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혼환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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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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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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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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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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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25>

DUMMY

염청석이 초반에 보여주었던 패도적인 장세는 이제 더 이상 먹혀들지 못했다.

소위 체감(體感)이라는 것은 익숙해지면 둔감(鈍感)해지는 법이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천지일기공은 그 기세를 잃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위현룡에게는 점점 위력이 떨어지는 무공으로 변질되고 있었다.

염청석은 혼신을 다한 공격이 제대로 먹혀 들어가지 않자 내심 독이 바짝 올랐다.

위현룡이 천지일기공의 장력에 적중될 듯 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피하거나 경미한 부상으로만 그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홍후인이 무릎을 탁 치면서 생각하였다.


[역시 천지일기공이라는 무공은 다른 장법 무공과는 달리 보법이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도 저 녀석은 보법을 경시한 나머지 환환미종보라는 천하의 보법을 절반도 채 익히지 않았지. 천우신조(天佑神助)로다. 만일 염청석이 환환미종보를 절반이라도 익혔다면 나는 그 심오함과 난해함으로 인해 보법의 주요 움직임과 약점을 절대로 파악해 내지 못했을 것이다.]


잠시 눈을 감은 홍후인은 다시 한번 환환미종보의 동선(動線)을 머리 속에 그려보았다.

그리고 힘껏 고개를 끄덕인 후 확신에 찬 음성으로 소리쳤다.


[내가 신호를 보내면 좌측으로 일보 움직이다가 북동쪽으로 세 보를 움직이면서 다시 좌측을 공격하거라.]


싸움은 점점 더 치열해졌다.

염청석은 모든 진력을 짜내서 위현룡을 압박하였다.

그러나 홍후인은 위현룡이 뚜렷이 밀리는 상황에 접어들었어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렸다.

짧은 시간 안에 환환미종보의 동선을 모두 파악해내기는 불가능한 일, 그는 자신이 염두에 둔 보법만을 염청석이 행하기를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던 중 염청석이 좌우를 두 번씩 번갈아 가면서 밟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저것이다!]


저 보법을 기점으로 염청석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모조리 기억해놓은 상태였다.

그 때문에 홍후인은 기억해놓고 있는 약 이십 여 초식동안을 철저하게 공략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이다!!]


위현룡은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망설임없이 그가 주문한 보법을 밟으면서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놀랍게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던 염청석이 스스로 공격범위 안에 들어와 주고 있었다.

염청석은 막 움직인 곳에 뜬금없이 위현룡이 떡 하니 버티고 있자 크게 당황하였다.

그래서 얼른 다음 보법을 밟으려는데 또 다시 위현룡이 그 곳으로 먼저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머리가 새하얘진 염청석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한 채 그저 허공에 붕 떠 있는 기분이었다.

이때 위현룡의 검이 수 개의 환영을 만들면서 들어왔다.

다급해진 염청석은 얼른 피하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우측 네 보, 다시 앞으로 이 보, 전진 공격!]


허나 위현룡이 어느 틈에 자신이 점유해야할 공간에 또 다시 먼저 들어와 있었다.

참으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무슨 귀신같은 조화인지 모르겠으나 자신의 동선에 위현룡이 자꾸 겹치면서 천지일기공의 공격과 방어까지 원천봉쇄하고 있었다.


이때 위현룡이 검날이 염청석의 머리털을 훑고 지나갔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으므로 기겁을 한 그는 무턱대고 뒤로 다섯 발자국이나 물러났다.


[좌측 세 보, 북서쪽으로 네 보, 그리고 공격!]

홍후인의 주문은 계속 되었다.

그 덕분에 염청석은 수세에 몰리면서 점점 모퉁이로 떠밀리게 되는 비극을 맛보아야만 했다.

또 다시 위현룡의 검이 염청석의 옷자락을 길게 찢으면서 비켜나갔다.

조금만 늦었으면 배속에 날카로운 검날이 헤집고 지나갔을 만큼 위험천만한 위기상황이었다.

연달아 지옥문턱을 다녀온 염청석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환환미종보는 천지일기공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환환미종보의 움직임을 홍후인에게 간파 당했으니 온전한 힘을 낼 리가 만무하였다.

