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숫자를 본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1
최근연재일 :
2019.11.19 21:00
연재수 :
183 회
조회수 :
152,645
추천수 :
3,311
글자수 :
1,250,240

작성
19.09.06 21:00
조회
328
추천
12
글자
17쪽

파일11# 개미 2 (8)

DUMMY

140

“제. 제자를 제가 왜 죽여요!”

당황한 표정으로 크게 외치는 그녀에게 박수호가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그것은 피해자가 죽었을 때 머리에 눌린 자국을 찍은 사진이었고, 그것을 본 김화선이 살짝 눈살을 찌푸린다.

“이게 뭔데요.”

“정말 모르십니까?”

“네. 몰라요.”

“당신이 눌렀을 때 생긴 손자국입니다.”

“제 손보다는 더 큰 거 같은데요?”

“그거야 눌리면서 생긴 거니까요. 스펀지도 누르면 더 크게-”

“고작 이거 가지고 저를 범인이라고 생각하신 건가요?”


노란색


박수호는 싱긋 웃었다.

“고작이라는 말 감사합니다.”

그의 말에 흠칫한 그녀는 굳은 얼굴로 말한다.

“그게 왜요?”

“사실 이런 경우도 처음이라 저도 넘겨짚었는데, 지금 당신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고작이라고. 더한 증거가 있다면 실토했을 거라는 뜻으로 들리는데. 아닙니까?”

“흥. 어이가 없군요. 그런 말실수 하나로 저를 범인으로 확신하시다니. 저는 그냥 어이가 없으면 그런 식으로 말해요. 그리고 제가 어떻게 범인이죠? 저는 알리바이가 있잖아요.”

“알리바이 말입니까?”

박수호의 반문에 그녀는 피식 웃더니 비아냥거리면서 말했다.

“난 또 뛰어난 형사라길래 긴장했더니, 별거 아니었네요.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에요. 선생이라고요.”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 제가 수업 중에 언제 자리를 비웠죠?”

“자리라...”

“저는 절대로 수업 중에 자리를 비운 적이 없어요. 쉬는 시간이요? 화장실과 계단이 있는 곳으로 가려면 무조건 그 반을 지나쳐야 하고, 제 수업을 듣는 학생 중에는 그 반 학생들도 많이 있어요. 저는 그걸 잘 알고 있어서 절대로 쉬는 시간에는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다면 수업 시간 밖에는 없다는 건데... 아! 맞다! 장선미가 준 녹음파일을 들어보세요. 제 목소리가 계속 들려서 제 알리바이를 증명해 줄 거예요.”

“사실, 자리 비운 사이에 장선미가 녹음한 파일을 들었습니다. 당신 말대로 수업을 시작하고 나서 자리를 비웠다는 증거는 없었습니다.”

그의 말에 김화선의 얼굴이 밝아진다.

“호호. 그것 봐요. 원래는 장선미학생에게 혼 좀 내려고 했는데, 오히려 제 알리바이를 증명해 줬으니, 고맙다고 해야겠네요. 계속 녹음해도-”

“수업을 시작하고 나서 비웠다는 증거가 없다는 거지, 당신이 수업 시간에 자리를 비웠다는 증거는 있습니다.”

“네?!”

“잠시 이걸 들어보시죠.”

박수호는 김선애 자리에 있던 스마트폰을 가져와 재생시켰다.


[선미야, 선생님이 나 찾으면 양호실에 갔다고 말해줘.]

[응. 알았어.]

[고마워.]

[나도 부탁할 때 있잖아. 잘 가... 양호실 메모.]


“이게 어떻게 제가 수업 시간에 자리를 비웠다는 증거가 되죠? 대화 내용에 시간을 말하는 것도 없잖아요.”

“잊으셨습니까? 박희민 양이 양호실로 내려간 시간이 언제지?”

박수호의 말에 그녀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게... 설마.”

