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숫자를 본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1
최근연재일 :
2019.11.19 21:00
연재수 :
183 회
조회수 :
152,647
추천수 :
3,311
글자수 :
1,250,240

작성
19.08.13 21:00
조회
317
추천
10
글자
16쪽

파일9# 누군가에겐(2)

DUMMY

123

“죄송하지만, 재판이 나기 전까지 수사에 대한 내용은 발설할 수 없습니다. 혹여 경찰에게 들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행위 또한 금지되어 있습니다. 만약 그로 인해 공무에 방해가 되면 공무집행방해, 명예가 훼손되면 명예훼손 또는 모욕으로 고소하죠. 설사 그자가 범죄자여도 민사 소송까지 가서 돈을 물어줘야 합니다. 이래도 들으시겠습니까?”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그의 말에 아주머니들의 눈빛이 살짝 멍해졌고, 제일 앞에 있던 오십 대 아주머니가 고개를 흔들더니,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아니라, 난방비 문제가 아닌지 궁금해서요.”

“그건 아닙니다.”

그의 말을 듣고서야 노란색으로 반짝이던 아주머니의 숫자에 초록색이 나타났다.

“그럼 됐어요. 다들 경찰관님 공무 방해하지 말고, 산속 쓰레기 치우러 가요.”

“네~”

“예~”

“잘생긴 청년 담에도 봐.”

“수고해요.”

아주머니들이 봉지를 박수호에게 휘저으며 지나쳤고, 흠칫하며 뒤로 물러난 그를 웃으며 바라본 지난웅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손짓한다.

“안으로 들어가.”

“감사합니다.”

안으로 두 사람이 들어서고, 경비원이 숫자 오를 눌렀을 때, 박수호가 닫히는 문사이로 멀어지는 아주머니들의 뒤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기 제일 앞장서서 걸어가는 분이 김오미라는 분이신가요?”

“맞어. 초기부터 계속 부녀회장 먹은 사람이라고 했지 아마?”

“난방비는 소장이 전부 관리하는 겁니까?”

“에이, 우리 소장은 경비대 인력을 뽑거나, 시설물 파손되면 그때 비용을 청구하는 거지, 난방비나 여타 모든 비용은 부녀회장들이 관리해, 그래서 소장도 그들에게는 고개 숙여가며 굽신거리는 마당에, 갑자기 난방비 빈 걸 경비실에서 쓰는 샤워랑 난방비 문제로 결부시키니까 짜증이 얼마나 났겠어.”

“제가 아는 곳과는 다르군요.”

“아파트마다 엄청 다르지, 내가 경비원 생활만 거진 이십 년을 보냈는데, 여러 곳을 전전하면서 느낀 건, 법이 바뀌든 말든, 떼먹는 것들은 꼭 있다는 거야. 그것들이 있으면 항상 문제가 생기지. 솔직히 내가 이곳이 천국이라고 한 건, 요즘 난방비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그런 소리 단 한번도 안 나와서 그런 거라니까.”

“갑자기-”

-문이 열립니다.-

문이 열리면서, 서로 대화가 끊겼고, 바깥으로 걸어 나온 경비원이 오른쪽 문을 가리킨다.

“이곳이 내가 말한 집이여. 부모는 오늘 아침에 출장 갔으니까, 아마 딸 하나만 있을 거여.”

“딸 만요?”

박수호의 얼굴이 굳어지자, 경비원의 얼굴도 굳어진다.

“왜? 뭐가 잘못-”

빠른 걸음으로 현관문으로 걸어간 그는 초인종을 눌렀다.

짹짹. 짹짹짹. 짹짹.

반응이 없자, 다시 한 번 더 누른다.

짹짹. 짹짹짹.

“이상하다. 분명 안 나갔는디.”

박수호는 스마트폰을 꺼냈다.

“아직 오후 한 시인데, 나간 걸 보지 못했습니까?”

“그렇지, 여긴 뒷문도 없어서, 아까 자네가 간 경비소 휴게실 앞을 꼭 지나야 해. 거기서 혹시 택배 전해줄 사람 나올까 해서 항상 지켜보거든.”

박수호는 굳은 얼굴로 초인종을 눌렀다.

짹짹. 짹짹짹. 짹짹.

