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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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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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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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를 향하여

DUMMY

이제 독일군은 목표로 했던 시가지의 60프로를 차지한 상황이었고, 점령한 지역은 미군 잔여 병력도 완전히 소탕 완료된 상태였다.


'이제 슬슬 끝나가는군..'


전체 구역의 20프로는 미군의 점령 지역도 독일군의 점령 지역도 아니었다. 한스는 전차 부대가 쓸만한 지휘소가 필요했기에, 이 곳에 가장 실력이 좋은 보병 소대를 보내기로 했다.


'이 근방에 건물을 전차 부대 지휘소로 만들고 연료를 공급하고 정비를 할 수 있을 것 이다...'


한스는 엉터리 지도를 석연치 않게 바라보았다. 이 지도는 나름 한스가 직접 정찰을 다니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온 것 이었다. 하지만 아직 독일군이 진출하지 않은 구역에 대한 정보는 전혀 믿을 수가 없을 만큼 지도는 여전히 엉터리인 상황이었다.


'시가전에서는 전차가 불리하기 때문에 지리라도 확실히 알아야 하는데...'


결국 한스는 보병 소대와 함께 직접 정찰을 가기로 했다. 건트럭에 보병과 함께 탑승한 후 한스가 소대장에게 말했다.


"가급적 하차 전투는 하지 않는다."


"네! 알겠습니다!"


그 때 한스는 트럭에 지크프리트 4인조가 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저 녀석들은 왜 여기있어!!'


건트럭과 함께 오토바이병 플로리안과 펠릭스가 이용하는 정찰용 오토바이 두 대와 장갑차도 출발했다. 공병소대도 다른 트럭에 탑승하여 같이 이동하기로 했다.


보병들은 건트럭 안에 엄청나게 빽빽하게 우겨넣어졌고 트럭이 덜컹거리며 요철이 있는 지면을 지날 때마다 보병들의 대가리도 동시에 위로 솟았다 내려갔다하면서 덜컹거렸다.


보병들은 잔뜩 긴장해서는 건트럭 안에서 눈을 이리저리 굴렀다. 앞에서는 오토바이 두 대가 정찰을 하고 있긴 하지만 언제 적군이 튀어나와서 건트럭에 총알을 갈기고 튈지 모르는 일 이었다.


'으으으...'


서로 마주 앉아 있는 보병들은 눈을 굴리며 눈치를 살피고 귀를 기울였다.


덜컹 덜컹


잠시 뒤, 두 대의 트럭은 적의 사격각이 나오지 않는 엄폐된 담벼락 옆에 정차했다. 한스는 식은 땀을 흘리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아까 대충 살펴보긴했지만 적군이 이 담벼락 쪽으로 접근해서 수류탄 던지고 튈지도 모르는 일 이었다.


그 때,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다. 인근을 오토바이로 정찰한 플로리안과 펠릭스가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고, 한스가 명령했다.


"하차한다!"


그렇게 한스와 보병 소대와 공병 소대는 재빨리 근처에 있는 커다란 교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한스는 유선으로 이 새로 점거한 건물의 위치를 전차 대대 지휘소에 알리려고 했는데 통신선이 먹통이었다.


"젠장!!"


결국 오토바이 병 펠릭스, 플로리안이 이 소식을 알리기 위해서 파이퍼 여단 사령부로 출발했다. 또한 통신 장비가 들어있는 장갑차도 통신선을 재가설하기 위해 파이퍼 여단 사령부로 출발했다.


한스가 보병 소대장에게 말했다.


"금방 전차 부대가 오겠지만 혹시 모르니 바로 진지를 구축해야 하네."


공병들은 건물 구석구석을 살피며 혹시나 지뢰가 없는지 살폈고, 보병들은 교회 3층 창문에 모래주머니를 쌓아놓고는 기관총을 거치했다. 이 기관총은 교회로 오는 커다란 대로변에 모두 사격각이 나오기 때문에 방어하기에 안성 맞춤이었다.


보병 소대장이 말했다.


"적 전차 부대가 오지 않는한 이 곳은 위치가 좋아서 별 문제는 없을 겁니다! 인근 모든 대로변 쪽으로 사격각이 나오기 때문에 버티기에 매우 유리합니다!"


지크프리트 4인조는 제각기 창문으로 잠망경을 이용해서 주변을 정찰하고 있었다. 올라프가 외쳤다.


"너네 졸지 마!"


크리스티안이 졸면서 중얼거렸다.


"난 안 졸고 있어!"