얼굴이 벌개진 염청석은 모든 방위가 위현룡에게 점유되어 버리자 환환미종보를 버리고 천지일기공중 가장 강맹한 장력만 골라서 미친듯이 난사하기 시작했다.

힘만 앞세워 몰아치는 수법으로 위현룡을 제압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단순하기 그지없는 보법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기세만 앞세운 그런 공격법이란 변화가 극심하기로 유명한 귀혼검법을 쓰는 위현룡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공격에 불과했다.

위현룡은 쉬지 않고 날아오는 천지일기공의 장력 속으로 과감히 뛰어들었다.


매서운 칼바람소리가 천둥처럼 울리면서 번쩍이는 섬광들이 염청석의 주위를 빠르게 맴돌았다.

동시에 하얀 천조각이 터져 날리고 붉은 혈선들이 검의 회오리 속에서 피어올랐다.


[죽이지는 말거라!!]

홍후인이 크게 소리를 치자마자 피투성이가 된 염청석이 비틀거리며 튀어나왔다.

위현룡의 검날에서 붉은 액체가 흘러 내려와 바닥을 축축이 적셨다.

염청석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몸 여기저기 엷게 베어있는 검상들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염청석의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염청석은 눈에 핏발을 세우면서 위현룡에게 비명과도 비슷한 고함을 질러댔다.


"죽어라!! 이놈!!"


염청석이 괴성을 질러대면서 아까보다 더욱 흉폭한 장력을 미친듯이 뿌려대기 시작했다.

위현룡과 홍후인은 순간 멈칫하였다.

한 마리의 야수로 돌변하여 덤벼드는 그의 모습에서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탓이었다.


[저 놈의 장공이 더욱 강해졌다!!]


생사(生死)가 오고가는 격전에서 흥분은 곧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성을 잃은 염청석이 내뿜는 장공은 아까보다 두 배정도 증폭되어 있었고, 그의 천지일기공의 장법 또한 매우 괴팍하게 변질되고 있었다.

또한 시간이 흐를 수록 장법부터 보법까지 엉망진창으로 변해갔다.


염청석은 장공을 사방팔방으로 내지르면서 위현룡을 죽이려 달려들었다.

기본적인 무학의 틀이 모두 흐트러진 그런 모습이란 광인(狂人)의 모습과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무공의 수위가 초반보다 훨씬 상승되어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홍후인은 괴상망측하게 변한 그의 보법을 더 이상 간파해낼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위현룡은 감히 맞부딪치지도 못한 채 신법으로 공격을 피해 다니는 데만 급급하게 되었다.


긴박한 공방전이 흘러갔다.

그런데 이십 여 초식이 넘어갈 무렵 위현룡은 이상한 기미를 눈치채게 되었다.

염청석의 천지일기공의 위력이 조금씩 소멸하고 있음을 느낀 것이다.

염청석의 장세를 피해서 위현룡은 다람쥐처럼 요리조리 빠져나갔다.

그러자 더욱 광분한 염청석이 소름끼치는 괴성을 미친듯이 질러댔다.

하지만 그럴 수록 염청석이 내뿜는 천지일기공의 위력은 큰 폭으로 수그러들었다.


[저 놈의 이성이 완전히 마비되어 버렸군...]


언젠가 단중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지하밀성의 무공은 무학적 성취가 매우 빠르지만 대신 연마하는 사람의 인성을 파괴하고, 황폐하게 만들며, 잔악함에 물들게 된다고...-


홍후인은 곰곰이 생각하였다.


[과거 원기종의 천지일기공 보다 염청석의 천지일기공이 몇 배나 강하다. 어쩌면 그 이유가 원기종이 천지일기공이라는 지하밀성의 무공에 자신의 이성까지 내던질 정도로 깊게 빠져들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아니면...빠져들려 하지 않았거나....만일 원기종이 염청석처럼 열정적으로 천지일기공에 온 몸을 던졌다면, 그의 무학적 자질에 비춰볼 때 천하를 진동시킬 무서운 고수가 되었을 것이다. 이는 단중이 언급했던, 배우는 자의 성품과 자질에 따라서 무공의 위력이 천차만별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一脈相通)하다...하지만...]


이때 위현룡을 잡으러 다니던 염청석이 갑자기 피를 뿜으면서 비틀거렸다.