반응이 없는 문을 보며 박수호는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어이, 이명환.”

-왜?-

“거긴 어때?”

-지금 아파트 명부 보고 있는 중이야. 열 동이 넘는 곳이라서 한 시간은 더 걸릴 거 같아. 너는?-

“여긴 작은 곳이라서 찾았는데, 나 문 따고 들어가야 할 거 같다.”

-뭐? 지금 그래서 영장이라도-

“부장님에게 전화하면 보내주잖아.”

-야! 그게 쉬우면-

“부탁한다.”

전화를 끊은 박수호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경비원을 바라보았다.

“문 따는 장비 있습니까?”

그의 질문에 눈만 껌뻑이는 경비원을 보며 그는 중얼거렸다.

“차에서 가져와야겠군.”


**

**


꽈드득.

섬뜩한 소리와 함께 두꺼운 문이 구겨졌고, 박수호는 장비를 계단에 내려놓고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부엌 그리고 거실에는 연기가 보이지 않았다.

행복한 웃음으로 서로를 부둥켜안고 있는 가족사진과 소파, 식탁 등 일반적인 가정의 거실 풍경만 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어우. 바닥이 냉골이네.”

신발을 벗고 들어온 경비원이 중얼거릴 때, 박수호는 방문을 하나씩 열어 보고 있었다. 화장실, 큰 방은 멀쩡했고, 서재로 보이는 방도 살펴본 그가 마지막 방에 손을 뻗으려다가 콧구멍을 벌렁거리더니, 주머니에서 장갑을 꺼냈다.

그리고.

덜컥.

그가 닫힌 문을 세게 두드렸다.

“안에 누구 있습니까? 계세요?”

외치면서 문을 세차게 움직였는데, 문틈으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걸 확인한 박수호의 눈동자가 잘게 떨렸다.

“젠장!”

망설임도 잠시, 박수호는 어깨를 앞세우고 문으로 달려들었다.

쿵.

쿵.

쿵.

쿵! 지지직.

테이프가 뜯겨나가는 소리와 함께, 열린 문틈으로 회색 연기가 빠져나와 박수호의 상체를 뒤덮는다.

“뭐여! 불이 난 겨!”

뒤에 경비원의 외침이 들려왔을 땐, 이미 박수호는 입을 가리고 안으로 들어갔고, 가벼운 옷차림의 어린 여자아이가 침대 위에 바른 자세로 누워있는 걸 확인한 박수호가 재빨리 그녀를 안고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아저씨! 빨리 창문 열어 주세요.”

그의 외침에 경비원이 곧바로 베란다로 걸어가 창문을 열었다.

휘이잉.

차가운 바람이 그들을 스쳐 지나갈 때,

“신고도 부탁합니다.”

박수호는 그녀를 소파에 바르게 눕히고 맥박을 확인했다.

“다행이다. 정상이야.”

“여. 여기 미소아파트인데, 불? 아니,-”

“줘보세요. 여보세요. 네, 자살 시도를 한 거 같습니다. 연탄으로요, 네. 다행히 맥박은 정상입니다. 숨은 살짝 약하긴 한데. 네? 인공호흡 해야 한다고요? 하지만 여자라. 네. 카메라, 그냥 제 폰으로 다시 전화하겠습니다. 제 폰 번호는...”

말하면서 자기 폰을 꺼낸 박수호가 영상 통화를 시도했고, 연결되자마자 지난웅에게 넘겼다.

“이걸 왜.”

“인공 호흡해야 해서요. 일단 환자 상태를 구급대원이 보고 말한 대로 조치해야 문제가 없어요.”

“아.”

그 뒤로 지시대로 박수호는 그녀를 인공 호흡했고, 호흡이 안정됐다는 말에,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는 곳으로 경비원이 지시에 따라 폰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환자의 상태를 파악 중인 박수호를 찍었다.

그사이,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고 사십 대 남자와 삼십 대 여자로 이루어진 구급대원들이 도착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저희가 맡겠습니다. 자살 시도한 곳은 어디죠?”

대원의 말에 경비원이 안을 가리켰고, 구급대원 중 한 명이 안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약병을 하나 들고 나타났다.

