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숫자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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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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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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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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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10# 개미(2)

DUMMY

129

제일 먼저 일어난 이신후가 그녀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경정님은 저기 임시 침대에 누워만 계셔도 됩니다.”

“호호. 정말 그래도 될까요?”

그녀의 말에 김선애가 살짝 딱딱하지만, 밝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셨다가 박수호 경사님 복귀할 때 발각되시면 곧바로 내사과로 불려가실 거예요.”

“호호.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무섭네요.”

“그럴 수도 있는 게 아니라, 그 녀석은 진짜 할 겁니다.”

“어머. 검사님이 그럴 정도면 더 팍팍 해졌나 보네요.”

“팍팍이 아니라, 괴팍해졌다고나 할까, 아무래도 지인이 아프다 보니 요즘은 정말 많이 예민해졌었거든요.”

“저도 어머니처럼 여기고 있다는 분이 아프시다는 말은 들었는데, 병세가 많이 안 좋나 보네요.”

그녀의 말에 이신후가 어두워진 얼굴로 말한다.

“말기 암이라서...”

“아...”

살짝 어두워진 분위기는 뒤에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강명길에 의해서 깨진다.

“자, 긴급 수사 요청이니, 사적인 대화는 그만하고, 일단 노원 경찰서로 가주시게나. 자세한 내용은 여기 고문관으로 온 우희진 경정에게 듣고, 그럼 수고.”

짧은 경례와 함께, 그는 바깥으로 나갔고, 그가 사라지자마자 우희진이 이신후에게 살짝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노원에 넘긴 사건 파일 말고 원본은 여기에 있죠?”

“예.”

“박수호가 작성한 파일부터 보고 싶은데, 사물함은 열려 있나요?”

그녀의 말에 이신후는 고개를 끄덕인다.

“네. 언제 무슨 사건이 터질지 모른다면서, 비슷한 사건 있으면 참고하라고, 열어 놓고 갔습니다.”

“잘됐네요. 확인하고 싶었던 게 있거든요.”

“확인하고 싶은 거요?”

“사실, 노원 측에서 수사지원팀의 초동 보고서가 잘못돼서 이렇게 되었다고 주장 중이에요. 우리가 가더라도 처음엔 아마 그들에게 진술도 해야 할 거고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명환이 굳은 얼굴로 거칠게 말했다.

“잘못됐다니요! 우리만큼 철저하게 하는 곳이-”

“그래서 더더욱 원본 파일을 봐야 하는 거예요. 그들에겐 넘기는 과정에서 누락된 게 있는지 보고 나서, 그곳으로 가야 대처가 쉬우니 미리 보고 가자는 거예요. 팀장님?”

“예.”

“파일 좀.”

“아. 가져다드리겠습니다.”

김선애가 움직이려고 했지만, 이미 이신후가 직접 박수호의 사물함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끼이익.

안에서 제일 위에 있는 서류철을 꺼낸 그가 돌아오자, 그녀는 손을 뻗어보지만, 파일은 여전히 이신후 손에 들려 있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죠. 제가 같이 검수를 했기 때문에 먼저 보겠습니다.”

넘기지 않고 자신이 직접 펼쳐서 보던 이신후가 검수를 마치고는 그녀를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보셔도 무방합니다.”

“고마워요.”

말하면서 서류철을 받은 그녀가 펼쳐서 안에 있는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음... 역시 살짝 누락된 부분이 있었네요. 그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생긴 게 맞는 거 같아요. 하지만, 누락된 게 복사하면서 넘기면서 생긴 건지, 아니면 그들이 일부러 누락된 서류를 가지고 조사한 건지는 양쪽 의견을 들어봐야 할 거 같은데, 박수호와 연락은 되는 겁니까?”

“당연히 연락됩니다만, 지금 병간호 중이라.”

“괜찮아요. 어차피 서로 대질 심문을 통화상으로 해도 되니까요.”

심문이라는 단어에 세 명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지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말이 그렇다는 거지, 징계 위원회 같은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갈까요?”

“예...”

“네...”

그녀가 앞장서서 사무실을 나서고, 그 뒤를 어두운 얼굴의 세 사람이 따라 나갔다.


**

**


노원 경찰서. 2층 서장실.

