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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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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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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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살금살금

DUMMY

한스는 플로리안이 있는 쪽으로 기어가며 속삭였다.


"뭐라도 있나?"


한스는 플로리안이 보던 옥상 난간 틈을 바라보았다. 이 틈으로는 임시 사령부를 끼고 있는 큰 대로변의 먼 곳까지 한 눈에 보였다.


'뭐가 있다는거지? !!!'


순간, 두 미군 병사가 대로변을 대각선으로 건너며, 골목에서 골목 사이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둘? 정찰병인가?'


"플로리안! 아래층에 알리게!"


한스는 눈에 땀방울이 들어가서 잠시 질끈 감았다가 다시 눈을 뜨고는 계속해서 난간 틈 사이를 쌍안경으로 바라보았다.


'어디로 가는거지?'


보병 대대장이 기어와서 한스는 자리를 비켜 주었다.


"저 큰 대로변일세. 보이나?"


"네! 보입니다!"


다시 보병 대대장이 옆으로 물러나고 한스가 자리를 잡았다. 보병 대대장이 물었다.


"맞은편 건물에 보병 분대를 매복시켜 놈들을 사살하거나 포로로 잡겠습니다. 고작 두 명이니 쉽게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순간, 한스는 대로변을 따라 걷다가 잽싸게 90도로 꺾어서 건너는 두 미군 병사를 바라보며 위화감을 느꼈다.


'저..저 쪽은 아까 지나지 않았나? 그리고 아까 전에는 대각선으로 빠르게 달렸는데?'


한스는 지저분한 쌍안경 렌즈 속을 계속해서 집중해서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쌍안경 안에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


아까 전에 두 미군 병사가 달려온 골목 쪽에서 다시 두 미군 병사가 달려오고 있었다.

한스가 보병 대대장에게 말했다.


"둘이 아닐세. 최소 넷."


그 때, 다른 곳에서 두 보병이 빠른 속도로 움직여오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최소 여섯. 둘씩 이쪽으로 접근하고 있네. 어중이 떠중이가 아니라 정예병으로 보이네. 맞은편 건물에 한 분대 위치시키고 저 쪽 건물에도 한 분대 위치시키게."


한스는 쌍안경을 바라보며 보병 대대장에게 말했다.


"움직이는 것을 보니 솜씨가 좋은 놈들일세. 기왕이면 정예병들을 보내게."


잠시 뒤, 지크프리트 4인조는 랄 분대장의 지휘 하에 근처 건물 1층으로 들어간 다음 창문 밑에서 엄폐했다. 올라프가 속으로 생각했다.


'왜 우리가 하필 이 쪽 건물이야!!'


'놈들을 제일 먼저 마주쳐야하잖아!'


랄 분대장 또한 속으로 생각했다.


'왜 하필 나랑 이 폐급 녀석들을 보낸거야!!'


하지만 지금은 불평할 시간조차 없었다. 랄 분대장은 망치를 이용해서 건물 벽 아래쪽에 구멍을 내고는 그 쪽으로 눈을 갖다대고는 대로변을 정찰했다.


'!!'


미군 병사들이 둘씩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지크프리트 4인조에게 랄 분대장이 말했다.


"놈들이 둘씩 접근하고 있다."


로베르트가 물었다.


"몇 명입니까?"


"최소 6명."


크리스티안은 수류탄을 들고는 벽에 바짝 기대어 주저앉은 채로 똥오줌을 지렸다.


'흐억...흐억...흐윽...'


미군 병사들은 물이 흐르듯 재빠르게 움직였다. 여기 저기서 포격이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근처까지 접근해도 군화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것 같았다. 올라프가 생각했다.


'호..혹시 첨병들은 이 근처에 왔을수도!!'


로베르트는 MP18을 들고는 창문 위로 몸을 올리고 바로 긁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냥 놈들 올때 바로 긁어버리면 되는거 아닙니까!'


하지만 랄 분대장이 안된다고 수신호를 보냈다.


'놈들을 한 번에 몰아놓고 처치해야 한다! 나머지 병력이 도주하면 처리가 골치 아파진다!'


지크프리트 4인조는 혹시나 미군에게 들키지 않도록 벽에 최대한 바짝 기대어 창문 밑에 바짝 기대어 앉아 있었다. 미군은 아직 지크프리트 4인조가 있는 건물 근처로 접근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이 때, 조용히 독일군 임시사령부로 접근하고 있는 미군의 제프 소위가 근처에 있는 건물들의 창문을 훑어보았다.


'모든 건물에 놈들이 잠복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독일군과 교전이 없었지만 점점 독일군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기에 제프 소위 또한 땀이 비오듯 흐르기 시작했다.


