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숫자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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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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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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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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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12# 48시간 (3)

DUMMY

143

“죄가 없다.”

“그 말 후회하게 될 거다. 나중에 네가 사랑하는 이들의 시체를 끌어안고 울게 되면-”

“이신후 아저씨는 네게도 중요한 분 아닌가?”

박수호의 질문에 이명환은 얼굴을 살짝 찡그린다.

“친한 건 맞아. 하지만 너보다는 아니지.”

이명환의 대답을 들은 박수호는 바로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고.

“열아홉 시 오십사 분.”

짧게 시간을 말하고는 입을 굳게 다물어버렸고, 이명환의 얼굴을 악귀처럼 일그러뜨리며 그를 노려보았다.

“박. 수. 호!”


**

**


“수호는 괜찮겠죠?”

저녁노을에 붉게 물든 검찰청을 바라보며 검은색 정장에 갈색 코트를 걸친 정우아가 한 질문에 두꺼운 검은 패딩을 입은 이국혼이 단호하게 답한다.

“당연하지. 난 그 녀석이 살인범으로 몰렸을 때도 오히려 역으로 범인이 누군지 찾아내는 것을 간접적으로 본 사람이야. 녀석은 절대로 이런 일로 당황하지 않는다.”

“제가 김화선씨 부모님님에게 의뢰를 받아서 사건에 접근한다는 아저씨의 작전이 통할까요?”

“반드시 통한다. 놈도 네가 외국에서 연락해서 허락은 맡은 다음 바로 한국에 와 움직일 거라고 예상 못했을 거야.”

“그런데, 이 여성 사건을 파고들어야 하는 이유가 정확히 뭐죠?”

“음... 사실 밤에 이신후가 우은비 기자와 함께 조현아라고 김명호의 친모가 자살했다고 알려진 사건 현장에 찾아갔었다.”

“그건 한국에 오자마자 뉴스로 봐서 알고 있어요. 금괴랑 무기명채권이 발견되었다면서요.”

“거기에 개미가 적힌 편지지도 있었지만 그건 누락되었지. 문제는 조현아를 마지막으로 보고 나간 친부가 김화선과 연인 관계였다는 증거가 새로 발견되었다.”

“연인이요? 나이 차이가-”

“김화선이 돈이 급한 일이 있어서 처음엔 이사장과 관계를 하다가, 이사장과 친분이 있었던 친부와도 관계를 맺은 거 같아. 그러다가 연인으로 발전한 거고, 그를 통해 동생 사업도 더 확장할 수 있었다. 물론, 작년에 김씨 일가가 무너지면서 살짝 휘청거리긴 했지만, 이번엔 비슷한 나이 또래의 벤처 사업가를 만나서 버티고 있었지.”

“더러운 여자였네요.”

“흠... 아무튼 김화선이 개미의 지시로 친부에게 조현아를 죽이게 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검찰이 입수한 증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권한이 없는 상황이야.”

“그래서 저보고 피해자의 변호인을 맡아서 증거를 보려고 하셨군요.”

“그래. 그리고 증거 목록 중에 개미와 연관되었다고 의심된 게 있으면 알려달라는 거지.”

“좋아요. 그런데, 이신후 아저씨는 여전히 연락이 안 돼요?”

“그래. 같이 갔다고 알려진 우은비 기자에게도 연락이 없어서, 일단 그들 가족은 박수호가 알려준 은신처로 피신한 상태다. 내 가족도 이미 대피했지. 그 외에 조금이라도 친분 있는 이들 모두 사정을 설명하고 박수호가 나올 때까지 피해 있기로 했다.”

“이수지 씨는요?”

정우아의 말에 이국혼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맺혔다.

“단칼에 거절했다. 우리보다는 자기들이 잘 보호한다나...”

“아무튼 두 사람이 실종되었으니, 우리도 조심해야겠네요.”

“그렇지. 전기 충격기는?”

“챙겼어요.”

“그럼 들어가자.”

“예.”

대화를 마치고 두 사람은 붉게 물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

김화선 살인 사건.

2019.02.15

제자를 죽였다고 자백한 김화선이 검찰청 유치장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PM10:12)

박수호와 면회(PM05:32) 이후, 발작 증세를 보여, 독방 형식의 유치장으로 이동시켰으며(PM06:01), 다시 박수호가 찾아와 안으로 들어갔다 나온 후(PM06:11), 이후에 다녀간 이들은 없었다.