아홉 명의 사람들이 소파나 간이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모두 굳은 얼굴을 한 채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중 붉은 얼굴빛으로 우희진을 바라보고 있는 삼십 대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낮고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제가 누락한 게 아니라, 그쪽에서 잘못 넘긴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그의 질문에 답은 맞은 편에 선 우희진을 비롯한 네 사람이 아닌, 그녀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들려온다.

-죄송하지만, 저는 자세히 설명하면서 넘겨주었습니다. 특히, 용의자 특정에 제일 중요한 국과수에 문의한 결과와 그날 불었던 바람의 세기, 그리고 각도까지 포함해 중간에 장애물까지 고려해 특정한 거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그 결과표를 빠뜨리고 상대방을 압박하셨다는 게 저는 오히려 이해되지 않습니다.-

영상통화 중이라 박수호의 황당하다는 표정과 말투가 그대로 전달되었고, 그를 바라보며 남성이 성난 표정으로 거칠게 말했다.

“애초에 주지도 않고 다섯 명이라고 특정하고 붙잡은 상황에서 제가 윗전에서 내려온 명령을 무시하고 심문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겁니까?”

-그게 아니라 제일 첫 장에 있는 목차만 제대로 보셨어도-

“그 목차도 우리가 받은 건 일부 훼손되어 있었다니까 그러네!”

-제가 그곳에서 복사해서 바로 드렸는데 훼손이라니요! 자꾸 그렇게 나오시면, 좋게 넘어가려고 해도 못 해 드립니다.-

“좋게 못 넘어가면! 뭐, 징계 위원회라도 회부하겠다는 거야! 애초에 허술한 자료 넘겨서 노원구 사람들 물 먹이고 너희들이 공을 독식하려는 거 아니야! 언론에서도 그렇게 때리라고 주도한 것도 너희고. 어떻게 타이밍 좋게 너희들은 정상적으로 넘기고, 우리가 그곳 사람들과 결탁했다는 내용이 나오냐고! 너희들이 기자들이랑 짜고 치는 거 아니야?”

-후... 어쩔 수 없군요. 끝까지 좋게 가려고 했지만, 이렇게 된 이상, 확실한 증거 공개해야겠습니다. 이신후 팀장님 보여주시죠.-

박수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신후는 굳은 얼굴로 자신의 스마트폰을 조작해 그들에게 내밀었다.

액정 화면에는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멀리서 다가오고 있었다.


[복사보다는 원본을 주시죠.]

[메모까지 전부 다 복사한 걸 넘기는 거니, 복사물 받고 수사하시면 될 겁니다.]

[그러지 마시고.]

[어차피 사진 파일은 그쪽 주소에 넣어놔서, 사진으로 인상해서 제대로 된 보고서 작성에는 문제없지 않습니까.]

[우리 사건이 되었는데, 다른 곳에 파일이 있으면 좀 그래서-]

[혹시 사라지는 일도 있을 수 있으니, 보험 든다 생각하시고-]

[거참! 선배가 달라고 하면 줄 것이지 뭔 말이 많아! 빨리 내놔! 안 내놔!]

손을 뻗어 보지만, 박수호와의 몸싸움에서 결국 이기지 못했는지, 그는 복사된 서류철만을 들고 있었다.

[왜 그렇게 원본을 원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수사하기 바랍니다.]

[너, 이렇게 나온 거 분명히 후회하게 될 거다.]

[수사나 제대로 하시고 말씀하시죠. 수저까지 떠서 먹여드렸는데, 다섯 중 한 명을 못 잡아서 괜히 제게 책임 떠넘기지 마시고요.]

[뭐! 이 새끼가 지금-]

[거기 뭐하는데 시끄러워!]

뒤에서 들려온 소리에 남자가 박수호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나중에 두고 보자.]

[얼마든지.]


영상이 끝나자, 네 사람 맞은편에 앉아있는 자 중, 제일 나이를 많이 먹은 흰 머리 사내가 입을 열었다.

“박형사 내가 대신 사과하지.”

-최남국 서장님이 아닌 이득명 형사님이 사과하셔야 되지 않습니까.-

“부하를 수장이 잘못 인솔한 거니 사과해야지. 잘 좀 부탁하네.”

-팀장님이 넘어가자고 하면 넘어가겠.-

-지금 환자가 위독해서 와보셔야겠어요.-

급한 소리에 이신후가 다급하게 말한다.

“여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어서 가봐.”

-팀장님 원하는 대로 하세요. 그럼 끊겠습니다.-

통화가 끝나자, 침묵만 흐르는 묵직한 분위기가 서장에 의해 깨졌다.

