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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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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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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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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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통신 안테나 테스트

DUMMY

한스는 기존 전차병들과 함께 새로 독일이 개발한 무선 통신 장치를 테스트하는 절차에 참여했다.


'이..이게 진작 개발되었더라면 적은 노획 전차로도 좀 더 진격이 가능했을 수도!'


기술자가 외쳤다.


"지상으로는 4800m, 상공으로는 1500m 까지도 신호가 전달됩니다!"


"그렇다면 항공기들과의 협동도!"


만약 이게 가능하다면 실로 엄청난 일이었다. 전쟁 말기로 갈수록 전차 부대는 항공기와의 협동이 필수적인 요소였다.


'진작 개발했다면!!젠장!!!'


그 때 연구원이 외쳤다.


"대신, 전차 내부에서는 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전차병 한 명이 외부에서 신호를 받아야 합니다!"


"안테나가 손상되면 안됩니다! 안테나는 수직을 유지해야 합니다!"


연구원이 자랑스럽게 외쳤다.


"각 전차마다 한 명의 전차병이 신호를 전달받고 내부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면 될 것 입니다!"


에밋이 이 소리를 듣고는 거너에게 중얼거렸다.


"이거 일찍 개발되었다면 프란츠는 좆됐네."


"신호수가 이 짓거리 하다가 뒤지면 탄약 장전수가 전차 따라다니면서 신호 받다가 뒤지는거지.."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뭐 이 정도면 감지덕지지..'


그렇게 실전 테스트가 시행되었다. 7m가 넘는 안테나가 부착된 마크 전차가 앞으로 기동하기 시작했다. 마크 전차는 위에 아주 길다란 빨랫줄을 매달고 있는 것 같았다. 에밋이 이걸 보고 외쳤다.


"내가 프랑스 놈이라면 저 안테나부터 부실거야!!"


끼긱 끼기기긱


한스는 전차 안에서 음성 신호를 받았다.


"지상 거리 3km 입니.. 지직 들리십니까? 지직...아아..."


"들려! 들린다!! 우와!!!"


한스는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전차의 속도도 빨라지고 무선 통신 장비도 생길거라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발전할 줄이야!!'


한스는 군에 남기로 한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럼 전쟁 끝난게 아쉽잖아!!'


한스는 테스트가 끝난 이후에도 전차 내부 포수석에 앉아서 포신을 아래 위로 조절해보았다. 물론 포탄은 없었지만 손맛이 기가 막혔다. 한스는 장난스럽게 포탄을 발사하는 시늉을 해보았다.


"철갑탄 발사! 퍼엉!"


에밋과 거너가 이 광경을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한스도 시선을 느끼고는 전차 밖으로 나와서 준장이라는 계급에 걸맞게 위엄 있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고는 무기 개발 부서 장교에게 말했다.


"전쟁도 끝났는데 벌써 무선 통신 장치가 이렇게 개발될지는 몰랐네! 조금만 더 일찍 개발되었다면 적은 수의 전차로도 효과적인 공세를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일세! 다음에는 육군 항공대와 협력해서 항공기와의 통신도 테스트해보면 좋겠군."


무기 개발 부서 장교가 말했다.


"전쟁은 끝났지만 공산주의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조만간 내전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차 통신 장치 개발을 서두르라는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뭐? 내전?"


한스는 여전히 군에 소속되어있기는 하지만 한스가 요구했던 대로 최근에는 대학을 다니며 기계 공학 공부에만 전념하고 있었기에 이런 움직임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것 이다.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된다면 전적지 답사나 해외 문화 습득을 위하여 해외 여행 비용까지도 군에서 제공해주기로 했었다.


'최근에 이상하게 돌아가기는 했는데 내전까지 발발할 수 있다니...'


기껏 얻어낸 평화를 잃을 수도 있다는 말에 한스는 속에서 분노가 솟구쳤다. 한스가 말했다.