살해 도구는 체포될 당시 그녀가 신고 있었던 스타킹이었으며, 도구는 그녀의 목에 감겨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 옆에는 그녀가 쓰는 붉은 립스틱으로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나쁜 년을 죽여 병든 사회를 고쳤다.-


주변에 검출된 지문은 전에 머문 다른 범인들과 유치장을 관리하는 청원 경찰, 그리고 박수호밖에 없었다.

**


어두운 하늘만큼이나 두 사람의 표정 또한 좋지 않았다.

“별다른 증거는 보이지 않는 거지?”

“예. 그 당시 경찰은 배탈이 나서 현장에 있기 힘들었다고 해요. 자신이 제대로 감시 못해서 피해자가 죽었다고 괴로워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자신의 진술은 그곳을 찍고 있었던 카메라에 의해서 독방으로 가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어요.”

“결국, 박수호가 나온 오후 여섯 시 십일 분과 경찰이 돌아온 이십이 분 사이에 그녀가 죽었다는 거잖아. 문제는 그곳으로 들어가는 길은 경찰이 앉아있는 길목밖에 없었다?”

“네.”

그녀의 말에 이국혼은 자신의 머리를 거칠게 긁었다.

“미치겠네. 그것만으로도 박수호는 구속 영장 나올 수도 있어. 그건 너도 알고 있지.”

“네...”

“오히려 수호가 범인일 확률이 높다는 것만 알았으니...”

“사실 제가 그 동영상을 몰래 찍었거든요.”

“왜?”

“살짝 맘에 걸리는 게 있어서요.”

“맘에 걸리는 게 있었다고?”

“이거 보세요.”

그녀가 스마트폰을 그에게 내밀었고, 이국혼이 그것을 받아들었다.


**

김화선 유치장 가는 길목 감시 카메라.

(05:59) 몸부림치며 경찰 둘에게 왼쪽으로 끌려가는 김화선의 얼굴이 찍혀 있다.

(06:02) 경찰 한 명이 오른쪽으로 지나감.

(06:04) 박수호가 뛰어오더니, 화면 정중앙에 위치한 의자 주변을 서성거리다가 왼쪽으로 뛰어감.

(06:05) 경찰이 웅크렸는지 머리만 보였으며, 의자를 스치고 오른쪽으로 지나감.

(06:11) 박수호가 나온 다음 의자 위에 놓인 기록지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는 오른쪽으로 지나감.

(06:17) 이명환이 잠시 의자에 아래에서 나타나 명부를 확인함. 그리고 오른쪽으로 감.

(06:20) 김성수가 오른쪽에서 나타났다가 다시 돌아감.

(06:22) 경찰이 오른쪽에서 나타남.

**


“그 경찰이 누군지 알고 있지?”

이국혼의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네?”

“어서 그곳으로 안내해!”

그의 다급한 목소리에 그녀는 얼굴을 굳히고 몸을 돌려 안으로 뛰어가면서 말했다.

“삼 층 유치장 오늘 당직이라고 그랬어요. 이름은 강수영. 서른 살이죠.”

“어떻게 생겼어.”

“그게. 잠시만요!”

갑자기 멈추더니, 평상복 차림으로 지나가던 남성을 그녀가 붙잡았다.

“누구십니까?”

“저 아까 봤던 김화선 변호사입니다.”

“아... 그분이시군요.”

말을 흐리면서 부리부리한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이국혼을 흘깃 바라본다.

“그런데 이분은...”

“경찰입니다.”

그가 내민 신분증을 본 강수영이 다시 그에게 내밀었다.

강수영이 정우아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저를 붙잡으시는 이유가 뭐죠?”

그 질문에 답은 강수영에게 한 걸음 다가간 이국혼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김화선씨가 죽은 유치장으로 가는 길목에 관해서 묻고 싶은 게 있어서 붙잡았소.”

“여기 관할이 아니신데... 사건 수사를-”

“다른 사람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다는 얘기가 쏙 빠져서 말이야.”

이국혼의 말에 강수영의 얼굴이 굳어졌다.

“죄송하지만, 그곳은 감시 카메라로 비추고 있어서-”

“복도 구석에 놓인 의자를 중심으로 비추고 있었다는 거 당신도 알고 있지 않았습니까. 왜 그 이야긴 하지 않은 겁니까.”

“그래봤자, 사람이 숨어들기에는-”

“상체만 숙이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는 각도 아닙니까. 평소에 시설물 관리를 허술하게 한 검찰청과 당신 모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그런 말은 쏙 빼고 박수호 경위에게 죄를 떠넘기려 한 거 이거 살인범을 도와주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중대한 범죄 행위입니다.”

그의 말에 강수영는 입술을 깨물었다.

