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와 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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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남이
작품등록일 :
2024.09.02 23:00
최근연재일 :
2024.09.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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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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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36

작성
24.09.0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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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잘못된 여행

DUMMY

5. 잘못된 여행


뭔지는 잘 모르지만, 위기일수록

침착하고, 냉정해져야 해요.


고마워요.


복잡한 일들은 잠시 미루죠, 생각은

내일 하시고, 내일 해도 될 일은, 내일

대면 하자.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아닌가요?


미소씨는 응용력이 영점 이네요. 하하


지금 복수하는 거예요?


다행히 준호의 마음 씀을 아는 듯

하고, 미소는 현실을 잠시 잊고서,

평정심을 되찮은듯 표정이 아주 평온해

보인다.


저 뒤끝 작렬합니다. 기대하세요

벌써 저녁 8시가 넘었네요. 어쩐지 배가

고프더라, 정신없다 보니 점심도 못

먹어서 배가 고프네요.


대화 주제를 돌리던 준호가

잠시 머뭇거리다 방안에 자고있는

헤나를 살펴보며 생각한다.


헤나도 아무것도 먹지를 안 했는데,

헤나 여기 음식 먹을 수 있나요?


제가 챙길게요 주문하면 금방 갖다줘요.


여기서 주문을, 어떻게 해요?


저희는 생각으로도 소통할 수 있어요

인위적으로 통신 칩을 뇌에다 삽입해서,

통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요

일종의 텔레파시와 같다고, 보시면 돼요

여행 관리소에 먹고 싶은 요리를

주문하거나, 원하는 곳 요리를

주문하면, 주문 대행 서비스을 받을 수

있어요

물론 결제는 루한나무르 행성에서 지불

하고요.


좀 전에 이곳과의 교류가 없다고, 여기,

연락처도 없다고, 했는데요?


거실에는 묵직한, 정적이 흐른다


잠시만 기다리면 내가 얼른 가서

먹을거 사 올게요

통닭 드실 수 있나요?


네, 먹을 수 있어요.


지금 미소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데 준호가 분위기를 자연스레

이끌어내고 있다.


준호는,

가디건을 걸치고, 탁자 위에 수첩과

펜을 집어 가디건 주머니에 넣는다.


30분 정도 걸려요, 내방 구경하고

있으면 금세 갔다 올게요.


대문 밖으로 나온 전 준호, 어둠이 깔린 큰길로

걸어가다

가로등 옆 담장에 등을 기댄다.


나에게 지금 먼일이 일어나는 거야

왜 하필이면 내가. 왜, 왜, 왜~


주변을 인식한 듯 작은 목소리로 울분을

토하고는 다시 터벅터벅 큰길로 향한다.


안녕하세요?


중앙선을 사이로 양쪽으로 차선이

하나씩인, 작은 2차선 도로가 큰 길이다.


어이 전 사장, 이리 오게.


큰길 건너편, 복덕방을 운영하는,

이 두식, 사람 좋아 보이는 중년의

얼굴에 한량 스럽다.


훈덕이 만나러 와서요, 일찍 들어가세요.


어~


바로 옆에 과거 전 준호, 소년원

갑장 동기 강 훈덕이 운영하는 통닭집,

작고 아담하다.


훈덕아.


어이~ 친구 어쩐 일로 왔는가?


웃는 모습, 큰 손동작, 조금 허세가

느껴지나, 악의는 없어 보인다.


통닭 한 마리 해주라, 아니 두 마리.


뭐로, 양념, 후라이드?


둘 다 하나씩.


Ok,

조금만 기다려 내가 타조만 한 통닭으로

금방 만들어서 줄 테니까.


테이블 의자에 앉아서 수첩을 꺼내고

뭔가를 적는다.


루한나무르 행성에서 여기로 이동

현재는 돌아가는 게 막막한 상황

22년 3월 20일 20시 47분 아직까지

별다른 게 없음.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알 수 없는

기호들로 글을 쓴다.


나도, 막막한 상황, 휴~


야, 뭘 그렇게 중얼대냐?


