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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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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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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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협정 체결

DUMMY

휴전 협정이 체결되었다는 소식에 병사들은 반신반의했다. 에밋이 외쳤다.


"이거 믿어도 되는 거야?"


거너가 외쳤다.


"체결할거면 진작 할 것이지 왜 이제야 체결이냐!"


"지금이라도 된게 다행이지 겨울까지 싸운다고 생각해봐!"


여전히 형식적으로 양측 진영을 향해서 야포를 발사하고 기관총을 긁어대기는 했지만, 예전과는 달리 맥아리가 없었다. 헤이든이 말했다.


"그럼 이 마을은 여기까지만 점령하고 더 안 들어가는 건가?"


에밋이 펜을 꺼내어 담벼락에 자신의 이름을 써 넣었다.


"내가 여기 왔었다!! 나중에 자식이 생기면 데리고 올거야!"


다른 전차병들도 여기다가 자신들의 이름을 써넣고는 티거와 여러 가지 전차들을 그렸다.


"후아...진짜 끝나는거 맞나?"


그 때, 마을에서 살던 할머니가 걸어나왔고 에밋, 거너, 헤이든은 할머니에게 가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할머니는 독일어를 몰랐기에 고개를 끄덕였고 헤이든이 불어로 외쳤다.


"할머니!! 전쟁 끝났습니다!!"


"그래!! 이보게 젊은이들 혹시 담배 있나?"


에밋은 담배 몇 개피를 꺼내 할머니에게 주고는 장난기가 돋아서 할머니 주위를 돌며 외쳤다.


"할머니!! 춤 춥시다!!"


그렇게 에밋, 거너, 헤이든은 할머니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우헤헤!!"


"할머니도 같이 추자구요!!"


"같이 추면 담배 세 개피 추가!!"


할머니는 지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독일군을 보고 당혹스러워했다.


"이보게!! 놀리지 말게!! 아이고!! 어지럽네!!"


그 때 에밋이 멈췄고 헤이든이 물었다.


"왜 그래? 으헉!!!"


한스가 바그너와 함께 이 쪽으로 오고 있었던 것 이다.


'조...좆됐다!!'


잠시 뒤, 할머니는 한스에게 군용 식량을 잔뜩 받고 에밋, 거너, 헤이든은 모조리 바그너에게 머리를 얻어 맞았다. 한스는 전차병들이 담벼락에 한 낙서를 보고는 자신의 이름을 써 넣으며 말했다.


"나중에 전우회하면 여기서 보자고!"


"전우회 좋습니다!!"


한스는 담벼락을 보며 바그너에게 말했다.


"자네도 써넣게!"


바그너는 왠지 얼마 전부터 기분이 안 좋아 보였지만 한스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한스는 시계를 보았다. 휴전 협정이 체결된 이후로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미군과 전투하지 않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대에 독일 병사들은 미군 병사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물물 교환을 하기도 했다.


한스는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이 현장을 지켜보았다. 여태까지 한스에게 다른 군복을 입고 있는 적군은 죽여야 하는 타겟이었는데, 실실 웃고 담배를 피우고 흥정을 하는 광경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라인하르트 부여단장이 한스에게 말했다.


"저 자가 패튼이라고 합니다."


"알고 있네. 예전에 마주친 적이 있지."


거구의 패튼은 한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패튼은 허리춤에 있는 홀스터에서 권총을 꺼내어 사격하고 싶은 충동이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강철 사냥꾼!!!'


그 때 맥아더가 패튼의 어깨를 툭 쳤다.


"휴전이 된 마당에 굳이 전쟁을 연장시키고 싶은 것은 아니지?"


패튼이 이를 갈며 말했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습니다!!"


맥아더는 한가롭게 물물 교환을 하는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독일 병사들의 몰골을 보면 몇 년은 전쟁터에서 구른 티가 났다.


하지만 패튼은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미군은 한스 파이퍼에게 승리해본 적이 없습니다..도저히 이 휴전 협상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것은 치욕입니다! 8월 1일 11시가 되면 다시는 기회가 없는 것 아닙니까!"


맥아더가 조용히 말했다.


"종전이 아닐세. 휴전일 뿐이네."


이제 한스는 바그너와 함께 등을 돌리고 사령부로 돌아가고 있었다. 패튼은 권총을 꺼내어 자신의 뛰어난 사격 실력으로 한스에게 총알을 갈기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으아아!!!!!!!강철 사냥꾼!!!'


