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가 되어 아포칼립스에 능력이 폭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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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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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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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멸망에서 만난 그녀."

DUMMY

“들킨 건가? 역시 멸망의 천사장,”


바빌론과 눈이 마주친 가디스는 입술을 깨문다.


“점점 더 강해지고 있어.”


붉은 안광이 정확하게 가디스를 노려보고 있고 가디스는 쏟아지는 운석의 비를 피해 그 자리를 벗어난다.


‘쒜에에엑! 슛슈슈슈슈슈!’

‘쏴아아아아!’

‘콰콰콰콰콰콰콰쾅!’


가디스가 서 있는 자리에 야구공 만 한 불타는 운석들이 떨어져 내리고 주위의 모든 것을 불태우고 초토화 시켜버린다.


불타는 대지와 무너지는 건물을 보며


“훗! 언제까지 숨어다닐 수 있을 것 같은가? 그대의 존재는 이미 알고 있었다. 또 만나는 그때가 그대의 마지막이 될지니.”


바빌론은 뒤를 돌아 성전이라 부르는 청와대로 들어간다.


****


희망이를 안고 뛰어다니고 있는 태민, 그 뒤를 미정이 쫓아 다닌다.


“천천히 그러다 희망이 떨어져요.”


‘우뚝! 퍼억!’


갑자기 멈춰버린 태민의 등에 부딪힌 미정은 뒤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진다.


“아야! 갑자기 서버리면 어떡해요?”


넘어진 채 태민을 올려보는 미정은 그의 상태가 이상함을 느끼고 일어서 가까이 다가간다.


“우어어어!”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한곳을 응시하던 태민이 희망이를 미정에게 안겨주고 걸음을 옮겨 진입로를 향해 걸어 나간다.


태민이 시청을 빠져나가려 한다는 것을 안 미정이 시청으로 달려가 일행에게 알린다.


“별종씨가 또 어디 가나 봐요, 시청을 나서고 있어요!”


미정의 말에 각자의 위치에서 태민이 시청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고, 주만이 만상을 부른다.


“대장! 어떻게 해요? 누가 따라가야 하잖아요!”


“지금 급한 일이 없는 사람 누구야?”


한씨와 아현이 급하게 군장을 꾸리고 멀리 사라지고 있는 태민을 쫓아 시청을 빠져나간다.


태민의 뒤를 따르고 있는 떡대 좀비들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태민의 뒤에 자리 잡은 아현과 한씨.


“갑자기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이렇게 갑자기 떠난 적은 없는데.”


평소의 태민은 뒤를 따르는 일행을 흘끔거리며 안전하게 따라오는지 확인하며 길을 걸었다.


그러나 오늘은 무언가가 다르다. 시선을 고정한 채 앞만 보고 걸음을 옮기고 있는 태민.


한씨가 태민과 아현을 번갈아 보며 대답하고.


“그러게, 오늘은 좀 다르네.. 또 다른 위험이라도 감지한 건가?”


태민은 다섯 천사의 기운을 어렴풋이 느끼고 서울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는 걸음을 옮기면서도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멸망의 기운에 공포를 느끼고 오한을 느끼는 사람처럼 벌벌 떨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아저씨 별종씨 상태가 너무 이상해요, 온몸을 벌벌 떠는데 왜 저럴까요?”


태민의 상태를 눈치챈 아현이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한씨에게 별일도 아닐 거라는 말을 듣고 싶은 듯 묻는다.


태민의 상태가 전해 지는 것인지 떡대 좀비들도 주위를 경계하며 긴장한 듯 보인다.


다섯 천사가 있던 곳까지는 20km가 조금 넘는다. 그 먼 거리에서 그들의 기운을 느끼는 태민의 눈에는 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기운의 거인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점점 그 기운과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


듀라한 놀란은 자신의 머리를 옆구리에 끼고 인간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스으윽 촤앙!’


반대편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 들고 도로 옆의 건물의 외벽에 찔러 넣는다.


‘콰직! 콰직! 콰직!’