그녀 머리 위 숫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열 시 오 분. 그녀는 또박또박 자신이 나가고 돌아온 시간을 말했죠. 검사 따님인 만큼 자신의 이동한 시간 체크를 하는 그녀의 증언이 틀릴 리 없고, 옆에서 듣고 있던 당신 또한 그녀의 말에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녹음 파일에 당신이 들려온 목소리는 그로부터 삼 분 뒤. 이 말은 팔 분이라는 시간이 당신에게 있었다는 겁니다. 그 정도면 충분히 자신의 제자를 질식사시킬 수 있는 시간이죠. 아닙니까?”

“하. 하지만 제가 없으면 아이들도 박희민처럼 돌아다니고 그런다고요. 그러면-”

“엄하지 않은 학교에, 선생님이라는 그게 가능하겠지만, 장선미양이나, 일진이었던 정해선과 유아인이 당신에게 화장실 간다고 말하며 허락받은 걸 보면, 이 학교는 다른 곳과 다르게 엄격한 분위기인 거 같습니다만. 그런 분위기에, 야간 학습까지 신청해서 공부할 정도로 열의가 있는 학생들이 함부로 자리를 벗어나려고 할까요? 아마 박희민의 행동은 당신도 예측 못했을 겁니까? 아닙니까?”

박수호의 질문에 그녀는 답하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최소 오 분 안에는 들어왔던 당신이 팔 분이 지나고서야 들어온 걸 보면, 박희민이 지나가는 걸 발견하고 두려워서 바깥 동정을 살피다가 슬며시 나와 수업을 시작했다고 보는 게 제일 자연스럽습니다.”

“그. 그건 정황 증거일 뿐이잖아요.”

“아니요. 당신이 다녀왔다는 증거는 더 있습니다. 정해인의 증언을 떠올려 보시죠. 정해인은 화장실을 다녀왔을 때, 이상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게 뭔지 기억하십니까?”

그녀 머리 위 숫자가 더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박수호는 말없이 자신을 노려보는 그녀 대신 답했다.

“바로, 문이 열려 있었다는 겁니다. 아마 당신이 주변에만 신경 쓰고 있었고, 빨리 수업을 들어가야 의심을 받지 않는다는 생각에 문을 닫지 못한 거 같습니다. 아닙니까?”

그녀는 부들거리며 답을 못하다가 갑자기 부들거림을 멈추었다.


초록색.


“음...”

숫자도 흔들리지 않은 걸 확인한 박수호에게 김화선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당황했으면 지문이 있어야 하는데, 문에는 제 지문이 없었잖아요. 그렇다는 건 제가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 아니겠어요?”

“그렇다면 팔 분이나 시간을 낭비한 건-”

“호호. 저도 여성이랍니다. 배가 아파서 잠시 화장실에 있었어요.”

“음...”

“그리고 저는 피해자를 죽일만한 동기가 없다고요. 동기라도 있으면 모를까, 저보다는 다른 학생들이 용의자로 더 적합한 거 같은데, 아닌가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변한 그녀를 보며 박수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이 방법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지.”

중얼거리며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 박수호였다.

“선애 경장. 애들은... 다 있다고?”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박수호가 화면으로 눌러 스피커폰으로 전환한 후 입을 열었다.

“피해자가 술을 마신 걸 아이들이 알고 있었는지 물어봐.”

-술을요?“

”그래.“

-잠시만요.-

모기가 앵앵거리는 것처럼 자그마한 소리가 들리다가, 김선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번째 수업이 끝나고 마셨다고 하네요.-

”그걸 김화선 선생님도 알았는지 물어봐.“

-예. 애들아...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래? 그것참 신기하네. 다른 아이들에겐 엄한 사람이 유독 그 아이에는 약하단 말이야. 이유가 뭘까?“

톡.

톡.

톡.

검지를 두드리며 물끄러미 김화선을 바라보는 박수호였다.

”그 이유를 알만한 사람이 죽은 사람 말고 누가 있을까. 박희선? 정해선? 장선미?“


노란색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 머리 위 숫자를 확인한 박수호.