잠시 뒤 한스가 지도를 수정하기 위해 랄 분대장과 함께 교회 건물 고층으로 올라왔다가 지크프리트 4인조 죄다 조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들이!!!'


지크프리트 4인조는 죄다 랄 분대장에게 대가리를 맞았고 한스는 잠망경으로 창문 밖을 보며 지도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근처에 있는 건물들 어디서 갑자기 적군의 저격이 날라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창문 위로 머리를 내밀 수도 없었다. 그 때, 올라프가 외쳤다.


"저...저기!!뭔가가!!"


한스는 재빨리 올라프가 있던 곳으로 가서 잠망경으로 살폈다.


'난 안 보이는데?'


올라프가 외쳤다.


"군용 트럭이 대로변을 건너서 저기 표지판 좌측 길목 들어갔습니다!"


"몇 대인가?"


"저는 한 대만 보았습니다!"


한스가 잠망경에서 눈을 때지 않은 채로 랄 분대장에게 외쳤다.


"융 소대장한테 적으로 추정되는 군용 트럭 3시 방향에서 접근 중이라고 보고하게!"


한스는 잠망경을 계속해서 주시했다. 그 때, 첨병으로 보이는 미군 보병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것이 보였다.


'저 새끼는 첨병이다!!'


그 때 미군 보병은 한스와 독일군이 있는 교회 건물을 유심하게 살피고는 잽싸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저...저거!!'


현재 독일군은 여기저기서 잠망경이나 쌍안경으로 주위를 정찰하고 있었기에 어쩌면 반사된 빛을 보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한스는 식은 땀을 줄줄 흘렸다.


'젠장!! 이걸 사령부에 알려야 하는데!! 전령을 보내야!!'


그런데 플로리안이고 펠릭스고 장갑차고 죄다 떠난 상태였고 자전거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보병 소대장이 뛰쳐올라왔다.


"3시 방향에 기관총 설치했습니다!"


"놈들이 우리를 눈치챈 것 같다."


한스는 6시 방향 창문으로 잠망경을 내밀어 도로를 살폈다.


"놈들도 멍청이는 아니다. 당연히 한 방향에서 사격을 하면서 시선을 끌어놓고 다른 방향에서 분대가 둘로 나뉘어 번갈아가며 서로를 엄호해주는 식으로 은밀하게 접근할걸세. 다행히 모든 방향으로 사격각이 나오기는 하지만 놈들이 총격으로 혼란한 틈을 타 골목길로 빠르게 접근한 다음 1층으로 들어올 수 있으니 유의한다."


그렇게 1층에서도 병사들이 방어 태세를 취했지만 건물이 컸고 창문이 여기저기 나 있었기 때문에 어디서 공격을 받을지 알 수 없었다. 한스는 잠망경을 보며 머리를 굴렸다.


'그래도 인접한 건물이 없어서 다른 건물 옥상 통해서 지붕으로 진입할 수는 없겠군...1층 창문, 문, 인접한 대로변들만 방어하면 된다!!'


그 때 창문을 보고 있던 크리스티안이 외쳤다.


"보병 분대 접근 중!!"


"사격 개시!!"


드륵 드르륵 드륵


모래 주머니 위에 거치해 둔 기관총이 불꽃을 뿜었고 교회 창문이 뿌옇게 되었다. 한스는 교회 4층에서 지크프리트 4인조와 함께 잠망경으로 사방을 정찰하고, 3층으로 유선을 통해서 명령을 하달했다.


"사격 중지!!"


한스가 보병 소대장에게 물었다.


"기관총 두 정...탄약은 충분한가?"


"아껴써야 합니다!!"


그 때 로베르트가 외쳤다.


"적 보병 발견!!"


"9시 방향 기관총 사격 개시!!"


드륵 드르륵 드륵


미군 보병들은 담벼락에 엄폐한 상태로 이 쪽으로 M1918을 쏘고 있었고 먼지 속에서 불꽃이 번쩍거리는 것이 보였다.


트등 트드등 트등


"으윽!!!"


한 기관총 부사수가 팔뚝에 총을 맞았다. 이는 한스에게 통신으로 전달되었다.


"한 명 부상!!"


"젠장!! 빨리 치료해주게!!"


한스는 보병 소대장에게 지휘를 맡기고는 직접 3층으로 내려갔다. 한 병사가 팔에 총을 맞고는 드러누워서 신음하고 있었다.


"으으...으으으..."


공병이 응급조치를 하며 한스에게 외쳤다.