잠시 뒤 2시 58분이 되고 독일군과 미군들은 제각기 자리를 떴다. 그리고 3시 00분, 브레이크 타임이 끝났다는 의미로 누군가 권총을 쏘았다.


타앙!


사령부로 돌아가며 한스가 바그너에게 말했다.


"푸르 르 메리트 훈장을 받는 것을 미리 축하하네! 어머니가 기뻐하시겠군!"


다행히 바그너의 어머니는 암이 아니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바그너가 머뭇거리더나 입을 열었다.


"드..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해보게!"


바그너가 몇 번 숨을 삼키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얼마 전 정찰을 나갔다가 민간인 여성을 오인사살하였습니다."


'????'


한스가 눈을 크게 뜨고 바그너를 바라보았다. 바그너가 말했다.


"군사 재판을 받고 응당한 처벌을 받겠습니다."


한스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병사들은 저 멀리에서 노가리 까다가 한스와 바그너를 보고는 경례를 했다. 바그너의 말을 들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사령부 가서 이야기하게."


한스는 바그너와 함께 사령부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한스가 바그너에게 물었다.


"굳이 그걸 이제 와서 말하는 의도가 무엇입니까?"


바그너의 이마에서는 식은 땀이 흐르고 있었고 얼굴은 하얗게 질렸지만 한스는 계속 말을 이었다.


"예전에 자식들에게 훈장을 받은 모습을 보여주고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바그너의 눈동자는 흔들렸지만 한스는 계속해서 주절거렸다.


"매번 전차에 탈 때마다 포탄 파편을 맞아 죽을지 불타 죽을지 걱정하는 것도 이제는 끝입니다. 팔 다리 잃은 부상병들을 보십시오. 건강하게 살아 돌아가서 가족을 볼 수 있게 된 판에 이게 도대체 무슨 쓸데없는 양심의 가책입니까?"


바그너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죄 없는 여인은 다시는 하늘을 볼 수 없을 것 입니다."


한스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는 식은 땀을 흘리며 말했다.


"비극적이지만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사고일 뿐입니다. 그냥 이대로 덮고 넘어가면 그만입니다. 독일은 몇 년간의 전쟁으로 피폐해졌고 다시 예전처럼 복원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합니다."


커다란 덩치의 바그너의 다리가 휘청거리더니 바닥에 무릎을 꿇고는 주저앉았다.


털썩!!


한스는 손에서 식은 땀이 줄줄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서..설마 스스로 고발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렇게 되면 나도 책임을?'


바그너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는 여단장님 같은 전쟁 영웅이 아닙니다. 그저 재단사일 뿐입니다."


'전쟁 영웅?'


한스는 화를 참지 못하고 창 밖을 가리키며 외쳤다.


"저 창 밖에 있는 녀석들 보십시오!! 다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농부, 회계사, 교사 결국 전부 사람을 죽이지 않았습니까? 저는 심지어 김나지움도 졸업하지 못하고 여기 끌려왔습니다! 제가 살인 기계라도 되는 것 같습니까?"


한스의 목소리는 사령부 전체에 울려퍼졌다. 라인하르트 부여단장, 퀴힐러 작전 참모, 윙거, 기타 장교들이 모두 한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무슨 소리지?'


한스는 휘청이며 자리에 주저앉고 말했다.


"5시에 훈장 수여식 진행될걸세. 4시 30분까지 나오게."


바그너는 경례를 하고는 방 밖으로 나갔다. 한스는 엿 같은 서류 작업을 하다가 머리를 양 손으로 싸맸다.


'시발...'


갑자기 미친듯한 공포심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진짜 다 끝난다고?'


한스는 여태까지 자신이 죽였던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얼마 전 지크프리트 4인조의 호르스트가 말했던 내용을 떠올렸다.


"동양인 여자 유령과 수녀 유령이 임시 사령부를 떠돈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잠시 뒤, 한스는 바그너에게 푸르 르 메리트 훈장을 수여했다.


"리암 바그너 소령에게 어쩌구 저쩌구 국가를 위한 숭고한 희생과 정신으로 어쩌구 저쩌구 국법에 따라 이 훈장을 수여함!"


한스는 윙거가 들고 있는 훈장 케이스에서 훈장을 꺼내어 직접 바그너에게 달아주고는 힘주어 말했다.


"자네 가족들이 자랑스러워할걸세."


바그너가 한스에게 경례를 했고 한스도 경례를 했다.


그 날 저녁, 지크프리트 4인조는 탄약 보관소 근처에서 초코바 다섯 개를 순서대로 배분하고 있었다. 올라프가 생각했다.