“이신후 팀장 박수호 경사에게 조용히 넘어갔으면 한다고 말해주게나.”

“내사과 간다고 하는 거 말렸더니, 이렇게 욕이나 먹어서 솔직히 요즘 들어 참으라고 말하는 저도 힘이 빠진 상황이라서...”

내사과라는 단어에 맞은편 다섯 사람의 얼굴이 굳어진 가운데, 서장이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내사과 간다는 걸 수사지원팀을 만들었다는 소문은 들었네만, 그게 사실이었나?”

“예. 전국수사팀이 잠정 해체되고 나서, 팀 활동 멈추게 만든 사람들이 얼마나 깨끗한지 보겠다고 어찌나 사납게 난리 피우는지, 호랑이 한 마리 말리려고 결국 서울지청장님까지 나서서 타협점을 찾은 건데...”

“크흠. 자네가 고생이 많겠구먼.”

“제가 한 성질하지 않습니까. 그때 윗분들 고생시킨 거 돌아왔다고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긴, 자네도 그땐 정말 무서웠지. 나도 그 마약쟁이 놈 풀어준 형사에게 달려들던 자네 말리다가 땅바닥에 몇 차례 굴렀으니까. 그런 자네가 키웠으니 그럴 만도 하지.”

“그래도 저보다는 융통성이 좋은 녀석이라서, 웬만한 일은 잘 넘어가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도, 범인만 잡히면 좋아하는 녀석이라, 범인 잡고 말하면 넘어가 줄 겁니다.”

“그것도... 자네 닮았군.”

“하하. 어쩌다 보니, 저랑 똑같은 놈이 제 밑으로 왔습니다.”

이신후가 웃으며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부드러워진 가운데, 서장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게 인복인 거지. 나와는 다르게 말이야.”

그의 말에 주변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진 가운데,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말할 테니, 잘 좀 부탁하네.”

“우희진 경감 지도 아래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신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그가 우희진을 바라보았다.

“지청장님과 청장님에게는-”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 일은 박수호 경사가 문제 삼지 않는 이상, 조용히 넘어갈 겁니다.”

“음... 이만 가보지.”

그의 말에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경례했고, 그가 손을 휘저어 물리고는 회의실 바깥으로 나가자, 이득명 형사 옆에 있던 이신후와 동갑이자, 형사과 과장으로 있는 김민기 경감이 그에게 소리쳤다.

“자네가 확실하게 저쪽 잘못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런데...”

과장에 이어, 팀장이 화를 내었고, 몇 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던 그는 마지막으로 수사지원팀에 고개를 숙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중간에 잃어버려서, 하이에나라는 소문에 무섭기도 했고, 제 자존심에 다시 부탁하지 못하고 해결하려다가 역풍 맞게 생겨서. 그만...”

우희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삼일이라는 시간이 낭비된 문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죠. 지금은 범인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핑곗거리를 만들기 전에 빨리 잡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일단 그들을 잡아둘 증거가 있으니, 다시 다섯 명을 불러들이고, 동시에 수색영장까지 청구하도록 하죠.”

“예.”

“네.”

그렇게 수사가 다시 재계 된 가운데, 용의자들이 노원 경찰서로 한 명씩 들어온다.


**

1. 권현아(34). 사고가 난 1동 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아파트를 바라보는 기준) 1102호 거주 중인데, 그곳은 아이의 머리에 직격할 수 있는(최소 지상 5m 이상에서 풍속 4m/s일 경우.) 곳이다. 그리고 사건 발생 후 분리수거장에 들렀다.(Pm 11:21)

2. 신간문(56). 사고가 난 1동 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 302호에 살고 있다. 직선으로 던지면 맞출 수 있으며, 사건 발생 후 분리수거장에 들렀다.(Pm 11:33)

3. 김구한(43). 사고가 난 건물 오른쪽에 위치한 2동 1501에 살고 있다. 아이의 머리에 직격할 수 있는 (최소 지상 10m 이상에서 풍속 13m/s일 경우.) 경로에 베란다 왼쪽 끝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사건 발생 후 분리수거장에 들렀다.(Am 00:01)

4. 김장희(24). 사고가 난 건물 오른쪽에 위치한 2동 1102에 살고 있다. (최소 지상 10m 이상에서 풍속 14m/s일 경우.)... 그리고 사건 발생 후 분리수거장에 들렀다.(Am 00:07)

5. 정민기(23). 사고가 난 건물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3동 1501에 살고 있다. (최소 지상 10m 이상에서 풍속 21m/s일 경우. 그때 당시 주변 관측소에서 측정된 최고 순속)... 그리고 사건 발생 후 분리수거장에 들렀다.(AM 00:11)

**


수사지원팀이 용의자들과 상담하고 노원서 사람들은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집을 조사하는 것으로 결정한 가운데, 첫 번째 용의자인 권현아가 취조실로 들어서고 있었다.