검을 찔러넣고 암벽을 오르는 등산가처럼 검을 찔러 넣고 그 힘을 이용해 건물의 외벽을 오르고 있다. 검으로 발판을 만들어 밟고 올라가는 놀란은 순식간에 빌딩의 옥상까지 오른다.


“벌레들의 냄새가 난다.”


‘킁! 킁! 킁!’


몸통과 분리되어있는 머리를 번쩍 들어 올려 바람을 타고 전해져 오는 인간의 냄새를 확인한 놀란이 미소를 짓는다.


“거기구나. 이제부터 청소를 시작해 볼까!”


그의 시선의 끝에 걸려있는 곳에 군인들이 주위를 경계하며 조심스레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휘익! 콰악! 카카카가가가가각!’


빌딩에서 뛰어내린 놀란은 검을 외벽에 박아 넣고 빌딩의 외벽에 긴 상처를 남기며 아래로 내려온다.


‘후두두둑! 터억!’


건물 외벽이 부스러지며 콘크리트 조각들이 떨어지며 놀란도 지면에 내려선다.


“우오오오오오오!”


허리에 끼고 있는 놀란의 머리에서 묘한 음파를 쏘아내고 주위에 있던 좀비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군인들이 몸을 숙이며 사방을 경계하는데 빌딩 숲을 빠져 나오는 좀비 무리가 보인다.


“3시 방향 좀비가 나타났다.”


누군가의 외침에 일제히 몸을 돌려 총구를 겨누는 군인들.


좀비들 사이를 걸어 나오는 놀란을 본 군인들은 경악한다.


하얀 갑옷을 입고 검을 든 좀비, 그리고 자신의 잘려진 머리를 들고 서 있는 듀라한을 본 군인들은 공포에 물든다.


‘저벅! 저벅! 저벅!’


놀란이 걸음을 옮기자 뒤를 따르는 좀비들.


“발사! 모두 저 좀비들을 향해 발사하라!”


발포 명령이 떨어지자 일제히 방아쇠를 당기는 군인들.


‘투투투투투’

‘콰콰콰콰콰!’

‘퍼억! 퍽! 퍽!’


놀란의 앞으로 전진하던 좀비들이 불을 뿜으며 날아오는 총알에 하나둘 쓰러져가고.


“하찮은 벌레들이, 나의 종들아 너희의 힘을 보여라!”


놀란의 입에서 명령이 떨어지자 좀비들이 뭉치더니 끔찍한 광경이 펼쳐진다.


좀비 하나가 옆으로 다가온 좀비의 몸에 손을 찔러 넣고 뼈를 뽑아내고 검처럼 거머쥔다.


그리고 또 다른 좀비와 뼈를 뽑힌 좀비가 뼈의 검을 든 좀비를 껴안는 듯한 행동을 하더니 살이 녹아내리고 근육과 뼈가 들러붙으며 검을 든 좀비의 몸을 감싸고 뼈로 이루어진 갑옷으로 변한다.


‘빠각! 빠각! 그드득!’

좀비 세 마리가 한 마리의 좀비 검사로 변하고 주위에는 녹아내린 살점과 남아버린 뼈들이 가득하다.


“우웨에에엑!”

“우왁! 쿨럭! 쿨럭!”


방아쇠를 당기던 병사들은 눈앞에서 인간의 살점과 장기들이 녹아내리는 모습을 보고 토악질을 하느라 전투를 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가라 나의 종들아!”


놀란이 진군 명령을 내리자 온몸에 뼈와 붉은 근육으로 이루어진 갑옷을 입은 좀비 검사들이 뼈의 검을 들고 군인들을 향해 진군한다.


‘드르르르르륵’

‘콰콰콰콰콰콰!’

‘카카캉! 칵! 카가각! 빠악!’


그나마 정신을 차린 병사들이 좀비 검사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날아가는 총알은 뼈의 갑옷에 맞으며 튕겨 나가거나 뚫고 들어가지 못하고 박혀들어 멈춘다.


