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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남이
작품등록일 :
2024.09.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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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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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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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변화

DUMMY

1. 작은 변화


끼이익~

2022년 3월 20일 오전 10시 25분

전 준호의 집 앞, 허름한 듯하지만,

정원이 잘 관리되어 봄의 정취가

배어있고, 이층 옥탑방이 아담한

단독주택에, 전 준호가 자신의 2~3십

대의 화려한면서 험난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화려한 도시와는 조금은

동떨어진 한적해 보이는 구도심에서,

자신의 평범하면서도 행복한 제2의 삶을,

작은 인테리어 소품 샵을 운영하면서

살고 있었다.


대문을 열고 한 발짝 들어서던 전 준호,

분명히 누군가가 있다.

특수 기밀보안부 산하, 보안 기동부대

소속 기동대원으로, 수없이 많은 훈련과

각종 기밀 침투 작전 경험으로 다져진

본능은, 전 준호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벨트를 풀고 벨트

끝을 손에 한 바퀴 감는다.

감은 손에서는 힘이 느껴지고, 혁대

버클을 길게 늘어뜨린 모습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현관문 앞으로 걸어가던 전 준호는,

현관문이 잠겨저 있는 걸 확인하고는,

고개를 갸우뚱 하곤 긴장감이 풀렸는지

손에서 벨트가 떨어진다.

벨트을 다시 줘 들고, 자물쇠로 현관문을

열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현관문

손잡이를 잡아당긴다.

집안으로 들어서던 전 준호는, 쇼파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열 살이 안돼 보이는

여자아이를 보고는, 놀라 눈을 한번 크게

깜빡거리고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서


얘야 너는 누구니.


질문하면서 쪼그려 앉는 전 준호는,

여자아이와 눈높이를 맞춘다.


여길 어떻게 들어왔니?


여자아이는, 준호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준호을 등지면서 쇼파 탁자 위 수석을

가리키며,


내 볼몽이야 볼몽 데리러 왔어.


준호가 오일 전에 남한산성 부근

개울가에서, 아담하면서도, 만졌을 때

묵직한 게 무게감이 조금 있으면서도

물에는 뜨는 게 신기해서 주워 온

수석이다.


볼몽?

저 돌이 볼몽이야?


응.

내 친구 볼몽이야.


의아한 표정을 애써 감추면서

여자아이에게 한 발짝 다가가서,

자신의 손으로 아이 팔을 감싸고 부드럽고,

친숙한 목소리로


얘야.

여기는 어떻게 들어왔니?


아저씨는 바보야?


황당한 표정으로 변한 전 준호, 흔들리는

듯한 목소리로


뭐라고?


어떻게 들어오기는, 내 볼몽이가 여기

있으니까

여기로 이동했지.


머 이동?


응, 볼몽이를 따라서 이곳으로 이동했어.


준호는 애써 침착하게, 아이를 타이르는

듯한 목소리로


얘야 모르는 집에 허락 없이 들어오고

그러면 안 돼요.


준호는 쇼파 탁자 위 수석을 집어 들면서


이 돌덩이가 네 거라면 돌덩이의 특이한

점이나 사진 같은 거 있니?


조금 언짢은 표정으로 변하던

여자아이가 큰 소리로


돌덩이 아니에요.

내 친구 볼몽 이에요.

그리고 저는 얘가 아니고 헤나 에요.


화려하지 않으면서 단정한 차림새,

심통이 난 듯 투덜거리는 모습은, 여느

여자아이와 다른 게 없어 보인다.


어~어 그래 헤나 이름이 참 예쁘네.

해나야 헤나친구 볼몽이는, 헤나가

갖고 놀기엔 너무 무겁고, 위험해

보이는데?


심통이 난 얼굴로 변한 헤나


볼몽이는 갖고 노는 게 아니고,

애완동물이에요.


머 애완동물 이라고?


그래요 볼몽이는, 애완동물이라고요.


하 ~


어이없어서 헛웃음마저 나오는 전준호


그래 ~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헤나야,

이름은 헤나고 성은 뭐야?


헤나는 또박또박한 말로


성은 누한나무르 이름은 헤나.


준호가 조금 놀란 표정을 하면서


누한나무르 헤나, 너

다른 나라에서 왔어?


아니 아니고 누한나무르 헤나니깐,

누한나무르 행성에서 온 거지,

멍충이 그것도 모르고. 쯧쯧


준호는 온갖 생각에 난감해하다.

그래 그러네 휴~, 한숨을 쉬고는


헤나 부모님은 계시니?


엄마는 있는데, 아빠는 없어.


그래 엄마는 어디에 계시니?


한심하다는 듯이 준호을 바라보면서


엄마는 당연히 누한나무르 행성에 있지,

어구~ 그런 것도 몰라.


준호는 뒤로 돌아서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조용히 폭발하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뒤돌아 웃어 보이며.


헤나야,

헤나는 핸드폰 갖고 있니?


핸드폰~

아~멀리 말하는 거 내가 사는 곳은

그런 거 없어, 그냥 생각해서 말하면

되니까

그런 건 없어.


준호는 혼잣말로, 속이 꽉 차는 답답함을

달래본다.


