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카피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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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초™
그림/삽화
231229
작품등록일 :
2022.12.19 11:48
최근연재일 :
2023.12.2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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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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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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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마지막. 천하제일.......

DUMMY

우리 아버지는 멍청하다.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구는 게 그의 일과였다. 도무지 그 쟁쟁한 어머니들이 상전으로 모시고 사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나는 암기 투척 연습으로 손가락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노력하는데, 아버지는 방 안, 그것도 침상 위에서 낄낄거리면서 이름 모를 서책만 보고 있었다.

분명 오늘 아침에도, 어제저녁과 오후에도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데.


“진짜 아빠는 얼굴뿐이야.”


그런 아버지의 한심한 행태에 나는 부끄러웠다.

또 그럴 때면 나를 나무라는 건 남궁 어머니였다.


“우리 아들, 함부로 아버지를 무시해서는 안 돼요.”


평소 순하디순한 남궁 어머니가 아버지를 욕할 때면 이게 자기 아들에게 보낼 눈빛인가 싶을 정도로 매서웠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남궁 어머니는 얼굴을 많이 밝히는 것 같았다.


“무시해도 돼. 내 아들 말고 누가 날 무시해.”


아버지는 여전히 침대에 누운 채 나를 두둔했다.

그러면 또 남궁 어머니는 금방 헤실거리며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그렇죠? 헤헤, 가가의 말이 맞아요.”


분명 금실 좋은 두 사람이었지만 자식이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였다.

그때 문을 벌컥 열면서 팽 엄마가 들어왔다. 땀 냄새를 풀풀 풍기며 들어온 것이 연무장에서 수련하다가 바로 아버지를 찾아온 것으로 보였다.

무공만큼은 여러 어머니 중 으뜸인 사람이었다.

강호에서는 여류제일 고수라든지, 팽가 제일 고수는 당문에 있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팽 어머니는 대단했다.

다만 왜 아버지랑 혼인했는지는 죽었다 깨어도 알 수 없었다.


“당 가가, 제가 수련 중 궁금한 게 생겨서 말인데요. 어라? 무슨 일로 우리 아들이 아버지 방을 찾았을까?”


그리고 태양혈도 밋밋하고 손에 굳은살 하나 없을 정도로 무공에 무지한 아버지에게 무공을 배우는지 알 수 없었다.

팽 어머니의 질문은 이제 막 무공을 수련한 나는 이해조차 되지 않는 높은 수준의 무리였다.

그런 백수 아버지는 대충 허튼소리로 답하곤 했다.


‘아마 아버지의 기를 세워주기 위함이겠지.’


그게 아니라면 설명이 되지 않았다.

아버지가 무공을 수련하는 걸 태어나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마치 아는 것처럼 거짓말을 술술 하는 것이 옆에서 보는 내가 다 부끄러웠다.

아니, 우리 집 게으른 놈팡이가 좀 많이 쪽팔렸다.



“우리 아들이 오늘은 왜 이렇게 심통이 났을까?”


불편한 마음에 아버지 방문을 나서 남 어머니를 찾았다.

워낙 바쁜 남 어머니는 좀처럼 집에 있지 않았다.

집에 있는 시간이라고는 일 년에 삼십 일을 간신히 채울 정도였다.

집에 와도 늘 자기 방에서 수북하게 쌓인 서류 더미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는 왜 아버지랑 혼인한 거예요? 아니, 어머니들은 왜 혼인한 거죠?”


내 질문에 남 어머니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음? 언니들이 이야기 안 해주디?”

“아버지가 젊은 시절에 대단했다. 백리안이라 불릴 정도로 천재였다. 그런 아버지 띄워주는 아부는 많이 들었어요. 아! 허안공자라 불릴 정도로 잘 생겼다는 말도.”


허안공자란 별호는 이해가 갔다.

얼굴 하나는 오십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여전히 삼십대 초반으로 보일 정도로 동안이었고, 그 얼굴 때문에 게으름을 피워도 뭔가 신선놀음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 정도였다.


“호호! 잘생긴 외모는 사실이지.”

“아무리 봐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정략혼인 거 같아요. 큰아버지가 가주니까요.”

“그것도 맞는 말은 맞는 말인데······.”


남 어머니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피했다.

뭔가 켕기는 게 있는 것 같았다.


“역시 제 생각이 맞았어요! 정말이지. 부끄러워서······.”


내가 울먹이자 남 어머니가 화들짝 놀라 달려와 위로했다.


“아니, 우리 아들 왜 울어?”

“엄마들이 안쓰러워요. 저런 놈팡이 아빠에게 묶여 산다는 게. 그리고 또 창피해요.”