"놈들이 기껏해봐야 얼마나 잘 싸우겠나?"


무기 개발 부서 장교가 말을 이었다.


"전쟁에서 잔뼈가 구른 녀석들이기 때문에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혹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장교들이 안전을 위하여 길거리에서 군복을 입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놈들은 민간인 복장을 입고 언론사를 점거하는 등 사회적으로 혼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렇겠지..."


한스는 공산주의자에 대한 증오심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혹시 공산주의자들이 문제 일으키면 진압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도 생길 수 있을텐데...괜히 골치 아픈 일 생기는건 아니겠지?'


다른 장교가 말했다.


"너무 우려할 필요 없습니다! 이런건 자유 군단 녀석들이 더 잘할 겁니다! 사냥은 사냥개에게 맡겨야죠!"


자유 군단이란 1차대전에서 싸우던 병사들로 구성된 우익 민병대였다. 한스는 복잡한 생각은 떨치고, 기왕 온 김에 이탈리아에서 노획했다던 피아트 2000 전차를 보러 갔다. 피아트 2000 전차는 위에 반구형 회전 포탑이 달려있었다. 65mm 포와 기관총 6정으로 무장한 이 전차는 제법 그럴듯해 보였다.


'이탈리아 놈들 제법인데?'


"속도는 어떤가?"


"시속 4km입니다!"


"뭐? 4km?"


그래도 이 피아트 2000의 전차병들은 매우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이 전차에 만족하고 있었다. 2주 뒤에는 무선 통신 안테나 장치를 각 전차들에 부착한 상태로 실전 테스트를 하기로 했고, 이 또한 한스가 직접 참관하기로 했다. 한스는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 1등석에 탑승하고나서도 실전 테스트가 기대되어서 혼자 히죽거렸다.


'학비도 대주고 해외에 여행까지 보내주고 군대 완전 꿀이네!!'


아까 전 육중한 피아트 2000의 포탑을 직접 돌려본 손맛은 잊혀지지 않았다.


'신 전차 나오면 방호력 테스트도 해보겠지? 내가 직접 쏘고 싶다!!'


한 꼬맹이가 1등석에 앉은 한스 파이퍼를 보고 수근거렸다.


"엄마! 저 사람 강철 사냥꾼 아냐? 혼자 웃어!"


"쉿! 눈 마주치지 마!"


한스는 집에 돌아가서 이제 새 신랑이 되는 히틀러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해서 미안하네. 약소하지만 작은 선물을 동봉하며 자네의 가정에 행복과...]


에밀라가 물었다.


"뭐해?"


한스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내가 군에 있을때 목숨을 구한 전우가 결혼을 한다더군!"


"어머? 목숨을 구했다고?"


"군에 있을 때는 서로에게 등을 맡겨야 하는 법이지!"


"정말 용감해!"


에밀라는 감탄하는 눈빛으로 한스를 바라보았다. 한스는 점점 의기양양해졌다.


"에밀라, 당신 몸 괜찮아지면 신혼 여행 갈까?"


"좋아!"


그리고 2주 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선 통신 안테나 실전 테스트날이 다가왔다. 한스는 히죽거리며 서둘러 짐을 챙기고는 열차역으로 달려갔다.


'나는 피아트 2000 타봐야지!'


그 때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피셔?'


돌격대의 피셔는 그야말로 가공할 무력의 소유자였다. 그는 한스에게 대인 격투술을 지도해준 적이 있었다. 놀랍게도 이 양반의 직업은 생긴 것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물리학 교사였고, 지금은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있었다. 피셔는 한스를 보고 경례를 했다.


한스가 피셔에게 다가갔다.


"편히 대해주십시오!"


피셔는 군에서 나와서 물리학 교사로 일자리를 구해서 가족과 함께 열차를 탑승할 준비를 하던 중 이었다. 피셔가 한스의 군복을 바라보자 한스가 말했다.