“죄. 죄송하지만, 저는 사실만을 말했습니다.”

“그러다가 당신만 덤터기 쓰고 끝나-”

“덤터기라뇨!”

그가 고함을 지르더니, 대각선으로 위를 삿대질하며 큰 목소리로 말했다.

“자동으로 잠기는 최신식 철창이라면서, 한 명만 근무하게 만든 윗 새끼들이 잘못이라고! 저는 최대한 그 자리에서 지키면서, 인명부를 작성하는 것밖에 없단 말입니다! 죄는 내가 아니라 그들에게 있다고! 지금 연금을 올리면서 우리들 업무만 증가시키는 놈들 탓이란 말입니다!”

고의 고함에 주변에 돌아다니고 있는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자, 이국혼이 두 팔로 그의 어깨를 잡고 달래듯이 말했다.

“이봐. 그러면 그렇다고 말하면 되지, 그렇게 화를 낼 건-”

“지금 화를 안 내게 생겼습니까. 당신들 말대로 내일 징계 위원회가 열린다면서 오늘은 퇴근하라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리를 들으면-”

“무슨 일입니까.”

뒤에서 들려온 소리에 정우아가 뒤로 몸을 돌리더니 눈이 동그래졌다.

그녀 앞에는 깊은 두 줄의 주름이 새겨진 미간과 가늘한 눈매, 그리고 다부진 입술, 그리고 얇은 테의 안경을 써서 뭔가 싸늘한 느낌을 주는 인상의 사십 대 남자가 굳은 얼굴로 서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깊게 상체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박척우 부장님.”

“나를 아나?”

“예전에 연수원에서 지능 범과 경제 사범들이 빠져나가기 위해 쓰는 편법과 허술한 법체계의 정비 가능성-”

“정우아. 맞나?”

“기억하시는군요.”

“돈 때문에 변호사를 한다고 당차게 말하던 아이 맞지?”

무뚝뚝한 그의 말에 정우아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맞아요.”

“목소리를 듣자마자 떠올랐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군.”

“제 목소리가 날카로워서... 호호.”

“세월이 참 많이 흘렀어... 병상에 누워계시는 아버지는 괜찮고?”

“예. 미국에서 재활에 성공하셨어요. 지금은 여행할 정도로 체력도 좋아지셨고요.‘

”미국 포럼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네만, 한국에 돌아온 건가?“

”제 소식이 여기서도-“

”아. 이명환이라고 내가 아끼는 검사 녀석이 있는데, 그 자식이 알려주었지. 자네가 박수호와 연인 관계인 것도 알고 있고.“

그의 말에 정우아의 얼굴이 굳어진다.

”긴장할 필요는 없어. 나는 중립이니. 그나저나 무슨 일로 경비원과 싸우고 있었나.“

그의 질문에 정우아는 공손하게 답했다.

”제가 이번에 김화선씨 부모님의 변호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건 진상을 파악하고, 손배소를 취할 수 있는 여부에 대해서 알기 위해-“

”박수호와 다르게 솔직하지 못하군.“

그녀가 움찔한 걸 바라보며 그가 말을 이었다.

”변호사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건 잘 아네. 나중에 만나서 얘기할 시간이 있으면 하도록 하고, 다가오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검찰이 사건을 슬쩍 덮으려고 했다는 소리를 들었네만, 그게 무슨 소리지?“

”제가 동영상 증거를 봤는데, 성인도 상체를 수그리면 들키지 않고 그곳을 지나갈 수 있어 보여서요.“

그녀의 말에 박척우의 눈이 가늘어졌다.

”내가 듣기로는 불가능하다고 들었는데?“

그의 질문에 이국혼이 재빠르게 말했다.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박수호가 아닌 다른 이라면 허술한 관리체계가 드러날까 두려워서 의도적으로 그런 내용은 누락한 거였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검사가 미리 확인을 해봤을 텐데. 이명환 검사가 그런 것도 확인 안 하고 할 사람이 아니야.“

박척우의 말에 그녀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럼, 확인해 보면 되잖아요.“

”확인이라...“

”네, 확인이요. 그 확인 하나면 명확하잖아요.“

그녀의 말에 박척우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좋아. 자네 말대로 직접 확인하는 것만큼 확실한 건 없지. 내가 앞장 설 테니, 다들 따라오도록.“

”예.“

”네.“

그렇게 세 사람이 움직이고 멀뚱히 서 있는 강수영이 몸을 돌리기 직전에 박척우 검사의 서늘한 목소리가 그를 휘감았다.

