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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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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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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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제거

DUMMY

맞은편 건물에 있던 한 독일 이등병이 소총을 쏘았고, 미군 포로들이 무릎을 꿇고 있던 담벼락으로 총알이 날라오며 불꽃이 번쩍였다. 무릎을 꿇고 있던 미군 포로가 똥오줌을 지리며 비명을 질렀다.


"우와왁!! 우와와왁!!"


"사격 중지!! 사격 중지!!"


남은 미군 포로들이 있던 건물의 창문에서 불꽃이 번쩍였다.


트등!! 트드등!!


한스가 욕설을 퍼부었다.


"저 멍청한 새끼!!!"


이제 독일 보병들도 건물을 향해 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트드등 트등!!


한스가 르노 FT의 조종수의 어깨에 발을 올려놓고 외쳤다.


"저 쪽으로 들어가서 엄폐하게!!"


츠츠츠 츠츠츠츠


미군이 있는 건물로부터 사격각이 나오지 않는 길로 르노 FT가 들어간 이후, 한스는 확성기를 받아서는 외쳤다.


"사격 중지!! 사격 중지한다!!"


그리고 한스는 어설픈 영어로 외쳤다.


"방금 전에 우리 쪽에서 실수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현재 항복한 미군들은 모두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 무기를 버리고 나오면 부상병들은 치료해주겠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건물에서 미군은 나오지 않았다. 한스는 미군 제프 소위에게 확성기를 내밀었고 제프 소위가 외쳤다.


"부상병을 데리고 나온다!!"


한스는 다시 르노 FT 에 탑승한 다음 식은 땀을 흘리며 기다렸다. 그리고, 한 미군 병사가 동료의 부축을 받으며 나왔다. 부상당한 미군 병사는 담가병의 들것에 실려서 옮겨갔다. 나머지 미군 병사들도 들것으로 실려갔다. 한스는 르노 FT에서 내리고는 다시 자신의 임시 사령부로 향했다.


'후우...'


"제대로 치료해주게."


지크프리트 4인조도 기진맥진한 상태로 랄 분대장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와서 걸어갔다. 크리스티안은 근처에 한스가 있는것도 모르고는 중얼거렸다.


"그냥 야포 쏴버리지..."


"나도 여차하면 수류탄 던지려고 했어!"


올라프가 동료들을 쿡쿡 찌르며 한스 파이퍼를 가리켰다. 한스는 술병을 꺼내서 마시다가 지크프리트 4인조의 로베르트에게 술병을 던져주고는 임시 사령부로 들어갔다. 파이퍼 여단의 전차 부대는 성공적으로 진격해서 추가적인 구역들을 점령하였고, 한스는 임시 사령부를 옮기기로 했다.


공병들이 앞서가며 미군이 설치한 지뢰를 제거했다. 한스는 무척 긴장되었지만 흥미를 느끼며 지뢰 해체 작업을 구경하였다. 공병 대대장이 한스에게 보고했다.


"놈들이 마을 구석구석에 지뢰를 설치했습니다!"


한스는 손에 식은 땀이 났지만 태연한척 말했다.


"나도 가까이서 지뢰 해체 작업을 보고 싶네!"


공병 대대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최고의 공병 전문가가 직접 지뢰 해체 작업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최고의 공병 전문가? 누굴 말하는 거지?'


공병 대대장은 호언장담을 하더니 한스와 함께 새로 점령한 구역으로 들어가서 지뢰 해체 작업을 보여주기로 했다.


'대대장이 직접 해체하는 것을 보여준다는 건가?'


공병 대대장은 잘난척이 심하긴 했지만 실력이 좋기로 유명했고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 녀석과 함께 가면 설마 폭탄 터지진 않겟지?'


공병 대대장은 매의 눈으로 구석구석을 살피며 걸어갔고, 한스가 말했다.


"임시 사령부의 위치를 잡아야 하네. 불에 타지 않는 재질의 건물로, 대로변과 떨어져 있어서 전령들의 움직임을 엄폐할 수 있어야 하네."


한스의 말에 공병 대대장은 한 건물로 걸어가더니, 밧줄을 꺼냈다.


'저걸로 뭘 하는거지?'


공병 대대장은 밧줄을 문 손잡이에 조심스럽게 묶고는 뒤로 한스와 함께 물러났다. 한스는 괜히 쫄려서 공병 대대장보다 슬그머니 10발자국 정도 더 뒤로 물러났다.