근처 유치원 교사로 근무 중인 마른 체형의 여성으로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김선애와 이명환 앞에 앉는 모습을, 녹취 실에서 바라보던 우희진이 입을 열었다.

“제가 알기로는 수호를 고등학생 일학년 때 처음 만나셨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그녀의 질문에 옆에 앉아서 취조실 내부를 보여주는 화면을 보고 있던 이신후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그해 크리스마스 때 처음 봤습니다. 제가 전에 처음 만나서 겪은 일을 말씀드렸는데, 기억나지 않으셨나 봅니다.”

“제가 술에 취해 있었고, 짧게 스치듯 말씀하셨잖아요.”

“그렇습니까.”

“그때도 박수호는 뭔가 특별했다고 말씀하신 거로 기억하는데. 맞나요?”

“예. 보통 소매치기범에 집중하는 게 정상인데, 녀석은 소매치기범이 아니라 소매치기당한 피해자에게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피해자 딸이 다급히 수술실에 들어간 상황에서 제때 혈액을 공급받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죠. 들어보니, 전철에서 같은 칸에 탔었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사정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그냥 흘려들었을 텐데. 대단하네요. 그리고 그 뒤에 강도 건은 뭐라고 하던가요?”

“혼자 가는 게 불안해 보여서 지켜보다가 제 뒤통수치는 놈을 봤답니다.”

“그때부터 감이 유별나게 좋았네요.”

“그렇죠. 하지만 제일 인상 깊었던 거는 그런데도 다른 사람 걱정할까 봐, 자기 부상은 숨길 정도로 속이 깊은 녀석이었다는 겁니다. 원래 그런 녀석치고 모나지 않은 놈은 없거든요. 보통은 제 잘난 맛에 대들기나 하고, 사고 치면서 지내는데, 녀석은 달랐습니다. 그리고 그건 병원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죠.”

“그건 저도 사건 파일을 봐서 자세히 알고 있어요. 진술 유도나 중간에 잠깐이라도 비웠다가는 환자가 자살할 수 있는 걸 알고 용의자인 어머니를 경찰과 함께 보내는 일 처리는 혀를 내두를 정도였죠. 같이 봤던 청장님도 가끔 저와 차 마실 때 그 이야기를 할 정도로 인상 깊었어요.”

“아무래도 능변가이자 처세술이 뛰어난 의원을 보고 배운 것 같습니다. 딱 그거 하나만 의원이 아버지 노릇 했다고 할 수 있죠. 그 외에는...”

“쓰레기죠.”

“예... 쓰레기 맞습니다.”

“이수지와 사귀었다 헤어지는 과정은 정확히 어떻게 된 거예요?”

그녀의 질문에 이신후의 미간이 좁혀지더니, 고개를 돌려 가늘어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죄송하지만, 그건 어떻게 아신 겁니까?”

“아. 제가 박수호 절친인 이미수가 운영하는 천사식상 단골이라 그곳 종업원이랑 진하거든요. 전에 징계 위원회 보고서를 봐서, 고등학교 때 사귄 건 알았지만, 지금도 이수지가 결혼을 언급할 정도로 깊게 사랑한 사이인 줄은 몰랐거든요.”

“흠... 죄송하지만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래요... 아쉽지만 나중에 본인에게 직접-”

“아니, 그것도 묻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단호한 말에 우희진의 눈이 살짝 동그래졌다가 원상태로 돌아온다.

“예상보다 더 안 좋게 헤어졌나 보네요.”

그녀의 말에 이신후는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죄송하지만, 그 이야기는-”

“다시는 하지 않을게요. 박수호에게도 하지 않고요. 정말 죄송해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예.”

그렇게 두 사람의 대화가 잠시 소강상태가 되었을 때쯤, 취조실 너머도 지루하지만, 꼭 해야 하는 기본 신상 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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