"저는 무기 개발 부서로 옮겼습니다! 현재는 대학에서 기계 공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는 무기 개발이 중요하죠!"


피셔는 잠시 한스를 데리고 자신의 가족으로부터 10발자국 정도 걸어간 다음에 조용히 말했다.


"백작님, 앞으로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군복을 입지 않으시는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네..넵?"


"요새 공산주의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아...그..그렇군요..."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민간인 복장으로 갈아입은 다음 이따가 다시 군복으로 입어야겠다...'


한스가 말했다.


"상황이 그렇게 안 좋습니까?"


피셔가 말했다.


"만약 공산주의자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놈들 중에도 베테랑 병사들이 있을 것 이고 기관총 등 무기를 소유하고 있을 것 이기 때문에 상당히 골치아플 수 있습니다. 또한 공산주의에 찬동하는 세력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수적으로 오히려 밀릴 수 있습니다."


'일부일 줄 알았는데..'


"특히 해군 쪽에 문제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물개 녀석들이 문제가 많군요."


피셔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저는 공산주의고 뭐고 그런 것들은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다시 싸워야죠."


한스는 피셔의 가족에게 손을 흔들었고 피셔의 아들도 한스에게 손을 흔들었다. 잠시 뒤, 한스는 위에 기다랗게 안테나를 달고 있는 전차들과 함께 실전 테스트에 참여했다. 한스는 피아트 2000에 들어가서 내부를 살폈다. 내부에는 이미 설치해둔 통신 장비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스는 포탑을 직접 돌려보았다.


'이 반구형 포탑의 포는 곡사로 유용하겠군...'


얼굴에 기름으로 범벅이 된 전차병이 자랑스럽게 외쳤다.


"힘이 엄청납니다!!"


"참호 폭 3미터까지도 지나갈 수 있습니다!"


궤도를 포탄 파편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장갑 또한 측면에 있었다.


"전차장용 큐폴라는 없나?"


"없습니다!"


"연비는?"


"30km가는데 연료 400리터 필요합니다!!"


"뭐라고!!!!"


"엔진 스타트!!!"


위이잉 위이이잉


여태까지 탔던 그 어떤 전차보다도 소음이 엄청났다. 조종실 밑에 있는 엔진에서 엄청난 소음과 열기가 뿜어져나왔다. 잠시 뒤, 안테나로부터 신호가 왔고, 전차 밖에 있던 전차병이 수신호를 보냈다.


"계속 전진!!"


한스는 조종수의 등을 쳐서 신호를 보냈다.


위이잉 위이잉


끼기긱 끼기기긱


전차 밖에 있던 전차병이 수신호를 보냈다.


"북쪽으로 포탑 조준!!"


한스는 직접 피아트 2000의 포탑을 회전시켰다.


끼긱 끼기긱


잠시 뒤, 한스는 피아트 2000에서 나와서 직접 전차들에게 음성으로 명령을 내려보았다.


"부대 전진! 앞으로!!"


끼긱 끼기기긱


한스가 외쳤다.


"헬린본 대형!! 헬린본!!!"


7대의 전차 중에서 4대가 헬린본 대형으로 위치를 이동했지만 3대는 그대로 전진했다. 한스가 외쳤다.


"헬린본!! 헬린본이라고!!!"


피아트 2000 밖에 있는 무선 담당 병사는 엔진 소리와 궤도 소리 때문에 음성을 잘 못 듣는 것 같았다. 그런데 주변 전차들이 헬린본 대형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허둥지둥 내부에 수신호를 전달했다. 피아트 2000이 육중한 차체를 천천히 선회하며 헬린본 대형으로 이동했다.


한스가 말했다.


"실제 교전 때는 총 소리나 포탄 소리 때문에 전차 외부에서 신호를 식별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적군은 차체의 안테나를 먼저 노릴 것 이기 때문에 파손 위험이 있습니다."