'서..설마 문에다가?'


"당깁니다!"


밧줄을 당겨 문이 열리자,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쿠과광!!


이 정도 폭발이면 즉사가 아니라 팔 다리 하나 병신된 상태로 고통스럽게 죽어가기에 딱 좋은 규모의 폭발이었다. 한스는 마른 침을 삼켰다.


'꿀꺽!'


공병 대대장은 조심스럽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내부에는 탁자 위에 반쯤 먹다 남은 술병이 있었다. 한스가 말했다.


"이건 누가 봐도 함정 같군!"


한스는 공병 대대장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갔고, 공병 대대장이 말했다.


"이 쯤에서 총으로 쏘아서 폭발시키면 됩니다!"


"하하!! 그런가!!"


한스는 홀스터에서 권총을 꺼내며 부들부들 떨었지만 애써 태연한 척 했다.


"호..혹시 몇 걸음 더 뒤로 가야하는건 아닌가?"


"이 정도 거리면 괜찮을 겁니다!"


"마..만약의 경우가 있으니 더 뒤로 가게!"


문으로부터 한참 뒤떨어져서 한스는 탁자 위에 술병을 향해 양 손으로 권총을 잡고는 겨냥하고 발사했다.


탕!


총알은 술병의 오른쪽으로 빗나가서 벽을 때렸다.


'설마 아무것도 설치 안된것은 아니겠지?'


한스는 다시 조심스럽게 술병을 조준해서 총을 발사했다.


탕!


쿠과광!


"우와왁!!!"


총알은 술병이 아니라 좌측에 있던 옷장을 맞추었고, 옷장 속에 있던 폭탄이 폭발하며 건물 유리창들이 박살이 나며 수 많은 유리 파편들이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공병 대대장이 말했다.


"하하!! 놈들이 꽤나 센 것을 설치했습니다!"


한스는 굳이 지뢰 해체 작업을 보겠다고 따라나온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한스는 겁에 질리면 비명이 안 나오고 얼굴만 하얗게 질리고는 손에 땀이 줄줄 나는 체질이었다. 애써 떨리는 심정을 감추며 입을 열었다.


"그...그렇군! 그러고보니 난 해야할 것이..."


"아! 저기를 보십시오!!"


공병 대대장은 길거리에 부자연스럽게 놓여있는 반쯤 남아있는 통조림을 보았다. 한스도 멀리서 그 통조림을 살펴보니, 전선줄이 빼꼼 나와있는 것이 보였다.


'멍청한 녀석들이라면 걸려들만 하군...'


아무리 병사들에게 섵불리 건들이지 말라고 해도 꼭 건드리는 폐급 새끼들은 있게 마련이었다. 다시 한스는 공병 대대장과 물러난 다음 권총으로 그 통조림을 향해 총을 발사해보았다.


타앙!


쿠과광!!


계속해서 폭발하는 지뢰들을 보다보니 조금씩 한스도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앞에는 꽤나 멋들어진 교회가 있었고, 한스는 공병 대대장이 한 것처럼 밧줄을 이용해 교회 문을 열어보고 싶었다.


"그...밧줄로 문 열어서 터트리는거 내가 해봐도 되나?"


공병 대대장은 유심하게 건물 구조를 살폈다.


"네! 이렇게 하면 됩니다!"


한스는 공병대대장과 물러난 다음에 밧줄을 당겨서 문을 열어보았다.


덜컹!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한스는 아쉬운 마음에 밧줄을 더 당겨보았지만 문은 덜컹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여긴 아무것도 없군."


별 생각없이 교회로 들어가려는데 공병 대대장이 외쳤다.


"멈추십시오!!"


공병 대대장은 허리를 숙인 채로 교회 입구에 발목 높이로 걸려있는 실을 발견했다.


'흐어억!!!'


공병 대대장은 조심스럽게 도구를 이용해서 부비트랩을 해체시켰다. 한스는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무서웠지만 전차전과는 다른 종류의 짜릿함이었다. 능숙하게 지뢰들을 해체하는 공병 대대장을 보며 한스가 생각했다.


'손에 땀도 안 나나?'


솔직히 보는 것 만으로도 손에 식은 땀이 줄줄 났다. 하지만 공병 대대장은 전선을 조심스럽게 끊어내고, 계속해서 지뢰를 해체했다. 이윽고 나중에 점령이 완료되면 사령부는 물론이고 군 사령관도 모실 수 있을만한 멋들어진 건물을 발견했다.


