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가 되어 아포칼립스에 능력이 폭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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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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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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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나쁜 남자, 그 이름 좀비."

DUMMY

“그러게요 진짜 여기가 뉴 그라운드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손으로 세운 ‘뉴 그라운드’가”


회의가 끝나고 아현은 희망이와 태민이 목욕을 하고 있을 복도 끝 임시 욕실로 향한다.


“아 좀 가만히 있어 봐요! 다녀오면 깨끗하게 씻어야죠, 희망이랑 놀고 싶으면 가만히 있어요!”


미정의 목소리가 욕실 밖으로 들리고 아현은 욕실 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 내밀어 안의 상황을 확인한다.


‘촤아아아!’


알몸의 태민에게 물을 끼얹는 미정과 멀찍이 떨어져 태민의 목욕하는 모습을 보며 재미있다는 듯 자지러지게 웃고 있는 희망이, 세 사람의 모습이 마치 단란한 가족처럼 보인다.


그리고 아현의 시선이 자신도 모르게 태민의 아랫도리로 향하고 너무나 태연하게 덜렁거리고 있는 태민의 실한 물건.


[[ 어머! 어떡해! 봐 버렸잖아. 미정씨 저렇게 막 씻겨도 되는 거야? 아무리 좀비라도 그렇지 성인 남자를 저렇게 막.. 근데 진짜 크긴 크다.]]


그때 아현을 발견한 태민이 마치 도와 달라고 하는 듯 간절한 눈으로


“우어어어어어!”


태민의 웅얼거림에 뒤를 돌아보는 미정.


“어머 아현씨 왔어요? 샤워하게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다 씻어 가요!”


훔쳐보다 걸린 변태가 이런 느낌일까? 아현은 화들짝 놀라고 얼굴이 불타오른다.


“아.. 아니에요 소리가 들려서 누군가하고 잠깐 본 거예요, 신경 쓰지 마세요, 어머 희망이 물에 다 젖겠네, 이모가 안아줄게.”


괜히 민망하니 희망이를 팔아먹은 아현은 문을 열고 욕실 안으로 들어서 고개를 돌려 태민을 안 본 것처럼 희망이를 안아 든다.


“저, 이상하죠? 여자가 남자 알몸을 아무렇지 않게 막 씻겨대고 있으니까 보기 좀 그렇죠?”


미정의 표정이 굳어지며 진지한 목소리가 되어 아현에게 묻는다.


“아! 아니.. 꼭 그렇지는 않은데.. 조금..”


아현이 얼버무리며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한다.


“저도 알아요, 어떤 사람들이 보기에는 천해 보일 수도 잡혀 있으면서 별짓을 다 당했으니 더러워 보일 수도 있다는 거.”


아현은 미정의 말을 들으며 놀란다.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게 미정씨 잘못이 아니잖아요!”


위로해 보려 하는 아현.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희망이. 희망이를 안고 총알을 맞아가며 안고 있는 저분을 보고 결심했어요, 무슨 짓을 하더라도 은혜를 갚을 거라고, 언제나 우리 희망이를 제일 먼저 챙기는 저분을 보고 아무도 하지 못하는 일이라도 내가 하자고 다짐했어요! 아니면 전 여기서 쓸모도 없고 저분에게 은혜를 갚을 방법도 없으니까요.”

아현은 더럽다거나 천하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남자의 알몸을 쉽게 마주하고 있는 미정이 조금 이상하다 생각은 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하고 있던 자신은 물론 모든 생존자들이 얼마나 큰일을 빼먹고 있었는지 느낀다.


[[ 그래 별종이 수많은 사람을 살리고 나도 몇 번이나 구해줬는데 씻겨주거나 사람처럼 대하지 않았어, 그걸 미정씨가 해주고 있었는데 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야? ]]


도망갈 기회만 엿보던 태민도 미정의 마음이 전해진 건지 얌전히 서 있다.


“미안해요, 미정씨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미정씨가 해주고 있었는데 저희는 감사할

줄도 몰랐네요. 고마워요.”


아현의 말에 미정은 몸 둘 바를 몰라 한다.

“아..아니에요, 별거 아닌데요, 그저 우리 희망이를 지켜주는 분이 혼자 씻지도 못 하니까 나라도 하려고 한 것뿐인 걸요, 그리고 작은 무언가라도 이곳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한 일인데요. 다만 여러분들이 저를 그런 여자로 볼까봐 그게 무서울 뿐이에요.”


“누가 그런 생각을 해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만약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별종씨가 가만히 안 있을걸요? 그리고 언니, 이제 언니라고 부를게요, 우리 벌써 몇 달을 함께 했는데 제가 너무 싸가지 없이 언니라고 부르지도 않았네요. 우리 이제부터 친하게 지내요.”