“우울증 치료랑 같이 쓰이는 수면제입니다. 다행히 잠들 정도만 삼킨 거 같아요.”

“알았어. 그건 경찰관님에게 드리고, 우리는 빨리 환자분 이송한다.”

“예!”

“연탄불 잘 마무리해 주시고 잘 안되면 다시 연락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나가고 나서 경비원에게 스마트폰을 받은 박수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그럼 끊습니다.”

-네.-

다급한 상황이 끝이 나자, 지난웅이 다가왔다.

“이제 어떡혀?”

“지구대 분들에게 이곳으로 와달라고 해주세요. 그리고 명부에 적힌 연락처로 가족에게 연락 부탁드립니다.”

“그려.”

경비원이 다급한 걸음으로 현관으로 뛰어갔고, 박수호는 연탄불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 집에 있는 곳에나 보던 화로가 가운데에 있었고,

“이런 건 어디서 구한 거지?”

아직 불이 켜진 곳을 바라보던 박수호가 화장실로 걸어가 한 바가지 물을 퍼서 부었다.

치이익.

불이 꺼지면서 짙은 검회색 연기가 배어 나온 걸 확인한 박수호는 입을 가린 채 창문으로 걸어갔다.

꼼꼼하게 테이프로 막은 걸 확인한 박수호는 뜯어내지는 않았고, 책상으로 이동했다.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흠... 너무 깨끗해.”

그 뒤로 옷장을 살펴보았고, 그곳 또한 깔끔하게 정리된 걸 확인한 박수호는 이번에는 컴퓨터로 향했다.

전원을 누른 박수호는 바탕화면에 인터넷을 클릭했고, 검색어를 검색해 봤지만, 자살과 관련된 그 어떤 내용도 없었다. 그 뒤로 문서나 다른 곳들도 꼼꼼히 뒤졌지만, 의심할만한 것들이 하나도 없었다. 다시 검색 기록을 살펴보던 그는 SNS를 발견하고 클릭한다.

그곳에서 그는 그녀의 얼굴이 있는 사진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대부분 우중충한 하늘을 배경으로 우울한 표정을 지은 립스틱과 짙은 화장을 한 모습으로 찍은 것들뿐이었다.

“언뜻 보면 어른으로 보이는데...”

자살과 관련된 내용이 사진과 함께 기재된 걸 확인한 그는 다른 내용을 보려고 하다가 사람 소리를 듣고 바깥으로 걸어 나왔다.

“어우, 냄새.”

“욱. 욱욱.”

그곳에는 지구대 사람들이 있었는데, 연기 사이로 걸어 나온 박수호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짓는다.

“괜찮으십니까?”

“네. 괜찮습니다. 죄송하지만, 파손된 현관문 때문에 이 앞을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불을 끄긴 했는데, 혹시 되살아날 수 있으니 틈틈이 확인 부탁드립니다.”

“예. 당연히 그래야죠. 그런데 형사님은 어디로...”

“저는 감시카메라부터 확인하려고 합니다.”

“네? 제가 듣기로는 자살 시도 사건이라고-”

“뭐든지 다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서요.”

“아... 네. 당연히 그러셔야죠. 그럼 수고하십쇼.”

그의 경례에 박수호가 웃으며 마주 경례를 했고, 얼결에 옆에 있던 지난웅도 경례를 하자, 피식 웃은 박수호가 손을 내리며 말했다.

“아저씨는 안 하셔도 돼요.”

“아. 내가 군 장교였거든, 습관이 돼서 그려.”

“저기 카메라 확인 좀 하고 싶은데-”

“우리 쉬는 곳에 있으니까, 같이 가.”

“예.”

마침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를 타고 안으로 들어간 박수호는 바지 주머니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스마트폰을 꺼낸다.

-야! 지금 이곳-

“그곳도 자살 시도하려고 했냐?”

-어떻게 알았어? 나 지금 연탄이란 아궁이 같은 거 뭐더라. 아무튼 그거 발견해서 이 여자 끌고 돌아가는 중이야.-

“나는 자살 시도 중이었다.”

-뭐?! 그래서 여자는-

“괜찮아. 수면제도 적당량 복용한 거 같고, 불이 막 켜졌을 때 간 거 같다.”