그냥 어린애야 괜찮아,

나는 참을 수 있다

아자 아자 할 수 있다 아자.


숨을 가늘고 길게 뇌신다.


헤나가 사는 곳은 무지 좋겠다

핸드폰 없이도 멀리 있는 사람과 이야기

할 수도 있고, 그러면 엄마도 핸드폰이

없겠네?


응 우리는 그런 건 없어.


그러면 누한나무르 행성에는 어떻게

가면 될까?


그건~


조금 생각하더니


그냥 기다리면 엄마가 데리러 올 거야.


헤나야.


준호가 부르는 소리에도 헤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말을 계속한다.


엄마는 어른이니까 돌아갈 수 있어,

나는 돌아가는 건 못 배웠지만,

열 밤자면 배울 수 있어,

헤나야~

엄마가 열 밤자면 선생님이 가르쳐

준 됐어, 엄마는~


잠깐만 헤나야 헤나야,


전 준호가 헤나의 이야기에 끼어든다.


잠깐만 잠깐만 나 좀 볼래. 헤나야~


헤나는 준호의 눈을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바라본다.

그저 그런 평범한 어린아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모습은, 준호로 하여금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로만

판단하게 했다.


한 치의 의심도 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은

어린 시절 고아원과 소년원을 넘나들고,

젊은 시절은 생과 사의 훈련과 작전을

수행하던, 전 준호의 뛰어난 직감도,

일반 아저씨와 다를 바 없었다.


헤나 엄마는 언제 오시니?


음~음~


헤나가 난감해하자, 난감해하는 헤나의

머리를 한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별일 아닌 듯이 애써 웃는다.


괜찮아, 괜찮아 헤나야

엄마는 네가 여기에 있는 걸 아시니?


아~니요.


갑자기 헤나가 울음을 애써 참으면서

훌쩍이더니, 끝내 엄마를 부르면서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엄마~으응~엄마~


난감해진 준호는 헤나를 양손으로

번쩍 들어 조심스레 끌러 않고는

다독이며 안심을 시켜준다.


괜찮아 괜찮아 그래그래, 괜찮아,

엄마는 헤나 있는 곳을 알고 있을 거야,

괜찮아 울지 말고, 뚝, 헤나야 아저씨랑

같이 엄마 오시나 나가볼까?


헤나는 갑자기 울음을 그치더니


으응~안 되는데,

선생님이 이동하고 나면, 아는

어른이나 부모님 올 때까지 절대

돌아다니면 안 된다고 했는데.


준호는 헤나를 바닥에 내려놓으면서,

어깨 위에 손을 얹고 차분한 음성으로


아저씨는 어른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음~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는듯, 우물쭈물

망설이자

준호도 이대로는 안 되겠는지,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헤나야.


준호는 헤나를 경찰서에 데려가기로

마음을 정한 듯 헤나를 다독이며.


아저씨가 헤나 엄마 찾는 것을

도와줄 수도 있는데, 아저씨랑 어디 좀

같이 갈까?


망설이던 헤나는 마음을 굳힌 듯 단호한

말투로, 뒤돌아서면서 팔짱을 끼고


안 돼요.

선생님이 절대로 돌아다니면 안 된다고,

했어요.


단호한 말투에 조금 당황하던 준호는

이네 마음을 다잡고 핸드폰을 집어 든다.


띡띡띡


수고하십니다.

여기 해동로2길 33호 녹색 철 대문집

인데요 열 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혼자 길을 잃고 내 집으로

들어온 듯 합니다.


네 네 15분요, 네 알겠습니다.


준호는 고개을 떨구면서 손에 든

핸드폰을 탁자 위에 놓는다.


헤나야.


다시금 마음을 다잡더니, 고개 들어

헤나와 눈을 맞추면서 어깨에 살포시

한 손을언진다.


헤나는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식식하네.


웃으면서 헤나의 머리를 쓰다듬자,

헤나도 밝게 웃는다.


조금 있으면 경찰 아저씨가 올 거야,

그분들이 헤나 집도 찾아주고,

헤나 엄마도 찾아주실 거야,

그러니까 경찰 아저씨가 물어보면

또박또박 대답 잘해야겠지?


엄마는, 엄마는 내가 어디에 있든지

데리러 온 됐어,

나는 아무 데도안 갈 거야.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다.

뽀르뚱한 얼굴을 하고서는 준호를

째려보면서


엄마 오면 다 이를거야,

아저씨가 헤나를 경찰에 넘기려 했다고.


이때 준호의 눈이 번쩍인다.

헤나의 입에서 경찰에 넘긴다는 말이,

어린아이가 말하는 게 전 준호의 귀에는

왠지 거슬렸다.


잠깐만,

잠깐만 헤나야 좀 전에 아저씨가 경찰에

넘기려 했다고 말했니?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내용에, 독지님에 느낌을 적어 주시면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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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작전명 야식 +1 24.09.06 41 1 7쪽
6 아는 만큼 보인다 24.09.05 39 1 11쪽
5 잘못된 여행 24.09.04 41 1 9쪽
4 지구의 민낯 24.09.04 4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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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깨져버린 일상 24.09.02 60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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