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숫자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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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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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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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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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13# 1/2 (5)

DUMMY

150

**

**

같은 시간.

박수호는 박척우 검사와 악수하고 있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 수고하고.”

“예.”

박수호 뒤를 따라 바깥으로 나온 정우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김선애마저 그곳에 있었는지 몰랐어.”

“그래.”

“혹시 두 사람이 아니라 김선애가-”

“그러기엔 김선애는 힘이 없어. 그리고 선애와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해봐야만 진실인지 아닌지 알 수 있으니, 내려가서 봐야지.”

복도 중앙에 있는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선 두 사람.

정우아가 먼저 손을 뻗어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박척우 검사님이 여전히 조력자라고 생각해?”

“이 분의 일.”

“에이... 무당도 그런 말은 안 한다.”

정우아의 핀잔 섞인 말투에 박수호는 쓴웃음을 짓는다.

“그런가.”

“좀 더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게 있을 거 아니야.”

“음... 우희진님이라면 심리학으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어. 교묘하게 사람들을 움직이게 해서 자신도 모르게 조력자로 만드는 거지.”

“박척우 검사님도 권력을 이용하면 되잖아.”

“명환도 충분히 김선애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지.”

“명환씨가?”

“사람을 구해준 나도 경계하던 김선애에게 제일 먼저 접근한 녀석이 명환이거든.”

“정말?”

“나한테는 베개도 던지던 선애가, 그 녀석에겐 아무 말도 못하고 같이 산책하러 갔다니까. 그거 보고 정신과 의사가 혀를 내두르면서 칭찬까지 했었어.”

“하긴, 나도 첫날부터 명환씨와 친하게 말을 주고받았으니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두 사람은 안으로 들어갔고, 잠시 끊어진 대화는 정우아 버튼을 누르면서 시작됐다.

“세 사람 모두 가능하다는 이야기네.”

“그래.”

“이러면 경우의 수가 너무 복잡해지는 거 아니야?”

“아니, 이 분의 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어째서? 세 사람 중 한 명이 개미이고 나머지는 조력자 혹은 이용당한 거잖아. 그러면 경우의 수가 많이 복잡해져.”

“너. 바보구나.”

그 말이 끝났을 때, 문이 열렸고, 그곳에서 먼저 나온 박수호를 정우아가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며 말했다.

“바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복잡하게 따질 필요 없이 증거가 있으면 범인. 없으면 아닌 거지 뭘 그렇게 복잡하게 따져. 확률은 언제나 이 분의 일. 그 근거로 무죄추정의 원칙을 들 수 있지.”

“무죄추정의 원칙...”

박수호는 자신의 차를 향해 손을 뻗었다.

삐삑.

“우리는 항상 상대를 죄가 없지만 혐의가 있는 일반인으로 봐야 해. 그래야 선입견 없이 상대를 수사해 죄가 없다는 증거부터 눈에 들어오게 되고, 무고한 이가 잡혀 들어갈 확률이 줄어들게 되지. 이걸 잊고, 의심만으로 범죄자 취급하는 순간, 최악의 경우 무고한 자가 잡혀 들어가게 되는 거야. 이명환이 나랑 똑같은 차량만으로 나를 의심한 것처럼 말이지. 그러니까 확률은 언제나 이 분의 일-.”

“이상, 백 퍼센트 검거율을 자랑하는 박수호 경찰관의 노하우였습니다... 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진짜 범죄자만 잡아넣었다는 자랑인가? 수호 너는 조수석에 타.”

장난스럽게 말을 하고 운전석으로 달려가 버린 그녀였고, 박수호는 조수석에 앉은 다음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야! 꼭 진지하게 말하면 이렇게-”

쪽.

기습적으로 박수호의 입술에 키스한 정우아가 싱긋 웃었다.

“미안. 갑자기 멋있어 보여서 그랬어.”

“음... 그게 아니라 내 잔소리를-”

쪽.

다시 키스한 정우아가 박수호의 있는 손에서 차 열쇠를 빼앗았다.

“아니면, 우리 수호가 나와 키스를 하고 싶어서 잔소리하는 걸 수도 있죠. 아닌가요?”

박수호는 헛웃음을 끝으로 입을 다물었고,

“그럼 출발합니다~”

정우아가 모는 검은색 승용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


세 시간 뒤.

영동역 부근 정육점.

“아유. 수호 아니여~”

칼을 들고 핏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고기를 잘라내고 있던 풍채 좋은 육십 대 남성이, 칼을 놓고는 한달음에 박수호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보고 싶었는데, 잘 왔어. 여긴 말로만 듣던, 섹시?”