"시청으로 사용했던 것 같군."


공병 대대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보통 이런 건물에는 시한 폭탄을 설치해두게 마련입니다. 사령관들이 승리의 축배를 들고 있을 때, 갑자기 펑! 하고 엄청난 규모의 폭탄이 터지는 것 입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난 길거리에서 자야지!'


"시한 폭탄도 해체하면 그만 아닌가?"


"일반적인 지뢰보다 해체하는 것이 훨씬 까다롭습니다. 전선도 여러 가닥으로 복잡하기 때문에 아무리 저같은 최고의 공병 장교일지라도 실패할 확률이 있습니다."


"그...그렇군..."


'이 녀석은 다른 장교들과 있을때도 이렇게 잘난척하나?'


밧줄을 문에 걸고 먼 발치에서 당겨서 열어보기도 헀고, 손전등을 켜서 문 근처를 샅샅이 살폈지만 지뢰는 보이지 않았다. 공병 대대장이 살펴본 다음 한스도 문 근처에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살짝 빼서 문 옆이나 천정 쪽에 혹시나 뭐가 설치된 것은 없는지도 체크했다. 그리고 한스는 재빨리 문에서 물러섰다.


"딱히 뭐 없는 것 같은데?"


지크프리트 4인조를 포함한 여러 병사들은 한스와 공병 대대장을 먼 발치에서 구경하고 있었다.


'저 건물은 뭔가 설치되어 있을 것 같은데!!'


'파이퍼 여단장님은 엄청 용감하시다!'


'역시 영웅이다!'


한스는 벌벌 떨렸지만 하도 구경하는 새끼들이 많아서 이제 그만 따라다닌다는 말도 못하게 되었다.


'저 새끼들은 뭘 구경하는 거야!!'


공병 대대장은 한스보다 더 깊숙한 곳까지 조심스럽게 기어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밧줄을 창문에 걸었다.


'창문에도 설치했군!!'


그리고 한스와 함께 뒤로 물러나서는 창문에 걸어둔 밧줄을 당겼다.


콰광!! 와장창!!


구경하던 올라프가 외쳤다.


"히익!! 창문에도 설치하는군!!"


"하긴 문에다 계속 설치하면 누가 걸리겠냐!"


"양키 새끼들 집요하게도 설치했네!!"


공병 대대장이 병사들에게 외쳤다.


"모포 하나 주게!"


모포를 받은 공병 대대장은 유리 파편이 널려 있는 창틀 위에 모포를 덮고는 그 위를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여단장님! 이제는 이 창틀은 안전합니다!"


한스는 들어가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창틀을 넘어서 들어왔다. 공병 대대장은 바늘을 꺼내더니 다른 쪽에 있는 창가로 걸어갔다.


"이 귀여운 녀석을 보십시오!"


그렇게 말하고 공병 대대장은 바늘을 조심스럽게 집어 넣으며 폭탄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한스는 숨을 죽이고 있다가 천천히 말했다.


"호..혹시...바늘을 잘못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가?"


"그러면 폭발합니다."


'날 왜 데리고 온거야!!!!'


공병 대대장이 조심스럽게 바늘을 움직였다. 한스는 살금살금 한 발자국씩 물러섰고 공병 대대장이 말했다.


"다른 곳에도 폭발물이 설치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한스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반쯤 열린 서랍, 커튼, 모든 것이 의심스러웠다.


"다 끝났습니다."


폭탄 해체 작업이 끝나고 한스는 공경 대대장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갔다.


'이렇게 해도 시한폭탄이 있으면 언제 터질지 모르잖아!'


공병 대대장은 자신의 부대를 지휘하러 갔고 한스는 입이 바싹바싹 말라서 수통으로 목을 축였다.


'전차들 상태보고 군용 트럭에서 자야겠다.'


그 때 한스는 에밋이 바닥에 떨어진 미군의 철모를 주우려는 것을 발견했다.


"비켜! 모두 물러서!"


"우와왁!"


한스의 말에 전차병들은 모두 미군의 철모로부터 떨어졌다. 거너가 외쳤다.


"지뢰를 설치했나봐!"


"건들면 터지는거야!"


한스는 권총을 꺼내어 양손으로 잡고 철모를 향해 발사했다.


텅!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전차병들은 한스를 바라보았다. 한스가 뻘쭘함을 참으며 말했다.


"지뢰를 설치했을 수 있으니 주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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