”장선미에게 왜 자살할 생각을 했는지 물어봐.“

-네?! 자살이요!-

김선애의 고함과 함께 김화선의 눈도 동그래진 가운데, 박수호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애들도 더는 괴롭히지 않고, 학교 성적도 보니까 훌륭하고 상까지 받았는데도 애가 완전히 죽을상이잖아. 아무리 괴롭힌 사람들이 있는 곳에 있어도 그 정도로 죽을상일 이유가 없어. 내가 김명호가 살아있었지만, 너와 다른 친구들을 보고 웃었던 것처럼, 선미도 조금이라도 밝은 구석은 있어야 하는데, 얼굴과 행동 그리고 목소리까지 너무 어두웠다고. 마치 예전에 선생과 경찰 그리고 어른들에게 내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처럼 말이야. 아! 그리고 장선미만 따로 불러서 물어봐.“

박수호의 말이 이어질수록 김화선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알았어요.-

오 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을 때, 울음소리를 배경으로 김선애의 울먹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부정행위를 도와주지 않으면 다시 괴롭히겠다고 협박했데요. 자신이랑 같이 술을 산 것을 학교에 말하면 장학금까지 끊길 거라면서 협박해서, 담임과 김화선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무시만 당했다고 하네요.-

”이사장도 알고 있었냐고 물어봐.“

잠시 뒤.

-그자가 사건이 벌어지고 난 다음에 아이들을 불러서 대화를 시도했고, 그때 장선미가 고백했나 봐요. 하지만...-

”숨기라고 했겠구나. 그래서 컨닝한 방법은?“

-김화선 선생과 담임 그리고 체육 선생이 있을 때 슬쩍 답안지를 넘겨달라고 말했나 봐요.-

”선생들이 도와주게 된 이유가 뭔지는 알고 있는지 물어봐.“

-네.-

사 분 뒤, 김선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김화선과 이사장님 사이가 수상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나 봐요. 그걸 말하고 다닌 게 피해자였는데, 두 사람이 모텔을 들어가는 걸 봤다는 말도 했었나 봐요.-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 그녀의 숫자를 바라보며 박수호가 말했다.

”담임과 체육 교사는?“

-그들도 이사장과 같이 모텔을 갔다고 말했다던데요.-

”체육선생도 여성분이셔?“

-네.-

”나이는?“

-잠시만요. 사십 대라네요.-

”연령대가 다 다른 여성들과의 염문이라, 지금 바로 박척우 검사님에게 연락해.“

-박척우 검사님이요?-

”그에게 부탁해서 최대한 이사장, 김화선, 담임, 체육, 그리고 김아민이 사는 주거지, 수색 영장 좀 받아달라고 요청해.“

그 말을 듣는 순간.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그녀 머리 위 숫자가 균열이 가더니,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붉은색.


숫자가 변한 그녀의 얼굴은 숫자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왜 그자에게-

”명환이가 없잖아.“

-아... 그렇네요. 하지만 제가 연락해도.-

”아저씨는 다른 용무로 바쁘잖아. 나도 할 일이 있어서 말이야. 그리고 그자도 이야기를 듣는 순간 바로 받아 줄 거야. 이명환의 말대로 그의 능력이 뛰어나다면 말이지. 만약 나와 통화를 요청하면 말해주고.“

-예-

”아! 그리고 장선미는 내가 가기 전까지 무조건 네가 데리고 다녀. 알았지?“

-감이 그래요?-

그녀의 질문에 박수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 거의 확실하니까. 절대 떼어놓지 마. 다른 건 다 안해도 돼. 하지만 같이 다니는 건 무조건이야. 화장실도 같이 가. 알았지?“

-화. 화장실까지... 알았어요.-

”믿는다.“

-옙!-

스마트폰을 회수한 박수호는 부들거리고 있는 김화선에게 말했다.

”수색해서 증거 나오기 전에 말하면 자수입니다.“

”저는-“

”워워. 녹음 중이야. 만약 한 번이라도 거부하면 자수가 아니라고 법정에서 판단할 수 있어요.“

박수호의 단호한 목소리에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톡.

톡.

톡.