아무것도 아니야 통닭이나 신경 써.


넵, 분부 받들겠습니다.


군대도 안 갔다 온 게 분부 타령은.


원래가 갔다 온 사람보다 안 갔다 온

내가 더 많이 아는 거야, 너도

안 갔다 왔으면서.


준호의 소년원 시절 친했던, 과거의

기억만으로 준호를 알고 있는 훈덕이는

준호의 진짜 모습을 모르고 있다.


그러게, 내가 뭐라고.


긴장감이 풀렸는지 조금씩, 조금씩 준호의

모습과 표정이 처지고 있는데


야, 너 먼일 있지?


있기는 머가 있어, 아무 일도 없어,

통닭이나 신경 써.


뭐야?

말해봐?

명색이 친구인데 못할 말이 어디 있냐?


못할 말, 차고 넘친다.


아~나, 화나려고 그러네.


강 훈덕의 과장된 리액션이 귀엽게

보인다.


오바하지마 안 어울려.


네, 통닭이나 가지고, 꺼지세요.


얼마야?


우리 사이에 돈은~

3만 8천 원입니다. 고객님~


참, 나,

간다.


어이, 힘내라, 친구야.


집으로 가는 길, 준호의 입가에 여튼

미소가 비친다.


그래도, 힘이 나네


어~이, 전 사장.


집에 안 가고, 뭐 하세요?

얼른 들어가세요.


그러지 말고, 이리 좀 와봐.


제가 바빠서요, 늦었는데 문 닫고,

들어가세요

또 사모님께, 혼나지 마시고요.


이리 오라니까.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뒤로하고,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 모녀를 위해

편의점으로 들어간다.


밥은 먹으려나.


삼각김밥 과 각종 음료, 아이스크림,

캔맥주를 고른다.

한편, 전준호의 집


멀, 구경하라는 거야, 볼게 있어야

보던가 하지.


책꽂이에, 그 흔한 책 한 권도 벽에 액자

하나 없이 침대와 거울 달린

서랍장만 횅하다.


여기에는 볼게 있으려나.


서랍장 손잡이를 당기는데 헤나가

일어난다.


엄마 여기서 뭐 해?


헤나 일어났어 좀더 자지?


아니, 엄마 배고파.


헤나 배가 고프구나 아저씨가 통닭 사

온다고 했어 조금만 기다리자.


통닭?


응, 헤나는 통닭에 대해 생각이

안 떠오르니?


응 통닭에 관한 프로그램 정보가 없어.


아직은 어려서 많은 정보를 같고

있지않은 헤나는 통닭을 알지 못 한다.


혹시 치킨에 대해서는?


아, 치킨은 있어, 새의 일종으로

잡아서 기름에 튀긴 음식,

배달해서 먹는다.

그런데 왜, 배달시키지 않고 사러 갔는데.


그러게, 왜 사러 간 거지.


정보의 내용만을 받아들이며 맹점을

파악 하지는 못하는 듯 하다.


미소씨 갔다 왔어요.


맛있는 냄새다, 아저씨 뭐 사 왔어?


죄송해요. 준호씨 본의 아니 게

신세를 지네요.


아니에요. 그냥 조금 샀어요

잘 몰라서 이것저것 샀는데 입에

맞을지는.


그런 거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저희는

신체 구조가, 지구인과 똑같아요.


미소의 말에 준호는 적지않게 놀라는

모습이다.


그게 가능해요?


아저씨 먹으면 안 돼요?


어, 그래 일단은 먹으면서 이야기 하자.


거실에는 맛있는 냄새가 가득 차고,

식탁 위에는 푸짐하게 간식들이

펼쳐진다.


아저씨, 냄새가 진짜, 진짜 좋아요.


맛있게 먹어, 여기 물티슈로 손도 닦고,

미소씨도 드세요.


네 잘 먹을게요.


다른 행성, 다른 환경, 낯선 사람,

낯선 음식 임에도 거부감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맛있네요. 진짜로 맛있어요.