남자의 말에 정우아가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정우아라고 합니다. 작년에 온 적 있는데, 안 계셔서. 지금 처음 뵙네요.”

“전에 우리 아내와 대화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덕분에 유산도 잘 물려받아서 얼마나 고마워했다고. 선애에게 올해 안에 결혼한다고 들었을 때,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더이다. 우리 수호가 고생을 많이 한 놈이라 가끔 무뚝뚝하게 굴거나, 말투가 사나울 때가 있으니까, 이해 좀 부탁해요.”

“호호. 네.”

다시 박수호에게 시선을 돌린 남성이 목소리를 죽였다.

“선애 만나러 온 거여?”

“예.”

“혹시 무단으로 휴가받아 온 거면 혼줄 내줄 거니까-”

그의 말에 박수호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절대 아닙니다. 병가를 내고 내려와서 걱정된 마음에 온 겁니다.”

“그래?”

“선애는 안에 있습니까?”

“당연하지. 아마 두 사람 목소리 듣고 디비 자고 있다가 화들짝 일어나 볼에 눌어붙은 침을 닦고-”

“아빠~~!”

안쪽에서 들려온 날카로운 괴성에 남성이 몸을 움찔했다.

“어이쿠, 우리 공주님이 화나셨네. 더 말했다가는 내 등에 빨간 손자국이 늘어날 거니까, 이만해야겠어. 나는 이거 손질 좀 해야 하니까. 어여 안으로 들어가 봐. 딸아 두 사람 들어간다~”

그가 안을 향해 외치며 몸을 비켜 길을 내주자,

“바로 선애랑 같이 바깥으로 나갈 거니까, 혹시 고기 구워주실 생각은 절대 하지 마세요.”

박수호가 단호하게 말하면서 안으로 들어갔고,

“에잉. 꼭 저렇게 정떨어지는 소리를 한다니까.”

“호호. 제가 잘 가르칠게요.”

“꼭 좀 그려.”

“네.”

정우아가 그 뒤를 따라 문 안으로 들어섰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자 마당과 함께 기역 모양의 일 층 가옥이 모습을 드러냈고, 문 옆에 있는 방에서 김선애가 허겁지겁 바깥으로 나왔다.

머리가 제대로 정돈 안 되어 있었지만, 평소에 피부 관리는 잘했는지, 잡티 하나 없는 얼굴로 나온 김선애가 어색한 얼굴로 두 사람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안녕~”

“안녕은 무슨. 아버님 고기 굽기 전에 어서 나올 준비나 해.”

박수호의 딱딱한 목소리에 김선애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왜? 아니, 왜요? 설마 영동에 사건 하나 터졌습니까?”


2


초록색.

미간을 좁힌 박수호.

“빨리 나와. 이러다 진짜 고기 구우시겠다.”

그제야 김선애는 황급히 안으로 들어갔다가, 코트 하나만 꺼내 신발을 신었다.

그러고선 다시 왔던 곳으로 뛰어간 김선애 뒤를 두 사람이 천천히 걸어갔고,

“아빠! 저희 나가요.”

“뭐여! 고기 먹어야지!”

“됐어요!”

“가보겠습니다.”

“가볼게요.”

“아니, 그러지 말고.-”

“나중에 찾아뵙겠습니다.”

박수호가 마지막에 말하며 나가자, 자르고 있던 고기를 나무 도마 위로 내려놓은 김선애 아버지 김공필이 중얼거렸다.

“저 표정. 도훈이 사건 때 본 거 같은디... 우리 딸이 사고라도 친 건 아니겠지?”

바깥으로 나온 박수호와 정우아 김선애는 차로 이동했다.

탑승한 세 사람.

뒷좌석에 앉은 김선애는 밝은 얼굴로 앞에 앉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긴 어쩐 일이야.”

“멀쩡해 보이는데 병가를 낸 이유가 뭐지?”

박수호의 질문에 김선애가 어색한 미소를 띠었다.

“그거야, 명환이가 너를 갑자기 잡아넣으니까. 참고인으로 나를 소환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그게 싫어서 도망쳤어.”

“명환이가 너를 소환하려고 했다고?”

“응.”


2


초록색.

박수호는 백미러로 김선애의 얼굴을 확인하며 운전대에 손을 올렸다.

“어디로 갈까?”

“길 따라 삼백 미터 정도 가면 주차장 있는 카페가 있어. 거기로 가자.”

“그래.”