'순서대로 주면 마지막에 하나 남으니까 내가 슬쩍해야겠다!'


"이건 내꺼, 이건 자네꺼, 자네꺼, 자네꺼, 자네꺼"


그런데 남은 초코바가 하나도 없었다. 올라프가 생각했다.


'이..이게 어떻게 된 거야!'


크리스티안이 외쳤다.


"하나 남아야 하는거 아냐?"


그 때 로베르트가 다른 손에도 초코바를 들고 있었다.


"이 자식이!!"


결국 로베르트의 왼손에 있던 초코바를 4등분해서 나눠먹기로 했다. 로베르트가 말했다.


"근데 얼마 전 정찰 갔을 때 헤드 카운트 할 때 이상하지 않았어?"


"뭐가!"


"랄 분대장은 빼고 헤드 카운트하니까 하나, 둘, 셋, 넷까지거든?"


로베르트가 목소리를 낮추고는 말했다.


"근데 마지막에 헤드 카운트할 때 분명 다섯이라고 누가 했어!"


호르스트가 말했다.


"랄 분대장도 카운트한거 아냐?"


"아니야! 랄 분대장은 카운트 안한다고!"


"나도 분명히 들었어! 다섯이라고 했어!"


탄약 보관소 근처에는 하필 병사들의 무덤이 있었기 때문에 지크프리트 4인조는 오싹해지기 시작했다.


"재수 없는 소리 하지마!!"


"집에서 온 소포나 뜯자!!"


집에서는 이것저것 먹을 것들을 보내주었던 것 이다. 크리스티안은 자신의 소포를 꺼내보고는 투덜거렸다.


"젠장!! 림버거 치즈야!!"


로베르트가 냄새를 맡아보고는 중얼거렸다.


"그건 나도 못 먹겠다.."


"야 냄새 나!! 어디 던져버려!!"


결국 크리스티안은 림버거 치즈를 꺼내어 어딘가로 던졌다.


털썩


"으악!!"


비명 소리를 듣고 놀라서 지크프리트 4인조도 비명을 질렀다.


"우아악!!"


누군가 림버거 치즈를 얼굴에 맞은 것 이었다.


'휴우..유령인줄 알았네.'


그런데 지크프리트 4인조는 림버거 치즈를 얼굴에서 때어낸 사람을 보고 더 하얗게 질렸다.


"으아악!!"


"여단장님!!!"


한스의 부관 윙거가 지크프리트 4인조에게 외쳤다.


"이 녀석들이!!!"


잠시 뒤, 지크프리트 4인조는 기합을 받고 있었다. 한스는 속으로 욕설을 퍼부으며 얼굴을 씻어냈다.


'냄새 한 번 지독하네!!'


올라프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 우린 진짜 죽었다!!'


한스가 지크프리트 4인조에게 말했다.


"그만 일어나게."


지크프리트 4인조가 일어고 한스가 술병을 들고는 주저앉으며 말했다.


"어차피 휴전 협정도 체결된 마당에 편히 있게나."


한스는 지크프리트 4인조에게도 술을 나누어주었다. 크리스티안이 속으로 생각했다.


'뭐..뭐지?'


아무리 눈치 없는 지크프리트 4인조라고 해도 여단장과 같이 있는 것은 벌벌 떨리고 긴장되기 시작했다. 한스가 슬쩍 물었다.


"내가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건데 말일세. 얼마 전에 임시 사령부에 유령이 있었다는 소문 말이네! 자세한 내용이 듣고 싶네!"


로베르트가 외쳤다.


"저..저도 들었습니다!"


한스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로베르트에게 물었다.


"그..그게 정말인가?"


"네! 근데 동양인 여성이나 수녀 유령은 아니고 다른 유령입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나 병사들이 멋대로 떠들어댄 소문에 불과해!'


"하하!! 어떤 유령인가?"


로베르트가 외쳤다.


"내장이 다 터진 꼬맹이 유령을 본 녀석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올라프가 말했다.


"저...저도 그 유령 이야기 들었습니다! 전차 궤도에 밟힌 것처럼 몸이 다 터져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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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외전) 2차대전 에피소드 발터와 소련 여군 니나 2 +8 21.08.31 419 10 12쪽
400 외전) 2차대전 에피소드 발터와 소련 여군 니나 +16 21.08.31 423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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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 붉은 로자 +19 21.08.29 495 14 13쪽
397 외전)2차대전 한국인 캐릭터 한병태 +33 21.08.28 478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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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 흩날리는 신문지들 +14 21.08.27 483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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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전 협정 체결 +5 21.08.16 546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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