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혼환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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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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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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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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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9>

DUMMY

적무평이 큰 소리로 물어왔다.

"이보게! 아까 누구를 구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의 속뜻을 알게 된 위현룡은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적대협 덕분에 이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가 있겠구나...)


[현룡아...지금이 기회다!]


모든 이목(耳目)을 한 몸에 받으면서 위현룡은 신중하게 생각했다.


(단지 녹무군의 참형만 면하게 해달라고 요청한다면...우리들이 약왕문을 떠난 후 부문주가 녹무군의 죄를 다시 물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이렇게 된 이상, 보다 확실한 방법을 취하는 게 낫겠다.)


이런 결론에 도달한 위현룡은 추호도 망설이는 기색 없이 당당하게 은무적에게 부탁했다.


"부문주님! 녹무군이란 사람을 제게 맡겨주십시오!!"


그의 요청에 군중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녹무군은 약왕문에서 대죄를 지은 자였다. 그저 참형이나 면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과분한 것인데 노골적으로 넘기라고 요구를 하다니...

녹무군은 깜짝 놀란 얼굴로 위현룡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그에게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인 위현룡은 은무적에게 재차 말했다.

"제가 저 사람을 처결(處決)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은무적은 상당히 기분이 상했다.

(당돌한 놈...도대체 약왕문을 뭘로 보고...)


"이보게 친구! 여기는 마교가 아니라 약왕문일세! 그렇게 과도한 요구를 하면 안 된단 말일세! 이거야 원...내 입장이 곤란해졌군...내 하나뿐인 벗인데 도움을 안 줄 수도 없고...그렇다고 약왕문과 대립을 하면서까지 도와줄 수도 없고...."


특히 '대립'이라는 단어에 힘을 주고 있는 적무평의 능글맞은 탄식이 오히려 은무적의 목덜미를 꽉 죄여왔다.

은무적은 선뜻 뭐라 결정을 하기가 뭐했다.

아무리 상대가 적무평이라 할지라도 약왕문 부문주로서의 체면을 내팽개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군중들은 숨을 죽인 채 과연 은무적이 어떤 결심을 할지 주시하였다.


은무적은 내심 곤혹스러웠다.

졸지에 마교와의 대립에서 적무평과의 대립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적무평이 겉으로는 상관없는 척 저렇게 위현룡에게 떠넘기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서까지 막 나갈 수는 없었다.

만약 여기서 위현룡의 요구를 묵살하고 녹무군을 강압적으로 죽이려 든다면 적무평은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약왕문을 쑥대밭으로 만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빌어먹을...녹무군을 빨리 없애버렸어야 했었는데...)

뒤늦게 아쉬운 마음을 가져보았지만 이미 활시위(弓弦)를 떠난 화살이었다.


새외에서 제일 간다는 무력집단인 대막천궁도 한 수 접어주는 적무평에게 맞서서 득(得)될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은무적은 어둠에 묻힌 듯 조용히 살아가던 약왕문을 쓸데없는 일로 들쑤셔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위대협께서는 청성파 출신이라고 하셨는데 어째서 마교 사람들과 같이 오신 것입니까?"


갑자기 은무적이 위현룡에게 묻고 있었다.


"저는 마교 교주와의 인연으로 잠시 이분들과 동행하게 된 것입니다."


일단 까다로운 상대인 적무평과 그의 벗인 위현룡은 마교와 그리 밀접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

이내 결심을 굳힌 은무적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위대협의 요청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약왕문도 새외에 속해있고 적대협도 새외출신이시지 않습니까? 중원 마교도 아니고, 새외의 영웅이신 적무평대협과 적대협의 지기(知己)이신 위대협께서 부탁하는 것이니 만큼 매몰차게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지요. "


그의 어투에는 마치 적무평과 위현룡의 거듭되는 부탁을 물리치지 못한 약왕문 부문주가 관대함과 너그러움으로 수락하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내비치고 있었다. 또한 끊임없이 새외를 입에 올리면서 이는 절대로 마교의 기세에 눌려서 승낙을 하는 것이 아님도 아울러 강조하고 있었다.


은무적의 의도가 어찌 되었든 위현룡은 녹무군의 목숨을 극적으로 살렸다는데 한숨 돌릴 수가 있었다.