그가 액셀을 밟고 운전하는 사이, 정우아가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소환하려고 한 이유는 들었어?”

“내가 너랑 같이 없었던 시간에 대해서만 증언해 달라고 하더라고. 그런데, 명환이는 어디 있고 너희만 온 거야? 설마 체포했다고 삐져서 안 데려오고 있는 건-”

“우희진 경정에게서 네가 내 사건 파일들을 가져다줬다고 들었다.”

박수호의 무뚝뚝한 목소리에 김선애의 얼굴이 굳어진다.

“아... 그게 경정님이 수호가 잘하고 있는지 궁금해하셔서-”

“직접 요청하지 않고 몰래 가져가는 건 징계감인 거 몰랐나?”

“미안. 걱정 끼치기 싫다고 하셔서 그랬어. 정말 미안.”

“내가 우희진 경정님과 서로 의심하고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잖아.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도와준 건 아니고?”

그의 말에 김선애는 난처한 기색으로 말했다.

“네가 전에 의심하라고 한 적도 있고, 솔직히 네가 김명인 면회를 다녀오고 난 뒤에 명환이랑 우희진님이 같이 갔잖아. 그때 반응이 없어서 소득 없이 돌아왔다고 들었어.”

“소득 없이 돌아왔다고?”

“응.”


2


반쯤 노란색이 섞인 초록색을 바라보며 박수호의 미간이 좁혀진다.

“그 말을 누구에게 들었지?”

“경정님에게도 들었고, 명환이에게도 들었어.”

그녀의 대답을 들은 박수호의 눈빛이 번뜩였다.

“분명 그렇게 말했다 이거지?”

“응. 네가 갇히고 나서 두 사람이랑 만나서 대화를 했었거든 그때 들은 이야기야. 아! 저기가 내가 말한 곳이야.”

김선애의 말대로 여섯 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곳에, 빵집과 카페를 동시에 하는 가게가 있었다.

하지만 박수호의 차는 멈추지 않았다.

“어? 수호야 왜-”

“너, 검찰청엔 왜 들렸지?”

“검찰청?”

“김화선씨 죽은 날 말이야.”

박수호의 말에 김선애의 얼굴이 굳어진다.


2


노란색.

강렬한 빛으로 반짝이는 숫자 아래 그녀가 살짝 날카로워진 눈으로 박수호와 정우아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거 뭐야? 지금 나를 취조라도 하겠다는 거야?”

“내가 전에 말했지. 의심할 게 조금이라도 있으면 의심하라고.”

“그게 뭐!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어?!”

그녀가 갑자기 화를 내자, 정우아가 달래듯이 말했다.

“선애가 잘못이 아니라 궁금해서 그런 거야. 그날 갈 이유도 없는데 그곳에 있었잖아. 아니야?”

“나는 우희진 경정님이 박척우 검사님에게 대기업 사건 관련해서 파일 좀 대신 받아달라고 해서 간 것뿐이야.”

“박척우 검사도 그곳에 있었다고?”

“그래. 만나서 서류까지 받았어.”

“그 외에 다른 심부름 한 적 있어?”

“응.”

“한 사람씩 네게 뭘 시켰는지 자세하게 말해봐. 명환이부터.”

“내가 왜-”

“빨리!”

그의 고함에 김선애의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이유라도 말해야-”

“지금 말하지 않으면 네가 개미야. 아니라면 빨리 말해. 안 그럼 한 사람의 목숨이 사라질지 몰라.”

그의 말에 김선애는 일그러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명환이가 소포를 대신 보내 달라고 해서 두 번 정도 퀵으로 보낸 적이 있었어.”

“주소는?”

“붙어있지 않았어. 약속된 장소로 가서 퀵으로 주기만 하면 된다고 했어. 그 외로는 그냥 간단한 잡심부름 정도?”

“우희진님은?”

“서류를 다른 이에게 전달하거나, 간단한 업무를 대신한 적이 있었어.”

“박척우 검사님은 없었나?”

“우희진님이 일을 도와달라고 해서, 수사팀에 합류하기 전에, 잠깐 몇 사람들 위치 파악한 정도? 대다수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이라서 이번 사건과는 관계가 없을-”

박수호는 정우아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신후 아저씨에게 전화. 어서!”

“응.”

대답과 동시에 자신의 허리춤에서 스마트폰을 꺼낸 정우아가 통화를 시도했다.

“신후 아저씨! 저기 수호가 할 말이 있대요. 네. 수호야.”

“저기 우희진 경정님과 이명환 검사 둘 지금 취조실에 있습니까?”