“오..오지마! 이 괴물들.”

“달아나! 달아나야 해!”


총알도 튕겨내는 뼈 갑옷을 입은 좀비들의 모습은 지옥에서 나온 괴물 그 자체였다.


병사들은 사기를 잃고 하나씩 달아나기 시작하고 변변한 저항 한번 하지 못하고 사지가 잘려나가고 목이 떨어져 나가며 순식간에 전멸한다.


****


갑자기 사라진 기운에 태민은 긴장이 풀렸는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멍하니 서울 쪽을 바라보고 있다.


무엇 때문인지 영문을 알 리가 없는 아현과 한씨는 그저 태민을 기다려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일행을 향해 달려드는 좀비들은 떡대 좀비들이 나서 막아주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쿠어어어어’

‘쿵! 쿵! 쿵!’

‘콰아아앙!’


떡대 좀비들은 몰려드는 좀비들을 짓누르거나 밟아 터트리며 손쉽게 주변을 정리하고 태민을 지키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


일행을 향해 달려들던 여자 좀비 하나를 떡대가 팔을 잡아 들어 올려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거대한 발로 밟아 다리를 으스러트리고 여자 좀비가 비명을 지른다.


‘덥썩! 휘익 털푸덕! 쿠우웅!’

‘끼아아아악!’


그 순간 태민의 눈이 붉게 물들며 아현과 한씨 앞에서 사라진다.


“우오오어어어?”


‘쉬이이익! 퍼어억!’

‘퍼어어엉! 후두두둑!’

‘스르륵 콰앙!’


떡대의 머리에서 떨어져 내리며 주먹으로 두개골을 박살 내는 태민과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리는 떡대 좀비.


“끄와아아아악!”


태민이 울부짖는 소리를 내 지르고 달려들던 좀비 무리도 떡대들도 일제히 그대로 얼어붙어 꼼짝을 하지 못한다.


떡대에게 잡혀 으스러진 팔과 거대한 발에 밟혀 가루가 된 다리를 움찔거리며 흔들고 바닥을 뒹굴고 있는 여자 좀비를 본 태민이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는다.


“끄르르르르!”


팔다리가 으스러진 여자 좀비는 지렁이가 기어가듯 몸을 흔들며 태민을 향해 움직이고 그 모습을 한참 보고 있는 태민의 눈에 눈물이 떨어져 내린다.


“으어어어어?”


눈에서 흐르는 눈물에 놀란 태민은 손을 들어올려 눈물을 닦아 내고 눈물이 묻어 젖은 손을 내려다본다.


눈앞의 저 좀비가 누군지 모른다.

그녀를 보며 왜 눈물이 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태민은 그녀를 보며 울부짖는다.


“크아아아앙!”


태민의 울부짖음에 좀비 무리는 달아나기 시작하고 떡대 좀비들은 태민을 향해 몸을 돌려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지금 상황에 놀란 아현과 한씨가 태민에게 달려와 앞에 서고 그의 얼굴을 보며 놀라 멈칫하고 두 사람을 보는 태민의 얼굴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그리고 바닥을 기어다니고 있는 그녀를 향해 다가가 안아 들고 아현과 한씨를 보며 무언가를 해 달라는 듯 간절한 눈빛을 보낸다.


“서.. 설마! 언제나 찾아다니던 그녀를 찾은거예요? 그녀가 바로 그녀였어요?”


좀비가 되어 눈물이 말아 버렸어야 할 태민의 눈에서 쏟아지는 눈물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찢어 놓기에 충분했다.


“설마.. 그녀를 업혀달라는 건가? 그녀를 자네 등에 업혀 달라고 하는 건가?”


태민은 안아 든 그녀를 등으로 돌리려 하지만 계속 버둥거리는 그녀 때문에 떨어트리고 다시 안아들기를 반복하며 두 사람에게 간절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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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회 "인간은 멸망이 옳았을지도 모른다." 24.09.15 20 0 13쪽
43 43화 "멸망에서 만난 그녀." 24.09.14 2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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