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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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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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33
글자수 :
646,143

작성
19.07.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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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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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권리가 있다

DUMMY

'젠장! 놓쳐버렸네. 란스도 란스랑 같이 있던 여자도 내가 수상한 여자를 쫓고 있던 사이에 다른 곳으로 가버린 모양이고. 지금은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나도 일단 기숙사로 돌아가도록 할까. 이 일을 빨리 란스에게 말해줘야겠어. 란스가 기숙사에 있으면 좋겠는데.'

불안한 마음을 달래며 강호가 빠른 걸음으로 기숙사로 돌아가자 란스가 책을 일고 있었답니다.

"어서 와. 오늘은 평소보다 빨리 돌아왔네."

"카페에 손님이 안 왔거든."

강호가 만약을 위해 란스의 몸 상태를 살펴봤지만 딱히 다친 곳은 없는 것 같네요.

"왜 그래? 갑자기 내 몸을 살펴보고."

"별거 아니야."

"그래? 그런데 몸은 왜 그렇게 땀투성이야? 훈련이라도 했어?"

"수상한 여자를 쫓느라 전력으로 달렸더니 지쳤거든. 그것보다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뭔데 그래? 개인적으로는 수상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한데. 그것부터 말해주면 안 될까?"

"미안하지만 지금은 농담할 기분이 아니야. 진지한 이야기니까 제대로 들어. 너를 숨어서 지켜보던 여자가 있었어."

"잘못 본 거 아니야? 자랑은 아니지만 남자라면 몰라도 여자가 반할만한 외모는 아닌데."

"남자가 반했다고?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나를 여자라고 착각하고 고백한 남자들이 생각보다 많거든. 사실을 말해줬을 때의 반응이 재미있었는데."

"너도 참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네. 그런데 고백받는 게 재미있어?"

"처음 고백받을 때는 당황했지만 익숙해지니까 반대로 재미있더라고.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하고 고민한 적도 있기는 했는데 포기하니까 편해졌어. 그런데 슬슬 수상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해 줄래?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여자라는 말에 강호가 정신을 차리는군요.

"아니, 지금은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잖아! 내가 착각한 게 아니야. 확실하게 란스를 숨어서 지켜보던 여자가 있었어."

"정말로? 농담이 아니라?"

"정말이야. 수상해서 이야기도 나눠봤는데 도중에 갑자기 도망쳤어. 도망가길래 바로 쫓아가기는 했지만 발이 빨라서 아깝게 놓쳐버렸거든."

"그 여자를 언제 봤는데?"

"방금 전에 봤어. 내가 카페에서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있더라. 그때 란스가 여자랑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방금 전에 나랑 이야기를 나눈 여자라."

란스가 잠깐 동안 고민을 하더니 미묘한 표정을 지었답니다.

"표정이 왜 그래? 뭔가 짐작 가는 거라도 있어?"

"네가 말 한 수상한 여자는 어떤 인상이었어?"

"차가운 인상을 가진 여자였지."

"그렇구나. 아마 네가 말 한 수상한 여자는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게 아니라 내 여동생을 지켜보고 있었던 걸 거야."

"수상한 여자를 알고 있어?"

"내 예상이 맞는다면 아마 설리일 거야."

"설리라면 란스의 기사 중 한 명이라고 했었지?"

"맞아. 설리라면 여동생을 지켜보고 있어도 이상할 게 없고."

"네 예상대로 설리라고 해도 그 여자는 주위에서 조용히 너와 네 여동생을 지켜보고 있었어. 아무리 생각해도 위험한 여자인 것 같은데. 감옥에 넣는 게 낮지 않을까?"

"그건 좀 불쌍한데."

"불쌍하다고 해도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버려진 것도 서러울 텐데 감옥에 넣고 싶지는 않아."

"누구한테 버려졌는데?"

"원래 설리는 여동생의 기사였는데 여동생이 기사를 거절하는 바람에 버림받았거든. 그래서 하는 수없이 내 기사가 된 거야."

"어째서 네 여동생은 설리를 거절한 거야? 설리랑 사이가 나빴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평범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자주 봤었고.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내 여동생 쪽이려나.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역시 그런 일이 있었는데 평범한 생활은 힘들겠지."

"뭔 일이 있었는데?"

란스가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어요.