남들이 아버지가 대단하다고 이야기는 하는데, 내 눈에 밟히는 건 하루 종일 침대에서 뒹구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모두 내가 아버지 아들이기 때문에 위로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예전과 다르게 그래도 공부도 하고 무공도 배우면서 아버지의 한심한 작태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언니들이 말재간이 없어서 제대로 설명을 못 했구나. 그이도 참 자기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우리 아들이 이렇게 심란하지도 않을 텐데······.”


남 어머니가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 아들, 그만 울고 이야기를 들어 볼래? 현재 이 강호를 지배하고 있는 놈팡이에 대해서.”

“네? 강호 지배?”


내가 울음을 멈추고 남 어머니와 눈을 마주했다.

그녀가 자상한 눈빛으로 허황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말이지 눈물이 쏙 들어갈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


어렸을 때부터 히어로를 꿈꿨다.

비록 하늘을 날거나 불을 내뿜는 그런 능력과 다르게 수수하기 짝이 없는 능력이었지만, 나에겐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강호에 떨어졌을 때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무림인들의 깨달음마저 훔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수많은 깨달음을 얻은 끝에 무림에 평화를 이룩했다.


"이제 나도 천하제일의......."


히어로가 됐을까?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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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8화. 신임 무림맹주. +4 23.12.28 1,410 24 14쪽
97 97화. 모반 획책. +2 23.12.27 1,385 22 14쪽
96 96화. 사련 종합상사. 23.12.26 1,486 23 20쪽
95 95화. 마음을 읽는 상사. 23.12.25 1,512 22 12쪽
94 94화. 네놈은 누구냐. +1 23.12.24 1,505 30 15쪽
93 93화. 구환미로진(九換迷路陣). +1 23.12.23 1,495 25 11쪽
92 92화. 동마 23.12.22 1,561 25 15쪽
91 91화. 신마의 심득. +2 23.12.21 1,571 25 12쪽
90 90화. 무혈입성. +1 23.12.20 1,587 24 13쪽
89 89화. 신임 련주. 23.12.19 1,511 26 12쪽
88 88화. 신마의 후계자. 23.12.18 1,599 28 11쪽
87 87화. 심마 23.12.17 1,576 26 15쪽
86 86화. 심상비무. +1 23.12.16 1,626 29 12쪽
85 85화. 수련자들. 23.12.15 1,666 25 12쪽
84 84화. 철익의 유산. 23.12.14 1,703 26 14쪽
83 83화. 연합행. +1 23.12.13 1,772 23 14쪽
82 82화. 독왕의 선택. 23.12.12 1,770 23 12쪽
81 81화. 천하제일 기둥서방. +2 23.12.11 1,856 23 11쪽
80 80화. 가능한 한 성대하게. +2 23.12.10 1,871 25 12쪽
79 79화. 백리안 그 자가 보는 것은. +1 23.12.09 1,884 23 14쪽
78 78화. 군익(軍翼)은 홀로 날지 못한다. 23.12.08 1,927 27 17쪽
77 77화. 살생부. 23.12.07 1,908 24 15쪽
76 76화. 몰이사냥. 23.12.06 1,926 29 15쪽
75 75화. 소환단. 23.12.05 1,974 22 14쪽
74 74화. 과제를 주지. +1 23.12.04 2,028 25 13쪽
73 73화. 표행길. 23.12.03 2,191 26 15쪽
72 72화. 가치 +2 23.12.02 2,290 31 13쪽
71 71화. 키우거나 죽이거나. +1 23.04.26 3,335 58 12쪽
70 70화. 귀곡서생. +6 23.03.30 3,949 73 12쪽
69 69화. 고양이 전쟁. +2 23.03.28 3,725 81 12쪽
68 68화. 자유를 찾아서. +2 23.03.26 3,870 82 13쪽
67 67화. 그대야말로······. +3 23.03.24 4,105 88 14쪽
66 66화. 조서당. +2 23.03.21 4,472 94 12쪽
65 65화. 그림자 전쟁. +4 23.03.17 4,544 102 13쪽
64 64화. 성의문 감사. +5 23.03.07 5,157 107 12쪽
63 63화. 여론전. +5 23.03.04 5,484 113 13쪽
62 62화. 성의문의 주인이 되시지 않겠습니까? +3 23.03.01 5,958 118 14쪽
61 61화. 그림자 강호. +7 23.02.26 6,590 114 17쪽
60 60화. 우리에겐 당연우가 필요해. +5 23.02.20 7,235 138 15쪽