기술자가 말했다.


"차체 내부에서 안테나를 수리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가 끝나고 피아트 2000의 전차병들이 헐레벌떡 뛰쳐나왔다. 조종사도 비틀거리며 전차 밖으로 걸어나온 다음 궁둥이를 식혔다.


'전차병들이 편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전차가 개발되어야겠군...'


집으로 돌아오던 중, 한스는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은 광경을 목격하고는 무시하고 지나쳤다.


'또 소란이네..'


그 때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훈장은 뭐야!! 계급장 하고는!!!"


그 공산주의자는 퇴역 군인의 계급장을 때어내려하고 있었다. 한스는 모자를 눌러쓰고는 젊은이에게 다가갔다.


"그만하지?"


"뭐야 이 새끼는?"


그 공산주의자 젊은이는 한스의 멱살을 잡았다. 한스는 양손을 그 공산주의자에 팔 안에 찔러놓고는 자신의 손을 세게 위로 올리며 멱살을 잡은 양 손을 쳐냈다.


퍽!


그리고 한스는 무릎을 올리며 그 공산주의자의 불알을 으깼다.


퍽!


"으아악!!! 아아악!!!"


그 10대 공산주의자가 바닥에 쓰러진 채로 고함을 질렀다. 퇴역 군인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한스는 그 퇴역 군인에게 경례를 했다. 그 공산주의자 젊은이는 여전히 바닥에서 몸을 웅크린 채로 징징대고 있었다.


"아아악!! 엄마!! 으악!!"


한스는 바닥에 쓰러져서 보기 흉하게 고함을 질러대는 공산주의자 새끼의 얼굴을 발로 짓뭉개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여태까지 미군, 프랑스군, 영국군에게도 단 한번도 이런 살의는 느껴본 적이 없었다. 마침 주변에는 보는 사람도 없었고, 한스는 민간인 복장을 입고 있었다.


(1) 얼굴을 짓뭉갠다


(2) 그냥 갈 길 간다


(3) 팬티 벗기고 쪽 준 다음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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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한스의 비행기 조종 +5 21.09.01 442 11 11쪽
401 외전) 2차대전 에피소드 발터와 소련 여군 니나 2 +8 21.08.31 419 10 12쪽
400 외전) 2차대전 에피소드 발터와 소련 여군 니나 +16 21.08.31 423 9 13쪽
399 블루트 부어스트 +9 21.08.30 479 12 13쪽
398 붉은 로자 +19 21.08.29 495 14 13쪽
397 외전)2차대전 한국인 캐릭터 한병태 +33 21.08.28 478 10 13쪽
396 바움쿠헨 +9 21.08.28 488 17 11쪽
395 흩날리는 신문지들 +14 21.08.27 483 14 12쪽
394 이보네 +7 21.08.26 491 15 12쪽
393 스파르타쿠스단 봉기 +7 21.08.25 534 16 12쪽
» 무선 통신 안테나 테스트 +15 21.08.24 544 13 12쪽
391 흉흉한 분위기 +9 21.08.23 541 15 12쪽
390 가족과 재회한 한스 +25 21.08.23 626 19 12쪽
389 위풍당당 개선식 +17 21.08.22 617 16 12쪽
388 개선식 +20 21.08.21 614 19 12쪽
387 마지막 포성 +17 21.08.20 565 16 13쪽
386 고해 성사 +5 21.08.19 475 12 12쪽
385 언제나 구르는 한스 +7 21.08.18 495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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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휴전 협정 체결 +5 21.08.16 545 16 12쪽
382 헤드 카운트 +9 21.08.15 479 16 12쪽
381 여러 가지 이야기 +7 21.08.14 445 13 11쪽
380 새로운 정보 +6 21.08.13 437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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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살금살금 +7 21.08.10 433 9 12쪽
375 외전)전간기 에피소드 +17 21.08.10 421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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