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쿠라스 2부 71화(629화)
"크윽.. 어딜가나 도적놈들이.."
"끄아아.. 사 살려줘!"
"칫.."
케이슨은 재빨리 몸을 날려 도적 한명을 걷어 찼다.
"사 살았다. 가 감사합니다."
"감사의 인사를 할 틈이 있다면, 어서 도망치기나 해."
"예 옛."
"이상하군. 2할 정도의 병력이라면 못해도 2천이었을텐데, 어떻게 이정도로 병사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
약탈을 일삼고 살육을 하는 도적에 비해 병사들의 수는 너무도 적었다. 도적의 일군은 케이슨을 알아차리고는 그에게 다가왔다.
"아직도 남은 저항군이 있었나?"
"후후.. 저항군이라고? 속편한 소리를 지껄이는군 그래.."
100여명 정도의 도적을 앞에 두고 케이슨은 낄낄 거리면서 그대로 그들에게 돌격했다.
"어이 확실히 말해달라고. 안그러면 죽일 수 밖에 없잖냐."
"크읏.. 아 아무것도 모른다."
"대답한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고 하잖아. 고작해야 도적이 이정도로 다수의 군대를 운용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안그러냐?"
"....."
100여명의 도적들은 전부 거리에 쓰러져 있었다. 숨이 붙어 있는 사람은 지휘관 한사람 뿐이었다.
"좋아. 모르겠다면, 질문을 바꾸지. 너희들은 어째서 이곳에 쳐들어 온거냐. 이정도의 대군을 이끌고 도적이 일국의 수도 다음 가는 도시를 친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적도 없다고,"
"모 모른다."
"이것도 모르고 저것도 모른다고, 그렇다면 좋다. 아는 녀석을 만날때까지 전부 죽여 버려 주지."
케이슨은 남자의 팔 한쪽을 발로 밟아 버렸다. 마치 검으로 잘라 버린 것처럼 팔은 절단 되어 버렸다.
"마지막 기회다. 외팔이로라도 살고 싶다면 말하는게 신상에 좋을거야. 나는 약속한 것은 무조건 지킨다."
"모른다.."
"그런가.. 그러면 어쩔수 없지."
케이슨의 다리는 그대로 남자의 명치를 가격했고 도적남자는 그대로 절명해버렸다.
"일개 도적이 이정도로 기개 있을리가 없지. 음?"
케이슨은 무언가 그려진 붉은 선을 보았다.
"이게.. 뭐지?"
그는 붉은 선이 무엇인가로 그려진 것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는 높은 곳에 올라갔다. 링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본 그는 사색이 되었다.
"이건.. 데인이 말했던 그 '진' 인가?"
그는 멀리 보이는 검은 두건을 두른 무리를 보았다.
"....."
"링 정도로 지보를 얻어 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그거야 그렇겠지. 하지만 우리에 대해 알아 보고 다니는 녀석들은 우리들이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해서 눈치 챘다고 하더군. 이번 시대에는 이걸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어."
"그정도로 빈틈을 많이 보였나?"
"아니 틈을 보인 것은 한번 제온의 변덕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그것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추적한 것에 대해서는 놀랐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지. 반년 정도였나? 개인적으로는 '발자취'이상가는 추적술이라고 보는데,"
"그렇군. 그렇다면, 제온 녀석 이번만큼은 책임을 피하지 못하겠군."
"하지만 '신검' 그녀석을 묶을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 대행자 중에서도 유일하게 자유방임이 허용된 인간. 벌이라고 해도 어느정도의 억압 정도에 불과하겠지."
두명의 남자는 이야기를 하다가 동시에 한쪽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뛰어나구만, 아오이스에 대해서 이정도까지 조사했을 정도의 실력은 되어 보이는군."
"네녀석들.."
케이슨은 모습을 드러내었다. 검은 두건을 두른 자는 셋 둘은 방금전의 대화로 남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한쪽은 옷으로 덮혀 있기는 했지만, 굴곡을 보아 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녀석이 그들중 한명인가.."
"그래. 이름은,, 케이슨 이었던가? 6의 대행자를 '죽인' 녀석이다."
"과연.. 그렇다는건 손을 대지는 못하겠군. 이미 이녀석은 중추에 다다른 인간일테니,"
"그런거지. 오오.. 힘이 모였군. 대단해. 이곳 링은 이정도의 연을 가지고 있는건가.."
[치치치]
케이슨은 자신의 다리에 기를 모아 돌격할 자세를 취했다. 그런 그의 앞을 두건을 쓴 여인이 가로 막았다.
"그만두세요. 가만히 있는다면 목숨만은 부지 할 수 있을테니,"
"도대체 네녀석들의 목적은 뭐냐. 어째서 이런 일을 저지른 거지?"