홍후인은 위현룡에게 일격을 당했나 싶었지만 위현룡은 그저 난감하고 멍한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염청석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런 타격도 주지 않았는데도 큰 부상을 입은 것처럼 보였다.


"도대체 왜...."

위현룡의 입술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오자 홍후인이 담담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무래도 지하밀성의 무공 때문에 이성이 마비된 것 같구나.]


위현룡도 오래 전 단중이 지하밀성에 대해서 했던 말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인성을 파괴하지만 무공습득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무공. 대천마교에서는 그 무공을 마공이라 부른다고 했던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전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렇게 한순간에 미쳐버리는 무공으로 어떻게 천하 고수가 될 수 있단 말인가.

비록 이성을 잃었을 때 그 위력이 크긴 하였지만 사실상 상대하기는 오히려 수월했었다.


위현룡은 문득 지하밀성의 무공을 익혀 자신과 대적을 벌였던 북마천군의 수장 고득련을 머리 속에 떠올렸다.


(만일 그렇다면 그때 북마천군의 수장도 저런 반응을 보여주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염청석과는 다르게 대단히 이성적이었고, 냉정하게 싸웠다. 그것도 끝까지 최고의 위력을 발휘하면서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같은 지하밀성의 무공을 익혔지만 염청석과 고득련은 부합(附合)되지 않았다.


[승부는 이미 갈린 것 같구나. 비록 네가 이겼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염청석의 승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아쉬움이 잔뜩 묻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던 홍후인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북마천군 수장 고득련을 이겨서 속으로 무척 좋아했었는데...오늘 염청석을 보니 귀혼검법 만으로는 절대로 지하밀성의 무공들을 이겨낼 수가 없겠군...]


위현룡은 검을 검집에 집어넣은 후 쓰러져 있는 염청석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거친 숨을 헐떡이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한순간에 확 타오르다가 꺼져버린 불꽃이 연상되었다.


한참을 헐떡이던 염청석은 조금씩 진정이 되는지 멍한 눈으로 위현룡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갑자기 크게 실소(失笑)를 터트리기 시작했다.

영락없는 실성한 자의 모습이었다.


"소원대로 날 죽여라."


선혈이 낭자한 입술에서 갑자기 냉정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서서히 본래의 이성을 찾아가는 것 같았다.

위현룡이 묵묵부답(默默不答)으로 노려보기만 하자 그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왜 못 죽이느냐? 내가 죽어버리면 네 놈의 결백을 밝히지 못할까 두려운 것이냐?"


[저 놈의 자식이...]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염청석의 말에 홍후인이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위현룡은 얼굴을 굳히고는 추상같은 음성으로 말했다.


"죽음에 이르러도 끝까지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구나!"


그러자 염청석이 얼굴에 비웃음을 드러냈다.


"잘못을 뉘우치라고? 누가 말이냐? 내가 말이냐? 하하하."


짧고 한번 웃은 염청석은 위현룡을 무섭게 노려보았다.


"잊었느냐? 장문인에게 먼저 손을 쓴 건 바로 네 놈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


"하하하. 우습지 않느냐? 장문인을 죽이려 든 건 네 놈도 마찬가지인데 나에게만 죄를 물으려 하는 네 행태(行態)가 말이다! 착각하지 말거라! 아무리 가슴속에 사악한 뱀을 품고 겉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여 선인군자인척 해봐야 네 놈도 나와 공범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일갈에 위현룡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염청석은 그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어떤지 예측한 듯 코웃음을 쳤다.


"네가 그리 선인(善人)인 척을 하니 나도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해주마. 잘 들어라! 너와 나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위해 행동을 하였다. 하지만 하늘에 맹세하건 데 난 장문인을 죽일 생각이 없었다. 단지 네 놈이 먼저 일을 크게 만들어 놔서 어쩔 수 없이 손을 써야만 했을 뿐이란 말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위현룡은 날카로운 비수가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듯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손을 써야만 했다'는 염청석의 말이 귓가에서 떠나질 않았다.


홍후인도 염청석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되면 겨우 상처를 딛고 일어서려던 위현룡에게 더 큰 돌덩어리를 지우는 셈이었다.


[현룡아! 저 놈이 격장지계(格裝之計)를 행하려 하는구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홍후인은 급히 이런 말이라도 꺼낼 시도를 하였다.