취조실이라는 단어에 뒤에 앉아 있는 김선애의 눈이 동그래진 가운데, 스마트폰에서 이신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새로운 단서라도 발견한 겁니까?”

-그게 아니라, 박척우 검사가 김화선 사건과 관련해서 수사 협조를 요청해서 말이야. 지금 막 그들 차에 태워서 보냈다.-

“따라가세요.”

대답이 없자, 박수호가 다시 말했다.

“명훈 형사님이랑 같이 따라가세요. 어서요!”

-뭔데! 말을 해야 따라가든지 말든지 하지!-

그의 말에 박수호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

“그들 모두 공범이란 말입니다! 어서 쫓아가세요!”


**

**


같은 시간.

“젠장! 명훈 형사! 차 시동 켜!”

“알겠습니다.”

명훈과 함께 하얀색 승용차에 탄 이신후가 스마트폰에 대고 고함을 질렀다.

“어째서 그들이 전부 공범인데!”

-각자 떨어뜨려 놓으면, 절대로 범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 셋을 묶으면 어떻습니까.-

스피커 모드라서 같이 듣고 있던 명훈 형사가 입을 열었다.

“셋이 묶으면... 설득력이 있는데요.”

“그건 나도 알아. 하지만 박수호, 네 주장의 정확한 근거가 없잖아.”

차가 출발하고, 주차장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한 가운데, 박수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애가 세 사람의 일을 대신 처리해주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아직 제대로 물어보지 않았지만, 그들이 그녀를 이용해 알리바이를 확보한 거 같습니다.-

그의 말에 이신후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뜨렸고, 그들을 실은 차가 지상으로 나왔다.

저 멀리 있는 경찰 밴을 이신후가 가리켰다.

“저 차야! 어서 쫓아.”

“알고 있습니다.”

명훈 형사가 속도를 올렸다.

그사이, 이신후는 비상등 위에 있는 임시 버튼을 눌렀다.

이이이이잉~

경보음이 울리면서, 경광등을 창문을 열어 위로 올린 이신후가 스마트폰에 대고 고함을 질렀다.

“일단 붙잡으마.”

-감사합니다.-

통화가 끝나고, 차량들이 비켜주는 길을 통해 빠른 속도로 하얀색 차가 앞으로 이동했다.

점점 두 차 간의 간격이 좁혀지자, 이신후는 앞에 달려 있던 마이크를 입에 가져다 댔다.

-아아! 앞에 가는 경찰차는 멈춰서길 바란다. 다시 말하겠습니다. 앞서가는...“

그가 반복해서 말하고 마이크를 내려놓자, 명훈이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로 세 사람이 공범일까요? 저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범인이 아니라면 저 차가 도망치지 않겠지.”

이신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앞서 있던 경찰차가 속도를 줄이더니, 옆에 멈춰 섰다.

“어라? 멈추는데요.”

명훈이 그 앞에 차를 멈춰 세웠고, 이신후는 버튼을 눌러 경보음을 끈 다음 명훈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수사관이 차에서 내려 인도 쪽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이구, 갑자기 사이렌을 켜서 놀랐습니다. 무슨 일로 저희 앞을 막아서신 겁니까?”


강수영.


그의 이름표를 흘깃 바라본 이신후가 입을 열었다.

“강수영 수사관님, 박 검사님에게 급하게 할 말이 있어서 말입니다. 잠깐 볼 수 있을까요?”

뒤로 이동하려는 그의 앞을 막아선 강수영이 웃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일단 검찰청에 도착하고 난 뒤에 보시죠. 주변 사람들도 지켜보고 있는데, 자칫 잘못해서-”

“문 열어.”

이신후의 싸늘한 말투에 강수영의 얼굴이 굳어졌다.

“지금 제게 반말을 하신 겁니까?”

“사소한 말에 꼬투리 잡고 문이나 여시지.”

“죄송하지만, 저는-”

“없습니다!”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강수영의 몸이 옆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컥.”

어느새 손을 뻗어 강수영의 목을 움켜잡은 이신후가 사나운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어디 있지?”

“죄. 죄송하지만. 극비 수사를 위해 임시 거처로 옮겼습니다. 그러니, 이것 좀 놔주시죠.”

그사이 운전석을 조작한 명훈이 인도로 가서 문을 열었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더니, 이신후를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 명도 없습니다. 어떡할까요?”

그의 말에 잠시 침묵하던 이신후가, 강수영을 노려보며 말했다.

“강명길 지청장님에게 연락해야지. 지금 범죄자들이 도망쳤다고.”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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