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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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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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1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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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 제안(1)

DUMMY

수에즈 운하가 미국의 손에 떨어진 후, 대 오스트리아 합중국을 이끄는 황제, 프란츠 페르디난트는 곰곰이 지금 상황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연합국 놈들은 수에즈 운하를 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수에즈 운하를 칠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는 것을 그대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당연하게도, 독일, 오스트리아 해군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벅찬 상황이기에 그러했다.


"모두 알고 있겠지만, 지금 가장 강력한 해군을 가진 것은 독일 제국이다. 반면 영국이나, 프랑스는 어떠한가."

"몰락했지요. 그것도 처참하게 몰락한 나머지, 미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버티지도 못했을 겁니다."


독일 제국이 지난 대전쟁에서 승리한 후, 영국은 자신들의 본거지를 빼앗기고.


프랑스는 경제 공황의 여파로 인해, 해군과 육군 중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그들은 독일 제국을 상대하기 위해 해군을 포기하는 것을 선택했다.


물론 그들이 소나라고 불리는, 장치를 바탕으로 잠수함을 쉽게 상대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몰랐던 독일 제국은 전쟁 초기, 그들에게 허를 찔리긴 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는, 독일 제국도 비슷한 물건을 만들어냈다.


그렇기에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 제국 해군의 공격을 버티는 것이 벅찼고, 미군 함대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그들을 상대했다.


"이탈리아는 어떠한가. 그들은 몰락하지 않았으나, 제국이 그들이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기에, 그들은 감히 제국을 건드릴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

"폐하께서 하신 말씀이 옳습니다. 비록 미국이 그들을 도왔기에, 그들의 목숨을 연장할 수 있었으나, 그게 전부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이탈리아 해군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기술력이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오스트리아가 발칸 반도를 차지하면서, 1억 가까운 인구를 확보한 덕분에, 자금 문제는 없었고.


과거, 알프레드 머핸의 사상에 영향을 방은 페르디난트가 대양 해군 건함에 열을 올린 결과.


"만약 제국의 해군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었다면, 그들을 진작에 끝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스트리아 해군은 대전쟁이 발발하기 전, 독일 해군 다음으로 강력한 해군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지금까지는 오스트리아 해군이 수에즈 운하 너머 독일 제국 식민지의 물자를 수송하는 역할을 도맡아왔고.


오스트리아의 눈에 이탈리아는 언제나 상대할 수 있는 국가기도 하고.


지금 그들은 소련도 상대하는 중이라, 이탈리아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기에, 그들이 구차하게 연명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 우리가 그렇게 했다면, 이탈리아를 손에 넣었을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러나 페르디난트는 그러한 선택을 내리지 않았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그러한 선택을 내리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을 너도 알고 있지 않으냐."

"예, 당시에는 전쟁이 그 시기에 일어날 것을 예상하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오스트리아는 스페인 내전이 진행된 후, 곧 세계를 아우르는 대전쟁이 일어날 것이라 여겼다.


문제는 그들이 전쟁이 발발할 시기를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전쟁이 그렇게 빠르게 시작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으니."


그들은 세계를 뒤흔들 전쟁이 단시간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 여겼고, 최근 10년 이내에 만들어진 전함을 제외한 많은 전함을 개장했다.


물론 그들이 생각 없이 개장을 택한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전함을 개장해도, 이탈리아 해군을 오스트리아 본토에서 상대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여겼고.


그렇기에 전쟁이 발발해도 문제가 되지는 않다고 여겼기에 그런 것도 있었다.


"이것만 아니었으면, 제국이 이탈리아를 집어삼키는 게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래, 그렇게 되었겠지."


페르디난트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성, 카를 대공의 말을 일축했다.


"어쨌든 이렇게 만들어진 균형이 깨졌다는 것을 너도 알 것이다."


그러나 그 불안정한 균형은 일본의 패망으로 인해, 연합국 쪽으로 기울었다.


"지금 소련 놈들의 수도, 카잔을 상대로 한 공방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 분명 여기서 승리한다면, 소련도 위태로워지겠지."


그러나 그들이 항복을 선언할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미국이 일본을 포위하면서, 미국이 소련을 지원하는 일이 늘어났고.


이러한 이유로, 소련이 항복을 선언할 이유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소련이 패배할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그래, 미국 놈들이 소련 놈들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니까."


이는 소련이 미국의 예상보다 그리스 건의 매력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자국에서도 그리스 건을 생산하긴 했지만, 그렇게 하고 있음에도, 그리스건 생산량이 부족한 것인지.


미국이 생산하는 그리스 건이란 그리스 건은 전부 긁어모았고, 그것이 지금 카잔 공방전에서 효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 어긋난 균형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놈들이 일본을 끝장낸 이상, 이 전쟁은 놈들의 승리로 끝을 맺을 거야."


그러한 결론을 내린 황제는, 수십 년간 오스트리아를 다스린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이탈리아에 단독 협상을 제안해보라. 나는 무너지는 배에 탑승하고 있을 생각이 없다."

"폐하, 이탈리아에 많은 것을 양보해야 할 수도 있사옵나이다."

"그래서, 제국을 무너뜨리자는 것인가? 자네도 지난 전쟁 당시, 독일이 적국을 상대로 무슨 짓을 한지 보지 않았는가."