하지만 위현룡의 눈가에 맺힌 반짝이는 것을 보게 되자 미안한 마음에 입을 다문 채 고개를 슬쩍 돌리고야 말았다.

잠시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


"왜 장문인을 죽이려고 했느냐?"


위현룡은 격한 심정을 겨우 억누르면서 물었다.


"그런 네 놈은 왜 그랬느냐?"


염청석의 반문(反問)에 위현룡은 딱히 할말이 없었다.

무슨 변명을 해 본들 공범끼리 위안을 위해 지껄이는 소리에 불과할 것이다.

위현룡은 기운이 쭉 빠졌다.

그를 보고 동했던 살심(殺心)도 죄책감에 모조리 날아가 버리고 있었다.

염청석은 상체를 천천히 일으키면서 소름끼치는 웃음을 냈다.


"네 놈은 나를 절대로 죽일 수가 없다. 네 놈의 결백을 위해서....아니지...성인군자인 척을 하여 원사매를 얻기 위해서는 내가 반드시 필요할 테니까! 하하하하."


그때 앙천대소(仰天大笑)를 하던 염청석이 심한 기침을 하면서 자신의 가슴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젠장...또...시작이군...으...."


고통스러운 신음이 염청석의 악문 입술에서 새어나왔다.

위현룡과 홍후인은 갑자기 바닥에 움츠러들면서 고통으로 발작하는 그를 보면서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저 녀석이 무슨 수작이라도 걸려는 겐가?]


하지만 얼굴에서 비오듯 쏟아지는 땀방울들과 심하게 뒤틀리며 경련하는 그의 근육들을 보았을 때 목숨을 연명해보고자 꾸미는 연극은 절대 아니었다.


왠지 심상치 않음을 느낀 홍후인은 얼른 염청석의 몸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내력이 심하게 혼탁해져있었다. 허나 그 정도로 이렇게 심한 고통이 수반되지는 않았다.

홍후인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몇 번을 살펴보아도 염청석이 고통을 호소하는 연유를 밝혀낼 수가 없었다.


[이거야 원....]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한 염청석을 보면서 홍후인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선배님, 그는 죽는 것입니까?"


[그게 말이다...죽을 것 같지는 않은데....]


이렇게 대답해주던 홍후인은 흥미로운 얼굴로 소금 뿌려진 지렁이처럼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염청석을 바라보았다.


[방금 이 녀석이 '또 시작이군.' 이라고 했단 말이지...그렇다면 과거에도 몇 번 있었다는 말인데....설마 천지일기공이라는 무공이 한순간에 모든 잠력(潛力)을 격발시켜 큰 힘을 낸 후, 그 힘이 다하면 저런 비참한 대가를 치러야하는 무공인 것인가?]


이런 생각을 잠시 하던 홍후인은 이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아니지...지하밀성 무공이 저렇게 허술할 리가 없다. 뭔가 다른 속사정이 있으면 모를까...]


그때 갑자기 고통에 몸부림치던 염청석이 벌떡 일어나더니 검은 피를 뿜어대면서 발광을 하였다.

뜻밖의 사태에 깜짝 놀란 위현룡이 얼른 검을 뽑아들자 그는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털썩 쓰러져버렸다.


[혼절을 한 게다.]


홍후인은 또 다시 염청석의 몸 상태를 진단해보았다.

혼탁해진 내력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단전은 텅 빈 우물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심장이 차분하게 뛰고, 숨소리마저 고른 것으로 보아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 듯 했다.


[거 참 희한한 일이군...언뜻 주화입마일지도 모른다고도 생각했는데 그것은 아닌 듯 하고...단전에 몰려있던 내력들이 사라졌지만 고갈된 상태에 불과하니...무공을 잃어버린 것도 아니군. 일시적인 발작증세로 봐야 하는 것인가....]


그때 저 만치서 말발굽 소리가 밤공기를 타고 들려왔다.

위현룡이 얼른 고개를 돌리자 두 필의 말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아차! 청성파 일대제자들인가 보구나. 그렇다면 녹대협이 벌써 당했단 말인가....)


위현룡은 염청석 때문에 시기를 놓쳤음을 깨닫고 불길한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런데 두 필의 말이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오게 되고, 자세히 보려고 안광에 힘을 주자 놀랍게도 말을 타고 오는 사람은 원연홍과 녹무군이었다.