"부문주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위현룡이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허나 그 대신 나도 적무평 대협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이번 은무적의 목소리에는 은근히 힘이 실려 있었다.


"약왕문에 난립한 마교가 당장 이곳을 떠나도록 적대협과 위대협께서 신경을 써주십시오."


이에 적무평이 난처한 빛을 띄우며 대답하였다.


"아까 말했다시피 이 사람은 마교와 약왕문간의 대립에 별다른 흥미가 없소이다. 괜한 분란에 끼어 들고 싶지 않다는 뜻이오. 그리고 녹무군을 살리고자 부문주께 부탁한 사람은 내가 아니고 위대협이 아니오? 그러니 나와는 관련이 없소."


아쉬운 순간에 적무평이 발을 빼고 있었다.


"아니...적대협...그건 좀..."


"아무튼 난 부문주 덕분에 약왕문에서 얼마간 머물다가 가겠소이다. 고맙소."


적무평에 의해서 지금까지 잘 이어왔던 단란한 대화는 한방에 끊어지고 말았다.

잠시 당황한 은무적은 이렇게 당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위대협께서 힘을 좀 써주십시오."


그때 허운이 위현룡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위대협께서는 청성파 출신이시니 마교와 약왕문 사이에 끼어 들지 마십시오."


위현룡이 곤란해질 것 같아 허운이 미리 방책을 친 것이었다.

그의 쌀쌀맞은 반응에 위현룡은 그만 머쓱해졌다.

그런 모습을 목도한 은무적은 얼른 적무평에게 고개를 돌렸다.

허운이 친한 벗인 위현룡에게 건방진 언행(言行)을 보였으니 절대로 좌시(坐視)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적무평은 못 들은 척 자신의 수하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은근히 열불이 올라왔다.

생각해보니 괜히 녹무군만 살려주고 얻은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목구멍까지 치솟아 나오는 분노를 삼키던 은무적은 허운에게 소리쳤다.


"당신들 뜻대로 녹무군의 목숨을 살렸으니 됐지 않소!! 그러니 당장 나가주시오!!"


그러자 허운이 정색을 하면서 항변하였다.


"소교주께서 녹무군의 목숨을 살리길 원하셨고, 이에 위대협께서 그를 살리셨습니다만, 솔직히 저희와는 무관한 일입니다. 설마 저희가 고작 녹무군의 목숨을 살리고자 이 먼 길을 달려왔다고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예기치 않은 질문에 은무적은 말문이 턱하고 막혔다.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저희는 문주님을 만나 뵙고 상의드릴 일이 있습니다. 그러니 문주님께 뵙기를 청해주십시오."


"문주께서는 지금 병중이라서 만나실 수가 없소이다. 현재 부문주인 내가 문주를 대행(代行)하고 있단 말이오."


궁지에 몰린 은무적이 문주의 병환을 핑계삼아 그의 요구를 흘려 버리려 하였다.


"그러시다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문주의 병세에 차도가 보일 때까지 약왕문 부근에 머물면서 기다리겠습니다."


"뭐...뭐요?"


"보시다시피 식량도 충분히 가져왔기에 몇 달 정도는 충분히 기다릴 수 있을 것입니다."


허운의 태연자약한 모습에 은무적은 그만 똥 씹은 표정을 지어버렸다.

그제야 마교 무사들이 식량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온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완전히 작정을 하고 몰려왔던 것이다.

이때 책사 노독천이 귓속말을 해왔다.


"적무평대협 한 사람도 벅찬데 저들까지 약왕문 근처에서 설레발을 치게 되면 무림인들이 약왕문의 지리적 위치를 알게 됩니다. 그러면 순식간에 사방팔방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루게 될 것이고, 이 때문에 조용히 은둔하면서 약초를 연구하고 조제하는 약왕문으로서는 매우 불편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허나 저들이 저렇게 완강히 버티고 있으니 어쩌겠소..."


"마교인들이 거칠고 안하무인이라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저들이 저렇듯 작정하고 몰려온 것을 보면 분명 무엇인가 급한 용무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그러니 당분간 약왕문에서 머물게 하면서 문주님의 병환을 핑계로 차일피일(此日彼日)하면, 급한 처지에 알아서 지쳐 물러갈 것입니다. 어차피 적무평 대협이 버티고 있는 한, 마교가 새외의 법도를 무시하고 함부로 행동할 수도 없을 테니 말입니다."