"미안하지만 그건 말해줄 수 없어. 이건 가족문제니까 내가 힘내야겠지. 알려줘서 고마워. 내가 알아서 처리해 볼게. 로니에 관한 일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 내가 말해도 신뢰하기 힘들겠지만 부탁할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줄 수 없을까?"

"로니가 무슨 문제라도 일으켰어?"

"내가 로니에게 강호를 건드리지 말라고 말해놨는데도 오늘 훈련장에서 너에게 싸움을 걸었잖아. 지금까지 내가 한 말은 얌전히 지켜줬었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방과 후에 로니와 대화를 나눠보기는 했지만 능청스럽게 피하더라고."

'그러고 보니 그런 대화를 했었지. 로니가 짜증 나서 잊고 있었네. 로니는 왜 그렇게 나를 싫어하는 걸까? 란스의 명령보다 내가 싫다는 건가? 하지만 그래서는 란스의 기사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무슨 생각으로 움직이는 거지?'

"괜찮겠어? 내가 도와줄까?"

"아니야. 마음은 고맙지만 내가 알아서 할게. 이 정도는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그러고 보니 사과를 잊었네. 주인인데도 로니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미안해."

"괜찮아. 란스에게 화나지는 않았고 문제가 해결되면 그때 사과해 줄래?"

'많이 힘들어 보이네. 내 사과까지 신경 썼다가는 쓰러질지도 모르겠어.'

"고마워. 지금은 좀 혼란스러워서 정신이 없네. 그리고 설리에 대해서는 주변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가만히 내버려 줄래? 최대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 볼게."

"알았어."

"믿어줘서 고마워. 일단 로니에 관한 일부터 해결해야겠네."

"로니는 나중으로 미뤄도 괜찮지 않을까? 문제가 해결될 동안 짜증 나게 굴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참으면 되잖아."

"강호가 참을 필요는 없어. 그리고 학교 축제가 시작되기 전까지 해결해야 하니까 빨리 해결하는 게 좋아."

"어째서 학교 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해결해야 하는 거야?"

"그게 옳은 일이니까. 로니랑 대련할 권리는 강호에게 있어. 로니가 강호에게 제안하는 것 자체가 이상해. 그래서는 권리라고 부르기 애매하잖아. 강호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대련을 신청하고 취소할 권리가 있어."

"그렇구나."

'복수하고 싶어서 말 한 권리가 생각보다 강했었네. 전혀 몰랐어.'

"학교 축제에서 싸우기로 한 약속을 강호가 거절하면 자존심이 상할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로니가 직접 강호에게 머리를 숙여 사과하고 약속을 거절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으면 공평하지 않아. 강호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어."

"란스의 생각은 알았어. 그러면 설리에 관한 일은 어쩔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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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허무하네 19.08.06 22 1 7쪽
33 어디 갔어? 19.08.05 23 1 7쪽
32 벌써?! 19.08.04 17 1 7쪽
31 왜 온 거야? 19.08.03 2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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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필요 없다고 19.07.31 21 1 7쪽
27 평화가 최고야 19.07.30 29 1 7쪽
26 모르겠구먼 19.07.29 32 1 7쪽
25 필요한 걸까? 19.07.28 42 1 7쪽
24 위험한 축제 19.07.27 41 1 7쪽
23 우리는 친구야 19.07.26 35 1 7쪽
» 권리가 있다 19.07.25 50 1 7쪽
21 누가 봐도 수상해 19.07.24 37 1 7쪽
20 또 만나네 19.07.23 39 1 7쪽
19 잘 부탁할게 19.07.22 43 1 7쪽
18 친해지길 바라 19.07.21 92 1 7쪽
17 안녕하세요 19.07.20 59 1 7쪽
16 가치관의 차이 19.07.19 48 1 7쪽
15 새로운 손님 19.07.18 58 1 7쪽
14 네가 필요해 19.07.17 115 1 7쪽
13 뭔가 엇갈리는 느낌 19.07.16 60 1 7쪽
12 비싸구나 19.07.15 69 1 7쪽
11 강해지고 싶어 19.07.14 86 1 7쪽
10 위험한 경기 +1 19.07.13 83 2 7쪽
9 놀러 왔어 19.07.12 108 1 7쪽
8 아니겠지 19.07.11 144 1 7쪽
7 승부를 걸어왔다 +1 19.07.10 182 2 7쪽
6 선물 사기 힘드네 19.07.09 22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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