"주군!! 괜찮으십니까!"


녹무군이 말에서 훌쩍 뛰어내리면서 위현룡의 안위부터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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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22> +92 07.10.21 19,392 77 14쪽
1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21> +111 07.10.14 19,195 71 13쪽
1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20> +97 07.09.16 20,226 75 18쪽
1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9> +58 07.09.10 19,554 72 14쪽
1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8> +53 07.09.02 20,186 68 16쪽
1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7> +57 07.08.19 21,565 72 17쪽
1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6> +65 07.08.12 21,515 70 13쪽
1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5> +48 07.08.05 21,555 66 14쪽
1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4> +72 07.07.29 20,977 72 13쪽
1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3> +76 07.07.22 21,509 68 21쪽
1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2> +61 07.07.15 22,235 68 18쪽
1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1> +64 07.07.08 21,829 70 18쪽
1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0> +54 07.07.01 22,034 74 14쪽
1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9> +71 07.06.24 22,280 72 17쪽
1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8> +78 07.06.17 22,415 79 15쪽
1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7> +41 07.06.10 23,492 58 13쪽
1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6> +75 07.06.03 23,353 67 15쪽
1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5> +57 07.05.27 23,165 71 12쪽
1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4> +67 07.05.20 22,766 74 13쪽
1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3> +72 07.05.16 22,716 72 15쪽
1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2> +72 07.04.29 24,763 70 17쪽
1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1> +49 07.04.22 25,740 73 14쪽
1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21> +70 07.04.14 24,496 66 13쪽
1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20> +47 07.04.08 23,084 72 14쪽
1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9> +73 07.04.01 23,313 72 12쪽
1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8> +77 07.03.25 22,735 68 10쪽
1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7> +56 07.03.18 23,808 70 12쪽
1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6> +71 07.03.11 24,025 68 18쪽
1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5> +90 07.03.04 24,040 75 17쪽
1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4> +93 07.02.25 24,274 73 15쪽
1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3> +72 07.02.18 23,622 73 14쪽
1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2> +80 07.02.11 23,661 70 18쪽
1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1> +47 07.02.04 24,145 74 14쪽
1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0> +63 07.01.28 24,452 72 15쪽
1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9> +64 07.01.21 24,443 69 12쪽
1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8> +63 07.01.14 25,022 79 13쪽
1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7> +79 07.01.09 25,101 79 13쪽
1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6> +60 07.01.02 25,834 67 11쪽
1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5> +57 06.12.29 25,075 76 11쪽
1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4> +59 06.12.22 25,179 73 14쪽
1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3> +55 06.12.19 24,854 74 9쪽
1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2> +99 06.12.14 25,183 72 10쪽
1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1> +52 06.12.10 26,010 68 10쪽
1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50> +65 06.12.04 25,503 71 13쪽
1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9> +70 06.11.30 24,408 72 8쪽
1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8> +41 06.11.26 23,927 66 13쪽
1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7> +61 06.11.21 24,262 62 16쪽
1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6> +52 06.11.18 23,846 75 15쪽
1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5> +44 06.11.14 24,049 66 11쪽
1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4> +36 06.11.12 24,095 64 13쪽
1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3> +32 06.11.09 24,618 69 13쪽
1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2> +31 06.11.07 24,617 70 10쪽
1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1> +38 06.11.03 24,876 72 13쪽
1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0> +39 06.11.01 24,973 70 10쪽
1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9> +37 06.10.30 25,092 75 9쪽
1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8> +43 06.10.26 25,643 71 11쪽
1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7> +62 06.10.21 28,383 68 14쪽
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6> +51 06.10.17 25,639 70 10쪽
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5> +47 06.10.11 25,505 73 12쪽
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4> +57 06.10.06 25,304 72 10쪽
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3> +39 06.10.03 25,538 68 9쪽
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2> +48 06.09.28 25,512 71 10쪽
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1> +39 06.09.23 25,607 74 10쪽
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0> +41 06.09.20 25,844 77 10쪽
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9> +41 06.09.16 25,430 71 8쪽
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8> +35 06.09.14 26,514 75 10쪽
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7> +38 06.09.07 27,499 77 12쪽
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6> +43 06.08.26 28,542 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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