다시 검지를 두드리기 시작하는 박수호였고,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던 김화선은 눈을 질끈 감더니,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알았어요. 제가 죽였어요.“

”그러고 말면 자수가 아닙니다. 범행 동기, 방법까지 최대한 자세히 말해야하고, 일치까지 해야 자수라고 인정받습니다. 다른 검사나 형사라면 날름 받아먹고 몰아붙이겠지만, 저는 최소한 한 사람이 솔직하게 죄를 인정하고 책임을 질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주의라서요. 자, 그럼 정말 마지막입니다. 모든 걸 솔직히 말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그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김화선이 고개를 끄덕였고,


초록색


그녀 머리 위에 있는 숫자를 보며 박수호는 싱긋 웃었다.

”좋습니다. 다 털어놓으시죠.“


**

강서구 XX 고등학교 살인 사건 피의자의 진술.

피의자 김화선(28)

사립 고등학교는 시험을 통과하면 돈을 주고 들어갈 수 있어요. 저는 그런 돈이 없었지만, 그자는 제게 원하는 게 있더라고요.

죽을 만큼 싫었지만, 어쩌겠어요. 어머니는 몸이 아프시고, 남동생은 경찰 시험 준비 중이고, 아버지는 바뀐 정책 때문에 매출이 떨어진 사업을 어떻게든 되살리려고 정신없었을 때였어요.

그때 제가 취직하면서 여유가 생겼고, 삼 년이 지난 지금은 모두가 여유롭게 웃으며 지날 수 있게 되었죠.

문제는... 제게 생겼어요. 더는 관계하기 싫다고 말했지만, 이사장이 끈덕지게 달라붙었어요. 협박까지 했지만, 되려 사업하는 아버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말하겠다고 역으로 당했죠.

사회 경험이 없는 저는 그 말에 다시 관계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가 알게 되었죠. 저만 당한 게 아니라는 걸요. 그리고 발정 난 늙은이가 잃을 게 더 많다는 것까지요.

사실 그 뒤로는 좋았어요. 그에게 돈도 받아내고, 저희 아버지 사업에 필요한 인맥을 연결해줄 수 있었으니까. 심지어 동생 뒤도 봐줄 수 있는 사람과도 알려줘서 동생도 잘되었어요. 거기에 저희 어머니 병을 잘 아는 의사 진료를 받고 완치도 가능하다는 말도 들었어요.

그러다가 맘씨 좋은 남자도 만나게 되어서 정말 행복했죠.

하지만, 옛말이 있죠? 호사다마라고.

김아민이 이사장과 저를 비롯한 여자들이 모텔을 드나드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보여준 거예요.

하필이면 마지막으로 관계한 날에 찍히다니... 정말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 뒤에는 짐작대로 협박에 저희가 휘둘렸어요. 돈이나 제가 가지고 있는 가방을 달라고 요구해도 다 주었죠.

그 사진 하나에 제 모든 걸 잃을 순 없으니...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러다가 그날... 그날... 후... 분명 술을 마시지 말라고 쓰레기통에 처박았는데, 그걸 꺼내서 마셨더라고요. 그것까지 참았는데... 그랬는데...

수업을 마치고 돌아갈 때 그 장면을 봤어요.

배가 아프다면서 빠진 년이...

귀신 때문에 끄지 말라고 소리치던 년이...

불 꺼놓고 술을 마시더라고요. 화가 난 제가 들어가 먹지 말라고 빼앗으니까 술에 취했는지 픽하고 쓰러지더라고요.

거기까지였다면.......

창녀...년 주제에 깝친다는 말을 들었어요...

정신차려보니 그년의 목덜미를 누르고 있었죠.

왜 구급차를 안 불렸냐고요?

제가 왜요?

그런 년은 죽어도 싸잖아요.

저요?

제가 왜요?

저는 평생 협박만 당한 불쌍한...

**


이틀 뒤.

서울지청 서울수사지원팀 사무실.

이신후는 굳은 얼굴로 사건 서류를 보다가 거칠게 덮었다.

”보면 볼수록 미친년이군. 이런 년의 자수는 왜 받은 거야! 그냥 바로 집어넣으면 될 일이었잖아.“

그의 말에 박수호는 쓰게 웃었다.

”이런 사건은 초기 증거 수집이 중요한데, 사고로 판단해서 급하게 처리하는 바람에 그녀가 범인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었습니다.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재판은 길어질 거고, 그러면 계속 재판장에 증언하러 가야하는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이 가겠죠.“

김선애는 옆자리에 힘없이 앉았다.