"부상은 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스는 재빨리 교회에 있던 책 몇 권을 가져와서 병사의 발을 받쳐서 다리 쪽이 약간 위로 올라가게 했다.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도 총을 맞은 것에 대한 쇼크로 더 상태가 악화될 수 있었기에 약간의 조크로 안심시키는 것은 필수였다. 한스가 그 부상병에게 외쳤다.


"부상은 별거 아니네! 나도 이렇게 몇 번 총 맞아본 적이 있지! 조만간 장갑차와 전차 부대가 올테니 바로 위생병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걸세!"


"으...으으..."


한스는 다시 사령부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먹통이었다. 아까 전에 사령부로 보낸 장갑차가 아직 통신선을 개설하지 못한 것 같았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한심하게도 플로리안, 펠릭스, 장갑차는 엉터리 지도 때문에 길을 헤매고 있었던 것 이다. 펠릭스가 외쳤다.


"야 저 쪽에서 총격 들리는데!"


플로리안이 외쳤다.


"교회 쪽에서 들리는거 같아!! 빨리 사령부에 보고해야 해!!"


장갑차에서 조종수가 해치 위로 머리를 꺼내고는 외쳤다.


"이 지도 엉터리잖아!!"


이렇게 플로리안, 펠릭스와 독일군 장갑차가 길을 잃었기 때문에 한스는 사령부와 연락도 못하고 부상병까지 생긴 상황이었다. 의학 지식을 아는 공병이 말했다.


"부상이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빨리 위생병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조만간 전차 부대가 올텐데 아마 의무 소대도 같이 올 걸세. 그 때까지 버티기만 하면 된다."


기관총 사수들은 탄약을 아껴가며 적당히 끊어쏘고 있었고 그 덕분에 미군 보병들은 이 쪽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한스는 4층에서 모든 방향을 돌아가면서 잠망경으로 주시하며 골목쪽으로 튀어나오는 적 보병이 없는지 계속해서 관찰했다.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다!'


타앙! 탕!


드륵 드르르륵


총알이 건물 외벽이나 담벼락에 맞을 때마다 파편과 가루가 우수수 떨어졌다. 적 보병들은 양쪽에서 서로를 번갈아 엄호하면서 잽싸게 달리며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3시 방향과 9시 방향은 기관총이 거치되어 있었지만 6시 방향으로는 적군이 상당히 근접한 상황이었다. 한스가 외쳤다.


"6시 방향으로 수류탄 던져!!"


쿠과광!! 콰광!!


한스는 뭔가 알 수 없는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수 많은 교전을 거듭하다보면 대충 상대방이 어떤 태도로 교전에 임하는지 알 수 있었다. 지금 적 보병은 여기저기서 접근은 하고 있지만 뭔가 아군의 시선을 끌기 위한 움직임 같았다. 전투에서 쌓인 수 많은 감에 의하면, 이런 경우는 분명 주공이 따로 있는 경우였다.


'골목 쪽으로 오나?'


한스는 잠망경을 들고는 교회 벽에 난 틈을 통해 골목쪽을 주시했다. 하지만 골목쪽에서 접근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사방에서 들리는 총소리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두개골이 울리는 것 같았다.


탕!! 타앙!!


드르륵 드르르르륵


독일군의 기관총 두 정은 뻘겋게 총열이 달아오른 상태였고 점점 정확도가 떨어지고 있었다. 병사들은 물이 없었기 때문에 급히 오줌을 받고 있었다.


"놈들이 밀려오고 있다!!"


타앙! 탕!!


한 독일 병사가 팔을 내밀어 수류탄을 던졌다.


쿠과광!!


한스는 정신을 집중했다.


'인접 건물이 없으니 옥상으로 올 수는 없다...1층에서는 보병들이 방어하고 있고 공병들도 여러 창문에 부비트랩을 설치해주었다..놈들은 전차 지원을 기다리는 것 인가? 그건 우리 쪽도 조만간 전차 부대가 오기 때문에..'


그 때 0시 방향의 유리창이 한스의 눈에 띄었다. 3시, 6시, 9시 모든 방향에서 적군이 접근하고 있었지만 저 쪽으로는 전혀 미군이 접근하지 않고 있었다.


한스는 잠망경을 0시 방향 창문으로 내밀어서 골목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무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계속되는 총소리에 귀청이 멀어버릴 것 같았다.


타앙! 탕!


드르륵 드르륵


그 때, 한스는 동물적인 직감을 느꼈다. 그리고는 잠망경을 더 내밀어서 돌려보았다.


'으악!!!!!!'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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