59 59화. 의욕이 부른 참사. +6 23.02.19 7,006 13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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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화. 정의회. +5 23.02.16 7,053 138 13쪽
56 56화. 인재 모집. +7 23.02.15 7,634 1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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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화. 돌아온 게 당연해. +8 23.02.11 8,236 154 14쪽
52 52화. 무너지는 비밀결사. +9 23.02.10 8,391 159 15쪽
51 51화. 당문에 전하는 감사. +6 23.02.09 8,337 159 14쪽
50 50화. 부운약표(浮雲躍飄). +7 23.02.08 8,591 158 14쪽
49 49화. 항마후(降魔吼). +7 23.02.07 8,537 165 12쪽
48 48화. 권성의 이름값. +7 23.02.05 8,953 166 12쪽
47 47화. 백리안(百里眼). +6 23.02.04 8,829 155 13쪽
46 46화. 살수문. +7 23.02.03 8,960 175 12쪽
45 45화. 천라지망(天羅地網). +7 23.02.02 9,270 168 14쪽
44 44화. 무림맹 어사. +8 23.02.01 9,296 178 16쪽
43 43화. 천하제일권. +11 23.01.31 9,411 172 12쪽
42 42화. 검으로는 막을 수 없어. +7 23.01.29 9,924 177 14쪽
41 41화. 은거고수 연쇄살인 사건. +5 23.01.28 10,012 172 15쪽
40 40화. 사룡삼봉. +7 23.01.27 10,742 170 17쪽
39 39화. 당문 사람이란 거 좋네요. +8 23.01.26 10,352 185 14쪽
38 38화. 태극분열심법. +8 23.01.25 10,272 192 15쪽
37 37화. 만해경. +7 23.01.24 10,134 190 12쪽
36 36화. 귀왕십삼수. +7 23.01.22 10,734 1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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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제갈민과 친선(?) 비무. +5 23.01.20 10,482 193 13쪽
33 33화. 난 하지 않았어! +6 23.01.19 10,711 182 14쪽
32 32화. 순진하긴. +5 23.01.18 10,992 190 16쪽
31 31화. 악마의 가림판. +7 23.01.17 11,582 176 15쪽
30 30화. 암제가 남긴 것. +9 23.01.15 11,460 191 12쪽
29 29화. 장서고의 문을 열게. +9 23.01.14 11,273 198 15쪽
28 28화. 도반삼양귀원공(導反三陽歸元功) +6 23.01.13 11,475 189 14쪽
27 27화. 당문의 무공. +9 23.01.12 11,212 199 14쪽
26 26화. 당문 미래전략회. +6 23.01.11 11,319 204 13쪽
25 25화. 그의 혀는 하늘에 닿았어. +10 23.01.10 11,837 195 15쪽
24 24화. 벽력공자. +9 23.01.09 12,092 195 14쪽
23 23화. 이때다!(수정) +6 23.01.08 12,310 196 11쪽
22 22화. 이이제이(以夷制夷). +6 23.01.07 12,647 190 12쪽
21 21화. 성왕십삼수의 전인. +6 23.01.06 12,973 190 12쪽
20 20화. 금자탑 투자법. +6 23.01.05 13,296 198 12쪽
19 19화. 제 아버지 얼굴이 궁금해요? +7 23.01.04 13,642 205 12쪽
18 18화. 빚 갚으러 왔다니까. +7 23.01.03 13,600 200 14쪽
17 17화. 추락하는 게 당연해. +7 23.01.02 13,818 214 14쪽
16 16화. 만화루의 새 주인. +6 23.01.01 14,216 195 14쪽
15 15화. 인공 공청석유. +5 22.12.31 14,432 214 14쪽
14 14화. 이 신입은 해냅니다. +6 22.12.30 15,621 198 14쪽
13 13화. 그래서 민재가 누구라고? +3 22.12.29 16,541 208 14쪽
12 12화. 권법 수련. +6 22.12.28 16,950 242 11쪽
11 11화. 남궁세가의 보은. +7 22.12.27 16,844 244 12쪽
10 10화. 구음절맥 치료. +14 22.12.26 16,721 269 13쪽
9 9화. 사자검왕의 딸. +12 22.12.25 16,715 248 12쪽
8 8화. 제갈민의 도발. +6 22.12.24 16,913 269 14쪽
7 7화. 강호의 꿈. +5 22.12.23 17,505 254 15쪽
6 6화. 흉수 찾기. +6 22.12.22 17,907 267 11쪽
5 5화. 신약 개발. +7 22.12.21 18,691 276 14쪽
4 4화. 무공에는 관심 없습니다. +7 22.12.20 20,142 268 14쪽
3 3화. 내겐 추리 따윈 필요 없어. +10 22.12.19 21,213 300 16쪽
2 2화. 사천당문의 신동. +10 22.12.19 24,909 30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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