”에휴... 경사님 말대로 자수가 제일 좋다고 박척우 검사님도 말씀하셨어요.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이사장과 함께 압력을 행사한 검사는 누군지 모르고?“

이신후의 질문에 김선애는 고개를 저었다.

”예. 박척우 검사님은 대기업 관련 범죄 수사 때문에 여유가 없었다는 건 확실해요.“

”그래서 개미 사건은? 맡는다고 했어?“

이신후의 말에 박수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력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최소한 한 달은 지나야 사건 마무리할 수 있다고-“

”음... 혹시 압력 때문에 뺀 건 아니고?“

”그건 아니고, 대신 자기가 제일 아끼는 검사를 보내준다고 말했습니다.“

”아끼는 검사?“

”예. 이름은 듣지 못했지만, 꼭 보내준다고-“

똑똑.

바깥에서 들려온 문소리에 이신후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오늘 누가 온다고 했어?“

”아니요.“

”저도 없습니다.“

”휴일인데 누구지?“

”제가 열겠습니다.“

박수호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문으로 걸어갔다.

”누구시- 어?“

박수호가 놀란 눈으로 보는 곳에는 이명환과 김성수, 그리고 지동인이 굳은 얼굴로 서 있었다.

”언제 돌아-“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명환 뒤에 있던 김성수가 수갑을 내밀어 박수호의 오른팔을 붙잡았다.

철컥.

회색 수갑을 채워질 때까지 멍하니 있던 박수호가 눈을 부릅떴을 때, 이명환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하기 시작했다.

”당신을 김명인, 김명호... 김화선 등, 팔 건의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하겠습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작가의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는 숫자를 본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4 파일13# 1/2 (5) +2 19.09.24 229 12 16쪽
153 파일13# 1/2 (4) +1 19.09.23 228 11 17쪽
152 파일13# 1/2 (3) +1 19.09.22 223 10 14쪽
151 파일13# 1/2 (2) +1 19.09.19 255 10 14쪽
150 파일13# 1/2 (1) +1 19.09.18 219 10 13쪽
149 파일12# 48시간 (5) +3 19.09.17 220 12 15쪽
148 파일12# 48시간 (4) +1 19.09.16 213 10 16쪽
147 파일12# 48시간 (3) +1 19.09.11 213 9 16쪽
146 파일12# 48시간 (2) +2 19.09.10 219 12 11쪽
145 파일12# 48시간 (1) +2 19.09.09 322 11 20쪽
» 파일11# 개미 2 (8) +3 19.09.06 329 12 17쪽
143 파일11# 개미 2 (7) +3 19.09.05 218 10 14쪽
142 파일11# 개미 2 (6) +1 19.09.04 244 9 17쪽
141 파일11# 개미 2 (5) +1 19.09.03 261 8 14쪽
140 파일11# 개미 2 (4) +2 19.09.02 263 13 15쪽
139 파일11# 개미 2 (3) +3 19.08.29 274 10 11쪽
138 파일11# 개미 2 (2) +1 19.08.28 269 12 11쪽
137 파일11# 개미 2 (1) +1 19.08.27 273 8 18쪽
136 파일10# 개미(5) +2 19.08.25 267 7 17쪽
135 파일10# 개미(4) +1 19.08.24 296 9 20쪽
134 파일10# 개미(3) +1 19.08.23 277 12 13쪽
133 파일10# 개미(2) +1 19.08.22 308 11 16쪽
132 파일10# 개미(1) +2 19.08.21 311 9 12쪽
131 파일9# 누군가에겐(6) +2 19.08.17 311 13 22쪽
130 파일9# 누군가에겐(5) +3 19.08.16 295 10 21쪽
129 파일9# 누군가에겐(4) +1 19.08.15 293 11 15쪽
128 파일9# 누군가에겐(3) +2 19.08.14 323 8 14쪽
127 파일9# 누군가에겐(2) +2 19.08.13 317 10 16쪽
126 파일9# 누군가에겐(1) +1 19.08.12 345 10 17쪽
125 파일8# 살아있는 이유(5) +2 19.08.09 331 14 2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