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가문의 사생아는 역대급 천재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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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검은매
작품등록일 :
2024.09.03 15:57
최근연재일 :
2024.09.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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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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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프롤로그

DUMMY

“-여기까지인가.”


젠은 검은 피를 토하며 짙은 숨을 내뱉었다.

한계를 맞이한 육체에 아무런 힘이 들지 않았다.

반쪽짜리라 여긴 ‘마력’도 마찬가지였다.


개똥도 약에 쓸 땐 없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


“제라이온은 들으라! 너의 왕인 헤레이스 포 글로리아는 우리에게 투항하였다! 패배를 인정하고 인장을 내놓아라!”

“개머저리같은 새끼, 끝까지 날 안 믿네.”

“제라이온은 명예로운 죽음을 받아들이라!”

“씨발, 죽음에 명예가 어딨어.”


그를 향한 목소리가 왕왕 울린다.

모두가 그에게 희망은 없다며 투항하라고 외쳤다.


실제로도 그랬다.

그에게 희망은 없었다.

헤레이스 그 새끼가 항복한 이후부터는.


아니지.

헤레이스가 끝내 그를 신뢰하지 못한 이래로 그들에게 희망은 없었다.


"내가 왕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했잖아."


젠은 억울하게 읊조렸다.

그 새끼를 믿었던 그가 멍청이였다고 젠은 뒤늦게 후회했다.


왜 그는 많고 많은 후계자중에 왜 하필 헤레이스 저 새끼를 선택한 걸까.


-제라이온, 내게 오라. 내가 그대를 받아주겠노라.


그를 원하는 이들은 많았는데.


-헤레이스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


그때는 몰랐다.

마력 속성중에 가장 강하다는 <불> 속성을 가진 놈이 알고 보니 쥐새끼보다 담이 작을 줄은.

그를 끝까지 믿지 못하고 저들에게 개처럼 발라당 배 까뒤집을 줄은.

속성이 아까웠다.

그가 <불> 속성이었다면, 아니 어떤 속성이든 친화력을 보인 속성만 있었더라면, 그는 저렇게 머저리같이 굴지 않았을 테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 속성 말고.”


젠은 이를 갈았다.

말이 <무>속성이지, 실질적으로는 친화력을 보이는 속성이 그는 하나도 없었다.

모두가 마력으로 자연의 힘을 빌리는 가운데, 그는 혼자 마력으로만 상대해야했다.

이걸 술사라고 말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마력의 양과 제어력, 그리고 순수한 전투력은 가히 상급술사에 비견된다고 하지만, 어떤 자연의 힘도 스스로 쓰지 못하는 젠은 결국 술사라는 이름을 부여받지 못했다.


"개같은 거."


제대로 된 속성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그는 이렇게 힘없이 지지는 않았을 거다.

애초에 헤레이스 저 새끼를 지지하지도 않았겠지.


퉤, 피가 섞인 침을 뱉은 젠은 피식 웃음을 내뱉었다.


그래도 이번에 뒤통수는 제대로 한 번 치고 간다.

젠은 후계자 시험의 마지막 과제였던 인장을 훔쳐내고야 말았다.

이것을 지킬 힘이 없으니, 후계자 시험에서 승리하진 못할 거다.


헤레이스가 투항하지만 않았다면, 위대한 가문 ‘포 글로리아’의 주인은 헤레이스가 되었을 텐데.


다시 생각해도 개같았다.

자기애가 그렇게 강하던 놈이, 배때기에 구멍 뚫렸다고 냅다 항복해?

불알 두 쪽이 아깝다. 다 떼고 가라, 새끼야.


"하-."


젠은 결국 그의 패배를 인정하고야 말았다.


“···이만하면 오래 살긴 했지.”


누가 알았을까.

빈민가 출신에, 약해빠진 데다 무식하며, 마력까지 쓸모없다고 평가받은 젠이 이토록 오래 살아남을 줄은.

유력한 후계자라 평가받던 애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와중, 젠은 이 끝없는 혈투 속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여기까지 온 거면 충분해. 난 다 했어.”


그는 늘 최선을 다했다.

포 글로리아에 의해 어머니를 잃고 원치 않은 후계싸움에 끌려온 이후, 그는 한시라도 편하게 잠든 적이 없었다.

그는 매일매일 다음날 눈을 뜰 수 있을까 겁을 먹었고, 모든 순간 살기 위해 바둥거렸다.


젠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었다.


남은 마력은 거의 없지만 상관없었다.

그는 더는 살 생각이 없었으니까.


젠은 그가 훔친 인장을 노려보았다.

위대한 가문의 인장은 당연히 화려한 보석과 귀한 금속으로 치장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훔치고 보니 인장은 정체 모를 구슬이 박힌 거북이 등딱지였다.


그 위대한 포 글로리아 가문의 인장이 고대에나 쓸법한 유물이라니.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지금 상황엔 오히려 좋았다.


젠은 제 배에 인장을 올려놓았다.

점점 가까워지는 인기척을 느끼며 속으로 카운트다운을 했다.


문이 열릴 타이밍을 계산하여- 그에게 남은 화염석에 손가락을 튕겼다.


그의 마력은 스스로 불을 피우지 못하지만, 이미 피어난 불을 키우긴 충분하다.

젠은 자신과 마지막까지 남은 마력을 불에 바쳤다.


“으윽.”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이 타죽는 거라고 했나.

그러나 괜찮았다. 저 새끼들, 그리고 좆같은 포 글로리아만 엿먹일 수 있다면.


마력이 저의 집이었던 심장을 불태우고, 혈관으로 퍼져나가 곧 사지를 뒤덮는다.

생명을 잡아먹고 태어난 불꽃은 탐욕스럽게 한 위대한 가문의 인장까지 삼켰다.


“제라이온!!!!”

“인장을 먼저 찾아야해!”


인장에 눈이 먼 후계자들은 직접 문을 열었다.


그 순간-


-쾅!


외부에서 들어온 산소에 불이 폭발했다.


큭- 븅신들.

그들을 향한 비소가 그들에게 들렸을지 모르겠다.


좆같은 포 글로리아.

영원한 영광이여.

너희만 누리던 영광을 이제 그만 해방할 때도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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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3장. 포 글로리아의 후계자들(6) 24.09.13 48 1 15쪽
13 3장. 포 글로리아의 후계자들 (5) 24.09.12 50 2 12쪽
12 3장. 포 글로리아의 후계자들 (4) 24.09.11 6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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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3장. 포 글로리아의 후계자들 (2) 24.09.09 69 1 13쪽
9 3장. 포 글로리아의 후계자들 (1) 24.09.08 8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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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장. 씨앗 고르기(1) 24.09.04 12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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