듣고 보니 책사 노독천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그의 말을 쫓아 은무적은 일단 마교측의 요구를 들어주고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였다.


"좋소이다. 그렇다면 약왕문 밖에서 머물면 불편할 테니 안에서 머물면서 기다려주시오. 약왕문은 손님을 박대하지는 않소이다."


"부문주의 배려에 깊이 감사드릴뿐이옵니다..."


허운은 고개를 숙이면서 남몰래 미소를 지었다.


(이제 겨우 한 고비를 넘었군...)


"여봐라! 손님들이 편히 쉬어 갈 수 있도록 처소를 마련해주도록 하거라!!!"


이렇게 명령을 내려놓은 은무적이 못마땅한 얼굴을 억지로 숨기면서 급히 자리를 떴다.

그리고 그 뒤를 책사 노독천이 뒤따랐다.


위현룡은 녹무군에게 다가가 묶여 있는 밧줄을 손수 풀어주었다.

그러자 녹무군이 얼른 자리에 부복( 伏)하며 말했다.


"위대협의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머리까지 조아리는 그를 보면서 위현룡은 황급히 그를 일으켜 세웠다.


"은혜라니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입니다. 이제 녹대협은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가셔도 됩니다. 그러니 약왕문에 머무르지 마시고 보다 안전한 곳으로 가십시오."


순간 그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녹무군의 얼굴에서 결연한 기색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그것은 마치 그의 인생에 있어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였다.


"이미 제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을 위대협께서 가져가시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위대협을 따를 것입니다."


그의 뜻밖의 소리에 위현룡은 깜짝 놀랐다.


"아니...그런 목적으로 녹대협을 구한 게 아니라..."


위현룡이 황급히 두 손을 내젓고 있는데 허혜린이 빙그레 웃으면서 다가왔다.


"녹무군의 생각이 나쁘지 않네요. 위대협을 주군으로 받들면 될 일이에요."


그녀의 말에 위현룡은 더욱 난색을 표명했다.


"아닙니다! 주군이라니요! 녹대협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이 있을 것인데 어찌 강제로 저를 따르라고 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이때 녹무군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위현룡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강제로 저를 수하에 두는 것이라 생각하시지 마십시오. 이제는 오갈 데 없는 몸, 주군에게 의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백골난망입니다. 그러니 부디 주군을 따르게 해주십시오."


"하지만...당신은 소교주의 모친을 모시던 분입니다. 이제는 소교주를 모셔야할 것입니다."


위현룡의 말에 허혜린이 강하게 부정하고 나섰다.


"그건 위대협께서 잘못 아시고 있어요. 녹무군은 약왕문에서 당당한 무사(武士)의 한 사람이지 노비가 아니에요. 만약 제가 녹무군에게 절 따르라고 명한다해도 녹무군이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는 무사로서 긍지와 자존심이 센 사람인지라 쉽게 남의 수하로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아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말이에요..."


[기백있는 녀석인걸...무사로서 긍지와 자존심 때문에 쉽게 남의 밑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니...]

홍후인이 기특하다는 듯이 중얼거려대고 있었다.

위현룡 역시 녹무군이 보통 무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설득조로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잘 된 일입니다. 녹대협께서는 제게 은혜를 입었다는 생각으로 얽매어 저를 따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그 말씀은 거두시고 가고 싶은 길로 가십시오."


그러나 녹무군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고집을 피웠다.


"전 이미 위대협을 주군으로 모실 것을 맹세하였습니다. 무인(武人)으로서, 한번 한 맹세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자가 어찌 진정한 무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비록 주군께서 이 사람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계시더라도 저는 끝까지 주군을 따를 것입니다."


그의 기세가 굳건하므로 위현룡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도무지 말이 통하질 않았다.


[이거야...전형적인 복종의 기질을 타고 난 녀석이로군. 하긴 이런 충복을 아래에 거느리는 것도 하나의 복(福)일게다...아마도 너를 잘 보필해 줄 것 같다만...]


녹무군의 깊은 충정에 감탄을 한 홍후인이 슬쩍 위현룡의 마음을 떠보았다.