엄마 나도 이제까지 먹어 본것 중에

제일 맛있어.


다행이네요, 그런데 미소씨 좀전에

했던 말, 그, 우리와 똑같다는 말,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는 있나요?


별거 없어요. 이동할 때 원자로 생체

분해해서, 도착하면 이곳 환경과

신체 구조를 맞게 생성하면 돼요.


원자 생체, 분해요?


뭐냐, 알 수 없는 용어들 준호의 머리가

복잡해진다.


낯가림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미지의

모녀, 문화적 편견일지, 타고난 성격일지,

준호가, 미소의 말에 집중한다.


미소씨, 쉽게 설명 좀 해주세요.


쉽게요, 그러니까 우리들 몸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저희와 비슷한

체형이면 신체 구조가 비슷한, 아니,

아니 다시 설명할게요.


갑작스레 난해한 질문에 미소도 생각을

정리한다.


저희 행성에서 내 몸을 원자로

분해하고, 이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다시

원자로 내 몸을 만드는 원리로

보시면 돼요.


아니, 원자를 분해하면 원자 폭탄이지,

멀 다시 조립을 한다고.


아저씨도 참, 한심하다.


내가, 머?


준호를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헤나가 자신 있게 설명을 하는데.


아저씨, 원자를 분해하는 게 아니고,

아저씨 몸을 원자로 분해한다고.


몸을 어떻게 원자로 분해해?


아이, 참, 아저씨 바보야?


헤나야 그러면 안 돼요.


엄마가 설명해 나도 몰라.


아직은 어린 헤나는 마음과는 다르게

조리 있게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듯

금세 포기하는데.


준호씨 미안해요. 제가 다시

설명할게요

몸을 원자로 분해하는 게 아니라,

저희 몸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저희 몸을 이루고 있는 원자를 떼어내면

원자만 남자나요?


떼어내면 아프지 않나.


아니, 그게 아니고요


저희 몸에 있는 모든것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는 거는 아시죠?


그 정도는 나도 압니다.


식식한 준호 상황 파악이 전혀 안

되고 있다.


좋아요. 이제, 준호씨를 빛보다

빠르게 분해하고, 멀리 가서 다시 그곳

환경에 딱 맞게 조립을 하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조용하다 준호가 감당할 수 없어 보인다.


와,~ 준호씨 지금 내게 복수하는 거죠?


역시 조용하다.


와, 진짜, 와, 복수하는 거 맞네


그게 아니고, 왜, 자꾸 사람을 분해하고,

조립하면, 그게 로봇이지 사람입니까?


헤나가 준호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며

미소의 바지를 잡아당긴다.


엄마 그만 포기해, 희망이 없어.


미소의 얼굴이 붉게 타는 듯 변하면서

감정 컨트롤이 흔들리는데.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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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같이 가는 길 24.09.09 14 0 -
19 카멜레온 NEW 3시간 전 3 0 8쪽
18 다이나믹한 미소 24.09.17 26 0 8쪽
17 어색한 만남 +1 24.09.16 30 1 8쪽
16 복면의 정체 24.09.15 32 0 8쪽
15 좋은아침 24.09.15 35 1 8쪽
14 이야기 속으로 24.09.15 35 0 8쪽
13 양파껍질 24.09.12 36 0 7쪽
12 돌멩이의 비밀 24.09.11 37 1 8쪽
11 의외의 반응 24.09.09 38 0 7쪽
10 현명한 미소 24.09.08 39 0 7쪽
9 계획된 분실 24.09.08 38 0 7쪽
8 슬픔도 기쁨들도 +1 24.09.07 41 0 9쪽
7 작전명 야식 +1 24.09.06 41 1 7쪽
6 아는 만큼 보인다 24.09.05 40 1 11쪽
» 잘못된 여행 24.09.04 41 1 9쪽
4 지구의 민낯 24.09.04 46 0 9쪽
3 한 발짝 더 24.09.03 50 1 7쪽
2 깨져버린 일상 24.09.02 61 2 9쪽
1 작은 변화 24.09.02 81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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