독일 제국이 식민지란 식민지를 빼앗은 것은 물론, 프랑스 땅을 얼마나 빼앗았는지 알기에, 페르디난트와 대화하는 남성은 그들의 분노가 이해되었다.


그렇지만 아직 전쟁을 지속할 여력이 있기도 하고, 독일 제국을 배신하는 게 내키는 것도 아니기에.


카를은 지금 상황을 그렇게 달갑게 여기지 않았는데, 이를 눈치채기라도 한 듯, 페르디난트는 왜 협상에 나서야 하는지 설명했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지금 제국은 누더기나 마찬가지인 상태다."


발칸 반도를 손에 넣어, 그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합중국 체제를 도입하긴 했지만.


기존의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체제의 기득권층인 독일, 헝가리, 체코인들은 이를 졸게 생각하지 않았다.


또한 오스트리아가 발칸 반도를 손에 넣은 지금도, 독립을 원하는 세력은 남아있으니.


지금 오스트리아는 그리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만은 없었다.


"연합국도 제국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을 터이니, 제국이 패배한다면, 그들은 이 점을 이용하려 들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카를은 페르디난트가 무엇을 생각하고 그런 말을 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러시아가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도 쪼개질 수 있단 말입니까?"

"그래, 그놈들이 독일이 그러했듯, 민족주의를 들먹이며, 제국을 쪼갤 게 틀림없다."


이미 독일 제국이 한 번 해본 일이기에, 카를은 연합국이 그런 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여겼다.


그렇기에 카를은 지금 오스트리아가 항복해야 한다는, 페르디난트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 놈들에게 많은 것을 양보해야겠군요.

"아니,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페르디난트의 확신 어린 말을 들은 카를은 그의 말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놈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놈들이 가만히 있지 않아도, 프랑스와 영국이 놈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을 거다."


페르디난트는 많은 것을 이탈리아에 줘야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연합국이 이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과연 영국이나 프랑스는 저희에게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니, 굳이 이탈리아를 키우려 하지 않겠군요."

"그래, 그러니 단독 협상을 제안할 때, 티롤과 포어아를베르크주를 넘기는 것만을 제안하도록 해라."


그 말을 들은 카를은 당황한 얼굴로 페르디난트를 바라보았다.


"이런 일에는 외무장관이 가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분이 갈 줄 알았습니다."

"설마 내가 너를 보내리라 생각하느냐? 너는 제국의 황태자 아니냐."

"그렇다면 그 명령은 무슨 뜻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이에 페르디난트는 웃음을 지으며, 왜 카를에게 이러한 명령을 내린 것인지 설명했다.


"내가 항복을 논한다는 게 알려진다면, 친 독일 세력은 어찌 나서겠느냐."

"분란이 생길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래, 그러니 너에게 맡기는 거다. 내가 믿고 맡길 수 있는 너를 이용한다면, 그들은 항복을 논의한다는 것을 뒤늦게 눈치챌 것이니."


그 말을 들은 카를은 고개를 끄덕였다.


"믿고 맡겨만 주십시오. 제게 충성하는 인물이 있으니, 그 자에게 이 일을 맡겨보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그들의 논의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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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끝을 향하여(1) 23.12.01 171 4 12쪽
208 진격 그리고 진격(4) +1 23.11.30 175 4 10쪽
207 진격, 그리고 진격(3) 23.11.29 170 5 9쪽
206 진격 그리고 진격(2) 23.11.28 185 4 9쪽
205 진격 그리고 진격(1) 23.11.27 204 5 9쪽
204 훗날을 위한 회의(3) 23.11.26 227 4 9쪽
203 훗날을 위한 회의(2) 23.11.25 214 4 10쪽
202 훗날을 위한 회의(1) 23.11.24 239 4 10쪽
201 항복 제안(3) 23.11.23 217 4 9쪽
200 항복 제안(2) +1 23.11.22 239 5 9쪽
» 항복 제안(1) 23.11.21 262 5 9쪽
198 수에즈 운하 차단 23.11.20 293 5 10쪽
197 마지막 반발 +2 23.11.19 325 6 10쪽
196 황실의 끝 23.11.18 345 6 10쪽
195 일본 점령(4) 23.11.17 307 6 9쪽
194 일본 점령(3) 23.11.16 270 6 10쪽
193 일본 점령(2) 23.11.15 287 6 9쪽
192 일본 점령(1) 23.11.14 305 6 10쪽
191 멕시코에서 시작된 나비효과(2) 23.11.13 243 6 10쪽
190 멕시코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23.11.12 242 6 10쪽
189 미국 노동자 연합(2) 23.11.11 234 6 10쪽
188 미국 노동자 연합(1) 23.11.10 267 6 9쪽
187 VT 신관 개발 23.11.09 256 5 9쪽
186 앞으로의 미래 23.11.08 272 6 11쪽
185 필리핀 해전(3) 23.11.07 252 5 9쪽
184 필리핀 해전(2) +1 23.11.06 252 5 9쪽
183 필리핀 해전(1) 23.11.05 287 5 9쪽
182 더 많은 군수물자(3) 23.11.04 258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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