"위대협...더 이상 녹무군을 비참하게 하지 마세요. 그는 이미 위대협을 위해서 목숨을 내걸었잖아요. 그런 그를 내친다면 그의 맹세와 자존심이 뭐가 되겠어요?"


허혜린까지 위현룡을 설득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다.

누구를 섬기며 살아가기엔 녹무군의 인품과 능력이 너무나 아까워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은 이런 대단한 사람을 포용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녹대협께서는 소교주를 따르도록 하십시오."


"위대협!! 정말 고집 피우실 건가요?"


"안 되는 일은 안 되는 것입니다!"


결심을 굳힌 위현룡은 허혜린의 집요한 설득을 단호하게 뿌리쳤다.

그 모습을 보던 홍후인이 왠지 통쾌하다는 듯이 이렇게 중얼거렸다.


[나도 이 녀석의 고집은 못 꺾는데...너희들이 나선다고 될 리가 있겠느냐...]


그때 수하들과 함께 멀찍이 떨어져 있던 적무평이 다가왔다.


"자네는 인복하나는 제대로 타고 났구만. 하하하."


적무평이 껄껄대면서 위현룡의 어깨를 탁 쳤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무고하셨습니까?"

"나야...늘 변함없지. 그나저나 나는 망치질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데 졸지에 칼질을 하게 되다니..."

"그래도 전보다는 지금이 훨씬 좋아 보이십니다."

"그런가? 하하하."

적무평과 위현룡은 반가운 얼굴로 서로 손을 굳게 맞잡았다.


그런 친밀한 모습에서 마교 수장들은 또 한번 놀랐다.

솔직히 적무평이 지기(知己)를 운운한 것이 그저 녹무군을 살리기 위한 연출일지도 모른다고 반신반의(半信半疑)하던 차였다.

그런데 지금 보니 확실히 적무평과 위현룡은 보통사이가 아니었다.


"녹무군을 수하로 거두면 나쁘지 않을걸세..."


적무평의 충고가 떨어지자마자 녹무군이 몸을 일으켜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적대협께 또 다시 은혜를 입게 되었습니다."


"나한테 말고 위대협에게 감사하게."


녹무군 역시 적무평과 어떤 인연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니 그 보다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녹무군은 적무평을 따르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적무평은 무림에서 명성이 매우 높았기에, 그를 따르게 된다면 녹무군도 쉽게 위명(偉名)을 떨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녹대협! 차라리 여기 적대협을 따르십시오. 그게..."


그러자 녹무군이 곧바로 위현룡의 말을 잘랐다.


"전 적대협보다도 위대협을 따를 것입니다."


[허허허, 이 놈 보게나...의외로 사람 볼 줄 아네...]

매우 흡족한 얼굴을 한 홍후인은 위현룡이 수하로 삼던 말던 녹무군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왔다.


순간 마교 수장들은 방금 적무평 앞에서 보여준 녹무군의 안하무인격인 행동에 크게 놀랐다.

적대협보다 위대협을 따른다니...적무평과 이렇게 함께 서 있는 것만도 영광인데 감히 무슨 망발이란 말인가.

마교 수장들은 적무평의 심기가 매우 상했을 것이라 걱정하면서 슬쩍 눈치를 보았다.

그런데 적무평은 오히려 크게 웃어대면서 위현룡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하하, 내가 녹무군을 좀 아는데...이 사람은 한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밀어붙인다네...설령 목숨을 잃는다 해도 말일세...그러니 그만 그를 수하로 받아들이게나..."


"절대로 그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위현룡은 적무평의 권유에도 완강히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마교 수장들은 도대체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았다.

과연 무림에서 적무평의 존재를 이토록 경시(輕視)하는 자(者)들이 있을까.

최소한 적무평이 무림에서, 특히 새외에서 어떤 존재였는지를 안다면 저렇게 대놓고 막 행동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적무평은 눈앞에서 자신을 경시하거나 함부로 행동하는 자들이 있으면 가차없이 굴복시키는 그런 사람이고, 그 때문에 그의 손에 죽임을 당한 자들도 부지기수였다.

마교 교주 허석문도 그 앞에서는 특히 공손하게 대할 정도가 아니었는가.

그런데 지금 보니 적무평은 그저 웃고만 있었다.

웬만하면 잘 웃지도 않는 그가 말이다.