-다행이다. 아무튼 두 곳에서 이랬으니, 다른 곳 조사하러 간 분들도 꼭 찾아야 안심할 거 같아.-

“찾겠지.”

-그렇겠지?-

문이 열리자 박수호가 바깥으로 나오면서 말했다.

“그래. 경찰 좀 믿어라. 아무튼 나, 카메라 좀 확인하러 가니까 나중에 연락할게.”

-카메라? 아 맞다! 젠장! 선애야 차 돌려! 우리 카메라 영상 안 떠왔잖아. 아. 지구대에 말하면 되지... 뭘 어설프다고 그래. 나는 그냥...-

붉은색 버튼에 엄지를 터치한 박수호가 웃었다.

“부부싸움이 수시로 터지는군.”

“부부싸움?”

“아무것도 아닙니다. 가시죠.”

“그려.”

두 사람이 다시 휴게실로 갔을 땐, 두 경비원이 모두 굳은 얼굴로 서성이고 있었다.

“왜들 그러고 계세요.”

그의 말에 이경천이 어두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제가 아까 시간만 끌지 않았어도-”

“이미 지난 일이고,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잘못이지, 꼼꼼하게 일을 하려고 한 소장님이 잘못은 아닙니다. 뭐라 하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카메라 영상 좀 확인하려고 하는데, 어디 있습니까.”

그의 말에 이경천이 황급히 한 곳으로 움직였다.

“이. 이곳에 있습니다. 여기서 암호를 입력하면 볼 수 있습니다.”

“암호는 알고 계시죠?”

“바로 입력하겠습니다.”

그가 입력하자마자 여덟 개의 화면이 나타났고, 그것을 보는 와중에 이경천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앞에 세 개는 각 동 입구고, 나머지 네 개는 담벼락, 그리고 하나는 분리수거장입니다.”

“보통 며칠 정도 기록하죠?”

“보름입니다.”

“보름이라.... 혹시 지나간 자료는.”

“다 지워집니다.”

“그래요.”

아쉬운 말투의 박수호에게 이경천이 황급히 한마디 말을 내뱉었다.

“그래도 사건 당일 영상들은 따로 보관했습니다.”

“사건 당일이라면? 혹시 작년에 자살한-”

“예. 당연히 있고말고요. 경찰들이 요구는 하지 않았지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 동에서 제일 큰 사건이라서 제가 가지고 있었죠.”

말하면서 박수호 옆에 있는 보관함을 뒤지던 그가, 자그마한 USB를 꺼내더니 그에게 내밀었다.

“이겁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박수호가 기뻐하자, 그의 안색도 조금은 밝아졌고, 그 뒤로도 경비원들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박수호의 수사는 이어졌다.


**

**


하루 뒤.

서울지청 사무실.

“잘했어!”

이신후와 비슷한 나잇대의 동글동글한 얼굴과 몸을 지닌 남성의 말에, 그는 상체를 숙였다.

“아닙니다. 다 강명길 지청장님 덕분 아니겠습니까. 사건을 인지하고 저희에게 맡겼기 때문에 찾아낸 겁니다.”

“하하. 정말 예전보다 많이 성질이 죽어서, 사건에 대한 감도 죽었을까 걱정했는데, 역시 구관이 명관이야.”

“저보다는 팀원들이 잘 해줘서 그런 겁니다.”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도 팀장의 능력 중 하나지 안 그런가 박수호 경사.”

박수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지청장님처럼 말이죠.”

“뭐? 하하하. 자네 수제자라더니, 다행히 옛날 성질은 닮지 않았구만. 하하하. 이번 공이 살짝 분산된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사건을 처음부터 인지해서 사람까지 살린 건 서울지청이라는 점을 청장님이 높이 사셨네. 그리고 이명환 검사.”

“네.”

“자네 부장님도 엄청 기뻐하셨어. 무려 다섯이 넘는 사람들을 살렸다는 말에 총장님도 흡족해하셨지. 나중에 상 받을 때, 우리 서울지청과 좋은 관계 유지하자는 말씀 좀 전해주게.”

“당연히 그래야죠.”

“하하. 여기 사람들은 다 맘에 든다니까. 그럼, 나는 이만 가보지. 수고해.”

그의 말에 다들 상체를 숙여 인사했고, 그가 나가자마자 다들 자신의 의자에 주저앉았다.

