그렇게는 안 했겠죠.


이동장치와 인큐베이터가 같은 기업에서

만들고 있거든요

진실이 뭔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당연

하다는 듯이 인큐베이터에서 애를 낳고,

이동장치로 여행을 하죠.


영구 불임이면 인큐베이터에서도 힘들지

않나요?


그거는 여기서 얘기죠

저희 행성에서는 원하는 남자와 여자의

세포를 주문해서 인큐베이터에서 애를

낳는 방식이에요.


낳는게 아니라~

참아 더는 말을 못 하겠네요.


어떤 생각 하는지 알겠네요

더 하실 얘기 없으면 들어가요

헤나도 혼자 있잖아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준호와의 대화를 피하는 게 느껴지고,

새로운 미소의 모습에서 외로움이

겹쳐 보인다.


잠시만요

아침에 잠결에 헤나와 대화를 들었는데

돌아가는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

여기에 계속 있는 이유가 뭡니까?


준호의 예리한 직감과 통찰력이

평소와는 사뭇 다른 게, 자신의 감정에

휩싸여 미소의 기분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준호가 퉁명스레 이야기를 계속한다.


대답을 꼭 해야 하나요?


네 꼭 들어라겠네요.


대답할 기운도 없어 보였던 미소가

갑자기 싸늘하게 변하면서 준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죽으면 돌아갈 수 있어요.


굳어버린 듯한 모습의 준호와 감정이

사라진 듯한 미소의 모습이,

대조가 되며 잠시 적막이 흐르더니,

준호가 입을 연다.


아 맞다 헤나 간식 먹을 때가 됐네, 아

내 정신머리 마트에 가야겠다.


준호는 마트로 가고, 미소는 대화하던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서

아무런 미동도, 표정의 변화도 없이,

가만히 서 있다.


엄마 들어와?


어, 그래.


짧은 한마디의 목소리에서 미소의

무거운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엄마~

왜 그래 내가 아빠라 말해서 화났어?


아니,

헤나는 잘못한 게 없어 엄마가 생각할 게

너무 많아서 생각하느라 그래.


아저씨 미워 다시는 아저씨랑 안 놀아,

엄마, 우리 집에 가자 여기는 너무

심심해서 재미없어

엄마는 돌아가는 방법 알잖아, 돌아가자


새옹지마라, 어디 인생이 바램대로

아름답기만 하겠는가

수많은 고난 속에 찰나에 스치는 기쁨을

매개로 삼아 행복한 꿈을 꾸는 게 인생

아니던가.

준호가 손에 뭔가를 들고서 들어오는데.


헤나야 갈까?


미소씨 잠시만요

감정을 조금만 추스르고 집에 가서 저랑

다시 얘기해요.


헤나야 가자, 준호씨 신세가 많았어요.


아저씨 안녕.


헤나야 잠깐만 이거 먹어볼레?

미소씨도 먹어봐요?


먼데?

냄새가 좀 이상한데.


헤나가 수저로 조금 먹어보더니.


맞 없어 못 삼키겠어.


그래, 여기에 뱉어.


미소씨도 사서 온 성의를 봐서 한 입만

먹어봐요?


마지못해 한 입 맛만 보고는 밖으로 나가자,

준호가 따라나서면서 미소와 헤나를

잡는데 강 훈덕과 복덕방 이 사장이

그 모습을 직 켜보고 있다.


싸웠나?


에이 내가 추천한 번데기도 사서 갖는데,

여자들은 번데기만 보면 환장한다니까요.


도저히 알수가 없네?


에이, 아저씨 딱 보면 모르겠어요

준호는 오래전에 헤어져서 이미 남인데

몰래 애를낳아서 키우다가 같이 살자고

다 큰 애를 앞세워 쳐들어 왔는데.


왔는데, 머?


왔지만.


왔지만, 또 머?


그다음을 모르겠네요. 헤헤


강 사장 말을 듣고 있는 내가

한심한 놈이지.


내가 뭘 어쨋는데요.


훈덕이와 복덕방 사장이 보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준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소와 헤나 앞을 적극적으로

막아 세운다.


미소씨, 헤나야 잠시만 아저씨가 잘못

했어, 미소씨 이대로 가면 멀

어쩌려고 가요?


그냥 높은 데 가서


나중에 얘기해요

헤나도 있는데 저랑 단둘이 얘기해요.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던 미소의 입을

손으로 막으면서 헤나가 듣지 못하도록

얘기를 못 하게하려 한다.


으, 짜~테테 테

손 치워요

높은 데 가서 이곳 도시 구경 좀 할려고요.


넹?


가게에 있으면 헤나가 심심해하니까

바람도 쉐고, 나도 심심하기도 하고.


이건 장난이 너무 지나치잖아~요.


생각을 해봤는데

여기 말고는 갈 곳이 없어서, 일단은

살고 봐야겠다 싶어서. 히히


준호는 항당한 표정으로 하늘만

바라보고,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표정과

말, 행동까지, 처음 왔을 때 놀라운

친화력에 언변력을 구사했었고, 이번에는

카리스마에 이어서 얼굴에 철판까지

완벽한 정신 병자다.


죽으면 돌아~잖~요.


재빠르게 준호의 입을 막는 미소의

순발력이 너무도 민첩 하면서도 빠르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한데 준호는

감정을 추스르며 말하다 보니 보지를

못 한 듯 한데.


쉬, 조용히 하시죠.


왜요?


저는 몰라도 헤나가 그런 경험을 해야

하는 게, 내 자존심보다도 더

소중하니까요.


언젠가는 선택해야 할 날이 올 텐데요?


그래서 지금 우리 모녀가 떠났으면

좋겠다. 그건가요?


아니, 그게 아니고, 여기에 얼마든지

있어도 되는데요

다음에 얘기하죠, 돈은 있어요?


네 5만 3천원 있어요.


시간도 늦었는데 내일 가시고, 오늘은

저랑 집에 가시죠?


헤나야 아저씨가 내일 놀러 가자는데?


미소에게 준호가 입 모양으로, 자기는

아니라고 신호를 보내지만

미소는 신호를 못 본척 고개를 돌린다.


엄마 으응 우리 집에, 집에~ 집에 가자.


헤나는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는데,

눈과 입은 졸린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떼쓰면 돼요 안돼요?


졸려 집에 가자 엄마는 가는 방법 알잖아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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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같이 가는 길 24.09.09 23 0 -
20 생과 사 NEW 4시간 전 6 0 8쪽
» 카멜레온 24.09.18 23 0 8쪽
18 다이나믹한 미소 24.09.17 38 0 8쪽
17 어색한 만남 +1 24.09.16 39 1 8쪽
16 복면의 정체 24.09.15 40 0 8쪽
15 좋은아침 24.09.15 40 1 8쪽
14 이야기 속으로 24.09.15 41 0 8쪽
13 양파껍질 24.09.12 42 0 7쪽
12 돌멩이의 비밀 24.09.11 42 1 8쪽
11 의외의 반응 24.09.09 43 0 7쪽
10 현명한 미소 24.09.08 44 0 7쪽
9 계획된 분실 24.09.08 45 0 7쪽
8 슬픔도 기쁨들도 +1 24.09.07 47 0 9쪽
7 작전명 야식 +1 24.09.06 47 1 7쪽
6 아는 만큼 보인다 24.09.05 46 1 11쪽
5 잘못된 여행 24.09.04 46 1 9쪽
4 지구의 민낯 24.09.04 48 0 9쪽
3 한 발짝 더 24.09.03 55 1 7쪽
2 깨져버린 일상 24.09.02 67 2 9쪽
1 작은 변화 24.09.02 92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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