그의 냉정하고 냉혹한 성품을 봤을 때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한 명은 받아들여달라 하고 한 명은 못 받아들인다고 고집을 피우니...과연 이 두 고집 센 사나이들 중에서 누가 이길지 너무나도 궁금한걸!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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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20> +97 07.09.16 20,226 75 18쪽
1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9> +58 07.09.10 19,554 72 14쪽
1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8> +53 07.09.02 20,186 68 16쪽
1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7> +57 07.08.19 21,565 72 17쪽
1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6> +65 07.08.12 21,514 70 13쪽
1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5> +48 07.08.05 21,555 66 14쪽
1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4> +72 07.07.29 20,976 72 13쪽
1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3> +76 07.07.22 21,509 68 21쪽
1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2> +61 07.07.15 22,235 68 18쪽
1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1> +64 07.07.08 21,828 70 18쪽
1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10> +54 07.07.01 22,034 74 14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9> +71 07.06.24 22,279 72 17쪽
1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8> +78 07.06.17 22,414 79 15쪽
1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7> +41 07.06.10 23,491 58 13쪽
1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6> +75 07.06.03 23,353 67 15쪽
1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5> +57 07.05.27 23,165 71 12쪽
1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4> +67 07.05.20 22,763 74 13쪽
1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3> +72 07.05.16 22,716 72 15쪽
1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2> +72 07.04.29 24,763 70 17쪽
1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약왕문(藥王門) <01> +49 07.04.22 25,740 73 14쪽
1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21> +70 07.04.14 24,496 66 13쪽
1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20> +47 07.04.08 23,084 72 14쪽
1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9> +73 07.04.01 23,312 72 12쪽
1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8> +77 07.03.25 22,735 68 10쪽
1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7> +56 07.03.18 23,807 70 12쪽
1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6> +71 07.03.11 24,024 68 18쪽
1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5> +90 07.03.04 24,039 75 17쪽
1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4> +93 07.02.25 24,274 73 15쪽
1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3> +72 07.02.18 23,620 73 14쪽
1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2> +80 07.02.11 23,660 70 18쪽
1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1> +47 07.02.04 24,144 74 14쪽
1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10> +63 07.01.28 24,452 72 15쪽
1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9> +64 07.01.21 24,440 69 12쪽
1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8> +63 07.01.14 25,022 79 13쪽
1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7> +79 07.01.09 25,101 79 13쪽
1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6> +60 07.01.02 25,834 67 11쪽
1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5> +57 06.12.29 25,075 76 11쪽
1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4> +59 06.12.22 25,179 73 14쪽
1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3> +55 06.12.19 24,854 74 9쪽
1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2> +99 06.12.14 25,183 72 10쪽
1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화룡점정(畵龍點睛) <01> +52 06.12.10 26,010 68 10쪽
1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50> +65 06.12.04 25,502 71 13쪽
1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9> +70 06.11.30 24,408 72 8쪽
1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8> +41 06.11.26 23,927 66 13쪽
1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7> +61 06.11.21 24,262 62 16쪽
10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6> +52 06.11.18 23,844 75 15쪽
10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5> +44 06.11.14 24,049 66 11쪽
10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4> +36 06.11.12 24,095 64 13쪽
10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3> +32 06.11.09 24,618 69 13쪽
10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2> +31 06.11.07 24,617 70 10쪽
10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1> +38 06.11.03 24,873 72 13쪽
10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40> +39 06.11.01 24,973 70 10쪽
10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9> +37 06.10.30 25,092 75 9쪽
10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8> +43 06.10.26 25,641 71 11쪽
10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7> +62 06.10.21 28,383 68 14쪽
9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6> +51 06.10.17 25,639 70 10쪽
9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5> +47 06.10.11 25,505 73 12쪽
9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4> +57 06.10.06 25,303 72 10쪽
9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3> +39 06.10.03 25,537 68 9쪽
9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2> +48 06.09.28 25,512 71 10쪽
9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1> +39 06.09.23 25,606 74 10쪽
9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30> +41 06.09.20 25,844 77 10쪽
9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9> +41 06.09.16 25,430 71 8쪽
9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8> +35 06.09.14 26,513 75 10쪽
9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7> +38 06.09.07 27,499 77 12쪽
8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6> +43 06.08.26 28,541 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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