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최근연재일 :
2023.12.01 02:40
연재수 :
210 회
조회수 :
178,829
추천수 :
2,691
글자수 :
896,269

작성
23.11.11 02:43
조회
233
추천
6
글자
10쪽

미국 노동자 연합(2)

DUMMY

존 루이스, 그를 개에 비유하자면, 험상궂은 불독처럼 생긴 인물로.


그의 생김새처럼, 그는 자신이 맹견이라는 것을 알리려는 듯, 광부들의 이익을 쟁취하기 위해, 다른 이들을 물어뜯으려 한다는 사실을.


그를 오늘 처음 접하는 이안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그와 만난 이안은 지금 자신이 제안한 바를 듣고 노호성을 내지르는 존 루이스를 보고,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데려오겠다고? 대통령이 되었다고 모든 걸 다 가졌다고 생각하는 거냐? 지금 제정신으로 그런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뚫린 입으로 지껄이는 거냐?”


만약 루이스가 이안과 단둘이 있는 상황이었다면, 그는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노동부 장관직을 원하는 사람이기에, 이안의 호의를 살 필요가 있었고.


그렇기에 그는 이안이 이를 철회하거나, 최대한 적은 인원을 데려오도록 유도하면 유도했지.


이렇게 이안에게 모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는 그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형님 말이 옳습니다! 어린 핏덩어리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기고만장해서 제정신이 아닌 모양입니다!”

“역시 루이스 형님이십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말을 대신하시는 그 모습! 존경합니다. 루이스 형님!”


지금 루이스와 이안이 만난 이 자리는, 그를 비롯한 미국 광산 노동자 연합의 중책들이 모인 자리.


자신을 따르는 이들이 많이 있는 자리에서, 이안에게 저자세로 나오는 순간, 실망할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과거 석탄 광부들의 파업을 주도할 때처럼, 이안을 상대할 수밖에 없었다.


“어디 뚫린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라! 이게 정녕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거냐?”


그렇기에 루이스는 지금 상황이 영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님에도.


다른 광부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안을 모욕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한 것을 아는지 모르는 것인지, 이안은 그들의 말에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았고.


이런 이안의 반응을 보고 루이스가 열불이 날 때, 이안이 입을 열었다.


“화는 충분히 내신 겁니까?”


이를 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이안을 바라보았다.


“...지금 내가 한 말을 듣기는 한 거냐?”

“예,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이 나오는 게 정상적인 답변이라 생각하는 거냐?”


루이스는 이안의 말에 당황한 나머지 이렇게 답할 수밖에 없었고.


이런 그의 반응을 본 이안은 자신이 본격적으로 나설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러분들의 일자리를 생각한다면, 외국인 노동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왜 그들을 데려오는 건데!”

“국가를 위해서입니다. 지금은 전쟁이 진행되는 중 아닙니까.”


그러한 이안의 말을 들은 그들은 이안이 왜 외국인 노동자들을 데려오려고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해를 할 뿐, 그들이 이러한 이안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게 옳은 말이긴 하지만, 저희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맞습니다! 지금 일자리가 충분한 편이긴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가 오는 순간, 일자리가 부족해질 겁니다!”


일자리 문제는 그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기에, 그들은 지금 상황을 타개하는 것을 원했고.


이러한 그들의 말을 들은 이안은 그들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옳은 말씀입니다. 그러니 제가 여러분들을 설득하려고 나온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를 설득하려면, 괜찮은 조건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들이 화를 내지 않은 것을 본 이안은, 이들이 협상할 준비가 된 것을 깨달았다.


“그거 다행이군요. 여러분들을 설득할만한 조건을 가져왔으니 말입니다.”

“정말 좋은 조건이어야 할 것입니다.”

“예,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것일 겁니다.”


이안이 헛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그의 목소리가 떨리지 않는 것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이안은 자신이 하는 말에,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확신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 모두 눈치를 챌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데려오는 대신, 제가 여러분들에게 제안할 것은 최저 임금 제도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이안이 제안한 게, 그들의 예상을 한참 벗어났음에도 놀라지 않았다.


이안이 그렇게 확신을 가진 이상, 이 정도의 사안을 꺼낼 게 분명하다는 확신이 그들에게도 생겼기에 그러했다.


“여러분들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석탄은 조금씩 우리 사회에서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전쟁의 영향으로 인해, 물건을 운송하기 위해 기차에 사용하는 양이 워낙 엄청나고.


그것을 제외해도, 여러 곳에서 석탄이 사용되기에, 석탄의 전성기라 봐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지만.


지금 전쟁이 끝난다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과거 배에 사용되던 연료가 석탄에서 석유로 바뀐 것처럼, 지금 사람들이 사용하는 연료는 석유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안은 이를 언급했다.


그들의 미래를, 그들이 광부로서 계속해서 살게 된다면 미래에 있을 일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지금의 임금에 만족하는 그들에게 최저임금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군요. 지금 기관차가 그런 것처럼, 제철산업에 긴 시간 석탄을 사용하는 것처럼, 석탄은 계속해서 우리 곁에 있을 겁니다!”


이러한 이안의 말을 들은 그들은 이를 부정했고, 이는 이안이 원하던 바였다.