아현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그..그래도 될까? 내가 언니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노력할게.”


두 여자는 벌거벗은 태민을 두고 한참을 속 깊은 대화를 이어 나간다.


“우어어어어어!”


두 여자가 우정을 다져가는 그 시간에 영문도 모르고 한참을 발가벗고 서 있어야 하는 태민은 울부짖는다.


****


“그렇구나, 우리도 인간 이하의 짓을 하고 있었네, 그 대통령이랑 다른 게 없는 인간들이었구나.”


미정의 말을 전한 아현의 말을 들은 만상과 주만 등은 미정의 행동이 자신들의 뼈를 때리는 것 같았다.


태민은 희망이를 본 이후에 일행들의 안전에 더욱 집착하는 듯 보였고 전투시에도 걸레가 되는 자신의 몸보다 언제나 일행의 위험을 더 우선시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어느샌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래 우린 별종과 있으면 안전할 거 같아서 따라나선 사람들이었지, 바라기만 하고 해주는 게 없었구나.”


만상은 자신이 한심스러웠고, 주만도 고개를 떨구며 한마디 한다.


“젠장, 자신에게, 너무 열받네요! 미정 누나가 그렇게 우리 모두를 대신해 혼자 궂은일을 하고 있었는데 희망이 한번 안 봐줬어요. 내가 살 길만 열심히 찾고 있었다는 게 너무 쪽팔립니다.”


만상이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여기 있는 모두가 마찬가지지 뭐, 요새를 만든다, 먹고 살 궁리를 한다, 훈련을 한다는 핑계로 정작 별종에게 신경 쓰는 이는 한 명도 없었는데 미정씨가 그 험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도 몰라주고 있었구나.”


모여 앉아있는 만상 일행과 지나가다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도 그리고 그 이야기를 또 전해 들은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의 이기적인 행태와 미정이 묵묵히 해 온 일에 감사를 느낀다.


다음 날.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미정은 울음을 터트리고 진심을 담아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훌쩍, 고마워요! 이런 저를 받아주고 이렇게 따뜻한 말들을 전해주셔서, 흐아아앙! 아무것도 못 하는 저를 버리지 않고 이렇게 품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엉엉!”


미정의 울음에 멋쩍은 듯 만상이 앞으로 나서며


“미정씨 미안해! 우리가 너무 둔해서 그런 부분까지 신경을 못 쓰고 있었나 봐, 미정씨가 하는 일이 여기 새 보금자리 모두의 일보다 중요한 일이었어, 고마워! 그리고 우리 별종 앞으로도 잘 부탁해.”


고개를 숙여 진심으로 인사를 하는 만상과 그 뒤로 모여있는 모든 사람들이 미정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전한다.


그 이후로 미정은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더 찾아서 하려고 했고 누군가는 희망이를 안고 돌아다니며 태민이 희망이를 보는 일을 도왔다.


그렇게 시청의 사람들은 조금 더 끈끈한 가족애와 전우애로 똘똘 뭉치게 되고 서로를 가족으로 인정해 가고 있었다.


****


태민의 뒤를 조용히 따라 움직이고 있는 아현과 주만,


이번 원정은 아현과 주만이 뒤따랐다.

원래는 조용히 숨어서 원정을 따라나섰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태민이 원정을 나서자 시청 주위에서 배회 중이던 떡대 좀비들이 따라나섰기 때문이다.


“미치겠네. 쟤들은 왜 따라오는 거야? 오히려 눈에 더 띄잖아.”


아현이 투덜거리고 주만이 ‘피식’하고 웃는다.


“아현씨, 설마 오붓하게 데이트하려고 했던 거야?”


주만이 놀리듯 던진 말에 아현이 말을 더듬는다.


“데.. 데이트라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주만 오빠도 가만 보면 엉뚱해, 뭐 저를 여자로 보기나 한데요? 내가 누군지도 모를텐데.”


츤데레, 그 말이 좀비에게도 적용이 되나?

태민은 그랬다, 말도 없고 곁을 주지도 않지만 위험에 빠지면 언제나 달려와 자신보다 먼저 아현을 구했다.


그리고 가끔 아현이 안전하게 있는지 확인을 하는 듯 경계 근무를 설 때마다 옥상으로 올라와 가만히 옆을 지키다 돌아가기도 했다.


지금도 가끔 돌아보며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는 태민을 보며


[[ 누가 보면 진짜 밀당하는줄 알겠어! 사람이었을 때 선수였던 거 아냐? ]]


그나저나 떡대 좀비들 때문에 신경 쓰이는 아현과 주만.