'이 작전은 성공 확률이 10프로다...'


미군 제프 소위는 이제 대로변을 따라 가지 않고 담벼락을 넘어가는 식으로 전진하기로 했다. 이제 제프 소위와 미군 보병들은 지크프리트 4인조가 있는 건물까지 두 개의 건물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담벼락을 넘기 전 제프 소위는 막대형 수류탄을 꺼내들었다.


'혹시 모르니까 담벼락을 넘기 전에는 이걸 터트린다..'


여기저기서 포격이 계속되고 있었고, 제프 소위는 대충 그 소리에 맞춰서 격발끈을 당기고는 담벼락 너머로 던졌다.


쿠광!! 쿠과과광!!


지크프리트 4인조는 멀지 않은 곳에서 수류탄이 폭발하는 소리를 듣고는 바지에 똥오줌을 지렸다.


'저 새끼들 수류탄 던지면서 접근한다!!!'


호르스트도 시퍼렇게 질린 상태로 벌벌 떨었다.


'조만간 이 건물 창문에도 수류탄 날라올거야!!'


랄 분대장이 지크프리트 4인조에게 2층으로 가자고 수신호를 보냈다.


'2층으로!! 따라와!!'


수류탄 투척 이후, 제프 소위와 미군들은 담벼락을 넘어갔다.


'보슈 놈들은 없었군..'


제프 소위가 자신의 부하들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제프 소위는 이번에는 앞에 보이는 건물의 1층 창문 안으로 잽싸게 수류탄을 던졌다.


쿠과광!! 콰광!!


수류탄 폭발과 동시에 다른 편에서 미군 병사는 발로 문을 걷어차고 건물 안으로 진입하고는 2층으로 통하는 계단으로도 수류탄을 던졌다.


쿠과광!! 콰광!!


잠시 뒤 병사들이 2층 수색을 마치고 제프 소위에게 보고했다.


"이상 없습니다."


제프 소위가 속으로 생각했다.


'괜히 시끄럽게 했군...'


근처에 있는 건물에 독일 병사들이 매복해있다면, 이 소리를 듣고는 위치를 파악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제프 소위와 병사들은 은밀하게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담벼락을 넘어 다시 옆 건물로 붙었다. 한 병사가 문쪽으로 샷건을 발사했다.


타앙!!!


문짝에 커다란 구멍이 났고, 그 틈을 타 제프 소위는 창문을 넘어서 재빨리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한편 지크프리트 4인조는 제프 소위와 미군 보병들이 있는 건물의 바로 옆 건물에서 똥오줌을 지린 채로 벌벌 떨고 있었다. 미군 보병들이 건물로 진입할 때마다 요란한 수류탄 소리와 총 소리가 들렸다. 로베르트가 생각했다.


'놈들은 샷건을 들고 있다!!'


그 때, M1918의 소리가 들렸다.


트등 트등 트드등


랄 분대장이 속으로 생각했다.


'놈들은 자동소총도 있다!!'


크리스티안은 막대형 수류탄을 든 채로 벌벌 떨었다.


'다음은 이 건물이야!!'


'다른 분대 지원은 어떻게 되는거야!!'


올라프는 MP18을 꽉 쥔 채로 완전히 정신이 나가 있었다.


"허억...헉...허억..."


그 때 옆 건물에서 문이 여닫히는 소리가 났다.


끼익!


결국 크리스티안은 정신을 완전히 놓은 채로, 2층 창문 밖으로 팔을 내밀고는 막대형 수류탄을 던졌다. 막대형 수류탄은 미군 보병들이 있는 건물의 2층 창문 안으로 들어갔다.


쿠과광!!


랄 분대장이 외쳤다.


"사격!!!"


올라프는 MP18의 총구만 내민 채로 옆 건물의 창문을 향해 긁어댔다.


츠킁 츠킁 츠킁


로베르트도 완전히 정신줄을 놓고는 지난번에 미군한테서 노획한 트렌치 건을 들고는 옆 건물의 창문을 겨냥했다.


"으아아악!!"


그 순간, 옆 건물에서 미군이 이 쪽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있었다. 로베르트는 무의식적으로 트렌치 건으로 수류탄을 향해 발사했다.


퍼엉!!!


트렌치 건에 맞아 수류탄은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폭발했다.


쿠과광!!


이렇게 지크프리트 4인조와 미군의 교전하는 소리는 한스가 있는 임시 사령부와 맞은편 건물까지 울려퍼졌다. 그리고 한스는 기관총이 달린 르노 FT를 타고는 대로변 맞은 편에서 미군이 있는 건물 창문으로 기관총을 긁어댔다.