”강수영, 자네도 따라와.“

”예?“

”위에는 새끼들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말이야. 따라오도록.“

그 말을 끝으로 박척우가 안으로 들어가자,

”아... 좃됐다.“

강수영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그들의 뒤를 따라갔다.


**

**


땅바닥에 누워있던 이신후가 눈을 떴다.

공사가 진행되었다가 멈췄는지, 노출된 철근들이 보이는 천장을 멍한 눈으로 보고 있던 그가 버둥거렸다.

뒤에 양손이 묶여 있어 좀처럼 몸을 일으키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틀어진 방향으로 쓰러진 우은비를 발견한다.

그가 눈을 부릅뜨고 고개를 흔들었다.

”읍. 읍읍.“

그는 재갈이 물려 있어 말을 하지 못하는 걸 깨닫자마자, 다시 버둥거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상체를 일으킬 수 있었다.

땅바닥에 있는 흙이 얼굴과 옷 전체에 묻은 상태로 그는 그녀에게 뛰어갔다. 그리고 발로 그녀의 몸을 뒤집은 그는 그녀의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음...“

자신의 몸이 뒤집힌 충격 때문인지, 그녀의 눈도 부스스 떠졌고, 이신후와 눈이 마주친 그녀도 조금 전의 그처럼 버둥거렸다.

”읍. 읍읍.“

그녀도 이신후처럼 입에 재갈이 물린 것을 깨닫고는 신음을 내뱉는 걸 멈추었고, 이신후는 그녀의 목 뒤로 발을 밀어 넣고는 살짝 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응이 없던 우은비가 그의 뜻이 뭔지 깨달았는지, 같이 반동을 주기 시작했고, 그녀도 상체를 일으키는 것에 성공한다.

그녀가 차가운 바닥에서 일어나는 데 성공하자, 이신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드럼통.

튼튼해 보이는 의자 하나.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도시락 세 개.

많은 수의 음료수병.

천장에 고정된 두 개의 고기 걸 때 쓰는 갈고리.


한쪽을 제외한 나머지는 벽으로 막혀 있었고, 내부는 그가 살펴본 것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없었다.

의자로 가서 엉덩이 부분에 얼굴을 대어보고 킁킁거리기까지 하는 그의 모습을 우은비가 이상한 눈으로 살펴보았고, 팔이 없어 상체를 일으키다 휘청거리는 그가 간신히 균형을 잡더니, 우은비 뒤로 뛰어가더니 주저앉았다.

그는 그녀의 양손이 있는 곳으로 자신의 오른발을 내밀었고, 감촉에 고개만 돌린 그녀에게 이신후가 눈을 크게 껌뻑인다.

”븝거. 븝거.“

”읍?“

”븝그으으 븝그.“

그녀의 손을 오른발로 약하게 차며 이신후가 턱으로 그곳을 가리키자, 그제야 눈을 반짝인 그녀가 그의 신발을 매만졌다.

운동화 끈을 풀고 신발을 벗긴 상태에서, 이신후는 다시 신발을 그녀에게 밀었고, 그녀는 신발을 매만지다가 깔창을 벗겨내었다.

그리고.

”음?“

놀란 눈을 한 그녀의 손에는 칼날이 들려 있었다.

그것을 본 이신후는 곧바로 몸을 뒤로 돌려 엉덩이의 힘으로 그녀 뒤에 붙었다.

그녀의 손에서 칼을 빼앗듯이 채간 이신후가 그녀의 손을 묶은 줄을 자르기 시작했다.

마침내 두 손을 풀리자 그녀는 자신의 재갈이 아닌 이신후의 손부터 풀었다.

그녀는 재갈을 풀고 입을 벌리려는 순간, 이신후가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은 다음, 왼손으로 위를 가리킨다.

녹슨 철근 사이로 구멍이 뚫려 있는 천장을 보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신후는 손을 땐 다음 바닥에 손가락으로 글을 썼다.


-몸 상태는?-

-괜찮아요.-

-좋아. 사람은 한 명. 발자국의 크기와 먹은 양으로 보아 최소 박수호보다 더 큰 덩치다.-

-그걸 어떻게-

-저기 있잖아. 땀 자국이 있는 거 보아서, 잔뜩 먹고 화장실 간 거 같아. 지금이 유일한 기회인 거 같은데, 문제는 내가 생각하는 그놈이라면-


굳은 그의 얼굴을 보고 우은비가 바닥에 댄 검지를 움직였다.


-누군지 아세요?-

-딱 한 명 있다.-

-누군데요?-

-장영우.-


한 사람의 이름을 본 그녀가 눈을 부릅떴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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