"지금이라도 도망쳐서 남은 사람들이나 챙기시는 것이 좋을 거라고 봅니다만,"
'일단 적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적이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아는 것이 첫번째지.'
데인의 말을 떠올리며 케이슨은 생각했다.
'이녀석들의 실력은 아무리 봐도 나보다 우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처리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놓아 준다'라고 했지만, 그게 정말로 '놓아주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그는 단박에 그들에게로 달려가 일격을 날렸다. 두건의 사람들은 막기만 한채 딱히 저항을 하지 않았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이쪽을 죽일 수는 없는 모양이군."
"5분 정도면 될텐데, 어떻게 할래?"
"내가 나서지."
검을 들고 한 남자가 나섰다. 남자는 검을 뽑아 들고는 기합을 넣었다. 주변이 저릿하게 질릴 정도의 기백에 케이슨은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케이슨이라고 했었나? 알려주지. 네 말대로 이쪽은 네녀석을 죽일 수 없다. 이쪽의 사정이다만, 앞으로 5분 이 술식이 끝나게 되면 그때는 아무래도 상관 없지."
"뭐라고?"
"네가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는 시간은 5분이라는 이야기다. 자 와라.. 아오이스의 성좌의 힘을 보여주지."
"하아.. 하아.."
"왜 그러지?"
'유성각마저 사용했는데, 저녀석..'
"으아아!!"
두건의 남자는 특유의 자세를 취하고 케이슨의 공격을 받아 넘겼다.
'이거다.. 저 자세가 되면 빈틈이 나지 않아.'
"아무래도 생명력을 사용하는 기술인 것 같군. 그정도로 젊은 나이에 그 경지라니,, 놀랍기는 하지만, 여기까지겠군."
두건의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뒤를 돌아 보았다.
하늘을 뒤엎을 것만 같은 빛이 도시 링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 빛은 그들의 마법진의 중심에 이르러 거대한 기둥을 만들어 내었다.
"로쿠라스트.."
"거기까지 조사했던건가.. 적이지만, 대단하군."
'지금이라면,,'
"섵부른 행동은 하지 않는게 좋아. 이런 상황에 빈틈을 내는 것은 삼류들 뿐이다."
빛의 기둥을 확인하던 다른쪽의 두건의 남자는 혀를 차며 말했다.
"실패다. 무한의 지보는 아니야. 역시 도시 급은 이정도에 불과하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런 일을 하는거냐! 링을.."
"무엇을 위해라.. 후후 샤이 한의 군인인 네가 할 말일까.."
"무슨 소리냐.."
"샤이 한은 무엇을 위해 타국을 침략했나? 그 엄청난 병사들을 이끌고 라군델을 어찌하여 침략했나? 그 전쟁을 당하는 라군델의 입장은 무엇이었지?"
"그건 네녀석들이.."
"우리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을 뿐이다. 그것을 선택한 것은 다름아닌 너희들이었지. 고작해야 같잖은 그 욕심 때문에, 타국의 인간들을 자국의 인간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는 행위라니 얼마나 어이 없는 일인가. 라군델의 공격당했던 시민들은 무슨 죄가 있었지? 전쟁터에서 나라를 위해라고 하며 죽어간 인간들은? 웃기지 않나?"
"그렇게 말하는 네녀석들이야 말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잖아!"
두건의 남자는 케이슨의 앞에 다가가 말했다.
"나는 내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슨일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이것이 설령 악행이라 할지라도 나는 내 목적을 위해 행하고 있을 뿐이지. 너는 어떤가? 라군델과의 전쟁 타국과의 전쟁은 네가 원한 일이었나?"
"궤변따위를.."
"요컨데 이유를 묻는건 어리석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나의 목적이 네게는 너 스스로의 목적이 있겠지. 스스로가 믿는 것은 언제나 평행선을 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라군델의 입장에서 침략자인 샤이 한이 이해가 되지 않듯이 샤이 한의 군인인 네가 어째서 전쟁터에 나가야 하는지 그 답조차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어째서' 라고 묻는것은 그정도로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으읏.."
"내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나를 제압하면 되는 것이다. 어차피 모순 투성이의 논리가 타인에게 닿을리는 없을 테니 말이지."
케이슨은 남자의 말에 반박 할 수 없었다.
"자 그러면.."
두건의 남자가 마지막 일격을 휘두르려는 찰나 멀리서 데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케이슨!!"
"데인?"
"저자가 아오이스를 추적한 남자인가."
케이슨은 데인이라고 해도 이들을 당해 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데인 오지마!"
"로쿠라스트가.."
여인은 빛의 기둥을 보며 중얼거렸다. 빛의 기둥에서 솟아 나온 빛은 그대로 케이슨에게 내리 쬐어졌다. 케이슨은 정체불명의 빛을 맞자 마자 무언가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뭐 뭐지!!?"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그가 있는 곳은 두건의 사람들도 데인도 없는 기묘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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