“재주는 우리가 부리고... 고기는 저들이 다 먹네요.”

이명환의 투덜거림에 박수호는 웃으며 말했다.

“다 먹지 않고 나눠 줬잖아.”

김선애는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말했다.

“저는 각 지역 경찰들이 따로 수사한다는 점이 좀 맘에 걸려요. 분명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는데, 각자 나눠서 수사하는 건 좀 비효율적이잖아요. 차라리 저희를 중심으로 뭉쳐서-”

“그러면 저들 공은 아예 없게 되는 거잖아. 비난도 받게 되는 건 옵션처럼 따라올 거고. 그러면 나중에 전국수사팀 부활도 힘들어져. 가득이나 지방분권이다 뭐다 하면서 시범 제도를 운용 중인데, 그게 내년이면 전체로 확산한다고, 전국적으로 통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힘든 마당에, 그걸 갈라버렸으니, 더더욱 남들에게 밉보이면 팀 부활은커녕 우리들도 잘려 나간다.”

이명환의 말에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어느새 얼굴을 굳히고 서류를 보고 있는 박수호를 이명환이 바라보았다.

“사건도 전부 넘겼는데, 그 서류는 뭐야?”

“다른 사건.”

“네가 말한 그 사건 말하는 거지? 나도 좀 보자.”

말하면서 그에게서 서류를 채간 이명환의 얼굴이 굳어진다.

“이거 뭐야?”

“뭐긴 뭐야. 조사 보고서지.”

“아니, 여기 용의자에 왜 우희진이라는 이름이 있냐고!”

그의 고함에 나머지 두 사람의 시선도 박수호에게 쏠린 가운데, 한숨을 내쉰 박수호가 입을 열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는 숫자를 본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4 파일13# 1/2 (5) +2 19.09.24 229 12 16쪽
153 파일13# 1/2 (4) +1 19.09.23 228 11 17쪽
152 파일13# 1/2 (3) +1 19.09.22 223 10 14쪽
151 파일13# 1/2 (2) +1 19.09.19 255 10 14쪽
150 파일13# 1/2 (1) +1 19.09.18 219 10 13쪽
149 파일12# 48시간 (5) +3 19.09.17 220 12 15쪽
148 파일12# 48시간 (4) +1 19.09.16 213 10 16쪽
147 파일12# 48시간 (3) +1 19.09.11 213 9 16쪽
146 파일12# 48시간 (2) +2 19.09.10 219 12 11쪽
145 파일12# 48시간 (1) +2 19.09.09 322 11 20쪽
144 파일11# 개미 2 (8) +3 19.09.06 329 12 17쪽
143 파일11# 개미 2 (7) +3 19.09.05 218 10 14쪽
142 파일11# 개미 2 (6) +1 19.09.04 244 9 17쪽
141 파일11# 개미 2 (5) +1 19.09.03 261 8 14쪽
140 파일11# 개미 2 (4) +2 19.09.02 263 13 15쪽
139 파일11# 개미 2 (3) +3 19.08.29 274 10 11쪽
138 파일11# 개미 2 (2) +1 19.08.28 269 12 11쪽
137 파일11# 개미 2 (1) +1 19.08.27 273 8 18쪽
136 파일10# 개미(5) +2 19.08.25 267 7 17쪽
135 파일10# 개미(4) +1 19.08.24 296 9 20쪽
134 파일10# 개미(3) +1 19.08.23 277 12 13쪽
133 파일10# 개미(2) +1 19.08.22 308 11 16쪽
132 파일10# 개미(1) +2 19.08.21 311 9 12쪽
131 파일9# 누군가에겐(6) +2 19.08.17 311 13 22쪽
130 파일9# 누군가에겐(5) +3 19.08.16 295 10 21쪽
129 파일9# 누군가에겐(4) +1 19.08.15 293 11 15쪽
128 파일9# 누군가에겐(3) +2 19.08.14 323 8 14쪽
» 파일9# 누군가에겐(2) +2 19.08.13 318 10 16쪽
126 파일9# 누군가에겐(1) +1 19.08.12 346 10 17쪽
125 파일8# 살아있는 이유(5) +2 19.08.09 331 14 2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