“아직 미국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석유를 이용해 가는 기관차를 독일이 사용 중입니다.”

“도, 독일이 석유로 가는 기관차를 사용하고 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지금은 전쟁 중이라 독일 기차의 사진을 찍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전쟁이 끝나면 쉽게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안의 이 말은 그들에게는 협박처럼 들렸기에, 가만히 이안의 말을 듣고 있던 루이스는 인상을 찡그렸다.


“지금 우리를 겁박하는 건가?!”

“저는 어디까지나 사실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싫어하셔도, 지금의 석탄 호황이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그들은 인상을 찡그렸다.


이안의 말이 달갑지 않았지만, 이안의 말이 진실이라면, 그들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안의 말대로 하는 게 옳은 선택이라는 것을 그들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최저임금 제도를 통과하는 대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는 것을 동의해달라?”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 각하께서 무슨 뜻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는 알겠습니다만, 그들이 계속해서 미국에 거주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맞습니다. 그렇게 되는 순간, 전쟁이 끝나고, 저희 모두 길거리에 있을 겁니다!”


그들의 말처럼, 지금 당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필요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미국에 골칫덩이가 될 게 분명했다.


가령 지금 미국을 위해 저 먼 타지에서 일하는 병사들이 집으로 돌아와 일자리를 찾는 것을 원할 때.


그들의 일자리는 온데간데없고, 외국인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그들의 분노는 외국인들을 향하는 것은 물론,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이안에게도 향할 것이다.


이를 알기에, 이안은 이 상황에 대비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지금 이를 이야기할 수는 없기에, 이안은 이를 이야기하는 대신.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그들의 일자리는 곧 보장될 것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알지만,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일본을 끝장내는 순간, 이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들의 말은 일본을 끝내고, 그들의 군수공장을 미국인 노동자들이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기에.


이안은 전쟁이 끝난 후, 큰 문제가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하였다.


“일본과의 전쟁이 끝나는 순간, 일본, 한반도의 석탄 광산을 저희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면 석탄의 가격이 내려가, 저희의 임금 문제는···. 아!”

“예, 최저임금 제도가 도입된다면, 그 문제는 문제가 아니게 되겠지요.”


그 말을 들은 그들이 고개를 끄덕일 때, 이안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선진기술을 가진 여러분들이, 일본이나 중국으로 간다면, 중간관리자 자리는 쉽게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 중간관리자?”


이곳에 있는 이들 중에는 중간 관리자 직책을 가지지 못한 이들도 있었기에, 이안의 그러한 말은 그들을 설레게 했다.


“그렇습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이 지금 받는 임금보다 많은 돈을 받으실 수도 있겠죠.”

“...나쁘지는 않지만, 우리 같은 중진들은 이득을 보는 게 없습니다.”


그러한 말으 들은 이안은 웃음을 지으며, 다른 조건을 이야기했다.


“연방 탄광 보건 및 안전법을 의회에 제안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최대한 막고, 병에 걸리면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이안의 말을 들은 중진들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이안은 미국 광산 노동자 연합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0 끝을 향하여(完) +3 23.12.01 327 7 11쪽
209 끝을 향하여(1) 23.12.01 171 4 12쪽
208 진격 그리고 진격(4) +1 23.11.30 175 4 10쪽
207 진격, 그리고 진격(3) 23.11.29 170 5 9쪽
206 진격 그리고 진격(2) 23.11.28 185 4 9쪽
205 진격 그리고 진격(1) 23.11.27 203 5 9쪽
204 훗날을 위한 회의(3) 23.11.26 227 4 9쪽
203 훗날을 위한 회의(2) 23.11.25 214 4 10쪽
202 훗날을 위한 회의(1) 23.11.24 239 4 10쪽
201 항복 제안(3) 23.11.23 217 4 9쪽
200 항복 제안(2) +1 23.11.22 239 5 9쪽
199 항복 제안(1) 23.11.21 261 5 9쪽
198 수에즈 운하 차단 23.11.20 293 5 10쪽
197 마지막 반발 +2 23.11.19 325 6 10쪽
196 황실의 끝 23.11.18 345 6 10쪽
195 일본 점령(4) 23.11.17 307 6 9쪽
194 일본 점령(3) 23.11.16 270 6 10쪽
193 일본 점령(2) 23.11.15 287 6 9쪽
192 일본 점령(1) 23.11.14 305 6 10쪽
191 멕시코에서 시작된 나비효과(2) 23.11.13 243 6 10쪽
190 멕시코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23.11.12 241 6 10쪽
» 미국 노동자 연합(2) 23.11.11 234 6 10쪽
188 미국 노동자 연합(1) 23.11.10 267 6 9쪽
187 VT 신관 개발 23.11.09 256 5 9쪽
186 앞으로의 미래 23.11.08 272 6 11쪽
185 필리핀 해전(3) 23.11.07 251 5 9쪽
184 필리핀 해전(2) +1 23.11.06 252 5 9쪽
183 필리핀 해전(1) 23.11.05 287 5 9쪽
182 더 많은 군수물자(3) 23.11.04 258 5 9쪽
181 더 많은 군수물자(2) 23.11.03 249 4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