분명 태민을 쫓아 오는 건지 알지만 커다란 덩치를 하고 주변을 둘러싸 곁에서 걷고 있는데 갑자기 확하고 덮칠 것만 같아서 불안하다.


“얘들 진짜 별종씨 호위무사 같지 않아?”


태민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따르고 있는 좀비들을 보며 주만이 말하고


“돌아올 때 모습도 딱 그랬잖아요! 무슨 왕을 지키는 무사들처럼 쫙 둘러서서는 뭐라고 소리치니까 스윽 흩어지고.”


떡대들이 걸어가며 울리는 지면의 육중한 울림에 먼지가 풀풀 날리는 것도 신경이 쓰였다.


‘쩌어억!’


“응? 이건 또 무슨 소리지?”


뭔가가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고 걸음을 멈춘 아현이 주변을 둘러보는데 그녀의 발밑 지면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쩌쩌정! 찌이이익!’

‘우지끈, 캉! 떨그렁! 카앙!’


“아아악!”


먼지로 뒤덮여 있던 맨홀 뚜껑이 부식돼 있던 상태에서 떡대 좀비들의 움직임에 녹이 떨어져 내리며 박살이 나고 아현이 맨홀 구멍으로 떨어져 내린다.


‘슈우우우욱 덥썩!’


아현의 비명소리에 질주가 발동되며 빛처럼 달려와 떨어지던 아현의 손목을 잡고 끌어올리는 태민.


“으어어어어어!”


아현을 들어 올려 안아 들고는 뒤로 몇발자국 움직여 그녀를 내려놓는다.


“고..고마워요!”


아현이 태민을 보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우어어어!”


조심하라고 말하는 듯 들리는 아현.

그리고 태민은 미련 없이 뒤로 돌아 가던 길을 마저 간다.


“나쁜 남자가 컨셉이냐? 인사를 하면 좀 받아줘야 되는 거 아냐? 사람 설레이게...”


‘불쑥’


“그러게 말이야,”


“엄마야! 깜짝 놀랐잖아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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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완결까지 매일 2편 연재. 11시 55분 19시 15분 24.09.09 8 0 -
공지 15~20분 간격 30화 연참. 첫 완결 작. 개정판을 위해 연재. +1 24.09.08 58 0 -
51 51화 "여신의 합류." NEW +1 16시간 전 10 1 11쪽
50 50화 "특별 이벤트 보상." NEW +1 23시간 전 11 1 11쪽
49 49화 "특별 이벤트 보상." 24.09.17 14 0 12쪽
48 48화 "특별 이벤트 놀란 제거." 24.09.17 16 1 11쪽
47 47화 "특별 이벤트 놀란 제거." 24.09.16 18 0 12쪽
46 46화 "별종 VS 멸망의 천사." 24.09.16 16 0 10쪽
45 45화 "별종 VS 멸망의 천사." 24.09.15 20 0 12쪽
44 44회 "인간은 멸망이 옳았을지도 모른다." 24.09.15 20 0 13쪽
43 43화 "멸망에서 만난 그녀." 24.09.14 24 0 12쪽
42 42화 "멸망에서 만난 그녀." 24.09.14 23 0 10쪽
41 41화 "멸망에서 만난 그녀." 24.09.14 22 0 10쪽
40 40화 "멸망의 다섯 천사." +1 24.09.14 25 1 11쪽
» 39화 "나쁜 남자, 그 이름 좀비." 24.09.13 26 0 10쪽
38 38화 "인간도 좀비도." 24.09.13 25 0 11쪽
37 37화 "대 격돌." +1 24.09.12 28 1 12쪽
36 36화 "대 격돌." 24.09.12 25 0 11쪽
35 35화 "대 격돌." 24.09.11 30 0 12쪽
34 34화 "대 격돌." 24.09.11 30 0 10쪽
33 33화 "추격대." 24.09.10 31 0 11쪽
32 32화 "마나 공명." 24.09.10 34 0 12쪽
31 31화 "마나 공명." 24.09.09 40 0 11쪽
30 30화 "영혼의 강에서 홀로." +1 24.09.09 36 1 10쪽
29 29화 "새 보금자리에서." +1 24.09.09 37 1 12쪽
28 28화 "새 보금자리에서." 24.09.09 36 0 10쪽
27 27화 "과천을 먹다." 24.09.09 37 0 10쪽
26 26화 "과천 대첩." 24.09.09 35 1 13쪽
25 25화 "과천 대첩." 24.09.09 35 1 12쪽
24 24화 "과천 대첩." +1 24.09.09 4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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