드륵 드르륵 드륵


미군이 있던 건물의 창문들이 모두 와장창 박살이 났다. 한스가 조종사의 등을 발로 툭 치며 외쳤다.


"후진!! 수류탄 날라올 수 있다!!"


츠츠 츠츠츠


옆에서는 독일군의 수컷 르노 FT 가 건물을 향해 불을 뿜었다.


퍼엉!


콰과광!!


자욱한 먼지가 일었고, 먼지 속에서 갑자기 무언가가 번쩍거렸다.


트등 트드등 트등


총알이 한스가 탄 르노 FT의 전면 장갑을 때렸다. 한스는 불꽃이 번쩍거리는 곳을 향해서 기관총을 긁었다.


드륵 드르르륵


한스가 건물 1층 창문을 기관총으로 긁어대니 2층 창문에서도 불꽃이 번쩍거렸다. 한스는 잽싸게 그 쪽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했다.


드륵 드르륵


퍼엉! 쉬잇 콰광!!


사방이 먼지로 뿌옇게 되었다. 한스가 욕설을 퍼부었다.


"멍청한 자식들!! 그냥 항복해!!"


어느덧 건물 내부에서 총격이 멈추었다. 한스는 기관총을 쥔 채로 식은 땀을 흘리며 건물 쪽을 바라보았다.


그 때, 2층 창문으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고 한스는 반사적으로 그 쪽을 겨냥하려고 발사하려던 찰나, 흰색 천이 펄럭거렸다.


'하..함정일 수 있다!!'


기관총을 쥔 손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 한편 지크프리트 4인조는 2층에서 몸을 벽에 엄폐한 채로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


'총격이 멈췄다!!'


호르스트는 남은 수류탄을 들고는 벌벌 떨고 있었다.


'던져?'


랄 분대장이 호르스트를 보며 아직 기다리라고 수신호를 보냈다. 호르스트는 온갖 먼지와 건물 내벽에서 떨어진 가루들을 뒤집어 쓴채로 눈만 커다랗게 뜨고 숨을 헐떡였다. 올라프도 MP18을 장전하고는 언제라도 창문으로 내밀 수 있도록 손으로 받친 상태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헉..허억...헉...'


이런 상황에서는 아예 피아식별 조차 되지 않고 반사적인 감각에만 의지해야 한다. 상관의 명령은 총 소리에 묻혀서 아예 들리지도 않는다. 아군 전차의 총격이 멎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언제라도 적을 향해 총을 갈겨댈 준비를 몸은 하고 있었다.


지크프리트 4인조는 확성기로 들리는 아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무기를 버리면 살려주겠다!!"


올라프가 똥오줌을 지린 채로 중얼거렸다.


"함정이야..함정일 거야..."


다시 확성기 속에서 아군의 목소리가 독일어로, 그 이후 영어로 들렸다.


"네 놈들은 포위되었다!! 지금 전차 5대, 야포 2대, 기관총 7정이 네 놈들이 위치한 건물을 포위하고 있다!! 무기를 버리고 양 손을 머리 위로 올리가 한 명씩 앞으로 나와라!!"


크리스티안도 막대형 수류탄의 격발끈을 언제라도 당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스 또한 전차 속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확실히 하려면 그냥 고폭탄 유산탄 쏟아붓는게 최선이다...'


하지만 한스는 사격 중지하라는 뜻의 하얀색 하얀색으로 신호기 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윽고, 양팔을 머리 뒤로 올리고 있는 미군 제프 소위가 건물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수류탄을 터트릴 수 있다!!'


한스는 언제라도 제프 소위를 향해 기관총을 긁을 수 있도록 제프 소위의 가슴팍을 겨냥했다. 여태까지 수많은 전투를 경험했지만 가장 두려운 순간이었다.


'제발 그냥 항복해라..제발...'


제프 소위가 10m 쯤 걸어와서 대로변 한 가운데서 머리에 양 손을 올려놓은 채로 가많이 서 있었다. 확성기로 독일군이 외쳤다.


"우측으로 간다!!"


제프 소위는 독일군이 있는 우측 건물로 계속해서 걸어간 다음 무릎을 꿇었다. 이어서 두 명의 미군 병사가 차례대로 걸어나오고는 독일군에 의해 무장해체되었다.


"나머지는 어딨나!!"


"부상당했다."


한스는 식은 땀을 흘리며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제프 소위와 두 미군 병사가 무장해체 당하는 곳은 미군 병사들이 있던 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사각 지대였다.


'진짜 항복인가? 함정은 아니..'


순간, 총성이 울려퍼졌다.


타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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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외전) 2차대전 에피소드 발터와 소련 여군 니나 +16 21.08.31 423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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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외전)2차대전 한국인 캐릭터 한병태 +33 21.08.28 477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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